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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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루이스 알레르토 우레아는 멕시코인이다.

확실히 우리가 자주 접하던 유럽이나 미국 등의 영어권 문학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우리네와 비슷한 정서 그 무엇이 있는 듯하다.

항상 시끌시끌 하고 정신없고, 거친 말들 속에도 애정이 담겨 있는

그런 무뚝뚝하고 투박한 모습.

바로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빅 앤젤 데 라크루스는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당당하게 시민권을 획득했으니 애증(?)의 미국인이라 말할 수 있겠지.)

힘겨운 역경을 딛고 미국인으로서 자리잡고 살고 있는 그는

암 말기 판정을 받고 70세 마지막 생일파티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의 생일 일주일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마는데....

자신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었던 빅 앤젤은

장례식과 생일파티를 함께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면서

오랜 시간을 내어 방문할 여유가 없는 가족들을 배려함과 동시에 어머니와 자신을 위한

가족들과의 의미 있는 시간들을 준비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던 가족들은 빅 엔젤의 생일과 그의 어머니의 장례식을 함께 하기 위해

자신들 나름의 굴곡진 사연들을 품에 안고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먼저 빅엔젤은 그 나이 70세에 암 말기 환자라는 표현이 없었더라면

절대 할아버지라고 생각을 할 수 없는 그런 인물이다.

자신의 힘으로 옷을 입지도, 볼 일을 보지도 못할 정도의 몸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패기 있고 혈기 왕성한 성격과 욱 하는 다혈질의 모습은

누가봐도 짱짱한 노인 정도로만 생각되어지니

암이 걸리기 이전 그리고 젊었을 적 아이들에게 어찌 했을지 안봐도 뻔한 일이다.


그런 의미로도 이 가족은 참 특이하다.

거친 말투와 욕들을 거침없이 내뱉는 사이임에도 그들에게는 끈끈한 그 무언가가 느껴지고

아무렇게나 대하는 태도들임에도 곳곳에 가족이라는 연대로 인한 결속력이 느껴지니 말이다.

그렇기에 빅 엔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긴 여정을 거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많은 가족들이 모이니 당연이 각자의 사연들 또한 기가막히지 않을 수 없고

서로에 대한 미움과 원망 또한 자연스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빅 엔젤의 가는 길을 함께 하고자 모이는 이들을 보며

우리의 정서와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조금은 낯설고 신선한 멕시코 작가의 가족 이야기.

이민자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그 와중에 가족들 간의 갈등과 대립을 겪으며

살아온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 담겨 있기에 5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벽돌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술술 잘 읽힌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커다란 사건 안에 가족들을 한 데 불러모아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무겁고 슬프게 느껴지는 죽음보다 훨씬 더 좋았고 그런 작가의 의도가 신선하고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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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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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고대 철학자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철학자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악법도 법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 외에 사람들은 소크라테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 역시 소크라테스가 고대 철학의 근간을 이룬 철학자 정도로만 알지 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이번에 이 책을 읽으려 마음 먹은 것이기도하다.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면서도

과감히 도전(?)해 보았다 ㅋㅋㅋㅋ

 

일러두기에 보면 이 책은 기존에 이미 많이 번역되어 책으로 출간되면서 그 제목들을 "소크라테스의 변명"으로 하는 역자도 있고 "변론"이라도 하는 역자도 있다고 한다. 이 둘 다 일리가 있고 각각의 의미는 충분히 생각해볼 많하다고 얘기하며

그럼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변명으로 제목을 정했다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사실 나도 왜 변명일까 궁금했었고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어떤 책에도 있기에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는 부분이 있어

책을 읽기 전에 사전 지식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크라테스가  청년을 부패시키고 나라가 믿는 신을 믿지 않고 아테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잡신을 믿는 다는 이유로 고발을 당하고 그 재판을 받으며 자신을 변론하는 이야기 '소크라테스의 변명'편과

곧 있을 사형 집행을 앞두고 절친한 크리톤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유하며 소크라테스와 나눈 대화가 담긴 '크리톤' 편이 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사형이 예정 되어 있던 날 친구들과 추종자들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죽음과 영원불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을 정리한 '파이돈' 편,

소크라테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에로스를 예찬하는 이야기를 나눈 것을 정리한 '향연' 편,

이렇게 총 4편의 문답식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에게 많은 추앙을 받는 다는 이유로 그 당시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억울하게 사형 판결을 받게 되는 소크라테스는

그럼에도 자신의 억울함과 죄 없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시민들을 설득하고자 하였고

억지 고소인인 멜라테스 까지도 설득하고자 했다. 하지만 결론을 정해 놓고 시작한 그들에게 소크라테스는 반드시 사형 판결을 받아야만 했던 존재였고 결국엔 소크라테스도 그들의 결론을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은 듯 하다.

그 과정 속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통해 자신의 사상과 가치관들을 조금은 살펴볼 수 있었고 또한 겸허히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의연함이 감탄스럽다.

소크라테스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계속 맞다며 자신의 궤변만을 주장하는 멜라토스를 보면서 난 화가 먼저 치밀었는데

그 와중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차분히 계속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난 소크라테스를 존경하련다 ㅋㅋㅋㅋ


이제는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기 위해 떠나고, 여러분은 살기 위해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오직 신(神)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 p59 -


이 '소크라테스의 변명'편 만으로도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 법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나머지 이야기들도 꼭 한번쯤을 읽고 알고 있으면 좋을듯 한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과 억울함을 뻔히 알기에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탈옥을 권유하는 벗 크리톤의 마음도,

그 마음을 알면서도 자신의 나라가 정한 법이라는 테두리를 스스로 벗어나거나 걷어차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는 소크라테스도

참으로 아름답지않은가....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에 이처럼 평정심을 가지고 상황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나 같은 범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물론 나는 소크라테스처럼 훌륭한 성인이 아니니까....^^;;)


그리고 정말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책을 읽는 내내 '소크라테스는 어쩜 저렇게 질문을 잘할까?' 하는 생각이었다.ㅋㅋㅋ

독서와 관련된 일을 하는 나로서는 질문을 뽑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고

질문에 따라 깊이가 다른 생각과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읽는 내내 질문의 중요성을 또 한 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 같은 소크라테스를

제자 플라톤은 정말로 많이 존경하고 사랑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소크라테스 자신은 단 한권도 책을 쓰지 않았음에도

플라톤의 노력과 정성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철학을 이야기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소크라테스의 겸손과 깊이 있는 사상도 존경스럽지만, 이 모든 책들이 플라톤의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스승을 위한 플라톤의 마음도 상당히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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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라는 난제
고김주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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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은 국민들의 힘으로 직접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민주주의를 실현했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과 자세가 갖춰졌다는 자부심을 충문히 가질 수 있었으며

우리의 손으로 그것도 충돌 하나 없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바꾸어 낸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이 정도로 발전되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워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우리 사회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과 구조를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하는 의문에서 이 책은 시작하는 것 같다.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정권을 교체했으나

여전히 우리는 온전한 민주주의 사회로서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 않은가?

과연 어떤 부분들에서 아직은 미흡하고, 불합리한지 또 우리들은 그 불합리와 부조리를 어떻게 외면하고 있는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우리 국민들의 의식에 대해 굉장히 세밀하게 전해주는 책이다.

이론적인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보다는

지금 대한민국 현실 사회가 어떠한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

목차에서도 이렇게 분명하게 드러난다.

소제목만을 통해서도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는지 짐작할 수 있어서 그런지

읽는데도 크게 어려움은 없다.


군사정권이 들어섰을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대중매체는 스포츠와 연예인들 이야기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스포츠 관람과, 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온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현실에서

결국 우리는 정치에서 멀어지고 정치가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정치판에서 서로 권력다툼이나 하는 것만

볼 수 밖에 없으며 그런 현살들로 인해 더더욱 정치에서 멀어지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과연 얼마나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는지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였다.


그냥 당연시 여겼던 스포츠인이나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과한 것이 사실이라는 생각에 내 스스로가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요즈음 연예게에서 들리는 잇달은 비보 역시 다시 떠오르게 되며 쉬이 넘겨지지 않는다.

그들에게 그런 관심을 갖는 그 시간과 에너지가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관심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것에 크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나라에서 정치가들을 사기꾼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건 참 자조 섞인 이야기가 아닌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양당체제가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나라들이라고 한다.

이 양당체제가 다수당이 있는 나라들보다 훨씬 더 민주적인 정치 방식을 구현하기 어렵고

자신들의 권력을 위한 정치 행위를 하기에 유리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양당 중 어느 당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모든 정치 방향은 계속 뒤바뀔 수 밖에 없고 발전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에만 치우쳐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이 양당체제를 다수당 존립이 가능한 구조로 바꾸어야

국민의 뜻이 더욱더 많이 정치에 반영될 수 있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새삼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당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들과도 매번 이야기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너무 관념적으로만 그 얘기를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밖에도....

제주 해군기지와 성주 사드배치가 우리의 안보보다는 강대국들의 갈등 속에 새우등 터지듯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었던 일들이라는 사실에 씁쓸했고 분열된 우리 국민들을 생각하며 너무 속상했다.

또, 예맨 난민을 대하는 시민들의 태도와 정권을 바꾸었던 민주의식이 투철했던 시민들이 과연 같은 시민들이라

할 수 있는지에 물음을 던지는 작가의 이야기에 나 스스로도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나는 평화적으로, 그리고 민주적으로 정권을 바꾼 우리가 참 자랑스러운 민주시민이라 생각하며 어깨가 으쓱했었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한 발 내디뎠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더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려면 앞으로도 바꿔나가야 할 것이 참 많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책에서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주는 것은 참 좋았는데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서 쪼끔은 아쉽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지금 현재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잘 실천하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한번 쯤은 되돌아 보고 점검할 기회를 갖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며 매우 유의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매체에 의해 가려졋 제대로 보지 못했던 몇몇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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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성장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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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계의 베스트 셀러이자 교과서에도 수록 되어 있는 <아홉살 마음사전>의 저자 박성우 작가가

한창 질풍노도의 인생을 시작하며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사춘기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이 참 반가웠다.

여기 바로 옆에도 그 시기로 접어드는 청소년도, 어린이도 아닌 그런 분(?)이 한 분 계시기에

이 책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더욱 반가웠던 것 같다.


차례를 살펴보면 그 또래 아이들이 겪을 만한 일들에 따라 여러가지 단어들을 소개한다.

아이들이 잘 알 수도 있는 단어들도 많지만 생소하거나, 알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단어들도 많았다.

단어를 제대로 알게 되면 그 단어를 사용할 상황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러면 상황에 다른 자신의 감정이 어떤건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휘공부도 상당히 될 것 같아서 더 좋네~ㅋㅋㅋㅋ)

 


 

 


각 챕터의 시작에는 이렇게 그 챕터에 맞는 문구들이 들어 있다.

그런데 그 문구들이 심상치가 않다.

상당히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아 참 적절하게 잘 쓰였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이들이 이 글만 읽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그 문구 안에 시작할 챕터 속 단어들을 활용한 기가 막힌 센스~!!!!!


그래서 내가 마음에 들었던 문구들이 들어 있는 챕터를 다 한번 옮겨 보았다.^^

 

 

 

 


그리고, 인상적인 단어들....

너무 많아 다 소개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한 두 가지 정도는 소개해볼까 한다.


어른들도 다 알고는 있으나 뜻을 설명하기 쉽지 않은 단어 "곰살갑다"

"곰살 맞다"를 잘못 쓴게 아니라 비슷한 낱말인 "곰살갑다"라는 사실 ㅋㅋㅋㅋ

아이들은 생소한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이 단어가 맨 처음이라 다음 낱말에 대해 아이들이 더욱 더 호기심을 느낄것 같다.

(그걸 의도한 것이라면 성공~^^) 

 

설명하고자 하는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나열하여 문맥상에서 단어를 이해시키고

그렇기에 상황에 대한 이해가 쉽고 빠르게 될 수 있을것 같다.

이런 어휘들을 다 알고 나면 자신의 감정상태를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지않을까?^^

 


이건 나도 신기.

"불화"라고 명사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동사로도 쓰인다니 매우 신기하다.

우리말이 워낙 다양하게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나이가 되서도 모르는 단어가 있다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우리말 어휘의 다양함이 참으로 놀랍다.



 

앞서 말한 듯 질풍노도를 시작하려는 이 어린이들이 자신이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조차 잘 모를때가 많을것 같다.

그럴때마가 엄마나 주변에서 "지금 너는 이럴거야"라고 한들 감정이 널을 뛰는 그들에게 그 말이 귀에 들어올리가 없다.

그래서 오히려 이렇게 상황에 따른 여러가지 어휘들을 통해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미리 생각해본다거나

충분히 그런 상황들이 오고도 남을 것이라는 스스로의 짐작과 자각이 있으면 오히려 그런 것이 아이들에게는

더 도움이 되고,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른인 나도 어떤 때는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하루에도 열두번 감정과 생각이 바뀌는 이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런 우리 아이들이 여러가지 단어들을 통해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들여다보면

자신에 대한 이해에 꽤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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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패시지 1~2 - 전2권 패시지 3부작
저스틴 크로닝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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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과 오만의 끝은 어디인가?

그럼에도 인간이, 인류가 마지막 보루이고 희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책.

연재가 너무 재미있어 완전히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고

그렇게 내게 왔다. 이 거대한(?) 책들이....^^;;


아 소설도 이렇게 깨알 글씨로 책을 만들 수 있는 거구나!!!! 하는 놀람과 당혹감 속에 시작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차곡 차곡 쌓이면 쌓일수록 방대한 스케일과 어마어마한 등장인물

그리고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사건들이 전개되먀 폭풍속으로 나를 몰아 넣는다.


'문득 나타난 소녀', '난데없이 나타난 자', 천 년을 산 '최초이자 마지막이며 유일한 자, 에이미.

작고 여린 여섯살 나이의 어린 소녀에 불과했던 그 시절

그소녀는 인류를 구원할 방법을 고안해낸다는 허울 좋은 명분을 실현하기 위한

마지막 실험체가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미국의 군과 FBI 그리고 조나스 리어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까지 총동원 되어

볼리비아 정글에서 발견된 고대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 그 자체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만들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하는데, 그것이 바로 '프로젝트 노아'

그 실험을 위해 기댈곳 없고 희망이 없는 사형수들을 꾀어(?) 실험체로 쓰이는 것에 동의하게 만들고

첫 번째 뱁콕을 시작으로 열두 번째 카터까지 한단계 한단계 실험의 완성도를 높이며 인간이 아닌 인간을 만들어 낸다.

그 마지막 실험의 발현이 바로 에이미인데....


실험체를 찾아서 보내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FBI요원 울가스트이다.

카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울가스트는 마지막 실험체로 여섯살의 어린 에이미를 데려가야 한다는 명령을 전달받고

갈등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는데

오히려 그 죽음의 트라우마가 에이미를 데려가야하는 자신의 업무에 갈등을 가져오게 된다.


그 와중에 부대 안에서는 이상현상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실험체에 불과했던 그들이 반란을 꾀하는데...

단순한 청소부에 불과했던 그레이를 조종하여 모든 문들을 개방하게 만들고

완벽하게 탈출을 꾀하는 그들, 트웰브.

그 혼란을 틈타 울가스트는 에이미를 데리고 탈출을 하기에 이르고 아빠와 딸이 되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그들만의 삶을 시작한다.


트웰브들은 인간을 물거나 먹어치우며 자신들의 바이러스를 확산시켜 나가며 전세계를 아비규환에 빠트린다.

이들에게 물리면 살아있는 사람도 죽어있는 사람도 아닌 뱀파이어가 되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생물체의 피를 빨아먹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개체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결국 핵폭발로 인류는 명말의 길로 접어드는데.....


핵폭발 이후 100여년이 지나고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은 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그들만의 사회를 만들어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드높은 울타리를 치고 그 위를 경계(파수꾼)하며 조명은 언제나 켜 있는 상태로 살아야 하는 그들.

각각의 업무와 역할을 분담하여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바이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빛은 언제나 존재해야 한다.

(트웰브에 물려, 죽은 것도 살아있는 것도 아닌 생명체들을 바이럴이라고 부름. 바이럴들이 빛에 취약하기 때문.)

그러면서도 그들은 다시 저 세상밖으로 돌아갈 날을 희망하고 기대하며

살아 있는 또다른 인류가 자신들을 구하러 올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콜로니 안에서의 생활에는 반드시 필요한 물품들이 있기에

그것들을 구하러 다시 콜로니 밖의 그 페허로 드나드는 파수꾼들이 발전소로 향하던 어느 날.

발전소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안보이고 갑자기 나타난 바이럴들의 공격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바이럴의 공격에 죽을 위기에 처해있던 피터는 한 소녀에 의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백여년을 홀로 외롭게 버티며 살았던 에이미가 바로 그 소녀이다.

실험체였던 에이미는 결국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었기에 백년 이상을 살아내며

울가스트가 했던 당부대로 산길을 따라 끝없이 도망치며 그렇게 끝까지 생존해 있었던 것이다.


결국 피터와 알리시아는 에이미와 함께 일행을 꾸려 콜로니 밖의 또 다른 생존인류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들의 긴 여정은 이제 시작이 되었다.



인간무기를 만들겠다는 기발하고도 끔찍한 상상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 일을 위해 나라와 기관이 총동원 되어 적합한 인물을 찾고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그 하나하나가 정말 실제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이 더욱 소름끼친다.

마치 우리 인류가 머지않을 미래에 충분히 실행할 수도 있는 것 같기 때문에 말이다.


결국 인간이 인간을 도구삼아 세상을 정복하려는 야욕을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그러기위해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그들의 눈에는 쓸모없는 인간들이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했다.

실험체로 이용되었던 사람들이 모두 사형선고를 받고

자신의 삶에 희망조차 가지지 못했던 그런 사람들이었고 그들에게 희망의 달콤한 말로 꾀어

실험에 스스로 동참하게 하는 치밀함까지.

인간의 교활함이 과연 어디까지인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사람인듯 사람아닌 강력한 존재이자 무기 뱀파이어를 만들어 냈으나

그들에 의해 인류는 파멸로 들어서게 되는 아이러니.


하지만 세상은 한 명이라도 살아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희망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 같다.

핵폭발의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은자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함께 꾸려가며

또 다른 인류의 생존과 구원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어마어마한 연구를 통해 강인한 존대로 거듭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선택을 막는 에이미를 통해 사람이 사람다움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것 같다.



왜 블록버스터 판타지 소설인지 알 수 있을만큼 방대하고 버라이어티한 사건들의 구성은

단순히 재미만을 느끼게 하는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져봄직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리고 선과 악 이분법적으로 분명하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가지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감정과 연민 사랑 등

다양한 방향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어 더욱 좋았다.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나를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러한 감동과 슬픔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진짜 대작중의 대작이다!!!!!!


나는 글을 쓰는 지금도 에이미가 되어 보고 싶었던 울가스트를 감싸 안으며 눈물을 흘리고있다.

이야기속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가 않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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