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근래에 의도적으로 또 의도와는 상관없이 미술 관련책을 몇 권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고

미술에서는 정말 꼭 들어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꼭,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 1순위로 저장~!! ^^


다행히 이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매우 기뻤다.

하!지!만!!!!!

아.....줄리언 반스가 만만한 양반이 아니라고들 하더니만 그게 무슨 얘기인지

서문부터 가슴팍에 팍팍 와 닿았다 ^^;;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 근현대 화가들 중 미술사 흐름의 중심에 있는 화가들을

일반적인 미술 평론과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함께 비교 설명하며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

초반에는 많이 들어봤던 이름들 그리고 작품들이어서 집중을 잘 할 수 있는데 뒤로 갈 수록 잘 모르는 이름들이 나오면서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

하지만 줄리언 반스 자신이 알고 있는 방대한 양의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과 미술사적인 설명과 함께

냉소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비판으로 일반론에 일침을 가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모두가 수긍하는 일반론과는 전혀 다른 관점의 이야기들은 흥미를 돋우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줄리언 반스의 호불호가 어찌나 명확히 드러나는지....^^;;

이번 화가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과연 이 화가는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찾는 재미도 꽤 있다.

(피카소는 많이 안좋아하시는 듯....ㅋㅋㅋㅋ)


초반에 하나의 작품을 매우 심도 있게 분석해주며 설명하는 부분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고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

사실주의의 거장 쿠르베가 자기중심주의와 거만의 극치였다는 사실은 한 사조를 이끄는 거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시골 농촌 아가씨에게 온갖 잘난척을 해대며, 보잘것 없는 아가씨를 거두어 주듯 청혼을 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해 분을 이기지 못하고 씩씩거렸다는 이야기에서는 작가 자신이 느끼는 고소함이 오롯이 전달된다^^)

"예술가면 이래야 해"라는 많은 고정관념들 중 하나인 결혼에 대한 관점도 매우 신선했다.

많은 화가들이 결혼을 하면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비혼주의이며 결혼을 우습게 여기고 결혼한 화가들을 놀리거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줄리언 반스는 매우 비판한다. 그리고 반박한다.

결혼전과 결혼 이후 그의 작품이 어떻게 다르냐고 반문하면서....


이처럼 우리가 그냥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던 화가와 작품들에 대해서

마냥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작가는 얘기하고 싶은 듯 하다.

그래서 화가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그림을 찾아 보고 해야할 것 같다^^

(간만에 미술관좀 가볼까나??? ㅋㅋㅋㅋ)


줄리언 반스는 분명 작가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서 비롯된 그의 견해에 대해 수긍이 되는 부분 또한 많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것도 알겠고 그렇게 세세하게 알려줘야 전체적으로 이애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겠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집중을 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할 정도로 전문적인 내용과, 긴 설명이 있어서

읽는 데에 어려움은 꽤 있지만...^^;;

읽고 나면 확실하게 내 머리속에 남아 있는 몇몇의 화가들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미술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천천히 시간적 여유를 두고 화가 한명씩 한명씩 읽어나가다 보면

근현대 화가들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내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꼭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물론 시간을 오래 두고.....천천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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