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진
이완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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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감성#/이완수/문학/역사소설​

역사 소설이 드문 요즘, 임진왜란을 소재로 그려 낸 작품이라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다. 임진왜란이란 어두운 시대적 배경과 장마철이라는 음침한 기운 속에 그려지는 이야기. 태조의 어진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려는 차사원과 주인 사내, 오참봉과 유참봉 등 주변 인물들의 속 깊은 사정들도 소설 내용 곳곳에 묻어난다.

차사원과 유참봉을 비롯해 실록과 태조의 어진을 이안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긴박감이 늘어지지 않게 빠르게 전개하는 대화체의 문장도 특징이며 한 편의 역사 드라마를 시청하는 느낌도 들게한다. 그만큼 저자는 소설의 형식을 잘 활용하여, 독자에게 집중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하려는 힘을 보여준 것이다.

조금 과장 섞어 표현하자면 ‘실록과 어진‘ 사수를 위한 목적이 명확 한 조선판 어드밴처물, 버디물과도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며, 호형호제하는 차사원과 주인 사내의 만담과 같은 대화체 문장, 한돌과 무사의 캐릭터 또한 인물 개개인의 특색을 적절히 드러내며 이야기의 흐름을 쥐락펴락 긴장감 있게 끌고가는 매력을 뿜어낸다.

이후 산적과의 만남과 뜻하지 않은 불운, 그 안에서도 다시 의기투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물들간의 연결 고리 등, 임진왜란이란 배경 안에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을 뽑아내 역사 소설의 묘미를 살렸다고 평할 수 있다.

작가가 말하듯 이 작품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여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창출해 내는 작품이지만, 왜란이라는 조선 시대 절대적 위기 상황 안에서 ‘실록과 어진‘을 끝까지 지키려는 ‘우리 민초들의 생과 사‘를 그린 이야기가 큰 줄거리를 차지한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각각 독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되고, 의미지어질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며, 속도전처럼 전개되는 이야기 흐름 속에 한 편의 역사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 또한 들 수도 있는 내용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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