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신앙 에세이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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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신앙 에세이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를 읽었어요. 어머님이 무척 좋아하시는 분이라 그전부터 교수님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신앙 에세이라 교수님의 삶과 신앙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지켜본 느낌이라 다른 책들보다 더욱 좋았어요.


교수님의 삶을 보면서 무엇보다 나이란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나이가 들면 고정관념이 생겨 쉽게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고 하는데 교수님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삶의 깨달음을 얻는 순간 생각이 바뀌고 살아가는 모습이 바뀌는 교수님의 모습은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일러주는 이정표 같은 느낌이었어요.


신앙 에세이라는 문구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독교 서적으로 분류해 이 책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교수님의 삶에서 얻은 신앙적 깊이를 보여주는 글들이란 건 분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지혜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 번쯤 읽고 고민해보게 만드는 책이에요.


여러 글 중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쓴 글이 가장 크게 와 닿았어요.


계속적인 인격의 완성,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 삶에 대한 공감과 동참성, 그리고 양보와 희생을 통한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는 삶.(p. 88-90)


‘정신적 성장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라는 표현처럼 철학적 메시지와 신앙적인 메시지가 어우러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신앙과 삶의 깊은 의미를 전달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어준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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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열망하다 - 하나님으로 충만히 채워지는 일상
R. T. 켄달 지음, 손정훈 옮김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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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9년을 보내고 2020년을 맞이하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 그 분을 열망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제 소원을 들어주시는 하나님만을 원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기도하는 저 자신의 모습을 보면 모든 내용이 그저 무얼 해달라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그러다 두란노에서 출판한 R.T. 켄달 목사님의 <하나님을 열망하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어요. 이 책은 무엇보다 제목이 가장 먼저 제 마음을 끌어당겼어요. 하나님을 열망하다. 지금 제가 간절히 바라는 바가 바로 그것이니까요.


4개의 PART로 나누어진 이 책은 처음부터 저의 마음을 뒤흔들었어요. 파트 제목에서부터 너무 강하게 다가왔어요. Part 1. 당신의 주 하나님인가, 당신의 종 하나님인가.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강렬하고, 너무 대조적이죠. 주인이신가 아니면 종이건가?

 

 

믿는 자라면 당연히 주인이시라고 고백하겠지만 막상 첫 페이지의 첫 구절을 대한 순간 그런 고백이 선뜻 나오지 못했어요.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더 추구하고 있는 건 아니냐는 그 질문이 얼마나 가슴을 후벼 파는지.


하나님을 향한 제 마음이 진실로 어떠한지 처음부터 깊이 묵상하면서 책을 읽었어요. 정말 하나님을 향한 열망이 하나님 자신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무언가를 향한 욕망이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민했어요.


연약한 제 모습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인간적인 욕심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만을 열망할 때 반드시 하나님을 받는다는 말씀은 큰 위로와 은혜가 되었어요. 다른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삶을 살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더하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어쩌면 우리의 바람은 이제 올바른 우선순위를 세워야 해야 함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어요.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기를. 그래서 더욱 깊이 하나님을,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기를... 하나님만을 진정으로 열망하는 삶을 살아가며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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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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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세상의 그 무엇보다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시대가 있었는가 하면 가족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세대도 이제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아웅다웅하며 살던 시대와 달리 이제는 일인 가족 시대가 추세인 세대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시대가 바뀌어 가족의 의미도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족은 누군가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이지요. 가장 힘들 때, 가장 기쁠 때, 가장 어려울 때, 가장 행복할 때 생각나는 게 가족이니까요. 그렇게 가족의 의미는 모두에게 가장 크게 다가오지요.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의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을 읽으면 잠시 동안일지 몰라도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요. 한 가족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준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그런 가족들의 삶도 하나씩, 하나씩 차분히 돌아보면 행복한 일들만 있는 건 아니에요. 어쩌면 행복보다는 불행한 일들이 더 많아보일지도 모르지요. 빅 엔젤의 가족들처럼 말이에요.


빅 엔젤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70세 노인이에요.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그에게 이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의 생일이 다가오죠. 모든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었던 빅 엔젤은 여기 저기 흩어져 사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죠.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의 생일을 며칠 앞두고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죠. 결국 빅 엔젤은 이러 저리 궁리 끝에 어머니의 장례식을 늦추기로 하죠.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들이 많아요. 멕시코 사람들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죽음을 앞둔 그이기에 어머니의 장례식을 늦춘다는 설정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하고요.


이러저러한 사연들을 가진 빅 엔젤의 가족사를 들여다보면 참 쉽지 않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그런 가족이 있었기에 빅 엔젤은 자신의 마지막 시간들을 그렇게 유쾌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힘은 죽음보다 더 크다는 걸, 그래서 죽음은 결코 삶의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무거운 주제를 너무나 가볍게(?) 다룬 이야기이기에 여운이 더욱 더 깊게 남네요. 한 동안 돌아가신 아빠, 엄마 생각도 많이 날 것 같고, 지금 함께 한 남편이랑 아이 생각도 계속하게 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에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누린 행복에 죽음도 결코 두렵지 않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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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 - 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 이야기
이준태 지음 / 도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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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의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뒤섞여 한반도 전역에 휘감았던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냈을까요? 겪어보지 못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아픔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1915>라는 장편소설에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 소설은 현성이라는 실존 인물을 그린 작품이에요. 작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쓰는데 4년간의 시간을 들였다고 해요. 그 들인 시간만큼 분량도 거의 600페이지에 가까운 데 워낙에 작가가 정성을 쏟아서인지 읽는 내내 긴장감이 넘치고 그 시대의 모습을 눈에 선하게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전체적으로는 현성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글이기에 그가 이모 내외의 도움으로 서울에 있는 중앙고보(중앙고등학교)로 올라오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요. 여느 학생들처럼 그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친구도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고, 학교 선후배들과 지식과 사상을 나누면서 점점 더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죠. 그 시대가 일제 강점기라는 사실만 빼놓고 본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여요.


하지만 시대가 만드는 아픔은 그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부었던 이름 모를 수많은 선조들처럼 현성이라는 분도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시죠.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의 소설이지만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을 그려내기에는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닌 것 같아요. 조금 더 세세하게 그려내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런 책을 통해 우리 역사가 남긴 한 시대와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 분들이 바로 우리에게 이 땅을 남겨주신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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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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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라는 나이는 아직 멀리 있지만 저자의 전작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읽고 나이에 관계없이 삶을 살아나가는데 필요한 덕목을 배울 수 있었기에 이번에도 이 책을 읽기로 했어요. 중용이라는 덕목도 나이에 관계없이 사람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자는 중용을 삶의 중심 잡기와 관련된 덕목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인간의 한계 안에서 내리는 최선의 결론이라고 설명해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죠. ‘중용은 인간의 진실에 따라 모든 것을 걸고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도전의 길’이라고.


중용이라는 덕목을 깊이 생각한 적이 없던 제게 저자의 말은 강한 도전으로 다가왔어요. 중용의 어떤 면이 이렇게 강하게 저자를 이끌었던 것인지, 그런 중용의 길은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 것인지, 이 시대에 중용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든 게 궁금해졌어요.


저자는 12개의 분류 아래 60개의 지혜가 담긴 중용의 모습을 들려줘요. 극단, 발각, 곤란, 단순, 중심, 균형, 중용, 진실, 정직, 효성, 감응, 포용이라는 12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한 후 각 주제에 담긴 조목들을 상세하게 설명하는데, 각 조목을 입문(문에 들어섬), 승당(당에 오름), 입실(방에 들어섬), 여언(함께 말하기)이라는 단계로 나누어 각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여러 덕목 중에서도 중용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낸 23번째 조목 중심이 아무래도 가장 깊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중용>에는 중용의 의미가 정확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아서 수많은 사람들이 중용의 의미를 풀이하려고 노력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풀이가 주희의 풀이라고 하네요.


주희와 그가 참조한 이정의 풀이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을 가지고 있는데 기본적인 의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덕목을 말해요. 저자가 예로 들어 설명한 원의 모습이 중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각자의 중심을 잡고 나아가기가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시대에요. 그렇기에 저자의 말처럼 중용의 덕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기도 해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둥근 원을 만드는 그런 중용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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