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건..프롤로그
"우리..헤어지자"
3년이라는 연애 끝에 그의 헤어지잔
말 한 마디에 우리는 헤어졌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우리는
사랑할 만큼 사랑했고, 미워할 만큼
미워하며 때로는 더 많이 아껴주지 못하고
사랑해주지 못한 것에 미안해하기도 하고 그래도
혼자 감당하지 못할 만큼 힘들었던 때
옆에 있어준 것에 고마워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면서 봄날엔 벚꽃이 만개한 담양
세콰이어 길을 두 손을 꼬옥 잡고 걸어보기도
했던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렇게 1년 365일 사계절을 3년이라는 기간동안 함께 보내며
웃고 울기를 번복하는 여느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던 그 흔하디 흔한
연애를 끝낸 것이다.
카페를 나와서 햇살은 따사롭기만 한데
마지막 악수는 생략한 채 서로 등을 보이며 돌아서서
이보다 더 쿨할 수 있을 까 싶을만큼
쿨하게 헤어져버렸다.
그와 헤어지고 그와 자주 가던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에 오뎅 국물을 안주 삼아
지난 날 회상하며 마음에서 그를 완벽히 보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