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부리나케 중고서점으로 가서 2권의 책들을 사들였다.

하나는 앨런 홀링허스트의 <이방인의 아이> 그리고 다른 하나는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강철왕국 프로이센>이다.



3년 전에 나온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몽유병자들>을 노리고 있었는데 그 책은 수배하기가쉽지 않더라.

 

먹잇감을 노리는 매처럼 그렇게 중고서점에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너무 두꺼워서 도서관에서 빌린다고 하더라도 언제 읽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기에.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바로 사서 읽는다는 보장도 없고. 뭐 그렇다.

 

일단 책의 두께가 보통이 아니다. 대략 천쪽이 넘어가는 태세다. 사들이면서도 과연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묻게 된다. 벽돌책 격파단에 가입이라도 해야 하나.



어제 검색해 보니 앨런 홀링허스트의 책인 <이방인의 아이><스파숄트 어페어>가 입고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달뜬 마음에 드디어 입수하나 싶었으나... 그 새 <스파숄트 어페어>는 누가 사간 모양이다. 이 동네에 나랑 책 취향이 비슷한 닝겡이 살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도대체 누구인가. 너무나 궁금하다.

 

이 책도 만만치 않다. 800쪽 정도. 한숨부터 진하게 나오는구나 그래.

너무 두꺼워서 두 권 모두 사무실에 두고 집에 왔다. 가져와서 좀 펴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달에는 당최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구나. 뭐 그런 달도 있는 법이지.

 

앨런 홀링허스트의 <아름다움의 선><수영장 도서관>은 창비에서 나왔는데, <이방인의 아이><스파숄트 어페어>는 민음사에서 나왔다. 첫 두 권은 역자가 같아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는 역자도 제각각이다. 가능하면 같은 역자가 한 작가의 책들을 번역해 주었으면 하는데...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게 뭐가 있나 그래.



일요일날 도서관 가는 길에 만난 짬타이거 녀석.

잘 먹어서 겁나 뚱뚱한데 아주 날랬다.

꼬맹이가 추격을 시작해서 사진을 찍기도 전에

언덕 위로 튀어 버렸다. 오 잽싼데 그래 -



언덕 위에서 닝겡들을 바라보는 짬타이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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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3-22 06: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파숄트...는 새파랑님이 가져가셨나 봅니다.라고 하면서 이간질해 보는...🤣

새파랑 2022-03-22 06:55   좋아요 5 | URL
저는 알라딘 직배송으로 구매했더라구요 ㅋ 저 아닙니다 ^^

레삭매냐 2022-03-22 11:26   좋아요 5 | URL
저도 새파랑님 <스파숄트 어페어>
구매하셨다고 해서 깜놀~했답니다.

제것을 슈킹~하셨나 봅니다.
그리하야 저는 다음 기회를 노려
보겠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2-03-22 1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방인의 아이>가 벌써 중고로 나왔어요? 쳇 저는 새 책 사서 아직 안 읽었는데.....ㅋㅋㅋㅋ
뚱냥이 귀엽네요.

얄라알라 2022-03-22 11:29   좋아요 4 | URL
저는 잠자냥님과 레삭매냐님 글보고 <이방인의 아이> 머릿 속에 입력입력 하던 차인데
˝벌써 중고로 나왔어요?˝ 물으시는 걸 보니
제 업데이트가 한참 늦은 것 같습니다 ㅎ

레삭매냐 2022-03-22 13:30   좋아요 3 | URL
어디 저희 책쟁이들이 새책을 중고
로 맹그는 기법이 어디 어제 오늘
이야기던가요 ㅋㅋㅋ 다 그런 거지효.

저는 주시하고 있었지만, 저희 촌동네
까지 흘러 들지 않아 기다리던 중이었
습니다. 어제 아침에 바로 달려가서
낚아챔요.

뚱냥스가 제법 날래서 당황했습니다.
잽싼 녀어석~

미미 2022-03-22 11: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천쪽이 넘는다니 레삭매냐님 그런 두께를 구매하신 것 부터 존경입니다.^^*

저는 <아름다움의 선>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두꺼워서 가끔 다정하게 눈길만 주고 있거든요.ㅎㅎ
<이방인의 아이>궁금하네요!

레삭매냐 2022-03-22 13:35   좋아요 3 | URL
<강철왕국 프로이센> 913쪽
<이방인의 아이> 879쪽

다들 과연 벽돌책급입니다 넵.
고저 무모한 만용으로 봐주시길...

전 앨런 홀링허스트의 데뷔작
<수영장 도서관>이 너무 하드
코어해서 쩜... 암튼 그랬다고
합니다.

이제 연세가 좀 드셨으니 갠춘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

사는 건 잽싸게, 읽는 건 찬찬히.

얄라알라 2022-03-22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책을 산책로 벤취에 놓고 찍으시는 레삭매냐님 기분(읽고 싶으시던 책 중고서점에서 겟하셔 즐거우신 마음) 막 상상이 됩니다.
저도 책 받아들고 나오자마자 벤취에서 사진 찍어본 적 있어서....과도한 해석인지 모르지만요

책 구하셨다니 축하드려요

레삭매냐 2022-03-22 13:33   좋아요 3 | URL
ㅋㅋ 정확하십니다.
만날 사무실에서 대충 사진 찍다
벤치 컷은 어떨까해서 야외촬영
으로다가 -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3-22 13: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강철왕국같은 책은 보통 소장용으로 사기에 중고서적으로는 잘 안나올듯도 하네요. 제 책장에도 저런 별돌 역사책들이 즐비하게 있고 읽지도 않았건만 중고시장에 내어놓을 생각은 일도 없으니 말이죠. ㅎㅎ 그래도 뭔가를 겟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가 날쌔게 득템하시는 레삭매냐님 멋있으세요. ㅎㅎ

레삭매냐 2022-03-22 19:06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소장각의 책들은 시장에 잘
나오질 않더라구요 ^^

아무리 읽지 않는다고 하더
라도 팔 지도 않는 거죠!!!

만날은 아니지만 이렇게 운
좋게 걸리는 날에는 룰루랄라
랍니다. 감사합니다.

mini74 2022-03-22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철왕국 뽀대납니다 ㅎㅎ 여름밤 제 소중한 벽돌책으로 모기잡던 남편이 떠오르네요. ㅎㅎㅎ간도 크지 말입니다.

그레이스 2022-03-22 19:03   좋아요 2 | URL
미니님^^
저는 남편책으로(물론 아낄 필요 없는 책이예요^^) 천장에 던져서 모기잡다가 벽지 찢어먹었던 기억이...ㅋㅋ
벽돌책은 무거워서 굼떠요 ^^

레삭매냐 2022-03-22 19:08   좋아요 2 | URL
오옷 간 큰 남자!

저는 지난 번에 읽지도 않은
책 위에 청테이프를 오래 놔
두었다가 표지가 뜯기는 그런
비극을 경험하기도 했답니다.

나중에 읽어 보려고 하니 글
자가 눈에 들어 오지 않더군요.
너무 어려워서리... 뭔 말이야 !

부수적이지만
책의 제목은 <G.H.에 따른 수난>
이었습니다.

라로 2022-03-24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언덕 위에서 닝겡들을 바라보는 짬타이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요!!! 호오~~.
근데 매냐님과 취향이 비슷하면서 행동은 약간 더 빠른(?)닝겐님은
누굴지 저도 궁금해요.
이거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ㅎㅎㅎ
꼭 누군지 밝혀지길!!

레삭매냐 2022-03-24 16:29   좋아요 2 | URL
예전에 동네 중고 책방에 기다리던
책이 떠서 바로 사러 달려 갔었는데
그 새 채갔더라구요 !!! 오 마이 가뜨!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
하여>란 책이어서 더 놀랐답니다.
세상에나 -

짬타 녀석은 행동이 무지 잽쌌습니다.
 


지난 주에 예약 도서를 주문했다. 그 책의 이름은 바로 오늘 도착한 우메자카 하루오라는 일본 작가-처음 들어보는 그런 작가였다-<낡은 집의 봄가을>이라는 소설집이다.

 

모두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페이지수는 277. 연암서가에서 나온 책이다. 한 권이 더 있는데 그건 이 책을 만나 보고 나서 읽던가 아니면 사서 보던가 결정할 생각이다.

 

제목의 원제는 <보로가노슌쥬>라고 발음하는 것 같다. “보로는 고물, 넝마 그리고 누더기 같은 뜻이라고 하네. 오래 전에 배운 일본어를 더듬더듬 읽는다. 이래서 어렸을 적에 무엇이든 배워야 하는가 보다.

 


오늘 오후에는 도서관에 들러서 연체된 책들을 모두 반납했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는 연체료는 물리지 않고 대신 페널티로 대여일만큼 빌리지 못하게 한다. 그러니까 난 하루 연체했으니 오늘은 빌리지 못하고 내일부터 빌릴 수 있는 거다.

 

방역패스가 해제되면서 도서관에서 책읽는 꼬맹이들이 많이 늘었다.

 

나도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까 하다가 절친이지만 코로나 시국 때문에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냥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짠하고 뭐 그런 친구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지난 금요일날 해제가 되었다고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휴일인 오늘 그리고 내일도 그동안 못한 일들을 해야 한다고 한다. 사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이맛트로 장보러 다녀왔다. 원래 저녁도 그곳에 있는 칼국시 집에서 해결하는 그런 플랜이었는데 한 명이 거부권을 행사해서 결국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고 집에 왔다.

 

우리가 정확하게 저녁 7시에 식사하러 들어갔는데 엘베에서 나오는 손님들에게서 술냄새가 진하게 풍겨오더라. 그들은 과연 대리기사님을 불러서 갔을까? 난 왠지 그러지 않았을 거라는 느낌적 느낌이 들더라.

 

지난 한 열흘 정도 마음이 다 잡히지 않아 책이고 뭐고 다 손을 놓아 버린 모양이다. 오늘 새 책도 도착하고 했으니 다시 책을 읽어야지 싶다. 우리 책쟁이들의 삶이 그렇지 않은가. 모름지기 책에서 힐링을 얻는 법이다.



아까 참에 이맛트에서 찍은 꽃사진이다.



꽃 장사가 사양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꽃 들고 다니는 이들이 제

법이더라.


가게에서 파는 꽃들은 왜 이리 다 이

쁘고 싱싱하던지.



역시 봄에는 튤립이다.


오래 전에 에버랜드 시절에 그곳으로

떠났던 출사의 추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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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19 21: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오늘 도서관 갔다왔어요. 비가 와서인지 아이들이 많았어요. 도서관 수업도 시작해서 아이들 우렁차게 뭔가를 따라 읽기에 뵜더니 동화구연인지 뭔지 하고 있던데 귀여웠어요. 저도 다시 책을 펼칩니다. ㅎㅎ 도피가 아닌 힐링이 되길 바라면서요 *^^* 주말즐겁게 보내세요 매냐님 ~

레삭매냐 2022-03-19 22:02   좋아요 4 | URL
햇볕이 쨍쨍해야 하는데 아침부터
눈발에 비에... 꾸리꾸리하네요.

낼은 날이 좋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얄라알라 2022-03-20 06:20   좋아요 2 | URL
학교에는 꼬마들이
도서관에도 꼬마들이
~~
게다가 꼬마들이 우렁찬 따라읽기를 했다니
상상만으로도 봄 같습니다.
레삭매냐님 올려주신 꽃 사진 다 좋은 중에서도 두번 째, 라넌큘러스(?) 너무나 예뻐요. 꼬마들 목소리랑 어울리겠다는 상상~~하고 갑니다

레삭매냐 2022-03-20 08:29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꼬맹이들의 다시 활기
찬 모습을 보니 좋더라구요 :>

앗, 저는 장미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꽃 이름이 라넌큘러스였군요 !

한 수 배웠습니다. 대따 이쁘더군요.

라로 2022-03-21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어려서 일본어를 배우셨군요!! 어쩐지!! 저도 동감입니다, 뭐든 어려서 많이 배워 두면 좋은 것 같아요.

2. 친구 분도 코로나.ㅠㅠ 이젠 정말 언제냐가 문제겠어요. ㅠㅠ

3. 거부권 행사하시 분은 꼬마분??ㅎㅎㅎㅎㅎ(아이들 국수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스파게티는 좋아하지만, 저희집은;;;)

4. 꽃 사진 이뻐요!! 그런데 이 사진은 혹시 새로 장만하신 카메라로 (아니 새로 장만 하셨나요?? 이마트니까 걍 휴대폰으로 찍으셨을까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생각;;;

5. 에버랜드까지 출사를 나가셨을 정도로 예전부터 사진에 열정이 있으시군요!!

레삭매냐 2022-03-21 23:47   좋아요 1 | URL
어려서라기 보다는... 고등학교 때
잠깐 배울 걸로 아주 유용하게 써
먹고 있답니다 ^^

지난 주에 먹으러 갔던 곳이 좋다
고 해서 당근 먹으러 갈 줄 알았
는데 느닷없이 배신을 땡기는 바람
에 그만 -

아직 미러리스 카메라는 땡기지
못했고요, 대신 새로 얻은 핸드폰으
로 찍은 사진이랍니다.

예전에 필름 카메라 시절에 현상과
인화하는 법도 배워서 직접 하곤
했답니다. 그땐 그랬지 ~

가필드 2022-03-22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꽃 색상이 눈이 부시네요 ^*^ 매냐님

레삭매냐 2022-03-22 19:08   좋아요 0 | URL
요즘 꽃집이 되나 싶었는데 -

봄이라 그런지 화사한 꽃들이
아주 잘 팔리더라구요.

오늘도 꽃집에서 꽃 사는 분
을 보았답니다.

반짝반짝 눈이 부셔 지지지지~
 


 

오랫 동안 투표를 해왔지만 오늘처럼 오래 기다린 적은 또 처음이다.

하긴 그전에는 모두 사전투표를 해서일까.

 

아침 8시가 되기도 전에 부리나케 투표를 하러 인근 투표장으로 향했다.

투표장은 초등학교였는데, 정문에서부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이럴 수가...

 

결국 40분 정도 기다려서 투표를 할 수가 있었다.

등재번호를 숙지하거나 모른 채로 와서 찾는데 시간이 또 걸리고.

네 자리 숫자라 외우고, 또 혹시 몰라 사진을 찍어 갔다.


새치기하는 사람도 둘이나 있었다. 아니 차 시간이 830분인 건 자기 사정이고, 다른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자기 사정만 이야기하고 새치기하는 장면이 참... 선거사무원들은 앞 줄에 선 분들에게 양해하라고 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렇게 바쁘면 미리미리 나와서 투표를 하던가.

 

금방 투표할 줄 알고, 옷을 대충 입고 나갔다가 낭패를 봤다.

어쨌든 나의 투표는 끝났고 이제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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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9 09: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투표하러 가고 싶지만 ㅠㅠ 전 사전투표했어요. 수고하셨어요 매냐님 ~

레삭매냐 2022-03-09 10:20   좋아요 3 | URL
전 지난 금요일날 사전투표
하러 갔다가 엄청나게 긴
줄에 그만...

오늘 재도전에 성공했습니다.
 


간만에 올리는 독서 기록장이다.


지난달에는 총 10권의 책들을 만났다.


1. 바퀴벌레 / 이언 매큐언

2. 안개의 왕자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3. 바람의 그림자 1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4. 바람의 그림자 2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5. 만화가의 여행 / 크레이그 톰슨

6. 책 좀 빌려줄래? / 그랜트 스나이더

7. 하비비 / 크레이그 톰슨

8.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 / 올리비에 게즈

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중종실록 / 박시백

10. 하버드 스퀘어 / 안드레 애시먼


역시 최고는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와 안드레 애시먼의 <하버드 스퀘어>였다.

북플 동지들을 통해 알게 된 크레이그 톰슨의 그래픽 노블도 두 권 읽었다. <담요>도 읽어야 하는데, 지난번에 도서관 근처까지 가긴 했는데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쳐 버렸다. 책과 만나기가 쉽지 않구나.

 

지난달에는 사폰을 읽겠다고 잔뜩 사두었는데 <천사의 게임>에서 잠시 멈추게 되었다. 그 다음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책들이 우수수 쏟아지니 말이다.

 

지금은 잠시 타리크 알리의 <술탄 알라딘> 읽기를 멈추고, 이번에 새로 나온 알레호 카르펜티에의 신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 책부터 읽을 생각이다. 그전에 나온 <이 세상의 왕국>도 읽어야 하는데... 읽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완독하지 못했다.

 

어느새 일 년의 1/6이 그렇게 후딱 지나가 버렸다. 뭐 딱히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시간들이 스르르 손에서 빠져 나가는 기분이라니.

 

중고서점에 <오스카와 루신다>가 나와 있던데... 사러 가야 하나. 피터 케리의 <켈리 갱>도 읽다 말았는데 새로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새로운 번역으로 나온 제프 다이어의 신간들이 낫지 않을까. 그건 신간이라 바로 땡겨올 수 없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지만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3월에도 나의 독서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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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3-03 13: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술탄 알라딘 말고 살라딘요 ㅎㅎ 오타가 너무 귀여워서.... ^^
책이 우리 읽는 속도 맞춰서 나와주면 좋을듯요. 너무 좋은 책이 너무 많이 나와서 슬픈, 아 내가 저거 다 못읽고 죽겠구나니 말이죠. ㅠ.ㅠ

레삭매냐 2022-03-03 16:11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
읽고 싶은 책들이 계속해서
나오니 일단 사제끼고 읽지
못하고의 반복입니다 ^^

급해 맞아서 그만 술탄 알라
딘으로다가 핫하 -

새파랑 2022-03-03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좀 빌려줄래> 딱 한권 겹치는군요~! 모두가 극찬하는 <하버드 스퀘어>가 몹시 땡깁니다 ㅋ 레삭매냐님의 3월 독서도 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2-03-03 16:11   좋아요 1 | URL
<하버드 스퀘어>는 달 넘기지
않고 지난 달에서 사서 다 읽
었네요 :> 아주 뿌듯합니다 네.

3월에도 열심으로 달려 보겠습
니다.

mini74 2022-03-03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일년의 1/6 이라니 ㅠㅠ 정말 후딱 지나가네요 ~ 항상 매냐님 글에서 새로운 좋은 작가들 마니마니 알아갑니다 ~ *^^*

레삭매냐 2022-03-03 16:16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예전
만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으로
닐거 보겠습니다.

미니님도 3월 빠이팅~

페넬로페 2022-03-03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년의 육분의 1~~
2월엔 저도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지나고 나면 시간을 좀 더 잘 썼더라면~~
같은 후회가 듭니다.
항상 선두에서 좋은 작가와 작품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3월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03-04 10:43   좋아요 1 | URL
적어 주신 부분에 대해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좀 더 시간을 알차게 썼어야
하는데 그놈의 너뷰트에 미쳐
서 그만...

3월에도 알레호 카르펜티에
의 책을 읽습니다.

coolcat329 2022-03-03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헬스장에 붙어있더라구요.
˝3개월 후면 여름˝
순간 슬퍼졌지요.
근데 일년의 1/6이 갔다는 매냐님 글도 슬픕니다 😭
2월 10권~ 성공하셨네요.
3월도 화이팅하세요!

레삭매냐 2022-03-04 10:44   좋아요 1 | URL
크하! 그런 자극적인 방법
이 있었군요. 벌써 여름이 !

그나저나 코로나 땜시 어딜
가질 못하니 아쉬울 따름입
니다.

라로 2022-03-03 2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월에 10권 성공하셨다니!! 저는 9권인 것 같은데 역시 기록인 것 같아요.^^;;
매냐님 쫓아간다는 목표를 잡으면 저도 비슷하게 읽게 될 것도 같고요.^^;;
요즘은 책 읽는 것이 아주 재미납니다요.
덕분에 고맙습니다.^^
하버드 스퀘어 곧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근데 글자가 작아서리,,ㅠㅠ

레삭매냐 2022-03-04 10:47   좋아요 0 | URL
원서는 글자가 우리나라
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자
가 더 작은 듯 합니다 :>

3월에도 열심으로 읽어
보갔습니다 넵 !
 


 

4년 만에 다시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 가운데 한 편인 <석류 나무 그늘 아래(1992)>를 읽는다. 여전히 아름답고 슬픈 소설이 아닐 수 없다.

 

타리크 알리는 펀잡 출신의 저널리스트로, 많은 저작들을 발표해왔다. 여전히 활동 중이신지 궁금하다.

 

알함라에서 수십만 권의 서적과 원고를 불태운 야만적인 밤으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7세기 이래, 이베리아 반도에 거주해온 무어인들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가르나타(그라나다) 왕국이 1492년 카스티야 왕국에 넘어간 뒤 7년 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타리크 알리는 무신론자라고 알려졌는데, 이 소설에서 무슬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자신의 신념과 상관없이 전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팩션이라고 하지만 이런 상상을 해낼 수 있다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들은 마치 살아 숨쉬는 것처럼, 나를 알안달루스로 인도한다. 타리크 알리가 구사하는 문장은 수려하고, 애초의 약속과 달리 이교도 취급을 받으며 곧 자신의 땅에서 쫓겨날 운명에 처한 알후다일 사람들의 번민에 대한 묘사는 가슴을 저민다.

 

이런 책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절판이라니 아쉬울 따름이다. 책의 뒤편에 근간이라고 표기되어 있던 또다른 5부작 가운데 한 편인 <돌기둥 여인>은 끝내 출간이 되지 않았다. 3년 전에 북디파지토리에서 영문판으로 <팔레르모의 술탄><황금 나비의 밤>은 샀더라. 물론 어디에 두었는지는 모르고. <하버드 스퀘어>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지명 때문에라도 한 번 찾아서 비교해 봐야 하는데...

 

<석류 나무 그늘 아래>는 과연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을수록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곁에 두고 오래 읽을 만한 그런 책이다. 양장본에 비닐 커버까지 해서 무장이 튼튼하기까지 하다. 만족스럽다.


타리크 알리 이슬람 5부작


1. 석류 그늘 나무 아래 (1992) 국내 출간 / 절판

2. 술탄 살라딘 (1998) 국내 출간 / 절판

3. 돌기둥 여인 (2000) 국내 출간 예정 / 미출간

4. 팔레르모의 술탄 (2005) 국내 미출간

5. 황금 나비의 밤 (2010) 국내 미출간


전 세계 무료 배송이라는 북디파지토리로 읽지도 못하고 소장각인 <돌기둥 여인>을 주문할까 말까 고민 중이다.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 가운데, <돌기둥 여인>만 빼고

모두 보유 중이다.


오늘 <석류나무 그늘 아래>를 다 읽고 바로 <술탄 살라딘>

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팔레르모의 술탄> 읽기에 도전해 볼까 한다. 하루

에 한 장씩 읽으면 올해 안으로 다 읽을... 그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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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28 12: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 2번은 마침 도서관에 있네요
근본주의에 대한 타리크 알리의 다른 책도 있는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2-28 17:05   좋아요 3 | URL
타리크 알리의 소설 말고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네요...

모쪼록 다른 책들도 속히
번역이 되길 바랍니다.

stella.K 2022-02-28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목 근사하네요. 석류 먹으면서 읽고 싶네요.ㅎ
근데 알지도 못했는데 절판이라니!ㅠㅠ

레삭매냐 2022-02-28 17:09   좋아요 1 | URL
제목 만큼이나 소설의 내용
도 아주 일품이랍니다 ^^

이런 책들은 계속해서 팔아
주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mini74 2022-02-28 16: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다행 저희 동네 도서관에도 석류 그늘이 있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2-02-28 17:09   좋아요 3 | URL
한 권 일독을 감히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읽어 보시면 후회하시지
않으시리라고 믿습니다.

라로 2022-02-28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의 뽐뿌질에 그냥 파닥 넘어갑미다,,, 못살아..^^;;;

레삭매냐 2022-02-28 21:31   좋아요 0 | URL
타리크 알리의 소설들은
참으로 아름답고, 슬픕니다.

그래서 4년 만에 다시 읽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