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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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얼굴이 화끈 달라올랐다.

요즘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라서...^^;;


얼마전 이러다 죽지 싶어서 다이어트를 했다.

돈과 시간과 나의 의지를 담아 한 달여를 죽어라 해서

겨우 이제 좀 살만한 단계에 접어 들었을 때

걷기와 식이 요법만으로 이 상태를 우선 유지하자 다짐 했지만....

날이 추워서, 너무 힘들어서, 오늘은 일단 많이 걸었으니까 등등의 자기 합리화적인 핑계를 대며

슬슬 걷기를 게을리 하던 지금, 딱 이 책을 만났다. 

하여 매우 찔리는 한 편, 상당히 반갑기도 했다.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책 표지에 있는 이 문구가 정말 딱 들어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기부천사, 운동 유목민 등으로 표현하며 다양한 운동의 세계에 입문했던 경험들 속에서

새롭게 알게 된 몸의 신비(?), 그리고 몸과 운동에 대한 과학적 지식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 들에대해 아주 위트있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의 가사에 나오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체력"으로 바꾸면 딱이라고 하며 개사를 하고

'열려라 갈비?, 닫혀라 갈비?'를 속으로 되뇌이며 자신의 몸이 그걸 실현하는 과정에서의 희열을 얘기 할 땐

너무 웃어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서, 또 지인의 전도(?)에 혹 해서 여러가지 운동들을 접하며 얻은

생생한 경험담은 나에게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비록 지금 나도 다이어트가 중심이 되는 운동을 하려고 하고 있지만

결국 체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요인인지를 실감하고 또 실감하는 요즘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러 갈 때 마다 운동의 목표와 중심이 어디를 향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작가의 말에 온전히 공감한다.

우리 사회는 여성의 운동이 모두 날씬한 몸매, 보여주기 위한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 중심이라는 이야기는

나 역시도 경험했던 바이고, 헬스장엘 가서 움츠러 드는 내 모습에 자괴감에 빠진 것도 여러번이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러 갔는데 운동할 몸이 아닌 것 같은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느끼며 고개를 숙인 채 헬스장을 나왔던 적이 여러번인 터라...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운동들을 짧게 짧게 경험 하는 것에 대해

부끄럽거나 민망해 할 필요가 없는 당연한 과정이라 얘기해주어서 좋다.

그리고 운동은 목적이 분명해야 하며 꼭 다이어트와 날씬한 몸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너무 반가웠다.

또, 운동을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갖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체력을 기르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에는 정말 많이 공감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대놓고 모든 사람들에게 외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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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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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의 햇살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은까 하는 마음에 찍어 보았으나 역시무리였음을....^^;;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고갱하면 떠오르는 타히티에서도 경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보라보라'라는 섬에서

프랑스인 남자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여 일상을 살아가는, 영화를 공부했고 영화감독이 꿈(?)이기도 한 사람.

내가 책을 읽으며 작가에 대해 안 건 이정도이다.

보통의 에세이들과의 가장 큰 차이이며 나에게 신선한 자극과 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더 책을 집중해서 읽으며 에피소드 하나하나도 소홀히 넘기지 않으려고 애썼다.

자신의 일상을 쓰면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을 수 있구나. 신기하다....(작가의 의도된 작전이었나? ㅋㅋㅋㅋㅋ)


자신이 누구인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좋다. 더 공감할 수 있었다.

그저 자신의 일상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들인데 그이야기 속에서 내가 잊고 지냈던 사람에 대한 마음, 관계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이 느껴진다.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당연한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준다.


남편에게 '돈'이 들어간 선물을 주겠다며 굳은 일도 마다 않고 열심히 알바를 하며 남편을 기쁘게 해줄수 있다는 기대감에 

행복해 하는 친구를 지켜 보면서 남들의 낭만에 냉소적이었던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고,

어린이들과 산에 가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보호자의 입장으로 데려가겠다고 마음 먹었던 자신이었으나

오히려 산에 가서는 아이들의 도움을 받게 되고, 결국 보호자는 내가 아닌 아이들이었다는 머쓱함에 한참을 민망해 했는데

그런 내색 조차 없이 자신을기다려 주는 아이들에게 배운 사람에 대한 배려 그리고 기다림의 여유.


여유롭지만 그 여유안에서도 나름 분주하고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라보라섬의 주민들과 가까워지는 여러 과정들.

지천에 널린 고추를 마트에서 돈 주고 사려하니 사지 말라며 집에서 가져온 고추를 한 봉지 안기는 마트 직원,

텃밭과 꽃밭을 가꾸며 부지런해야만 가능한 슬로우 라이프를 실천하시는 옆집 포에 할머니의  알람과도 같은 아침 방문.

항상 무언가를 하나 가득 안고 문을 두드리며 빠지지 않는 일찍 일어나라(작가의 짐작으로는 이 이야기 같다고 한다 ^^;;)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에도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이들.

정전이 되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는 부부의 마음이 나도 왜그리 공감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곳 역시도 와이파이 너무 빵빵한 이유로 언제나 핸드폰을 들고 살고 드라마에 빠져 살 수 있는 현실이지만

가끔 그렇게 정전이 되었을 때 온전한 보라보라섬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는 그녀.


또, 먼 타국에 자식과 형제를 보내고 염려하고 안쓰러워 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떠올리는 일상들과 기억들 속에서

느끼는 가족에 대한 마음들이 너무 공감이 되고 오버랩 되며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친한 친구들과의 일상도 이제는 영상통화나 큰 맘 먹고 방문하는 것으로 대신해야 함에도

그들과의 애틋한(?) 마음들이 온전히 따뜻하게 나에게 전해져온다.


이 책은...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그들만의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나에게 큰 웃음과, 미소와, 위로를 줄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책을 읽으며 웃고 울고 가슴 찡한 이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해주어 참 고맙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왜인지 모르게 가슴 한켠이 먹먹하다....


그래서 난...

이 작가가 너무너무 궁금하다.

보라보라섬에 가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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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톡 1 - 고대 세계의 탄생 세계사톡 1
무적핑크.핑크잼 지음, 와이랩(YLAB) 기획, 모지현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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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실톡'에 이은 세계사톡!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핵심중의 핵심만을 잘 요약하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하여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를 사용해가며

친숙함을 더한 만화.

 

그리고 상당한 지식을 요하는 깊이 있는 설명의 '세계사 돋보기' 코너.

 

만화가 아주 가볍게 사뿐히 세계사의 핵심을 다룬다면

그 뒤에 이어지는 '세계사 돋보기' 코너의 세부 설명 부분은

매우 자세하고 어려운 내용까지 다루고 있어서

꽤 해박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듯 하다.

고로 대충 호로록, 절대 읽을 수 없다 ㅡㅡ;;

읽는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림.

 

 

 

 

촌철살인 핵심요약!!! ㅋㅋㅋㅋ

 

웹툰을 읽어 핵심을 정확히 안 후

상세설명 부분을 꼼꼼하게 읽으면 정말로 세계사 박사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는 점~!!!^^;;

 

자꾸 웹툰만 먼저 읽게 된다.

만화만 보는 것은 왠지 어른으로서 바른 독서의 자세가 아닌 듯 하여

순차적으로 웹툰하나 상세설명하나 읽어나가려 꽤 애를 썼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읽어나가기엔 웹툰의 유혹이 상상이상이다^^;;

그래도 되도록 순서대로 읽기 위해 무지 애썼으나

중간중간 웹툰먼저 읽고 나중에 세부 설명을 읽기도 했다는 사실은 안비밀~ㅋㅋㅋ

 

결국 책 읽는 방법은 각자의 몫이니....

웹툰을 먼저 다 읽어서 핵심내용을 숙지하고

그 이후 상세 설명을 읽어서 배경지식을 확 넓히는 방법도 좋고,

조금 여유를 두고 책을 오랜기간 옆에 두면서

한챕터 한챕터 차분히 꼼꼼하게 읽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본인의 성향이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읽으면 되는 것이리라.

그래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 이또한 아니 좋은가....

 

올해 한국사와 세계사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조금은 시들해지고 늘어지던 찰나

세계사톡 같은 아주 유용한 책을 만날 수 있음에  매우 감사한 마음이다.

다시금 역사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열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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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양장) 새움 세계문학전집
마크 트웨인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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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전이라고 일컫는 혹은 명작이라고 하는 소설들 중에는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헷갈리는 작품들이 몇 있다.

너무 유명해서 줄거리를 다 아는지라 내가 읽은 건지 줄거리만 들은 건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고

어릴 적 만화나 영화로 먼저 접했기 때문에 책을 읽은 듯 내용을 훤히 알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톰소여의 모험이 바로 그런 책이다.

정확히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내용은 어렴풋이 알고

기억은 만화상의 톰의 모자 쓴 모습만이 남아 있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확히 책으로 고전이자 명작인 이 책을 마스터하기로 마음 먹었다.

희미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톰의 모자와 멜빵바지 그리고 맨발.

책 속에서 톰이 무언가 사고를 칠 때마다 이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며 자꾸 만화가 떠오른다.

만화를 떠올리며 책을 읽게 되는 점은 매우 아쉽지만 그래도 옛 추억에 젖듯

하나하나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펼쳐지는 머리 속의 그림을 따라

다시 책을 읽어 내려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잊었던 책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다시 새기면서

그 동안 전혀 기억 속에서 꺼내지 않았던 어린 시절 추억까지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시간들이었기에 색다른 독서경험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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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저갱
반시연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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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반전은 바로 <무저갱> 바로 이 책이다.

출판사 연재를 보기 시작한 것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연재 10화를 단숨에 읽어 내려간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흥분했다. 그런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책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 쓰레기들이 있다. 더욱이 부와 권력을 가진 자가 그런 쓰레기라면 오히려 법을 비웃으며 보란 듯이 더 극한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우리는 수도 없이 보아왔다.

그런 놈이 여기 하나 더 있다. ‘노남용

그는 부와 권력을 다 가진 집안을 뒷 배경으로 살인 강간 등 끔찍하고 잔혹한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가벼운 형벌을 받고 곧 출소를 앞두고 있다.

노남용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유를 허용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노남용을 잡기 위한 사냥이 시작된다. 거기에 뛰어드는 사람들.

비밀 유지를 최고 보안으로 생각하며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복수를 대신해 주는 회사가 있다.

차장으로 불리는 한 사내. 그는 회사 안에서도 최고 능력자다. 자신만의 특수 기술이 있어 지금까지 맡았던 업무를 실패한 적도 없고 업계(?) 최고 능력자라는 소문 덕에 그를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야간 삼촌

그는 복국 집에서 밤에 일을 한다. 밤새 가게를 보는 일을 하던 어느 날,

마약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난동꾼을 제지하다 그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때 자신의 재능을 찾았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이렇게 자신한테 맞는 줄을 그 때 알았다. 이제 세상의 쓰레기들을 하나씩 처리해야겠다. 그냥 세상에 대한 복수이고 화풀이였다. 그렇게 그는 싸움꾼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한다.

전에는 잘 나가는 의사였는데 지금은 죽고 싶은 사람들의 은밀한 요청을 받고 찾아 다니면서

안락사를 실행하고 있다. 죽고 싶은데 죽을 수 없다면 그 일을 내가 대신 해주겠다는 요상한 논리의 사명감으로 그는 사람들의 죽음을 돕고 있다. 그런 그의 옆에는 거친 말을 서슴없이 쏟아내는 작은 미소년이 항상 함께 한다.

과연 이 세 사람은 노남용의 출소를 막을 수 있을까? 아니 출소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숨막히는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과연 이 세 사람이 노남용을 어떻게 응징할 수 있을까? 응징을 하는 것은 맞나? 이야기는 그들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혈투 속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주며 끝으로 치닫는다.

책 속에는 욕과 잔인한 고문방법 폭력 살인 등이 난무한다. 심지어 인물들의 거친 언행은 과히 상상 이상이다. 그 거칠고, 저속하고, 쌍스러운(?) 표현들을 어쩜 그리 찰지게도 나열 하는지 역시나 평소 작가님의 생활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섬뜩하기까지 한 말들. 그런 말들이 이 책에 푹 빠져들게 하는 기폭제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처벌 받지 않는 죄악. 그러면서도 우리는 계속 정의를 얘기한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저울질 되지 않는 잣대, . 그런 것들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느꼈을 분노를 충분히 공감하며 그런 우리들에게 응징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통쾌한 대리 복수를 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책으로라도, 이야기로라도…^^

매우 잔혹하고 섬찟함이 느껴져서 가끔은 책을 잠시 덮어야 하나 망설이게도 하지만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전개가 책에 대한 매력을 훨씬 더 배가 시키는 느낌이다. 한번 잡으면 절대 놓아지지 않는 가독성 또한 가히 따를 책이 없다.

올해 나에게 최고의 반전을 선사한 별 다섯 개, <무저갱>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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