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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패시지 1~2 - 전2권 ㅣ 패시지 3부작
저스틴 크로닝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인간의 욕심과 오만의 끝은 어디인가?
그럼에도 인간이, 인류가 마지막 보루이고 희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책.
연재가 너무 재미있어 완전히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고
그렇게 내게 왔다. 이 거대한(?) 책들이....^^;;
아 소설도 이렇게 깨알 글씨로 책을 만들 수 있는 거구나!!!! 하는 놀람과 당혹감 속에 시작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차곡 차곡 쌓이면 쌓일수록 방대한 스케일과 어마어마한 등장인물
그리고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사건들이 전개되먀 폭풍속으로 나를 몰아 넣는다.
'문득 나타난 소녀', '난데없이 나타난 자', 천 년을 산 '최초이자 마지막이며 유일한 자, 에이미.
작고 여린 여섯살 나이의 어린 소녀에 불과했던 그 시절
그소녀는 인류를 구원할 방법을 고안해낸다는 허울 좋은 명분을 실현하기 위한
마지막 실험체가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미국의 군과 FBI 그리고 조나스 리어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까지 총동원 되어
볼리비아 정글에서 발견된 고대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 그 자체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만들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하는데, 그것이 바로 '프로젝트 노아'
그 실험을 위해 기댈곳 없고 희망이 없는 사형수들을 꾀어(?) 실험체로 쓰이는 것에 동의하게 만들고
첫 번째 뱁콕을 시작으로 열두 번째 카터까지 한단계 한단계 실험의 완성도를 높이며 인간이 아닌 인간을 만들어 낸다.
그 마지막 실험의 발현이 바로 에이미인데....
실험체를 찾아서 보내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FBI요원 울가스트이다.
카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울가스트는 마지막 실험체로 여섯살의 어린 에이미를 데려가야 한다는 명령을 전달받고
갈등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는데
오히려 그 죽음의 트라우마가 에이미를 데려가야하는 자신의 업무에 갈등을 가져오게 된다.
그 와중에 부대 안에서는 이상현상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실험체에 불과했던 그들이 반란을 꾀하는데...
단순한 청소부에 불과했던 그레이를 조종하여 모든 문들을 개방하게 만들고
완벽하게 탈출을 꾀하는 그들, 트웰브.
그 혼란을 틈타 울가스트는 에이미를 데리고 탈출을 하기에 이르고 아빠와 딸이 되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그들만의 삶을 시작한다.
트웰브들은 인간을 물거나 먹어치우며 자신들의 바이러스를 확산시켜 나가며 전세계를 아비규환에 빠트린다.
이들에게 물리면 살아있는 사람도 죽어있는 사람도 아닌 뱀파이어가 되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생물체의 피를 빨아먹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개체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결국 핵폭발로 인류는 명말의 길로 접어드는데.....
핵폭발 이후 100여년이 지나고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은 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그들만의 사회를 만들어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드높은 울타리를 치고 그 위를 경계(파수꾼)하며 조명은 언제나 켜 있는 상태로 살아야 하는 그들.
각각의 업무와 역할을 분담하여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바이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빛은 언제나 존재해야 한다.
(트웰브에 물려, 죽은 것도 살아있는 것도 아닌 생명체들을 바이럴이라고 부름. 바이럴들이 빛에 취약하기 때문.)
그러면서도 그들은 다시 저 세상밖으로 돌아갈 날을 희망하고 기대하며
살아 있는 또다른 인류가 자신들을 구하러 올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콜로니 안에서의 생활에는 반드시 필요한 물품들이 있기에
그것들을 구하러 다시 콜로니 밖의 그 페허로 드나드는 파수꾼들이 발전소로 향하던 어느 날.
발전소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안보이고 갑자기 나타난 바이럴들의 공격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바이럴의 공격에 죽을 위기에 처해있던 피터는 한 소녀에 의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백여년을 홀로 외롭게 버티며 살았던 에이미가 바로 그 소녀이다.
실험체였던 에이미는 결국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었기에 백년 이상을 살아내며
울가스트가 했던 당부대로 산길을 따라 끝없이 도망치며 그렇게 끝까지 생존해 있었던 것이다.
결국 피터와 알리시아는 에이미와 함께 일행을 꾸려 콜로니 밖의 또 다른 생존인류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들의 긴 여정은 이제 시작이 되었다.
인간무기를 만들겠다는 기발하고도 끔찍한 상상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 일을 위해 나라와 기관이 총동원 되어 적합한 인물을 찾고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그 하나하나가 정말 실제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이 더욱 소름끼친다.
마치 우리 인류가 머지않을 미래에 충분히 실행할 수도 있는 것 같기 때문에 말이다.
결국 인간이 인간을 도구삼아 세상을 정복하려는 야욕을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그러기위해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그들의 눈에는 쓸모없는 인간들이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했다.
실험체로 이용되었던 사람들이 모두 사형선고를 받고
자신의 삶에 희망조차 가지지 못했던 그런 사람들이었고 그들에게 희망의 달콤한 말로 꾀어
실험에 스스로 동참하게 하는 치밀함까지.
인간의 교활함이 과연 어디까지인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사람인듯 사람아닌 강력한 존재이자 무기 뱀파이어를 만들어 냈으나
그들에 의해 인류는 파멸로 들어서게 되는 아이러니.
하지만 세상은 한 명이라도 살아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희망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 같다.
핵폭발의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은자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함께 꾸려가며
또 다른 인류의 생존과 구원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어마어마한 연구를 통해 강인한 존대로 거듭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선택을 막는 에이미를 통해 사람이 사람다움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것 같다.
왜 블록버스터 판타지 소설인지 알 수 있을만큼 방대하고 버라이어티한 사건들의 구성은
단순히 재미만을 느끼게 하는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져봄직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리고 선과 악 이분법적으로 분명하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가지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감정과 연민 사랑 등
다양한 방향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어 더욱 좋았다.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나를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러한 감동과 슬픔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진짜 대작중의 대작이다!!!!!!
나는 글을 쓰는 지금도 에이미가 되어 보고 싶었던 울가스트를 감싸 안으며 눈물을 흘리고있다.
이야기속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가 않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