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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 프랑스 만화가의 좌충우돌 평양 여행기
기 들릴 지음, 이승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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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프랑스계 캐나다 국적의 기 들릴 전작 두 편을 읽었다. <굿모닝 예루살렘> 그리고 <굿모닝 미얀마>. 그리고 나서 정말 두 달간의 짧은 북한 방문기를 다룬 <평양>이 보고 싶어졌는데 절판의 운명인지라 하는 수 없이 최근에 알게 된 전 세계를 상대로 무료 배송한다는 영국 북디파지토리에서 주문해서 어제 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1일 날 주문했는데, 어제 받았으니 18일 정도 걸린 모양이다.

 

기 들릴 작가는 프랑스 최대 텔레비전 네트워크인 TF1과 북한의 SEK(Scientific Educational Korea) 스튜디오의 협업으로 북한에서 두 달이라는 짧은 체류기간을 갖게 됐다. 공항 검색대에서부터 기 들릴의 수난은 시작됐다. 보안검색에서 북한 관리는 작가가 가지고 온 모든 물건을 샅샅이 검사한다. 정확하게 작가의 방문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일 시대에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웃이자 혈맹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 질겁하며 쇄국정책을 고수하면서, 모든 재화와 정보가 국경 없이 통용되는 글로벌 시대에 뒤떨어진 주체사상을 유일사상으로 떠받치는 전체주의 국가 방문이 서양 이방인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북한 여행을 준비하면서 기 들릴이 준비한 책이 조지 오웰의 <1984>라는 점은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외국인 클럽에 가서 디스코를 추고, 포켓볼 경기를 하는 것 정도의 오락거리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유령도시 평양에서 오웰의 <1984>를 읽는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북한에 간 이유는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로 북한 기술자들을 아웃소싱하기 위해서였다. 의사소통 문제로 기술적 문제야 그렇다 치더라도, 철저히 통제되는 일상이 자본주의 국가 출신의 서양인에게는 아마 짜증나는 일이었던 모양이다. 가이드와 통역 없이는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외국인들이 머물러야 하는 외국인 전용 호텔도 지정되어 있고(저자는 양강도 호텔에 체류했다), 작가의 바람대로 북한 주민과의 접촉은 아예 차단되어 있다. 호텔에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지지 않는다. 개성 없이 1호 식당(1호식사칸), 2호 식당으로 구분된 호텔 식당의 서비스는 물론이고 선택의 여지도 없는 메뉴는 말할 것도 없다. 고난의 행군 시절이었던 90년대 서방의 경제제재와 가뭄 홍수 등의 재난으로 대규모 기아 사태가 발생해서 인도주의 단체에서 지원에 나섰지만 구호물품이 전용된다는 사실에 구호단체에서 지원을 중단했던 사태도 저자는 예리하게 지적한다. 만성화된 에너지난으로 전력부족은 그렇지 않아도 무채색의 도시 평양을 어둡게 만들고 있었다. 휴대가 금지된 물품인 라디오를 몰래 반입해서 음악방송을 들어 보려고 하지만, 라디오채널에서는 김씨 부자의 찬양과 프로파간다 일색일 따름이었다. 재즈 음악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 다는 말을 듣고는, 비슷한 방식으로 프로파간다에 대응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작가에게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점 중의 하나는 개인숭배였다. 위대하는 지도자, 친애하는 지도자라 불리는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신적 존재로 숭배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민주주의 국가 출신인 기 들릴은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놈의 금기사항이 그렇게도 많은지 현기증이 날 정도다. 어쩌면 두 세대 이상 그렇게 세뇌가 된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딜 가나 늘 달라붙는 가이드와 통역은 안내자라기보다 이방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관찰하는 감시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게다가 그들은 자유롭게 평양의 거리를 거닐어 보겠다는 작가의 시도를 갖은 이유를 들어가며 번번이 무산시킨다. 걷는 것이 북한에서는 천한 일로 취급되고, 차를 타는 것이 특권이라는 설정도 재밌다. 그러니 머리가 아파 좀 걷겠다는 작가의 행동을 가이드 캡틴 신과 통역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됐다.

 

말로는 여가시간에 갖는 자원봉사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뻔히 보이는 강제동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도대체 누가 일과를 마친 상태에서 도로공사와 다리 정비, 조경 사업 같은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한단 말인가. 모두가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외국인에게 허용된 관광은 대부분 김씨 부자와 관련된 조형물이나 주체사상탑, 태권도 홀, 오래 전에 나포된 푸에블로 호, 어린이 궁전 등의 코스일 따름이다. 무조건 크고 거대한 것이 좋다는 발상에서 만들어진 개성 없는 획일적인 조형물을 본 외국인들의 반응을 고려해 보기는 했을까.

 

한편, 이방인에게 그들이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하는 치부는 절대 드러내지 않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엿볼 수가 있다. 작가가 어째서 수도 평양에 장애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느냐고 묻는 말에, 가이드가 북한에서는 모두 건강하고 강하게 태어나서 장애인이 없다는 말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어린이 궁전에서 꼬마 연주자들이 이방인을 위해 필사적으로 악기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기 들릴은 거의 눈물을 터뜨릴 뻔했다고 고백한다. 문득 어린이 궁전의 어린이들에게 그들이 선전하는 대로 북한이 어린이들의 천국인지 묻고 싶어졌다.

 

워낙 평양에 사는 주민들과 접촉이 없다 보니(가이드와 통역의 선방으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예루살렘이나 버마에서 현지주민과 같이 체험한 생생한 에피소드가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만화를 보면서 재밌던 점 중의 하나는 작가가 한글을 몰라서 북한의 명소에 씌여 있는 한글을 모두 꼬불거리는 이미지처럼 처리해서 도대체 읽을 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역시 이방인의 한계였다고 해야 할까. 위키피디아에서 <아시아옵스큐라>란 사이트에 올라온 앤디 디머의 패러디 평양방문기도 찾아 봤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좀 더 색다른 관광체험을 원하는 서양인들이 북한을 찾는 모양이다. 기 들릴의 만화는 스티브 카렐 주연의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었는데, 2014년 북한이 관계된 해커들의 위협으로 제작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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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중국사 송 - 유교 원칙의 시대 하버드 중국사
디터 쿤 지음, 육정임 옮김 / 너머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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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가 있었다.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즐겨 있지만, 개인적으로 역사를 전공해서 그런 진 몰라도 역사서 특히 이번에 읽은 하버드 중국사 같은 개론서 스타일의 역사책은 술술 읽히는 편이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태사공 선생의 <사기>를 비롯해서 중국사에 관심을 많아 다양한 책들을 섭렵하다 보니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시너지 효과가 생긴 모양이다. 서구 학자로 중국역사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조너선 스펜스 교수의 책도 컬렉션하고 있는 중인데, 최근 서구 역사가들이 통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미시사적 차원에서 역사연구를 인도해 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독일 출신의 역사학자 디터 쿤 교수는 정통사 차원의 정치사와 사회경제사를 적절하게 잘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왕조마다 다른 연구자들이 저술해서 기존에 나온 청나라시대와 원명제국에 대한 기술은 또 어떨지 기대가 된다. 사실 작년에 하버드 중국사 청제국편을 사긴 했지만 지금까지 묵혀 두고 있었는데 왠지 왕조사를 역순으로 가기 보다는 차례대로 읽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서론이 길었다. 저자는 <송 유교 원칙의 시대>에서 천 년 전(자그마치 밀레니엄이로구나) 당말의 혼란기를 거쳐 오대십국 시절의 분열을 통일한 송제국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오대시절 중원의 마지막 패자였던 후주의 장군이었던 조광윤은 동료 장수들의 추대를 받아 왕위에 오르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중원을 차지한 왕국이 통일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 비록 무인 출신이긴 했지만, 제국의 영속적인 통치를 위해 당말 절도사들의 발호와 전횡을 똑똑히 목격했던 송 태조 조광윤은 사대부 엘리트에 의한 문치주의를 국시로 삼게 된다. 이를 위해 비교적 공정한 관료 선발을 위한 시스템이었던 과거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당나라 시대처럼 국가의 최고통치자는 황제였지만 제국의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출중한 역량을 갖춘 사대부야말로 최고의 국정 파트너가 아닐 수 없었다. 지배층이었던 사대부 역시 그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정이 정호 형제와 주희로 대변되는 유교 철학자들은 한나라 시대 이래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유효했던 유학을 개조해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신유학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신유학의 합리주의 정신과 이데올로기로 무장된 사대부 엘리트들이 국정의 전반에 진출하게 되면서 당대까지 지속된 문벌귀족 시대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 당나라가 세계적인 대제국을 이뤘다면 상대적으로 송나라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화제국의 원형을 형성했다. 건국 초기부터 북방의 오랑캐인 거란족의 요나라와 여진족의 금나라 그리고 서방의 당항족의 서하 등과 전쟁을 치러야 했던 송나라는 압도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적국에게 세폐를 제공하며 평화와 균형정책을 추구했다. 사실 북방민족에 비해 전쟁 수행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중화제국 송나라가 막대한 전쟁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신유학자들이라면 치를 떨 화이론을 압도했을 것이다. 사실 전쟁으로 오랑캐를 복속시키겠다는 일부의 주장은 이상론이었을 뿐이다. 북송 중기 신종 시대의 왕안석이 모두가 아는 신법으로 국가중흥을 시도했지만, 보수반동파의 역공으로 그가 추진하던 개혁들이 모두 엎어지면서 결국 북쪽 여진족의 남하로 수도 개봉이 함락되고 양자강 남쪽의 항주(임안)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한편, 디터 쿤 교수는 상대적으로 정치사보다 나머지 사회경제사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송제국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들을 열거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송대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는 신유학이었지만, 사회의 많은 부분에 불교와 도교가 침투해서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조선시대의 완고한 성리학자들처럼 송대 신유학자들은 불교나 도교를 탄압하려고 했던 것 같지 않다. 상대성을 인정하고 북방민족들과의 그것처럼 공존을 선택했다고나 할까.

 

저자는 종래의 정사(正史) 뿐만 아니라 무덤에서 출토된 부장품과 풍속도, 회화 등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송대 역사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시도한다. 중원 중심에 자리 잡은 송나라 수도 개봉은 당나라 시대의 장안과는 달리 천자의 권위나 세계제국의 수도로서의 위용보다는 철저하게 계획된 수도로서 제국 신민의 경제적 효용 가치를 따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제국 수도 입안자들이 고려하지 않았을 리 없겠지만, 사방이 트인 평원에 위치했다는 방위상의 약점보다는 변하를 이용한 물산의 집결과 교역에 더할 나위 없이 유리했다는 장점을 중시했던 걸까. 방적기와 농업기술의 발달, 자작농의 활성화 등의 조건으로 제국의 재정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비록 막대한 세폐를 오랑캐 제국에 바치기는 했지만 그렇게 돈으로 산 태평성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송나라 재정은 튼튼했다는 것이 저자 관찰의 핵심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았던 11세기 송나라의 수도 개봉에 대한 저자의 묘사는 정치의 영역을 뛰어넘는 경제활동 중심지로서의 경제수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개봉의 시장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재화들이 거래되었고, 이러한 상업의 발전이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파악한 송대 관료들은 상품의 지불과 용역의 교환에 더 용이한 지폐나 태환이 가능한 어음 발행에 열성적이었다. 아울러 지폐와 화폐 주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관리에도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의 영달보다는 국가에 충성한다는 신유학에 충실한 신유학 관료들의 사고방식은 그들의 사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금은 제기보다는 검소하면서도 실용적이고 뛰어난 미적 감각을 발휘할 수 있었던 자기들을 송대 사대부들은 선호했다. 늘어난 경제력은 소비경제의 선순환을 촉진했고, 다양한 상인 조합이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정치, 사 회 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서도 사대부들은 당대의 환영을 쫓던 화려함에서 벗어나 실용주의적이면서도 사실주의적인 예술을 추구했다.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사대부들의 긍정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상류 계층에서 유행하기 시작해서 사회 전반에 대유행하게 된 금련이라 불리는 전족 풍습은 당대에 말을 타고 격구를 할 정도로 활동적이었던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남성에 예속시키기에 이르렀다.

 

디터 쿤 교수는 중화제국이었던 송나라 뿐 아니라 주변국가였던 요나라와 금나라 그리고 몽골의 풍습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서술을 이어간다. 다만 아무래도 기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중심 주제인 송나라에 비해 빈약한 건 어쩔 수가 없다. 거시사적 차원에서의 세법 문제라던가 신유학이 도입된 이래 사회전반에 걸친 인식의 변화 같은 이슈도 그렇지만, 몇몇 그림을 통해 드러난 보통 사람들의 미시적 삶을 다룬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강행초설도>에 나온 어부들의 고투에 대한 스케치를 비롯해서, 개봉 황궁에 설치된 천문 시계 장치 <수운의상대>의 기구한 운명, 개봉의 다양한 주루와 물레방아 그리고 변하의 수로를 오가는 대형 바지선들에 대한 분석은 역시 미시적 차원의 접근을 어떻게 디터 쿤 교수가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아닐까 생각된다.

 

21세기에 천년도 더 지난 중국 역사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이웃 중국은 이제 대국굴기의 시대에 들어서 있다. 현재 중국은 아편전쟁 이래, 서양 열강의 침탈에 시달리던 굴욕의 시기를 벗어나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중화)이 되어 일로일대(신 실크로드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어쩌면 가깝지만 먼 이웃인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중국 원형의 모델이었던 송나라 역사를 읽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사회질서의 원천인 유교 원칙을 형성한 시대의 역사를 접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6권으로 구성된 하버드 중국사의 첫 도전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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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핑 뉴스
애니 프루 지음, 민승남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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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뉴요커 단편소설 코너를 통해 애니 프루 작가를 알게 됐다. 전혀 몰랐었는데 <브로크백 마운틴>이 그녀의 작품집이었단다. 애석하게도 미디어 2.0을 통해 나온 그녀의 책 두 권 모두 절판의 운명을 맞은 모양이다. 아마 출판사가 수명을 다한 것 같다. 1993년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에도 불구하고 이제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이 되어 버렸다. 난 그나마 운이 좋아 중고서점을 통해 이 책을 구해 읽을 수가 있었다. 2001년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수십 명의 쿼일들이 집을 끌고 이동시키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삼십대 중반의 쿼일은 태어나서 내내 찌질한 인생을 살았다. 대학교육도 채 마치지 못한 채 뛰어든 취업전선에서 삼류 신문 기자로 해고와 복직을 번복하면서 살아왔다. 그나마 우연찮게 매력넘치는 아내 페틀 베어(영화에서는 케이트 블란쳇이 페틀을 연기했다)와 결혼해서 버니와 선샤인이라는 딸들을 얻었지만, 바람기를 주체할 수 없었던 페틀이 딸들을 팔아넘기고 도주를 하다가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하게 된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쿼일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각각 간암과 뇌종양 선고를 받고 파국을 맞이한다. 아내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었던 쿼일은 유일한 혈육이 애그니스 고모에게 기대하지도 않았던 S.O.S.를 쳤는데 애그니스 고모가 덜컥 제안을 받아들여 아이들과 쿼일네 원래 고향인 뉴펀들랜드로 떠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고향 뉴욕에 아무런 미련이 없던 쿼일은 두말없이 미지의 세계로의 여정을 선택하고 뉴펀들랜드의 킬릭클로로 떠난다.

 

킬릭클로의 <게미 버드>란 지역신문사에 새로 둥지를 튼 쿼일은 40년 전에 고향을 뜬 쿼일네 버려진 집을 수리해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으로 만들고, 억센 바닷사람들과 접촉을 늘려 가면서 비로소 경청이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을 두 번이나 번역한 역자 민승남 씨에 의하면 <시핑 뉴스>는 오래 전에 <항해 뉴스>란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고 한다. 저널리스트로 직업을 시작한 애니 프루의 역량이 소설 <시핑 뉴스>에 잘 드러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인생의 실패자 쿼일이 조상의 고향 뉴펀들랜드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정착해서 시도하는 새출발은 연어의 회귀를 닮았다고 해야 할까. 소설에서 애니 프루 작가는 뉴펀들랜드 앞바다에서 넘치던 대구잡이로 호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그래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하지. 지금은 지나친 남획으로 거의 멸종에 도달한 대구가 그 시절에는 자그마치 100KG이나 나가는 녀석들이 잡히기도 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대구잡이 시절이 지나간 다음에는 대규모 유전개발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현대판 골드러시가 예고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게미 버드>의 사장 잭 버깃은 아이러니하게도 쿼일에게 자동차 사고를 다루는 임무를 맡긴다. 쿼일의 아내가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는 걸 몰라서였을까? 아니면 고통스러운 임무를 통해 과거를 잊으라는 묵시적 명령이었을까. 어쨌든 그동안 거친 인생을 살아온 쿼일은 가십과 항해 뉴스를 주로 다루는 <게미 버드>에서 진정한 저널리스트로 거듭나게 된다. 동시에 쿼일 가문에 숨겨진 비밀에도 조금씩 다가서게 된다. 거의 유령 같은 존재였던 먼 친척 놀런 아저씨를 통해 애그니스 고모가 양친의 화장한 유골을 새로 장만한 옥외화장실에 퍼붓었는지 알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바다라는 검은꽃을 떠나지 못하고 맴돌며 바다의 희생자가 되어 가면서도 뉴펀들랜드 어부들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된다. 차로 쿼일 고택에서 킬릭클로까지 출퇴근하는 게 무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쿼일이 거의 사기로 고물배를 인수했다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사건도 눈여겨 볼만하다. 동시에 엄마 페틀의 죽음을 극복해야 하는 버니와 선샤인의 공포에 대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500쪽이 훨씬 분량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의 화수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쿼일 자신도 지나간 사랑을 극복해야 하는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역시 바다에서 남편을 잃은 웨이비 프라우즈의 등장 역시 최고의 설정이 아니었을까. 두 사람 모두 배우자를 잃었다는 점에서 상실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뒤에 남은 자녀들을 보살펴 줄 아버지와 어머니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때 사랑했던 아내와 남편을 빈자리를 채워 이상적인 가정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희망의 전주곡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또 작가가 후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애슐리 매듭서라는 책에 소개된 매듭짓기로 각 장마다 소개되어 관계의 매듭을 상징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어쩌면 몸서리칠 정도로 잔혹한 물개잡이를 하고, 진탕 술을 퍼마시고 방랑생활을 위해 떠나는 넛빔의 송별 파티에서 그를 잡겠다고 꽃단장을 마친 넛빔의 배를 도끼로 부수는 뉴펀들랜드 사람들의 기행(사실 소설에서 가장 재밌는 장면 중의 하나였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불행의 삼연타를 맞고 조상의 고향을 찾은 쿼일의 조상이 해적이었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않다. 굳이 파고들지 않아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밝혀지는 쿼일 가문의 비극에 대한 서사진행은 놀랍기만 하다.

 

소설에서 역시 핵심은 때로는 살풍경하고 거친 바다로 대변되는 뉴펀들랜드의 대자연과 그 안에 서식하고 있는 멋진 사람들에 대한 정겨운 묘사다. 사랑하는 남편을, 아들을, 아버지를 바다에 잃고서도 바다를 떠날 수 없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거리를 찾아 토론토나 뉴욕 같은 대도시로 떠난 이들의 그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편으로는 대도시의 그런 떠들썩하면서도 안락한 삶을 동경하면서도, 조금은 불편할지는 몰라도 서로를 돌봐주는 사람냄새나는 정(情)을 애니 프루 작가는 정조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살얼음판 같이 떨리는 균형 속에서 종잡을 수 없는 세상살이를 이해하기란 역시 쉽지 않은 것 같다. 벌써 발표된지 이십년도 훌쩍 지난 작품이지만, 한 고장과 그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밀착취재를 바탕으로 해서 지은 매듭처럼 견고한 글쓰기가 돋보인 작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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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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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이하 할미전)을 읽었다. 물론 전작인 <오베라는 남자>도 읽었다. 두 작품을 비교해 보자면, 배크만 작가는 긴 호흡의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판단이 든다. <오베>에서도 그랬지만, <할미전>에서는 좀 더 긴 호흡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사실 소설의 절반을 읽을 때까지 배크만 작가가 하고 싶은 포인트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고작 일곱 살 짜리 주인공 엘사가 돌아가신, 매우 특이하고 정상궤도에서 자주 이탈하시는 할머니가 남긴 미션을 수행하며 깰락말락나라라든가 환상의 나라 미아바스 5개 나라 운운하는 것이 조금씩 못마땅해지려는 찰나에 배크만 작가는 비로소 구글과 위키피디아로 세상을 배우는 손녀딸을 위해 마지막으로 남긴 일련의 편지들을 통해 할머니의 진심을 전달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소설의 진가가 빛나기 시작한다.

 

여기서 잠깐 엘사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다. 해리 포터와 스파이더맨을 자신의 정신적 멘터로 생각하며 돌연변이 엑스맨들과 자신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제 곧 여덟 살이 되는 당돌한 꼬마소녀다. 엘사는 자신을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맞추기 보다 자신이 싸워서 지킬 만한 무언가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 당당한 환경보호주의자로 가문비나무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플라스틱 트리를 더 선호한다. 물론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 건 기본이다. 냉소주의로 무장한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은 덤이다.

 

모든 동화의 서사가 그렇겠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각자 제몫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 점이 아주 중요하니 이 책을 읽을 분들은 참고하시라. 세상의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친딸이자 엘사의 엄마인 울리카를 버려두고 외과의사로 세상을 주유한 할머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순간엔가 문득 아무리 비범한 손녀 엘사라고 하지만, 할머니는 동화가 무조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걸 어떻게 확실할 수 있었을까.

 

학교에서 특이한 소녀 엘사는 따돌림의 대상이지만, 슈퍼 히어로에 가까운 할머니의 도움으로 미션 수행에 나섰을 때 거의 모든 이들이 엘사를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엘사가 괴물이라고 부르는 무시무시한 울프하트에서부터 시작해서 주정뱅이 까만치마 여자(혹은 바다천사), 스스로 차지권 조합의 수장을 자처하는 잔소리쟁이 브릿마리, 뚱한 택시운전사 알프, 기가 막힌 비스킷을 굽는 마우드네 그리고 미아바스성의 수호하는 기사 엘사를 보호하는데 목숨까지 바친 워스에 이르기까지 동화와 현실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기가 막히게 멋진 이야기를 빚어낸 배크만 작가의 실력에 감탄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특별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이혼가정의 엘사는 새아빠 예오리를 좋아할 수밖에 되리라는 운명적 직감에 엘사는 온몸으로 거부하면서도 엄마 울리카가 반쪽이를 낳으면 자신이 더 외로워질 거라고 두려워한다. 자신을 홀로 내버려 두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할머니에 대한 원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실 제목에 할머니가 들어가 있어서 소설에서 할머니의 활약을 기대했던 나같은 독자는 적잖이 실망했을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할머니의 역할은 엘사에게 미스터리한 미션을 남겨 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았을까. 꼬맹이 엘사의 마음 씀씀이가 어른 뺨치는 수준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 특유의 동심(엘사는 오보이 코코아를 아주 좋아라한다)을 잊은 것도 아니다. 배크만 작가는 이 두 가지 경계선을 절묘하게 넘나들며 이야기를 열심히 이어간다.

 

사실 핵심적인 본론에 들어가기까지가 생각보다 길어서 좀 개떡 같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인내의 열매는 참으로 달았다. 배크만 작가가 예비해둔 비장의 관계들이 하나둘씩 베일을 벗기 시작하면서 서사에 재미가 더해지고 박차가 가해지면서 전작 <오베>를 찜 쪄 먹을 정도로 소설은 달리기 시작한다. 스포일링을 하고 싶지 않지만, 조금만 맛을 보이자면 엘사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어찌 되었던 간에 할머니와 직간접적으로 특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웃과 인사는커녕 마주치기조차 꺼리는 현대사회는 또다른 소설 <닥터 글라스>의 인용처럼 점점 더 영혼의 진공사태로 진입하고 있는 마당에, 그네들처럼 싸우고 다투고 언쟁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가볍게 읽을 수도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묵직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할미전>을 다 읽고 나니 확실히 보람은 있었다. 다음 주에는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된 얄마르 쇠데르베리의 <닥터 글라스>에 도전해봐야겠다. 또다른 소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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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 캡틴 아메리카 시공그래픽노블
에드 브루베이커 지음, 이규원 옮김, 마이크 퍼킨스 그림 / 시공사(만화)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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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이달에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빌 워>를 읽었다. 시리즈 작품이라 그런지 꼴랑 한 편만 봐가지고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슈퍼 히어로들이 패를 갈라서 죽도록 싸워 대는 건지 알 도리가 없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빌 워>에 대한 기사 몇 편과 트레일러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정보의 최대치인 것 같다. 물론 더 찾아보면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영화를 아직 못봐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위키피디아의 도움을 받아 검색해 보니 등록법은 닉 퓨리가 맨해튼에서 수행한 비밀전쟁과 헐크의 라스 베이거스 난동으로 26명이나 되는 민간인들이 희생되면서, 미국에 거주하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들을 등록제로 운영해서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S.H.E.I.L.D. 팀이 주도하는 (슈퍼 히어로) 등록법에 대한 이견으로 각 진영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는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와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가 전편에서 빡세게 붙은 모양이다. 전자는 보수를 대표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어떤 형식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선 캡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의 유지를 이어 받은 진보주의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토니 스타크는 어마어마한 군산복합체의 사장이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히어로가 아니었던가? 내가 아이언맨 시리즈를 정주행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아버지 대부터 대대로 잘 나가는 집안 출신의 호남자로 스캔들 제조기인 토니 스타크도, 슈퍼솔저로 2차세계대전에 참전해서 자유를 위해 싸운(전쟁의 명분은 차치해야 하나) 전쟁 영웅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슈퍼 히어로들이 출동하려면 어지간한 악당들로는 안되고, 최소한 초능력을 가진 악당이 반대편에 서 있어야 하는 법인데 이제 그런 악당 개발도 이젠 시들해진 모양이다. 냉전시대가 끝나고, 최악의 악인 구소련이 사라지고 나서 한동안 할리우드에서는 내부의 적을 찾아내는 데 혈안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제 슈퍼 히어로 서사는 내부의 갈등을 대화로 다스리지 못하고 자신들이 가진, 그러니까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구하는데 쓰지 않고 자기들끼리 치고 박는데 쓰게 될 운명에 처해있다. 초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자제하는 초인적인 능력도 발휘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적을 제압하는 것보다 어쩌면 그게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불쑥 들었다.

 

캡틴이 등록법에 반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의 친구인 버키 반스(윈터 솔저)를 돕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래픽노블에서는 아마 통제 받지 않는 슈퍼 히어로들의 힘이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등록법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우리는 현실세계에서 통제받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충분히 체험하지 않았던가). 물론 정부에서는 갖가지 선전수단을 이용해서 등록법에 찬성하는 여론을 유도했겠지. 한편 캡틴의 숙적인 히드라를 조종하는 레드 스컬과 닥터 둠 일당의 모습도 그래픽노블에서 볼 수가 있었다. 영화에서는 정말 유치하게 봤는데, 그렇게 자신의 목숨조차 초개같이 버릴 수 있는 테러집단(이것 역시 현실세계의 IS집단과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의 광신적인 모습에 놀랄 수밖에.

 

영화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시빌 워>는 마블 코믹스에서 나온 13번째 영화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3부작의 최종편에 해당한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설국열차>로 깊은 인상을 국내팬들에게 심어 주었던 크리스 에번스는 <시빌 워>를 마지막으로 촬영 계약이 끝날 예정이라고 하는데 연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한다. 그래픽노블에서는 레드 스컬/닥터 둠에게 세뇌 받아 캡틴 아메리카를 곤경이 빠뜨리게 만드는 중요인물로 에이전트 13/샤론 카터가 등장하는데 기존의 영화 시리즈에서 캡틴이 로맨스에 빠져 있었던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갑자기 생긴 애인이 주인공을 파멸로 몰아 넣는다는 설정이라.

 

마블에서 서자 취급을 받던 스파이더맨도 이번 <시빌 워>를 통해 다시 돌아온 모양인데, 트레일러를 보면 캡틴의 수호부적 같은 방패를 거미줄로 낚아채는 걸 보면 아마 토니 스타크 편에 선 모양이다. 영화가 기대된다. 이번엔 꼭 극장에 가서 볼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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