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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언자다.

 

뭐 이 정도면 점집을 차려야 하나.

작년 노벨문학상 발표가 된 뒤, 내가 올린 포스팅이다.

 

https://blog.aladin.co.kr/723405103/13003832

 

다음주에 드디어 압둘라자크 구르나 아자씨의 책 세 권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놀라웁게도 그 세 권의 출간되는 책들(올 클리어!)과 시기도 대충 맞혔다. 내가 하고서도 놀랍다.



 

<바닷가에서>

<낙원>

<그후의 삶>

 

그런데 역자가 모두 다르다. 왜 오래 전에 만났던 헤르타 뮐러의 생각이 나는 거지. 각각 다른 역자들이 번역을 맡다 보니, 같은 작가면서도 책마다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던가. 그런 점에서 앨런 홀링허스트의 케이스 모범이라고 생각했지만, 출판사가 바뀌면서 그 룰로 깨지는 바람에. 일단 최근에 나온 두 책은 만나보지 못해서 일단 유보.

 

우선 <낙원>의 역자인 왕은철 교수의 번역이 가장 낫지 않나 추정해 본다. 이미 쿳시 전문가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시인 출신으로 영문 텍스트 번역에서 두각을 보이는 황유원 작가도 굿. 나머지 한 분은 잘 모르겠다. 내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경우도 한 명의 역자가 줄기차게 번역해 주기를 바랬지만, 아무래도 세 권 모두는 무리지 싶다.

 

키보드 소리가 너무 크다는 컴플레인 때문에 일단은 여기까지.



======================================


일단 네24에서 <낙원>을 선주문했다.

주말이라고 상품권을 뿌려 대니 도저히 사지 않고

배길 재간이 없네요.


램프의 요정에서는 <그 후의 삶>을 살까 어찌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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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13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컴플레인 건 분이 누굴지 궁금합니다. 저는 가끔 폰보고 있음 똘망이가 앞발로 툭툭 치며 컴플레인 겁니다. 인간아 북플에 글 그만보고 나를 쓰다듬어라. ㅎㅎ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mini74 2022-05-13 23:37   좋아요 2 | URL
앗 중요한 걸 까먹었어요. 로또 번호 좀 ㅎㅎㅎ

레삭매냐 2022-05-14 10:09   좋아요 1 | URL
저희 집 꼬맹스가 자는데
시끄럽고 해서요 ㅋㅋㅋ

그러고 보니 저도 로또 번호 콜~
오늘 한 장 사야겠습니다.

다른 건 죄다 꽝이네요.

coolcat329 2022-05-14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쓰신 작년 저 글 읽은 기억나네요. 번역 될 작품 다 맞추셨어요! 😚
저도 이 책들 다 찜해뒀답니다. 기대됩니다.

레삭매냐 2022-05-16 20:01   좋아요 0 | URL
저는 하나씩 사들이고
있답니다.

이러다 다 살 판이네요.
저도 기대만빵입니다.
 


 

4월에도 3월에 이어 역시나 책은 많이 읽지 못했다.

지난달보다도 더 저조한 성적.

 

이달에는 이 책 저 책 시작은 많이 했는데 끝까지 다 읽은 책이 거의 없다.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를 필두로 해서, <믈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글록>에 이르기까지.

 

네 권 중에 두 권이 그래픽 노블이다. 그리고 <할버슈타트>는 얇은 책이고.

그러니 실제로는 한 권 읽은 셈이다.

 

어제 도서관에 가서 읽지 못한 책들 모두 반납하고 그래픽 노블이나 보려고 두 권을 빌렸다. 그전부터 노리고 있던 <한중일 세계사> 12권은 누가 보고 있는지 대출이력은 없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등산객들 때문에 도서관 주차장이 난리부루스가 나서... 하 암튼 그랬다. 보통 오전에 가는데 오후에 갔다가 멘탈이 털려 버릴 지경이었다.

 

새달에는 지난달에 읽다만 책들 마저 읽어야지.

어제 빌린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그래도 다 읽었다. <돈키호테> 원전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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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01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은 그동안 읽으신 책이 많으셔서 몇달 조금 읽어도 문제 없을거 같아요~!! 요새 관심사는 그래픽 노블 이시군요 ^^

레삭매냐 2022-05-01 11:26   좋아요 3 | URL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장편 읽기가 쉽지 않네요...

나름 슬럼프라고 생각하고 싶
습니다.

다음달에는 수확의 달로다가 -

mini74 2022-05-01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4월의 간증시간인가요 ㅎㅎ 전 ㅠㅠ

레삭매냐 2022-05-01 11:27   좋아요 2 | URL
회사 동료가 휴가에 코로나
확진까지 겹치면서 근 열흘
정도 펑크가 나는 통에 백업
하다가 날이 샜네요...

4월에는 읽기 시작한 책들이
엄청 많은데 마무리를 짓지
못했어요. 5월에는 분발하겄
습니다.

미미 2022-05-01 1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4월에는 읽다 만 책들이 여러권있어요ㅠㅠ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어느정도 읽다가 아예 접음요. 5월은 저도 그렇고 레삭매냐님 독서 슬럼프에서 벗어나시길 응원합니다.^^*

레삭매냐 2022-05-05 09:06   좋아요 1 | URL
월초부터 징하게 놀러 갔다
왔습니다.

이달에도 역시나 책하고는
거리가 멀게 생겼네요 ㅠㅠ
그럼에도, 읽어 볼랍니다.

감사합니다.
 


해물칼국수 비주얼이 아주 영롱하다.

문어 한 마리가 턱 하니 올려져 있는데,

칼국시에 문어 한 마리를 추가로 주문하

면 18,000원이 추가 된다.


문어 녀석이 이게 또 오징어하고는 다른

맛이다. 쫀득하니 맛나더라는.


가리비에 소라 그리고 기타 조개 등이

아주 푸짐했다.



이미 칼국시가 나왔을 적에는 배가 얼추

찼다.


면발이 아주 쫄깃하니 맛이더라.


다만 가게가 이번에 또 바뀌었더라. 올

때마다 다른 가게로 변신하는 트랜스포

머 같은 가게라고나 할까.


아, 창으로 밖을 보니 검정 토깽이 한 마

리가 짠~ 하고 나타났었는데 산에 사는

녀석이라고 하대. 우리에 갇혀 있는 자기

친구들 만나러 온 거라고 서빙하시는 분

이 알려 주셨다. 사람을 봐도 튀지 않는

다고. 그 녀석이 사진도 찍었어야 했는데

아까비.



간만에 동네에 있는 카페 리코에 들렀다.

작년에는 자주 갔었던 것 같은데...


올해에는 처음 갔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서

호젓하니 좋았다.



벌써 올챙이 녀석들이 개구리가 되었는지

카페 의자에 앉아 있으니 사방에서 개골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정취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왕송호수 넘어 기차가 달리는 소리도 들

리고. 이제 더 자주 가지 싶었다.


다만 늦게 들어가면 주차할 데가 없는데

라는 일상의 고민은 참...



포스팅하다 말고 급하게 밥 먹으러 나가

느라 미처 글발을 적지 못했었다.


맞다 이거슨 연탄이 아니다. 이것은 연탄

빵이라고 하더라. 단가는 후덜덜...

카페 리코 빵 가격은 다 비싸다. 맛은 보

고 싶으나, 단가가 비싸서 당최 아무 거

나 집을 수가 없다.


여기서 빵 몇 개만 집고 음료 마시면 바

로 저녁값 나온다는 건 안 비밀.



이건 제목이 뭐였더라 -

퍼 먹는 딸기 케이크라고 했던가.


맛 보고 싶지만, 역시나 가격이 비

싸서 패스 -



역시 막짤은 바로 책 사진이 진리지.


어제 중고 서점에 달려 가서 사들인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이다.


요즘 새정부 인사청문회가 한창인데,

이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무원에 대

한 시선을 달라진 게 없구나 싶더라.


그리고 소설 기계 아저씨의 혜안은

정말 대단했다. 관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제정 시대부터 이미 파악

하고 있었다니 역시나 대단하다는 생

각이다. 존경합니다 발작 씨.



[보너스카트] 나의 오늘 점심 메뉴였다.

지난 월요일날 방문했다가 빵꾸났었는데...


오늘 문득 다시 생각나서 방문했었는데

동료들이 대만족했다. 가성비(단가 8천원)

와 맛 모두 좋다고 하더라.


역시 보쌈은 비계가 적당히 달려 있어야

술술 넘어가지 싶다. 대낮부터 술 드시는

분들이... 솔직히 나도 먹고 싶었다눈.

그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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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8 1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기 매냐님 ㅎㅎ ㅎ저거 빵 맞죠? ㅎㅎ 구공탄인줄 ㅠㅠ 매냐님 고기도 구우셨나 했습니디 ㅎㅎ

레삭매냐 2022-04-28 13:12   좋아요 2 | URL
ㅋㅋ 네 맞습니다.

아까 포스팅하다 말고 밥 먹으러
뛰쳐 나가느라 주석을 달지 못했
네요. 연탄빵이라고 하대요 :>

고기는 미처 굽지 못했네요. 고기
는 오늘 저녁이나 다음 주에 구버
볼라구요. 점심으로 보쌈 땡겼습
니다.

페크pek0501 2022-04-28 1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맛있겠어요. 칼국수 좋아합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의 풍경 사진은 꼭 엽서에 있는 사진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3:25   좋아요 3 | URL
칼국시 맛은 그야말로 끝짱
이었답니다. 맛났어요 참말로.

감사합니다.

아직 벌레가 들끓지 않아서 좋
았답니다. 근데 벌써 모기가 있
더라구요 ㅠㅠ

얄라알라 2022-04-28 14:24   좋아요 3 | URL
칼국수가, 음식인지 그림인지 모르게 예쁘네요
저정도 아낌 없이 재료 넣은 칼국수라면 18000원에 기름값이 들어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6:01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지금 보니 제가 지나치
게 색보정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문어 때깔은 진챠 지기네요.
마치 붓으로 칠한 듯 같네요 ㅋㅋ

잠자냥 2022-04-28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연탄빵 비주얼은 참 먹고 싶지 않은데 무슨 맛이래요?? 흙맛인가;; 석탄 맛인가;;

레삭매냐 2022-04-28 13:28   좋아요 4 | URL
저도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연탄 구멍에는 딸기잼이 그득
하며, 반갈라 보면 크림과 단팥으로
중무장되어 있고...

무엇 보다 아해들의 대환장 파튀 +
순삭이 벌어진다고 하네요.
고로 맛나다는. 전 비싸서 못 사먹
었습니다.

그레이스 2022-04-28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배고파요 ~ㅠ

레삭매냐 2022-04-30 20:34   좋아요 1 | URL
저도 저녁 먹었는데 다시 배가...

얄븐독자 2022-04-28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환공포증 비슷한게 있는지 보는 순간 좀 놀라게되는 비쥬얼이네요 @@;;;

레삭매냐 2022-04-30 20:34   좋아요 1 | URL
그니깐요, 보정 작업으로
문어의 때깔이 지나치게 ㅋㅋ

그리되었다고 합니다.

라로 2022-04-28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저에게 이러시면 안 됩니다. 흑흑흑 지난 번에 이어서 또 해물!! 더구나 문어 들어간 해물!!! 저 문어 넘나 좋아해요,, 가리비, 조개, 게, 등등 ㅠㅠ 근데 오징어와 비슷하지만 문어가 갑입니다. 식감도 그렇고... 힝~ 내일 문어 스시라도 먹으러 가야겠어요.ㅠㅠ

구공탄 빵이라니,,ㅎㅎㅎ 아이디어템이군요!!ㅋㅋ 검은 색은 초코렛 케이크로 만들었나요?? 거기에 단팥과 크림?? 암튼 맛은 별로 일 것 같은데 아이들이 좋아한다니...^^;;

근데 매냐님 요즘 이렇게 맛난 거 먹으러 다니시느라 많이 바쁘셔서 글이 뜸하신 건가욤??^^;;;

레삭매냐 2022-04-30 20:54   좋아요 1 | URL
저도 문어는 잘 먹어 보지
못했었는데 이게 또 오징어
하고는 다른 식감이더라구요.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

연탄빵이라고 하더라구요 -
맛보고 싶었는데 너무 배도
부르고 해서리...

책은 사대기만 하고 거의
안 읽고 못 읽고 있네요.
이달에는 꼴랑 네 권 읽은
것으로 퉁칠랍니다. 점점
더 권수가 줄어드네요.

전 여름이 독서의 계절인
지라...
 


램프의 요정의 유혹을 강렬하다.

오늘은 또 2시부터 6시 사이에 중고책 2만원 어치를 사면 10퍼를 깎아 준다고 한다.

 

이 소식에 눈이 휘둥그래진 나는 부랴부랴 뭔 책을 살 게 없나 검색에 돌입한다.

일단 <아파트먼트>6개월 제한이 풀려 시장에 나왔다. 옥케 이거 하나 담고...

 

그런데 2만원 이상이라고? 적립금 1,500원 쓰고도 더 넘겨야 한다는 거네 그래.

난이도가 초큼 높아진다.

 

그래서 필로소픽에서 나온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으로 낙점한다.

그리고 바로 매장으로 달려갔다. 퇴근 전이고, 타임세일 한 시간을 남겨두고 미션 컴플릿!

 

책을 사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면서 바로 든 생각 하나.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책 정리해서 팔겠다고 계속해서 발라내면서도 또 사들이니 결국 똔똔 아닌가.

 

알라디너 어떤 분은 책을 팔아서 주식을 한다고 하시던데...

나는 주식배당 받은 푼돈으로 책을 사들인다. 뭐 그렇게 가는 거지.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피곤한 금요일이 다 지나가 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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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4-22 1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그래도 좋은 책들 사셨네요 ㅋㅋ

레삭매냐 2022-04-23 09:50   좋아요 1 | URL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그리고 토머스 새비지의 <파워
오브 도그> 읽다 말고 또 새로
운 책인 <아파트먼트>를 읽기
시작했네요.

글 쓰는 책쟁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아주 재밌네요.

mini74 2022-04-22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처에 알라딘 중고매장이 없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ㅎ

레삭매냐 2022-04-23 09:51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계속해서 책을
사들이게 되니 -

근데 책 팔 때는 좋더라구요.
가까운데 있으니 들고 가서
바로 팔아 치워 버린다는.

햇살과함께 2022-04-22 2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퇴근하다 사고 싶은 책 중고매장에 뜨면 지하철 타고 가다 들렀다가 다시 타고 가기도요~

레삭매냐 2022-04-23 09:51   좋아요 2 | URL
이야 대단하십니다 -

저는 그만한 열정이... 쿨럭

예전에는 원정도 다니고 그
랬었는데 이젠 늙어서 열정
이 다 휘발해 버렸네요.

노을 2022-04-22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혹하더군요^^;;;

레삭매냐 2022-04-23 09:52   좋아요 2 | URL
2천원 할인 받겠다고
18,000원을 썼으니 ㅋㅋ

감은빛 2022-04-23 0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고책도 검색이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선택하신 두 책이 모두 궁금하네요. 행복한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2-04-23 18:16   좋아요 0 | URL
거의 습관적으로 오늘은 또
뭔 책이 중고 서점에 깔렸
나 하고 살펴 보며 일상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아파트먼트>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2-04-23 0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프로 할인 무시 못하죠. ㅋ
책상태가 참 좋네요~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04-23 18:1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

램프의 요정이 요즘 검수
를 엄청 빡시게 하더라구요.

<비트겐슈타인>은 심지어
비닐 포장까지 되어 있답
니다. 놀라워라...
 


<파워 오브 도그> 토머스 새비지

 

이 책을 사러 원정을 나갈 생각까지 하고 있던 차에...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어제 중고서점에 이 책이 입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바로 뛰가서 사들였다.

 

하지만 바로 읽기 시작하진 않았다.

 

오늘 아침 출근 길에 펴 들었다. 지난 일요일부터 읽던 에휘봉 씨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도 물론 가방에 들어 있었다. 하지만 나의 퍼스트 픽은 바로 <파워 오브 도꾸>였다.

 

모두 1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었고, 아침에 첫 번째 챕터를 다 읽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

 

넷플릭스에서 만들었다는 영화도 있다고 해서 너튜브를 찾아 리뷰들을 검색해 본다. 감독이 무려 제인 캠피언이라고 한다. 아니 도대체 언제 때, 제인 캠피언이던지.

난 여전히 이십대 시절 대학 동창이 영화 <피아노>의 주인공인 멋지지도 않은 하비 케이틀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노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미국인 작가가 쓴 퀴어 웨스턴을 뉴질랜드 출신 감독이 몬태나라고 구라를 치고 뉴질랜드에서 찍었다는 점이 호기심을 마구 자극해낸다. 미국 스타일의 웨스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그 흔한 결투나 총싸움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영화 <파워 오브 도꾸>를 다른 서부영화들과 다른 결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소설/영화의 제목은 성경 구약의 시편(2220)에서 인용했다고 하는데, 뜻을 들어도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장소는 미국의 몬태나 그리고 시간은 1925. 1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은 그동안 세계의 주인행세를 하던 영국을 대신해서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열 준비에 들어갔다. 전후에 진행된 산업화는 마차나 말을 이용하던 탈것이 자동차로 바뀌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대학 출신의 뛰어난 능력을 지닌 필 버뱅크는 그런 문명의 이기를 모두 거부하고 거친 카우보이들 사이에서 탁월한 불까기 실력을 보여준다. 상남자 마초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40세 형님보다 2살 어린 동생 조지 버뱅크가 버뱅크 목장의 공동소유주로 등장한다. 모든 면에서 형 필과는 다른 스타일의 조지. 필이 과거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한다면, 말 대신 자동차를 타고 싶어하는 조지는 다가올 산업화된 미래를 암시한다.

 

그렇게 워밍업으로 두 상이한 형제들을 소개한 뒤, 바로 삼각축을 형성한 로즈 고든의 연애사를 소개하는 부분까지 읽었다.

 

전형적인 웨스턴이라기 보다는 치밀한 심리 스릴러 형식의 영화라고 하는데 과연 소설에서는 어떤지 읽어봐야 알겠지. 아마 책을 읽다가 못 참겠으면 영화부터 먼저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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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0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꾸 !!! 넘 반갑고 정겨운 단어에서 빵 터졌어요. 도꾸라고 하나 갑자기 막 컴버배치가 사투리할 것 같은 ㅎㅎㅎ 전 책이 더 재미잇었어요 *^^*

레삭매냐 2022-04-20 13:15   좋아요 2 | URL
어려서 할머니가 덕구야 덕구야
그렇게 댕댕이들을 불러서 그게
이름인 줄 알았답니다. 덕구가
dog 의 다른 표현이었더라구요 ㅋ

컴버배치의 마초 연기 기대해
볼랍니다.

바람돌이 2022-04-20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넷플릭스 영화 뭐볼까 돌릴때마다 고민하는 파워오브도그군요.
책부터 먼저 볼거야라고 하면서 눈 질끈 감고 지나갔다가 또 슬쩍 실눈뜨고 예고편 보고 그러는.... ^^ 4월이 3분의 2나 지나고 있는 지금 다시 살짝 정신 차리면서 무슨 책부터 다시 볼까 하는데 역시 파워오브도그가 눈에 딱 어른거립니다. ^^

레삭매냐 2022-04-20 13:16   좋아요 2 | URL
저도 어제 사서 밍기적거리다가
오늘 아침에 펴들었는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그냥 오후 내내 책이나 봤으면
얼매나 좋을까요. 아 일다가 집
에 가서 영화 땡길 지도 모르겠
네요.

미미 2022-04-20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첫 챕터 읽으셨는데 이정도면 다 읽고나서 어떠실지 너무 궁금합니다ㅎㅎ

저도 참지못하고 중간에 영화를 봤던걸로 기억하는데 영화는 마치
˝책부터 읽고 와˝라고 하는것 같았어요.ㅎㅎ
미니님처럼 영화보다 책이 좋았는데 여운이 남는 영화인건 분명한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4-20 13:51   좋아요 3 | URL
저도 미미님의 의견에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원작 소설만한 영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어찌 문학의 그
풍부한 구사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조언에 따라 영화 보기에 앞서
책부터 읽고 가겠습니다 넵!

페넬로페 2022-04-20 1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부분은 전형적인 웨스턴이라고 생각하고 어릴 때 열심히 보던 미국 서부영화가 생각났는데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더라고요.
몰입감도 좋고 사람의 심리와 관계를 잘 다루었어요.
끝까지 좋게 읽히시면 좋겠어요.
영화는 소설의 반도 못 담았다는 느낌입니다~~

레삭매냐 2022-04-20 14:07   좋아요 3 | URL
저도 어려서 마카로니 웨스턴
을 재밌게 보고 자라서 그런
지 웨스턴에 대한 로망이 ㅋㅋ

심리 스릴러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닌가 보네요.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로 2022-04-20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리 지금까지 겹친 책이 없었는데 이번에
약속도 안 했는데 같은 책을 읽고 있네요!!!!
저 켄 리우의 책을 읽고 이 책을 집어들었거든요.
엔드 오브 타임 읽어야 하건만,,^^;;;
책장이 줄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읽고 있어요.ㅎㅎㅎ

레삭매냐 2022-04-21 16:23   좋아요 1 | URL
이 책 저 책 시작만 하고
끝내지를 못하고 있네요 :>

켄 리우의 책도 마저 읽지
못하고 ㅋㅋ

책은 상당히 재미지네요.
원작을 다 읽고 나면 제인
캠피언 감독의 영화도 볼
생각이랍니다.

감은빛 2022-04-21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제법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작을 얼마나 잘 담아냈을지 궁금하네요. 위의 댓글들을 보니 절반도 못 담았다 하시네요. 저도 원작을 읽어보고 싶네요.

레삭매냐 2022-04-21 16:24   좋아요 1 | URL
책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짤
을 조금씩 보고 있는데,
아마 제인 캠피언 감독이
기존의 웨스턴 문법과는 다른
결의 영화를 연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은 기대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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