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께서는 아라나가 제가 페루 아마존 회사의 관리자들이 원주민을 살해하는 것과 같은 자멸적인 행위를 할 거라고 믿으시나요? 고무 채취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바로 노동력 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인부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에게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만약 그런 학살이 사실이라면 푸투마요에는 이미 단 한 명의 인디오도 남아 있지 않을 겁니다. 모두 떠나버렸을 테니까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자신을 채찍질하고 사지를 자르고 죽이는 곳에서 살고 싶어할 사람은 없습니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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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모두 7권의 책들을 만났다.

물론 도중에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한 책들도 많고. 하긴 그런 책들이 어디 한두권이던가.

 

이달에 최고는 역시나 <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에서도 드디어 세문을 출간하기 시작한 모양인데, 다른 세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책들이 제법 눈길을 끈다. <녹색의 장원>도 도서관 희망도서로 쟁여 놓았는데 미처 빌려서 읽지 못했다.

 

어제 권수를 하나라도 더 채우려고 도서관에서 줄리아 워츠의 <뉴욕 스케치>를 빌렸다. 관내열람 전용이라고 해서 지난주에 보고 빌리지 못했다. 그런데 다른 책이 대출용으로 떡하니 떠 있는 게 아닌가. 바로 빌렸다.

 

뉴욕에 몇 번 갔었지만, 그냥 그랬었는데... 지금 가면 <스트랜드>니 오래된 술집 기행이나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하긴 그 시절에 갔을 적에도 자연사 박물관과 구겐하임, 메트 보다가 기력이 다했더랬지. 좀 선선할 때 갔었어야 했는데 하필 젤로 더울 때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뉴욕의 곳곳을 돌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보니 모마에도 가봤구나. 그리고 보면 난 참 뮤지엄을 좋아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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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01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월에는 7권, 8월에는 8권.... ㅎㅎ
폴과 비르지니는 저는 딱히 안끌렸는데 이덜 최고의 책이라굽쇼? 아 그러면 마음이 또 동하는데 말이죠. ㅎㅎ

레삭매냐 2022-08-01 13:14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고
만나서 그런진 몰라도 무척 좋
았답니다.

자연적이고 또 평화롭고 마지막
으로 많이 슬픈 그런 서사였습
니다.

8월에는 8권 이상 도전해 보겠습
니다.

새파랑 2022-08-01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딱 7월에 7권이라니 뭔가 맞아떨이집니다~!! 제가 읽어본 책은 없는데 다양하고 좋네요 ^^

레삭매냐 2022-08-01 13:15   좋아요 2 | URL
제가 시집을 잘 읽지 않는데
찰스 부카우스키의 시집은 전형
적인 스탈의 시집이 아니라 좋았
습니다.

그래픽 노블에, 여행기에 시집까정
모양새는 다양하네요 ^^

페크pek0501 2022-08-01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월에 만난 7권. 적절해 보입니다. 너무 많이 만나면 기억이 뒤엉켜 머리가 복잡해지죠.
저의 신기록은 한 달에 열 권을 읽던 시절이었음. 그 뒤로 그 기록을 깨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음, 이에요. 현재 목표는 한 달에 4권 정도예요. 일주일에 한 권인 셈이죠. 나머지는 글 쓰는 시간으로...
그런데 읽다 말아서 저의 독서 목록 노트에 넣지 못한 책이 어느 날 세어 보니 40권이 넘어서 기절할 뻔했어요. 내가 이렇게 많이 읽었나 싶어서... ㅋ

레삭매냐 2022-08-01 17:52   좋아요 1 | URL
전투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냥 억지로 읽거나 그러진 -
이제는 체력이 안돼서 그럴 수
도 없네요 ㅋㅋㅋ

그냥 되는 대로 읽고 있답니다 :>

와우 대단하십니다 !!!

거리의화가 2022-08-01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폴과 비르지니 읽어야 하는데ㅠㅠ 결국 넘어가게 됐네요. 아쉽습니다~ 항상 읽으려는 책들이 몇 권은 정해져 있고 그러다 보면 읽고 싶은 책들은 뒤로 밀리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흑~
이달의 독서도 즐겁게 하시길 기원합니다!ㅎㅎ

레삭매냐 2022-08-01 17:53   좋아요 1 | URL
저도 항상 그 점이 아쉽더라구요.

제가 읽을 수 있는 한계는 명확하고,
책에 대한 욕심은 중단이 되지 않으
니 ㅋㅋㅋ 뒤로 밀리게 되면 다시 잡
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2-08-01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월엔 7권. 뭔가 라임이 맞는것이 ㅎㅎ 좋은데요 매냐님. 저는 7월은 그냥저냥 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고의 책 폴과 비르지니 ! 궁금합니다 *^^*

레삭매냐 2022-08-02 13:18   좋아요 1 | URL
7월의 라임, 그리고 보니 7권 간신히
채웠네요 ㅋㅋㅋ

권수가 적다 보니 추천하기도 쑥스
럽네요.

그레이스 2022-08-02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폴과 비르지니 저장!
저는 도서관 책 빌려왔다가 대부분 훑고 그냥 반납해요. 좋으면 사서 읽어야해서..^^

레삭매냐 2022-08-02 15:04   좋아요 2 | URL
격공하는 바입니다 -

저랑 스탈이 매우 비슷하십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책 빌렸다가
사곤 한답니다 :>
 

스트랜드 북스토어, 맨하탄 유니온 스퀘어, 브로드웨이 828

스트랜드 서점은 보통 그냥 스트랜드라고만 불리는데 상당한 규모의 예술 서적 콜렉션 그리고 바깥에 설치된 2달러짜리 책 판매대로 유명하다. 새 책과 헌책 모두 취급하며 원하는 책은 거의 다 구할 수 있다. 이 대형 서점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유니온 스퀘어와 가까와서 항상 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책 구경에는 더 좋기도 하다.

스트랜드 서점은 1927년 "북로(book row)"라는, 4번 가 애비뉴의 서점이 50군데 가량 몰려 있는 곳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1950년대 말에는 현재의 브로드웨이 자리로 이전했다. 내가 이 도시에 처음 왔을 때는 텅 빈 새 책장을 채워 넣을 요량으로 여기 2달러 책 판매대를 샅샅히 훑은 적이 있다. 뭐, 시덥잖은 것들도 꽤 샀지만 그래도 그 시간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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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2-08-01 0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홈스 마니아라서 ‘스트랜드’ 하면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를 연재한 잡지가 먼저 생각납니다.. ^^;;

레삭매냐 2022-08-01 09:33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역시나 대단하십니다 !!!

<스트랜드> 서점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호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또 신간이 나오면 읽게 되는 작가의 책이다.

제목만 보고서도 소설, 아니 팩션이라고 해야할까?,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바로 알 수가 있었다.

 

미리보기와 나무위키 그리고 기타 정보들을 취합한 <하얼빈> 사전 읽기를 정리해 본다.

 

안중근은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187992일 태어나 1910326일 사망했다. 어려서부터 무골 기질이 강했던 안중근의 아명은 안응칠이었다. 등에 북두칠성이 있어서 그런 이름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 어려서부터 밖으로 내돌던 장남을 걱정한 아버지 안태훈은 듬직하게 뿌리를 내리라는 의미에서 중근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시켰다. 이름을 바꿨다고 해서 달라진 건 없었지만.

 

소설은 일단 메이지 일왕의 볼모로 끌려간 조선의 황태자 이은과 접견하는 190817일로 시작된다. 14살의 일왕의 자리에 올라 40년을 해먹은 일왕은 확실히 노회했다. 조선 통감이자 메이지 동란의 시절을 거치면서 결국 일왕 바로 아래 자리인 총리대신의 자리에까지 오른 이토 히로부미에게 을사늑약 이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조선의 상황을 걱정하는 메이지. 청일전쟁이나 러일전쟁 같이 병력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도장 하나로 오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을 꿀꺽하는데 성공한 노회한 정치술사 이토 히로부미의 회상으로 국권침탈기 조선의 스케치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새로운 통치자들에게 아부해서 개인의 영달을 얻기 위해 국권을 넘기는데 동의하는 문서에 도장을 내준 조선의 전통적 사대부들과는 달리 오히려 무지렁이 백성들이 주동이 되어 주둔 일본군에 저항을 하기 시작했고, 메이지 일왕은 심각한 병력 손실 보고를 들은 모양이다. 십년 주기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른 일본 국내의 상황은 심각했다. 자고로 전쟁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사업이다. 그나마 청일전쟁 때는 청나라로부터 막대한 배상금과 영토할양이라는 꿀맛을 보았지만, 서양 강대국인 로스께들과의 전쟁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막대한 병력 손실과 전비로 막대한 세금을 날려 먹었지만 하나도 남는 게 없는 그런 장사였다. 그런 시점에서 조선 침탈은 위기에 몰린 메이지 정권에게 기사회생의 비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외세에 대한 조선 민중들의 저항에 말단 사무라이 출신 이토 히로부미는 당황했다. 임진왜란 때도 그랬지만, 성주만 넘어뜨리면 나머지 백성들은 저항하지 않았던 센고쿠 시대의 일본 백성들과 너무나 달랐던 조선 민중의 힘을 그는 간과했던 걸까.

 

그리고 어려서부터 무골이었다는 주인공의 노루 사냥 그리고 상해에서 돌아와 아버지 안태훈의 부고를 접한 27세 청년 안중근이 드디어 등장한다. 초반에 등장하는 노루 사냥은 어쩌면 소설에서 주를 이루게 될 조선 국권 침탈의 선봉장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상징하는 떡밥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정해 본다. 책은 다음달에나 나온다고.

도장의 힘은 거기서 발생하고 있었다. 도장으로 해결할수 있다면 살육을 피할 수 있고, 조선에서 밀려나는 서양 여러나라들의 간섭을 막을 수 있고, 사후 처리가 원만할 것이었다.
도장을 찍어서 한 나라의 통치권을 스스로 넘긴다는 것은 보도듣도 못한 일이었으나, 조선의 대신들은 국권을 포기하는 문서에 직함을 쓰고 도장을 찍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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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26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관심있다고 하신 책은 하얼빈이었네요.
사전읽기의 리뷰도 근사합니다.
레삭매냐님,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레삭매냐 2022-07-28 13:01   좋아요 1 | URL
호하는 작가는 아닌데,
참 글 하나는 잘 쓰시는
양반이라는 점은 인정하
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지금 너튜브를 보다가 재밌는 표현을 하나 알게 됐다.

 

제니퍼 로렌스가 어느 토크쇼에 나와 레전드 배우인 메릴 스트립과 사진 촬영(?) 중에 있었던 썰을 풀어 줬다.

 

자기들끼리 메릴 스트립을 GOAT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걸 들은 메릴 스트립은 진짜 GOAT(염소)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올드 고트라고 했다던가.

 

그런데 GOAT는 그런 뜻이 아니라 업계에서 Greatest of all time 의 약자라고 한다.

그러니까 아무에게나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거지.

제니퍼 로렌스가 그걸 메릴 스트립에게 귓속말로 알려 주었다고.

 

미국이나 한국이나 줄임말이 대유행하는가 보다. 오늘 처음 알았다 GOAT!

너튜브가 때로는 새로운 정보를 이런 식으로 접하게 되는 창구가 될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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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26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염소 ㅎㅎㅎ 염소 한 성질 하지 않나요. 메릴스트립 약간 닮은 듯 하기도 하고 오해할만 한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전 메릴 스트립 아웃오브 아프리카에서 너무 예뻤어요. 그전엔 예쁘단 생각 못하다가..ㅎㅎㅎ

레삭매냐 2022-07-26 13:50   좋아요 1 | URL
네 그러합니다.
염생이가 성질이 고약하다고 하더라구요.

대배우님께서 그런 오해를 하실 만하지
않을까요. 정말 다른 뜻인데 말이죠 ^^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못봐서 어떤지
궁금하네요. 제가 상 받은 영화는 대놓고
기피하는 지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