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비망록 -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마음의 저편, 이제껏 외면하고 있던 마음 한 켠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쏟아내지 못한 수많은 말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런 내게 시낭송은 눈부신 '부활'의 시간을 선사했다. 큰 목소리로 시를 한 편씩 읽어나가는 동안 여태까지 잊고 있던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고, 내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은 시와 만날 때마다 단단하게 꼬여 있는 감정의 매듭들이 스르르 녹아 내렸다. 시낭송은 그렇게 내 마음속 깊은 우물에 고여있던 온갖 상처와 아픔들을 길어 올렸다.


어린 면에 시절에 경험했던 상처와 스트레스들이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으면, 그것은 잠재의식으로 내려가 기억의 창고에 보관된다. 그러다가 어느 한순간 예전의 경험과 유사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때, 그동안 억압되어 있던 감정들이 분출되면서 과민반응을 하게 된다. 지금 '이 일' 때문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과거의 '그 일'로 인해 상처 입은 기억의 뚜껑이 열려버리는 것이다. 일단 그렇게 문이 열리면 그동안 억눌려 있던 모든 분노가 현재의 일과 합해져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킨다.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죽었을 때 비탄에 잠긴 영국 국민들이 눈물로 애도를 한 후, 우울증 환자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다이애나 효과'라고 부른다. 우울하고 가슴이 무거운 이유는 내면에 눈물이 고여 있기 때문이다. ... 울고 싶을 땐 울어라. 참으려고 안간힘 쓰지 마라. 우아하게 소리 없이 눈물만 뚝뚝 떨어뜨리지도 마라. 고여 있는 것은 퍼내야 된다. 울고 싶을 땐 큰 소리로 엉엉 목 놓아 울어라. 실컷 울고 나면 울음이 조금씩 잦아들면서 마음은 서서히 평안을 되찾아갈 것이다. 가슴속에 들끊던 모든 슬픔의 찌꺼기들이 눈물이라는 맑은 강을 타고 흘러가버린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내 삶은 내 말로 지어가는 집과도 같다. 말은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만들어나가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한다. ... 에밀리 디킨슨도 이러한 '말의 힘'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었던 듯 하다. 그는 이렇게 썼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말은 입 밖에 나오는 순간 죽는다고./ 나는 말한다./ 말은 바로 그날 살기 시작한다고.' ... 움베르토 마투라나라는 신경과학 연구자는 "우리가 말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말이 우리를 통제한다"고 했다. 자신의 인생이 항상 꼬이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언어습관을 유심히 관찰해보기 바란다. 혹시 자신이 즐겨 쓰던 말대로 인생이 흘러가고 있는지 않는지 말이다.


말의 힘 - 황인숙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비!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밟아보자.

느낌표들을 밟아보자. 만져보자. 핥아보자.

깨물어보자. 맞아보자. 터뜨려보자.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남들 앞에서 소리 내어 말하게 되면, 꽁꽁 묶여 있던 마음의 끈이 스스르 풀리면서 그 상황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어둡던 죄의식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다. 비밀이란 원래 마음속 깊이 숨겨놓을수록 더 무거워지는 법이다. 마음의 빗장을 풀어 솔직한 자아를 드러내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끄집어내야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입 밖으로 내어 이야기하는 사이, 어느덧 그 비밀의 통제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음에 울림을 주는 시, 심장을 관통하는 시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가슴속에 단단하게 얼어붙은 차가운 불덩이가 쨍하고 깨지는 일이다. 그렇게 벼락처럼 파고든 시는 오랫동안 뒤돌아 웅크리고 있던 슬픔의 등을 가만히 다독이고, 깊고 검은 우물 같던 어둡고 쓸쓸한 상처가 내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한다. 내면을 뒤흔드는 타인의 고백은, 형체 없이 안개처럼 떠돌던 나의 아픔과 고통의 실체를 인식하게 하고 어둠 속을 헤쳐 나올 수 있도록 손을 내민다. ... 따뜻한 공감과 위로가 마치 수혈을 받는 것처럼 핏속으로 가만히 흘러들어오는 것 만 같다.


실패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헨리 소로우는 말했다. "사랑을 치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이라고. ... 논어에 보면 '애기욕기생'이란 말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한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고통이다.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 모두를 깨끗이 잊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먼저 그를 용서해야 한다. ... 자신의 감정이 '정당한 분노'라는 생각에서부터 한발 물러서야 한다. 상대방의 의도가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 하는 아량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상처는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바로 그런 마음이 자신을 세상의 온갖 상처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다.


인생이란 어딘가에 반전을 준비해두고 우리를 기다린다. 생각지도 못했던 어느 한순간, 실패의 시간들이 든든한 발판으로 바뀌는 때가 찾아오는 것이다. 이때가 바로 위태롭던 인생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다. ... "끝나기 전에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라고 한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의 말을 되새겨본다.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사랑은 철저하게 현실적인 자각 속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연인들은 연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사랑하는 것이다." 라고 한 드니 드 루주몽의 말처럼, 상대의 실체를 보려 하지 않고 상상 속에서 꿈꾸어온 사랑의 환상에만 빠져 있으면 그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잃어버리고 만다.


결혼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예언자>


그러나 그대들이 함께 있을 때는 거리를 두라

창공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을 추도록 

서로 사랑하되 사랑에 구속되지는 말아라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에 출렁거리는 바다를 두라

서로의 정을 가득 채우되 어느 한 편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나누어 주되 어느 한 편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 각자는 고독에 잠기도록 하라

비록 같은 가락을 울릴지라도 류트의 줄은 외로운 법

서로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서로를 마음속에 묶어두지는 말라


삶의 기둥은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연인이나 가족도 다 내가 아니고 타인이다.


파스칼은 '인간의 마음에는 구멍이 있다'고 했다.


바람을 피우는 남자들이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가, 감탄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어느 남자 분의 변명(?)을 들은 적이 있다. ... 우리도 분명 부지런히 감탄하던 시절이 있었다. 학창 시절 우리의 젊은 가슴을 매료시켰던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을 읽으며 세상 만물이 선사하는 환희와 기쁨에 열광했고, 감탄사가 가득하던 그 책의 문장들을 외우고 다니기도 했다.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 바라보라/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자들의 심장은 무디어 가고, 새처럼 펄떡거리던 생명력은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쩌면 나이가 들고 늙어서 감탄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감탄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늙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찾습니다 - 정채봉


우선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산을 산이라고 하고 물을 물이라 합니다.

몸을 옷으로 감추지도 드러내 보이려 하지도 않습니다.

물음표도 많고 느낌표도 많습니다.

사금파리 하나도 업신여기지 않고 흙과도 즐거이 맨손으로 만납니다.

높은 하늘의 별을 우러르기도 하지만 청마루 밑 같은 데에도 곧잘 시선이 머뭅니다.

마른 풀잎 하나가 기우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옹달샘에 번지는 메아리결 한 금도 헛보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그 기대로 가슴이 늘 두근거립니다.


이것을 지나온 세월 속에서 잃었습니다.

찾아주시는 분은 제 행복의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요? 흔히 이렇게들 부릅니다.

"동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껏 바이올린과 함께, 그리고 내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살아오며 느낀 바가 하나 있다. '실패는 치명적인 것도 아니고, 성공 또한 결코 영원하지 않다'...세상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며,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시간에 승부를 볼 수 있는 게임도 아니다. 하나의 바이올린이 완성되기까지 단풍나무는 오랜 시간 비바람을 견뎠을 것이며, 전나무는 대못처럼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오롯이 제 몸을 맡겨 성장해나갔을 것이다. 그처럼 오늘 하루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 느리더라도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것,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듯 즐거운 마음으로 삶이라는 악보를 연주해나갈 것...


가족이라는 존재는 이별을 경험해봐야만 그 실존적 가치를 절감할 수 있다.


피아노든 바이올린이든 하루라도 연습을 게을리 하면 손가락 움직임이 조금 뻑뻑해지기도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바이올린 연습에 더욱 매진하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옛날 교본들을 다 꺼냈다. 음계연습부터 천천히 잘못된 부분을 고쳐가며 손가락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았다. 


사람이 나쁜 일을 겪을 때는 기분으로 먼저 느껴지는 전조현상이 있다. 


손가락에 이상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연주를 할 때면 음악에 대한 열정이 불같이 타올랐다. 그때만큼 오케스트라 생활이 흥분된 적이 없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이 있는 사람은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모양이다. 마크 고렌슈타인. 그는 진정 내 인생의 멘토였다.


손가락은 점점 더 말을 듣지 않는데, 반대로 마음속 열정은 점점 커져만 가니 미칠 노릇이었다. 비관 속의 열정을 지닌 채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운 나날이 이어졌다. ....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 정도면 나는 충분히 행복했고, 감히 내 처지로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큰 행운을 누렸다.' 그런 생각은 나를 모든 일에 초연하게 했고, 조금은 여유 있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사고의 유연함도 가져다주었다. 문득문득 앞으로 닥쳐올 내 막연한 미래가 걱정됐지만 애써 침착하려 했다. 3년 동안 나는 전보다 더 성숙해져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게 어찌 보면 나에게는 약이 됐다. 이탈리아 유학에 대해 지식이 많았다면 이것저것 재느라고 용기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긴 시간 바람과 햇볕에서 단련된 나무는 아름다운 바이올린을 품고 있다. 얼마만큼 깎고 다듬고 담금질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소리 역시 달라지리라.


삶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나는 꿈을 갖는 일이라 생각한다. 꿈은 꿀 수록 현실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이정표를 세워두는 것이 좋다. 꿈은 너무 아득해 보여서, 가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목표를 둘 때 꿈은 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다.


이제 더 이상 슬퍼하지 않으리라. 슬픔은 잊으라고 있는 것이고 기쁨은 누리라고 있는 것일지니. 삶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나는 반드시 이 슬픔과 상실감을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지니.


"사람이 살면서 그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때 해야 할 일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항시 그 순간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아버지의 그 말씀은 내가 어디를 가든 스스로 바로 설 수 있게 만드는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몸도 마음도 오그라들기 마련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답을 찾고 스스로 길을 만들려고 노력할 때 희망의 빛은 점점 세진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맨 땅에 헤딩하는 막막한 기분은 이제 제법 구체적인 계획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부축해서 함께 성당에 가려고 오신 것이었다. ... 나이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여인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세상 어디를 가나 국적에 상관없이 자신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세상은 그래서 아직도 살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인지도 모른다.


우연치고는 정말 기막힌 우연이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와도 너무 우연적이라고 말할 법한 일이 실제로 나에게 일어나니 정말이지 신기했다. 세상은 종종 뜻하지 않은 기쁨을 주기 위해 '인연'이라는 오아시스를 곳곳에 숨겨두는 것 같다.


세상에 영원한 관계란 없다. 잠깐 땀을 식히고, 머리를 기대고 쉴 수 있을 뿐,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머물 수는 없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언제나 이별 앞에 담담하지 못하다. 나는 언제나 이별에 서툴다.


그렇다고 되지도 않는 것을 반복해서는 늘 고만고만한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만의 연습방법을 터득했는데, 그 방법이 바로 느린 박자로 메트로놈을 고정시키고 또박또박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는 방식이다. 느린 박자로 하는 연습은 연주 전체를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누구에게나 곁에서 걱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인정해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몇 날을 밤새 공부하느라 내 책은 온통 알아보지도 못할 글씨들로 빨갛게 채워져 있었다. 선생님은 그런 내 노력에 무척 감동을 받으신 듯했다. ... 노력은 어느 순간이든 보답을 받게 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감동시킨다. 그리고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과는 밥을 같이 먹으라는 말이 있다. 그건 한 상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며 많은 것을 서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들은 그 한 끼의 식사에 훨씬 더 친밀한 정을 나눌 수 있었다.


빨리 시작한 사람이나, 늦게 시작한 사람이나 시작하는 그때가 바로 가장 적기다. 아무리 늦게 시작이 늦었다 해도, 남들보다 그 결과가 조금 늦을 뿐 결과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늦었다고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 없다...


사고의 전환, 사고의 역발상은 언제나 필요하다. 나는 지금도 후배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는 그 일이 생겨서 조금이라도 득이 되는 일이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 세상 어떤 일에도 양면성은 있다.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센 건 아마 마음일 게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나 또한 그들을 닮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영원히 잊히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어머니 첫 제사 때, 아버지는 자식들보다 먼저 절하시겠다고 하고는 그 자리에 엎드려 내내 우셨다. ... 아버지는 두문불출하셨다. 겨우 외출할 마음이 생기셨나 싶으면, 어머니와 젊은 시절을 함께 보냈던 곳, 옛날에 거쳐왔던 동네와 집을 찾아가 추억을 더듬어보는 것이 고작이셨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영리한 사람은 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그 영리함은 결국 관계의 지속성을 갖게 해준다. 적어도 내가 아는 영리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기분을 읽을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 주위에 사람이 많은데 정작 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묻는다. 당신은 상대방에게 적절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냐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는 상대방 기분을 읽을 줄 모르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우둔한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 나는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나 또한 영리해지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발견되지 않은 마음의 대륙을 갖고 있다. 콜럼버스처럼 그 대륙을 발견하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다.' - 괴테


'가장 큰 시간 손실은 뒤로 미루는 일과 기다리는 일이다. 우리는 손에 쥐고 있는 현재를 놓아버리고 우연이 작용하는 미래를 기다린다. 말하자면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 세네카


연리목


졸참나무와 물푸레나무가 바로 곁에서 자랐다. 

둘은 가까워지면서 서로에게 다가가 가지가 맞붙어 

물푸레나무의 수액을 졸참나무가 먹고

졸참나무의 영양을 물푸레나무가 섭취했다.

그렇게 몇십 년을 살다가 물푸레나무가 병이 들기 시작했다.

꾀꼬리가 졸참나무에 앉아서 위로했다.

"물푸레나무 때문에 병이 옮겨왔네.

당신은 더 오래 살 수 있었는데...."

"아니야, 우리가 곁에서 우정을 나눈 지 20년,

그리고 우정이 쌓여서 사랑으로 산 지 20년,

이제 서로 깊이 신뢰하게 되었어.

40년 행복했으면 됐지, 그까짓 것 몇 년을 더 산다고

내 일생 가장 행복했던 40년을 팽개칠 수는 없지!"

하고 졸참나무는 가지를 바람에 맡겼다.



실낙원


양지바른 야산에 자라고 있던 사철나무가 어느 날

부잣집 정원에 있는 다른 식물 이야기를 듣고 자기도

그 부잣집 정원에 가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잣집 정원사가 새로운 정원을 꾸미기 위해

나무를 구하러 산에 왔다.

마침 그곳에 있던 사철나무를 발견하고 부잣집 정원으로 옮겨갔다.

사철나무는 거름과 물을 실컷 먹고 자랐다.

하지만 사철나무는 햇빛을 좋아해 남쪽으로 가지를 

뻗고 싶었으나 정원사는 가지를 모두 잘라버렸다.

"전에 살던 산에서 그냥 자라는 것이 좋았을 걸..."



왕 선출1


온갖 나무가 뒤섞여 살아가는 숲에서 나무들끼리 

왕을 뽑까로 했다.

왕을 뽑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얼마 후 왕이 선출되었다.

가장 튼튼하고 우람하며 곧게 뻗은 나무가 아니라

엉뚱한 나무가 왕으로 뽑혔다.

왕으로 가장 지목받던 나무의 비둘기가 물었다.

"내가 보기에 당신이 왕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된 거요?"

그러자 나무가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남들이 못 보는 뿌리로 결정했다네.

세상의 권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되고,

그 결정이 세상을 지배한다네."



외모


잘 다듬어진 멋진 정원에 아름답게 장미가 피었다.

그 정원의 어린 선비가 장미를 발견하고는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해서

"너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구나!

그리고 향기는 또 얼마나 좋아.

너를 먹으면 굉장히 맛있을 거야."

하고 꽃잎을 뜯어서 입에 넣고 씹었다.

꽃은 어린 선비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맛이 없고 쓰기만 했다.

어린 선비는 입속에 든 장미를 뱉으며,

"이 사기꾼아! 나를 이렇게 속일 수 있어? 너의 모습에 반해서 나만 속았잖아."

하고 장미를 나무랐다.

장미는 붉은 꽃잎을 더욱 붉히며 말했다.

"속인 쪽은 내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당신 자신이 스스로 속은 것입니다.

나는 향기와 붉은 꽃잎만 가졌지, 먹어서 맛있다고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그 이상을 바랐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의견을 쫓으며 살아나가는 것은 쉬운일이다. 혼자 고독 속에서 제멋대로 살아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사람은 세상의 한가운데 살면서도 고독이 주는 달콤한 독립심을 늘 갖고 있는 사람이다.'-에머슨



이사


뽕나무에 까마귀가 앉아서 탄식했다.

"여기 오랫동안 살았는데 떠나게 되니 섭섭하네!"

뽕나무가 물었다.

"어디로 가시게? 뭐가 잘못됐나?"

"모두 내 노래를 싫어해서 저 산 너머로 이사 가려고..."

뽕나무가 까마귀의 말을 듣고 충고했다.

"여보게, 그대가 여기를 떠나 그곳에 가도 목소리를 바꾸지 않으면 거기서도 그대를 싫어할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집중의 개념은 부정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 집중과 비집중은 기능이 다르다. 집중은 길 앞을 똑바로 비추는 폐쇄적이고 좁은 광선이다. 비집중은 멀고 넓은 곳까지 비춰 주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광선이다. 서로 분리되어 있을 때 두 광선의 유용성은 제한적이다. 두 광선을 함께 사용하면 배터리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어둠 속에서도 길을 더욱 잘 찾을 수 있다.


경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집중을 벗어난 것처럼 보일 때 중요한 발견이 많이 이뤄진다. ... 어떤 경험이든 뇌 발달에 기여한다. 곧고 좁은 길에서 벗어나면 예기치 않았던 통찰을 얻고, 같은 주제에 대해서라도 새 관점에서 바라보고 열정을 추구하는 정신력을 얻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질을 형성할 수 있다. 


습관: 뇌는 현상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습관으로 굳어져 친숙해진 행동을 하면 매우 편안하다.


집중이 여느 중독과 마찬가지로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집중하다 보면 탈진하고, 외곬으로 생각하고 심신이 고갈되었다고 느끼는 동시에 명쾌하게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비집중하면 뇌가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으므로 활력을 되찾고 재충전해서 다시 집중할 수 있다.


마음챙김명상이 호흡에 집중하고 잡생각을 끊어내는 것인데 반해, 마음 방랑은 하던 일에 대한 생각도 접고 아무것도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들어 자기 대화가 특히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유용한 전략임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늘어나고 있다. ... 자기 생각을 리프레이밍해서 자신에게 말하면 심지어 소리 없이 말하더라도 효과가 있다고 지적하는 과학 연구가 상당히 많다. ... 상황을 긍정적으로 프레이밍하는 한 잃을 것이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금지하려 하면 힘을 잃는다. 심리학자 대니얼 웨그너는 이러한 현상을 연구하고, 우리가 자신에게 "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을 때 뇌가 스트레스를 받고 우리가 원하는 것에 정확하게 거슬러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므로 자신을 훈계하는 일일랑 때려치워라!


하루를 보내는 형태가 사람마다 다르므로 하루에 언제 몇 번 집중하거나 비집중할지도 각기 다르다. 참고할 만한 분명한 자료는 없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45분 집중하고 15분 쉬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역설적이게도 비집중해서 지적인 추측을 할수록 추측이 적중할 가능성이 커진다. ... 음악 훈련과 사고 능력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배우면 언어 기억이 우수해지고, 제2언어의 발음이 더 정확해지고, 독해력이 늘어나고, 유창하게 말하는 것은 물론 실행 기능이 탁월해진다.


관계를 내려놓지 못해 허덕일 때 상징적 사고가 유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가지 창의적인 해결책으로 옛날 연인의 사진을 병 속에 넣고 바다에 던진다. 상징적으로 애인을 놓아 보내고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이용해 슬픔을 해소하는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첨벙대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뜻깊은 선택이다. 특정 분야를 기꺼이 시도해보고 다시 배우는 입장에 서겠다는 의도이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태도는 정신을 개방하는 것이고, 비집중하면서 창의성의 필수 요소인 '경험 개방성'에 조금씩 다가가는 방법이다. 더욱이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방식이다. 효과적으로 첨벙대는 것은 몇 초 동안 수심 깊은 곳으로 다이빙했다가 헤엄쳐 나오는 것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 순식간이긴 하지만 깊이 있고 고무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삶의 짧은 순간 동안 그 안에서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논문을 쓰려고 거의 한 시간 동안 애를 쓰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고 치자. 그렇다면 펜을 내려놓거나 컴퓨터에서 떨어져라. 그런다음 뜨개질을 하거나, 정원을 가꾸거나, 손톱 정리를 하는 등 힘들지 않은 활동을 선택한다. 무엇이든 자신이 선택한 활동에 몰두하고, 논문 작성에 진척이 없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좌절을 자기 대화로 씻어 버린다! 자신에게 이 짧은 휴식을 선물하고, 문제의 논문으로 곧 돌아가기 위해 쉬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수면 시간을 줄이면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면 렘수면 직후에 깨거나, 잠을 자기 시작한 지 90~100분 후에 깨면 된다. ... 창의적인 사람들 중에는 가끔 또는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낮잠을 무의식을 활성화해 독특한 방식으로 사고를 재결합하는 훌륭한 방식이다. 우뇌의 활동을 증가시켜 깨어났을 때 창의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뇌 '청소'작업을 시키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똑바로 서도 쓰러지지 않게 몸을 받쳐주는 육체의 무게 중심이 있듯 심리적 무게중심도 있다. 감정적 자기통제 기제와 마찬가지로 심리적 무게중심에서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인 독창성이 자라난다. ... 직장생활이나 사생활에서 갈림길을 만나 어느 길로 가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지점에 이르렀다면, ... 2인칭 자기 대화 방법을 사용해 "네 무게중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아니면 타인의 의견이나 필요에 이리저리 흔들리는가?" 라고 묻는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멈춰 자문하면 어떤 길을 선택하든 놀랍게도 자신감과 낙천적 태도가 형성된다. 게다가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무의식적 뇌를 활성화하고 집중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낙서가 있다. ... 심리 분석가이자 자기 성찰적 기록의 선도자인 메리언 밀러는 낙서하는 행동이 의식적 방해를 누르고 무의식적 자아를 드러내게 한다고 설명한다. ... 심리학자 로버트 번스는 오랫동안 낙서를 연구했다. ... 번스는 낙서하면 내적 정신 작용이 많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수필 <겨울에 쓴 유럽의 여름 인상기>에서 의식적인 정신이 어떻게 글쓰기를 방해하는지 썼다. "북극곰을 생각하지 않으려 해보라. 생각을 떨치려고 애쓸수록 북극곰의 모습이 지긋지긋하게 떠오를 것이다." 1863년 도스토옙스키는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사고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00년 이상이 흐른 후에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웨그너가 도출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저글링을 하는 동안 잔뜩 긴장하며 '공을 떨어뜨리면 안 돼'라고 생각하면 공을 떨어뜨릴 확률이 더욱 커진다. 의식적이 뇌가 방해를 하고 에너지를 빼앗는 바람에, 우리를 이끌 에너지가 무의식적 뇌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놀이를 가리켜 "아이들끼리 만났을 때 스스로 발견하는 자연스러운 즐거움의 형태"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기력이 다할 때까지 놀이를 찾고 고안하고 즐기면서 형태를 만들어 낸다. 


중국 철학자 노자는 "현재의 나를 내려놓으면 미래의 내가 된다"라고 말했다. 가능성은 존재하는 것 그리고 내려놓은 것과 관계가 있다. 


출발이 순조로웠으므로 다음으로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해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을 개선해보자고 제안하자 남편은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 재키도 남편의 생각에 부분적으로 동의하면서 더 이상 의논하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포기하려 했다. 나는 재키에게 그것이 남편의 첫 반응이었음을 상기시켰다. 그것이 남편의 최종적인 반응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 재키는 다음번에 남편과 대화할 때는 지난번에 자신이 얼마나 불필요하게 진지했었는지 말하며 웃었다. 이렇듯 재키가 태도를 누그러뜨리자 남편은 변하려고 노력하는 방안을 기꺼이 의논하려 했으므로, 부부는 다른 경험을 시도할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 부부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바꿔보려고 제안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남편이 단박에 거부했는데도, 재키는 상황을 곰곰이 따져보고 다시 돌아와 문제를 재검토했다. 시간을 두고 이러한 행동을 점차 늘려야 한다. 모든 단계를 이리저리 시도하며 자기 삶을 조각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라. 


그는 페트리 접시를 그대로 내버리지 않고 정체불명의 균이 주변에 있는 포도상구균을 죽였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이것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계기였다. 플레밍이 균을 보고 코를 틀어 막고 눈을 질끈 감고 페트리 접시를 던져버렸다면 감염 질환의 치료법은 훨씬 늦게 개발되었을 것이다. ... 이처럼 생활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쓸모가 있다면 어떨까? 집중을 강조하는 정신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부적절하다며 배척한다. 반면에 비집중하는 정신은 멈춰 서서 가능한 기회를 생각하고, 만지작거리고, 곰곰히 따져본다.


삶에 '마음'을 통합하려면 일주일에 한 번 '마음을 찾는 시간'을 정해 혼자서나 친한 사람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정은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앞을 밝혀주는 등불이다.


베조스는 사람들에게 고집스러운 동시에 유연하라고 조언한다. 고집스러워서 실험을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고, 유연해서 마음을 열어 다른 해결책을 수용하라는 뜻이다.


삶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삶이 중요하므로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나는 최고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라고 자문한다.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 그동안 낭비해온 시간을 생각하며 경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 느끼는 불안에서 도망치지 말고 오히려 불안을 환영하고, 견디기 버겁다고 느낄 때는 숨을 쉴 수 있도록 불안을 조금씩 내려놓는다. 시간이 지나며 이러한 불안은 우리를 부추겨 위대성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더욱 상위의 자아로 나아가게 해준다.


정보가 무작위로 주입되면 뇌는 우리가 '기억하는' 이야기로 소설을 쓸 수 있다. ... 우리는 정보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전혀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기억 환상에서 기분이 우리가 기억하는 내용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한마디로 우리 기억은 미덥지 않다. ... 그렇다면 미덥지 않은 기억에 집중할 이유가 있을까? 차라리 기억을 만지작거려라. 가능한 대안을 첨범거려 보라. 자신의 논리 정연한 이야기를 분해하고 재조사해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보라. 


기억과 동시에 마찬가지로 논리도 유용한 동시에 잘못될 수 있다. ... 예를 들어 여러 해 전 의사들은 염산이 위벽을 갉아먹어서 위궤양이 발생한다고 믿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염산 분비가 촉진된다고도 믿었다. 이러한 정보를 근거로 위궤양 환자에게 매운 음식을 섭취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당시에는 타당한 주장이었다. ... 뒤이은 연구로 밝혀진 결과에 따르면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이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알칼리와 점액의 분비를 촉진해 위점막 혈류를 자극한다. 이러한 작용이 위궤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유익하다. 캡사이신은 현재 궤양을 유발하는 '진짜' 원인으로 밝혀진 박테리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항해 위를 보호한다. ... 캉진용  박사 같은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들은 분명해 보이는 현상을 곧이곧대로 수용하지 않는다. 현상에 의구심을 품고 자신의 직감을 만지작거린다.


우리가 움직인다고 상상하면 실제로 몸을 움직일 때와 같은 뇌 부위를 자극한다. ... 자신이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나타내는 심상 1~3가지를 선택하라. 건강해지고 싶다면 마라톤을 달려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만족스러운 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면 누군가의 옆에 누워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돈을 더 많이 소유하고 싶다면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만족스럽고 그럴듯한 활동을 상상한다. ... 무언가를 상상할 때는 감각을 모두 동원하라. 해당 상황에서 느낄 감각을 느껴보고, 상황에 적절하다면 맛이나 냄새를 상상하라. 최대한 현실적으로 상상하라. 


'우리 업계에서 활동하는 다수가 그다지 다양한 경험을 쌓지 못해왔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연결할 점들이 충분히 많지 않아서 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갖추지 못하고 매우 1차원적인 해결책을 생각해낸다. 인간 경험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을수록 더욱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낼 것이다.' - 스티브 잡스


실패했을 때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면 살아가며 아무것도 시도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시도한다는 것은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실패하더라도 자신을 곤경에서 건지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 자신이 완벽하지 않고 완벽하도록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도 삶은 여전히 멋지고 아름답고 훌륭할 수 있다. 만지작거리는 사람에게 실수는 정지신호가 아니라 우회신호이다. 자신을 탓하지 않고 가능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면 우회해도 혜택을 받는다. 가능성 사고방식이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 아인슈타인은 실수를 결코 하지 않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조금도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