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칼국수 비주얼이 아주 영롱하다.

문어 한 마리가 턱 하니 올려져 있는데,

칼국시에 문어 한 마리를 추가로 주문하

면 18,000원이 추가 된다.


문어 녀석이 이게 또 오징어하고는 다른

맛이다. 쫀득하니 맛나더라는.


가리비에 소라 그리고 기타 조개 등이

아주 푸짐했다.



이미 칼국시가 나왔을 적에는 배가 얼추

찼다.


면발이 아주 쫄깃하니 맛이더라.


다만 가게가 이번에 또 바뀌었더라. 올

때마다 다른 가게로 변신하는 트랜스포

머 같은 가게라고나 할까.


아, 창으로 밖을 보니 검정 토깽이 한 마

리가 짠~ 하고 나타났었는데 산에 사는

녀석이라고 하대. 우리에 갇혀 있는 자기

친구들 만나러 온 거라고 서빙하시는 분

이 알려 주셨다. 사람을 봐도 튀지 않는

다고. 그 녀석이 사진도 찍었어야 했는데

아까비.



간만에 동네에 있는 카페 리코에 들렀다.

작년에는 자주 갔었던 것 같은데...


올해에는 처음 갔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서

호젓하니 좋았다.



벌써 올챙이 녀석들이 개구리가 되었는지

카페 의자에 앉아 있으니 사방에서 개골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정취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왕송호수 넘어 기차가 달리는 소리도 들

리고. 이제 더 자주 가지 싶었다.


다만 늦게 들어가면 주차할 데가 없는데

라는 일상의 고민은 참...



포스팅하다 말고 급하게 밥 먹으러 나가

느라 미처 글발을 적지 못했었다.


맞다 이거슨 연탄이 아니다. 이것은 연탄

빵이라고 하더라. 단가는 후덜덜...

카페 리코 빵 가격은 다 비싸다. 맛은 보

고 싶으나, 단가가 비싸서 당최 아무 거

나 집을 수가 없다.


여기서 빵 몇 개만 집고 음료 마시면 바

로 저녁값 나온다는 건 안 비밀.



이건 제목이 뭐였더라 -

퍼 먹는 딸기 케이크라고 했던가.


맛 보고 싶지만, 역시나 가격이 비

싸서 패스 -



역시 막짤은 바로 책 사진이 진리지.


어제 중고 서점에 달려 가서 사들인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이다.


요즘 새정부 인사청문회가 한창인데,

이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무원에 대

한 시선을 달라진 게 없구나 싶더라.


그리고 소설 기계 아저씨의 혜안은

정말 대단했다. 관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제정 시대부터 이미 파악

하고 있었다니 역시나 대단하다는 생

각이다. 존경합니다 발작 씨.



[보너스카트] 나의 오늘 점심 메뉴였다.

지난 월요일날 방문했다가 빵꾸났었는데...


오늘 문득 다시 생각나서 방문했었는데

동료들이 대만족했다. 가성비(단가 8천원)

와 맛 모두 좋다고 하더라.


역시 보쌈은 비계가 적당히 달려 있어야

술술 넘어가지 싶다. 대낮부터 술 드시는

분들이... 솔직히 나도 먹고 싶었다눈.

그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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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8 1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기 매냐님 ㅎㅎ ㅎ저거 빵 맞죠? ㅎㅎ 구공탄인줄 ㅠㅠ 매냐님 고기도 구우셨나 했습니디 ㅎㅎ

레삭매냐 2022-04-28 13:12   좋아요 2 | URL
ㅋㅋ 네 맞습니다.

아까 포스팅하다 말고 밥 먹으러
뛰쳐 나가느라 주석을 달지 못했
네요. 연탄빵이라고 하대요 :>

고기는 미처 굽지 못했네요. 고기
는 오늘 저녁이나 다음 주에 구버
볼라구요. 점심으로 보쌈 땡겼습
니다.

페크pek0501 2022-04-28 1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맛있겠어요. 칼국수 좋아합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의 풍경 사진은 꼭 엽서에 있는 사진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3:25   좋아요 3 | URL
칼국시 맛은 그야말로 끝짱
이었답니다. 맛났어요 참말로.

감사합니다.

아직 벌레가 들끓지 않아서 좋
았답니다. 근데 벌써 모기가 있
더라구요 ㅠㅠ

얄라알라 2022-04-28 14:24   좋아요 3 | URL
칼국수가, 음식인지 그림인지 모르게 예쁘네요
저정도 아낌 없이 재료 넣은 칼국수라면 18000원에 기름값이 들어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6:01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지금 보니 제가 지나치
게 색보정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문어 때깔은 진챠 지기네요.
마치 붓으로 칠한 듯 같네요 ㅋㅋ

잠자냥 2022-04-28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연탄빵 비주얼은 참 먹고 싶지 않은데 무슨 맛이래요?? 흙맛인가;; 석탄 맛인가;;

레삭매냐 2022-04-28 13:28   좋아요 4 | URL
저도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연탄 구멍에는 딸기잼이 그득
하며, 반갈라 보면 크림과 단팥으로
중무장되어 있고...

무엇 보다 아해들의 대환장 파튀 +
순삭이 벌어진다고 하네요.
고로 맛나다는. 전 비싸서 못 사먹
었습니다.

그레이스 2022-04-28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배고파요 ~ㅠ

레삭매냐 2022-04-30 20:34   좋아요 1 | URL
저도 저녁 먹었는데 다시 배가...

얄븐독자 2022-04-28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환공포증 비슷한게 있는지 보는 순간 좀 놀라게되는 비쥬얼이네요 @@;;;

레삭매냐 2022-04-30 20:34   좋아요 1 | URL
그니깐요, 보정 작업으로
문어의 때깔이 지나치게 ㅋㅋ

그리되었다고 합니다.

라로 2022-04-28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저에게 이러시면 안 됩니다. 흑흑흑 지난 번에 이어서 또 해물!! 더구나 문어 들어간 해물!!! 저 문어 넘나 좋아해요,, 가리비, 조개, 게, 등등 ㅠㅠ 근데 오징어와 비슷하지만 문어가 갑입니다. 식감도 그렇고... 힝~ 내일 문어 스시라도 먹으러 가야겠어요.ㅠㅠ

구공탄 빵이라니,,ㅎㅎㅎ 아이디어템이군요!!ㅋㅋ 검은 색은 초코렛 케이크로 만들었나요?? 거기에 단팥과 크림?? 암튼 맛은 별로 일 것 같은데 아이들이 좋아한다니...^^;;

근데 매냐님 요즘 이렇게 맛난 거 먹으러 다니시느라 많이 바쁘셔서 글이 뜸하신 건가욤??^^;;;

레삭매냐 2022-04-30 20:54   좋아요 1 | URL
저도 문어는 잘 먹어 보지
못했었는데 이게 또 오징어
하고는 다른 식감이더라구요.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

연탄빵이라고 하더라구요 -
맛보고 싶었는데 너무 배도
부르고 해서리...

책은 사대기만 하고 거의
안 읽고 못 읽고 있네요.
이달에는 꼴랑 네 권 읽은
것으로 퉁칠랍니다. 점점
더 권수가 줄어드네요.

전 여름이 독서의 계절인
지라...
 


한 달을 마구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월말이 되었다.

그렇다면 올해도 벌써 1/3이 지나가 버렸다는 말인가. 한 시간은 참 긴 것 같은데, 지나고 나면 한달이 금방이다.

 

이달에는 독서 슬럼프였다. 도통 책이 손에 잡혀지지 않더라.

그냥 너튜브나 보면서 하세월한 그런 느낌. 그리고 보니 너튜브 보면 시간 참 잘 가더라.

하나의 낙이 되었다. 책은 점점 더 멀리하게 되고. 뭐 다 그런 거지.

 

여튼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서 이달에는 총 7권의 책들을 만났다. 월초에는 예전에 한 번씩 읽었던 타리크 알리의 책들을 다시 읽었다. 모던 클래식이라 할 만한 그런 책들이다. 왜 그의 다른 책들이 번역이 되지 않는지 나는 그게 궁금할 따름이다.


예전 같으면 열 권 채울라고 분발했을텐데, 그게 무슨 의미냐 싶어 그만 둬버렸다.

 

<석류나무 그늘 아래>가 특히 좋았다. 절판돼서 구할 수가 없지만... 어쨌든 많은 독서가들이 만났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중고책으로 만난 시그리드 누네즈의 <어떻게 지내요>도 죽음과 소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그런 책들이다.

 

캘린더에는 나오지 않지만, 박시백 화백의 <고려사>도 재밌게 읽었다. 아 그리고 보니 굽니시스트의 <임오군란>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어야 하는데...

 


어제는 몇 달 동안 파란색으로 되어 있던 잡주가 떡상을 해서 5퍼 남짓한 수익을 냈다. 그러니까 주식으로 책값을 벌었다는 거다. 다른 퍼렁이 녀석들은 어쩔... 어쨌든 간에 마침 중고서점에 발터 벤야민의 책들이 왕창 나와서, 바로 달려가서 세 권을 사들였다. 이달에는 책도 많이 산 모양이다. 안 읽거나 두 번 읽지 않을 책들 그리고 소장각이 아닌 책들을 정리한다면서 책을 계속해서 사들이다니... 뭐 그래도 주식으로 돈 벌었으니까라며 위안을 삼아본다.


예전 주인이 비닐로 잘 포장해 두어서 책이 오래갈 것 같다는 느낌이다. 나도 한책 싸는데, 나보다 기술이 더 좋으신 것 같다. 근데 무슨 이유로 발터 벤야민의 이 책들을 모두 팔아 버린 걸까? 이 책들 말고도 다른 책들이 잔뜩 나와 있더라. 길 출판사에서 나온 벤야민의 책들은 중고서점에서 잘 만날 수가 없는데 말이다.


사두면 언젠가는 읽겠지 싶은 마음이다. 당장 읽지는 않더라도 말이지. 사실 당장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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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31 12: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슬럼프여도 레삭매냐님은 가볍게 7권 이시군요 ㅋ <어떻게 지내요> 중고로 얻어가셨군요 부럽습니다~!!

가끔 중고에 희귀템 풀리면 좋더라구요. 무조건 바로 안사면 품절되더라는 😅

얄라알라 2022-03-31 12:09   좋아요 4 | URL
그니까요...˝가볍게˝가 뽀인트 ㅋㅋ

레삭매냐 2022-03-31 13:20   좋아요 3 | URL
그니깐요 ~!

중고서점에 책이 나오면 바로
사야 한다며 위로하렵니다 ㅋㅋ

특히 저희 동네에는 저랑 책취
향이 비슷하신 계셔서 빨랑 사
지 않으면 그분이 낚아채간답
니다. 빨랑 사야 해요 더더욱.

미미 2022-03-31 12: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틈틈히 너튜브 즐겨봐요.
특정 검색어를 눌러 관련자료들을 바로 둘러볼 수 있는게 좋더라구요.

레삭매냐님! 수익나신거 축하드립니다.^^*

레삭매냐 2022-03-31 13:26   좋아요 4 | URL
너튜브를 즐겨 보신다면
제가 최근에 맛들인 너덜트
컨텐츠를 추천해 드립니다.

아주 재미집니다.

그니깐요, 어제 책값 벌어
서 룰루랄라 ~~~

단발머리 2022-03-31 12: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떻게 지내요> 찜했습니다. 주식 수익으로 책 사신다니.... 너무 멋지십니다^^

레삭매냐 2022-03-31 13:27   좋아요 2 | URL
순전히 운빨이었습니다.

몇달 동안 파란둥이였던 녀석
이 갑자기 떡상을 해서 책값
을 물어다 주네요.

그간의 경험으로 구조대가 올
적에 주저하지 말고 팔아라!
를 실천에 옮겼습니다.

<어떻게 지내요> 슬프고 애잔
하고 뭐 막 그랬습니다.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얄라알라 2022-03-31 1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말씀드려서....

레삭매냐님 (물론 디지털 세계에서이지만) 모르시는 분이 이 페이퍼 읽으시면, ‘이렇게 많이 읽고, 또 계속 읽을 계획 세우는 분이 독서 슬럼프?? 슬러어엄프라고 하심?‘

심지어는 달력에 담기지 않은 <고려사>도 읽으셨는데, 스ㄹ스ㄹ 럼프이심?^^

저도 실은 3월 초 많이 못 읽었어요. 하지만 월말에 열심 만회 중입니다

레삭매냐 2022-03-31 13:35   좋아요 3 | URL
예전에 한창 달리딘 시절
에는 마구잡이로 스무권씩
도 읽던 닝겡이라...

되돌아 보면 그 시절에는
권수 채우려고 막 읽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게
다 무슨 소용이던지요 ㅋㅋㅋ

삼월은 이래저래 버거운
시절이었습니다.

페넬로페 2022-03-31 13: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교 1등이 시험 망쳤다고 해서 몇 등이냐고 했더니
응, 성적 내려갔어
전교 2등이야~~
그 느낌으로 7권이나 읽으셨군요 ㅎㅎ
그래도 주식으로 수익 내시고 책도 구입하시니 항상 상쇄 가능한 삶을 살고 계셔서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석류 나무 그늘 아래~~
찜합니다^^

레삭매냐 2022-03-31 13:40   좋아요 4 | URL
램프의 요정 바닥 책쟁이로
그래도 왠지 한 달에 열권
정도는 닐거 주어야... ...

구조대가 와서 다행이었습
니다. 만날 파랑둥이들이랑
만 놀다가 간만에 빨강둥이
가 찾아와서 급반색했지요.

<석류나무 그늘 아래> 너어
무~ 좋은 책이랍니다. 강추
하는 바입니다.

가필드 2022-03-31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저도 살라딘 책 샀어요 ^^
저도 이번엔 일이 많아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다른 달보단 부진한 달이였네요

레삭매냐 2022-04-01 08:54   좋아요 3 | URL
살라딘이 중고책만 있을 텐데 -
잘 수배하셨네요 ^^

새이달에는 열심히 같이 달려
BoA요.

mini74 2022-04-01 16: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책 팔아서 구멍을 메꿔야 하는 ㅠㅠㅠ 제 주식의 바닥은 어디인지 두번 다시 나는 주식하지 않으리 결심했습니다 ㅎㅎㅎ 큰 돈은 아니지만 매번 내려갈때마다 책 몇 권이 사라졌군. 이러고 있어요. 알차게 읽으신거 같아요. 전 3월은 딴 짓을 더 많이 한 거 같아요. 봄엔 봄바람 한 번 놔줘야 해서 또 ㅠㅠ 머리에 꽃 달고 언년이 하고 싶은 날입니다 *^^*

레삭매냐 2022-04-01 17:34   좋아요 1 | URL
사실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ㅋㅋㅋ
저의 수익은 기냥 빙산의 일각이라는.

뭐 크게 먹지는 못하고 걍 소소한 투
자로 가려구요.

날이 좋으니 저도 바로 뛰쳐 나가고
싶네요 꺄오~

라로 2022-04-01 17: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주식 안 하는데 이제 매냐님 때문에는 아니지만 직장에서도 하라고 하고도 아니지만 해야할듯요,,, 저는 사실 책 값도 못 버는데요,,, 저도 3월 정리를 하겠지만, 쉬운 책을 몇 권 읽어서 확인 하진 않았지만 10권은 읽은 것 같아요. 알라딘 닝겐으로 할 일을 할 건가 싶고요,,, 아무튼, 이제 겨우 3월이 지나갔지만, 덕분에 알라딘 생활이 즐겁다는 중간 1/4분기 인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레삭매냐 2022-04-01 17:42   좋아요 0 | URL
그러합니다. 울희 알라딘 닝겡들
은 모름지기 한 달에 책 열권은
닐거야 한다고 이 연사 강력하게
주창하는 바입니다 땅땅땅 !!!

지난 한달간 충실하게 읽으신
라로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가 덕분에 즐거운 알라딘 생활
을 하고 있답니다. 뭐 그런 거죠.
 




어제 저녁에 성시경 채널의 <먹을텐데> 어머니 대성집 수육편을 감상했다.

 

연예계 주당으로 소문난 성시경이 오랜 단골집이라는 어머니 대성집을 찾아가 해장국과 쏘주 한 병 그리고 무려 4만원 짜리 수육을 먹으면서 썰을 푸는 그런 방송이었다. 이 컨텐츠는 인스타 짤을 통해 알게 되었고, 오리지널이 너튜브에 있을 거라는 나의 예상은 1도 벗어나지 않았다.

 

코로나 시국에 썬업할 때까지 술 푸는 이야기는 이제 전설이 되어 버렸다. 하긴 이젠 체력이 고갈되어 썬업은커녕 3차까지도 못 버티는 저질 체력이 되어 버렸지만.

 

내가 가장 관심을 끈 컷 중의 하나는 일단 수육을 시킨 성시경이 쏘주 한 병을 시켜 글라스에 1/3을 따라 마시는 장면이었다. 우리는 보통 글라스로 술을 먹는 사람들을 알콜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술이 들어가면 바로 취하지 않는가.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글라스로 마시는 건...

 

그런데 성시경이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잔술로 깔짝깔짝하면서 두 병을 마시느니 거하게 이렇게 글라스로 마시는 게 빨리 취하고(핵심 뽀인트였다!), 또 쏘주의 향취도 잔술에 비해 더 느낄 수 있다나. 이런 건 정말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는 그런 비결이 아니었던가. 그가 소문난 주당이라는 사실을 내 눈으로 직접 본 영상으로 확인하는 그런 순간이었다.

 


아마 영상을 촬영하던 시간이 오전 10시 반이라고 했던가. 하긴 주당들에게 시간이 무슨 상관이랴. 처음에 기름진 수육을 씹으면서 쏘주를 주문할 때, 과음하면 안된다는 멘트를 날리지 않았던가. 그러니까 순전히 컨텐츠를 위한 쇼업이기에 과음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내게 들렸다. 그렇다면 전투력이 풀 가동되면 도대체 얼마나 마실라꼬? 대다나다.

 

아무래도 컨텐츠 제작을 하다 보니 건배하는 인원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성시경이는 스뎅 그릇에 물을 채워 두고는 챙챙~하며 건배를 하며 쏘주 한 병을 글라스에 세 번 따라 들이킨다. 와 이런 아이디어가 다 있구나. 난 왜 그렇게 홀로 마시면서 챙챙하는 소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두 번째, 타격 뽀인트가 아닐 수 없다.

 

그 다음에는 해장국을 시켜서 그야말로 국물 바닥까지 쫙쫙 들이킨다. 수육과 쏘주 그리고 국물까지 준비된 최상의 안주거리들이 아닌가 말이다. 아 참, 수육 4만원이 비싸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 마트에 가서 수육 재료를 보면 그 말이 쑥 들어간다고 한다. 내가 수육 사다가 삶아본 적이 있나 그래. 다만 어디서고 수육 가격이 비싸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쩝쩝 다시 컨텐츠를 떠올리다가 보니 절로 입맛이 당기는구나 그래.

 


마지막 타격 뽀인트를 그렇게 쏘주와 수육을 아작낸 성시경이가 쏘주병을 그야말로 핥다시피하는 컷이었다. 오 지쟈쓰!!! 그렇지 바로 그거지. 여차하면 두세병은 거뜬하게 달릴 기세였지만 놀라운 자제력(?)을 발휘해서 그는 술자리를 파한다. 그리고 어제 하루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포상한다고 했던가 어쨌던가.

 

한달 내내 나를 괴롭히던 전년도 결산이 드디어 끝났다. 한달 간 수고한 나에게 포상하기 위해 오늘 동료와 함께 술을 마실 것이다. 이제 정확하게 53분 남았다. 고고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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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30 18: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주 글라스로 먹는데 ㅋ이 글을 보니 술 생각이 절로 나네요~ 레삭매냐님 오늘 저녁에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2-03-31 07:32   좋아요 2 | URL
이야 찐 애주가로시군요 !
글라스 쏘주, 대단하십니다.

미미 2022-03-30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핵심 뽀인트 저도 입력입니다ㅋㅋㅋ집에서 수육 종종 해먹는데 커피,된장 풀어서 하면 잡내없고 부드럽거든요 취향따라 기타등등

<먹을텐데>제목에 빵ㅋ
소주를 부르는 먹음직한 샷이네요.^^ 좋은시간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03-31 07:33   좋아요 2 | URL
아 카메라 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앵글을 보아하니 최소한
카메라 3대는 동원된 것
같더라구요 ^^

네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3-30 1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도 오고 그렇고 그런 날인데~~
수육과 술 한잔 좋네요.
이제는 몸이 술을 거부해서 젊은 시절이 그립습니다^^
1달동안 수고 하셨으니 오늘 좋은 시간 보내시며 스트레스 쫘악 날리십시오**

레삭매냐 2022-03-31 07:34   좋아요 3 | URL
왠지 비오는 날이 더 술
이 땡기는 그런 느낌입니다 :>

아~ 옌날이여~~ 다시 돌아올
수 없나 ! 스트레스 안녀엉!!!

coolcat329 2022-03-30 1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먹을텐데 ㅋㅋ 이름 넘 웃기네요.
지금 글라스에 한 잔 하고 계시겠죠?☺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시간되시길요~

레삭매냐 2022-03-31 07:34   좋아요 3 | URL
너무 달려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네요 켁.

mini74 2022-03-30 2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술 좋아하는데 한 잔 아님 두 잔 ㅠㅠㅠ 그래놓고 혼자 다 취합니다. 그래서 술 잘 먹는 이들에 대한 로망? 이 있습니다. ㅋㅋ 오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레삭매냐 2022-03-31 07:34   좋아요 2 | URL
어젯밤에 전천후 폭격기
출격했다가 장렬하게 전사
했습니다 ㅋㅋㅋ
 




요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책이나 기타 등등을 잔뜩 덜어내고 있는 중이다.

아침에 재활용 상자에 담겨 있던 책들을 리사이클링 센터에 내다 놓으러 나갔다가...

몇 권의 동화책들을 발견했다.

 

6권을 들고 일단 차에 싣고 출근했다.

그 다음에 램프의 요정 바코드 리더 시스템을 겁나 문질러 댔다.

 

그 중에서 4권은 매입 불가 판정, 나머지 두 권은 각각 900원 그리고 1,100원이 나왔다.

만날 하는 말, 땅을 파봐라 돈 100원이 나오나...

난 리사이클링 센터에서 습득한 책으로 2,000원을 땡기겠다는 속셈을 안고 룰루랄라 램프의 요정을 찾았다.

 

문제는 내가 바코드 리더로 읽은 것과 현장 매입가는 또 다르다는 것이다.

사전에 바코드를 찍어본 결과에 의하면, 모두 균일가 매입이라고 하는데 검수하시는 분은 겁나 꼼꼼하게 책의 상태를 점검해 보신다. 오 놀랍군 그래. 이거 긴장은 무엇?

 

그리고 대망의 매입가 감정의 순간!

한 권은 예상대로 900원 그리고 다른 녀석도 900원이 찍혔다. 그러니까 나의 예상과 200원 차이가 난다는 거다. 현금으로 땡기고, 열린책들에서 나온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을 찾아 봤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긴 하나 굳이 사야 싶어서 패스했다. 정 읽고 싶다면, 도서관에 가서 빌려다 볼 생각이다.

 

주말에 팔 다른 책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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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18 1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띠지까지 모아놨다가 책을 팔때 장착시키고 갑니다ㅎㅎ

타지역 모지점에서 감정받은적이 있는데 직원분이 갑자기 다리까지 벌려 짜세를 잡으시더니 제가 본 중 가장 꼼꼼히, 프로페셔널하게 검수하더라구요. 괜히 진땀이 나더군요ㅎㅎ

레삭매냐 2022-02-18 14:18   좋아요 2 | URL
이렇게 꼼꼼하게 검수를 하는데도
가끔 헌책에서 돈이 뚝~ 떨어지는
걸 보면 ㅋㅋㅋ

헌책의 세계는 참 재미진 것 같습
니다.

얄라알라 2022-02-18 1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직원분께서 검수하시는 데 책 사이에서, 제가 예전에 썼던 편지가 나온 적이 있어서 땀 쪼르르 ㅋㅋㅋㅋ직원분께 감사드렸어요 ㅎ

레삭매냐 2022-02-18 14:23   좋아요 2 | URL
오옷, 책을 팔러 갔는데
편지가 나온다면... 저도
당황했을 것 같아요 >.<

직원분 센스쟁이 ~

독서괭 2022-02-18 1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책 팔려고 보니 균일가매입 1000원이 많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땅 파봐라 100원이 나오나” 하시는 말씀 보니 그냥 팔아야겠다 싶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2-02-18 15:23   좋아요 2 | URL
재작년엔가 산 도쿠가와 이에야스
팔려고 했는데 균일가 1,200원이
라고 해서 망설이고 있네요 ^^

요즘 왠놈의 균일가 가격매입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coolcat329 2022-02-18 14: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치 의사 멩겔레 저도 관심가던 책인데 레삭님이 먼저 읽어주세요~☺

레삭매냐 2022-02-18 15:56   좋아요 2 | URL
넵 오늘이나 내일 도서관
에 가서 빌려 볼라구요 ^^

라로 2022-02-18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긴장은 무엇?˝ 에서 빵 터져서 저 지금도 이 댓글 웃으며 달고 있어욥!!!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왜냐면 저도 한 5년 전에 살림에 보태겠다고
여기 엘에이에 있는 중고 매장에 책을 팔려고 가져간 적이 있거든요.
그때 아들이랑 남편이랑 들어줘서 엄청 많이 가져갔는데
검수 하시는 분이 정말 꼼꼼히;;;
그떄 그 심정 느껴져서 막 공감되는 한 줄의 문장이
저를 막 웃게 하네요.
저 덕분에 한 5년은 젊어진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2-18 19:37   좋아요 1 | URL
워낙 텐션 없이 흘러가는
인생이라, 고 정도의 텐션
이라면 환영할 만하지 않
을까요 ㅋㅋ

책 판 돈으로 꼬맹이 인절
미 사다 줬습니다. 세상에
떡값도 올랐더라구요. 인
플레가 새삼 -

been young, 콩그레츌레이션 ~

mini74 2022-02-18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주로 인터넷 매입하는데 택배료 안 받아서 좋더라고요 ㅎㅎ ~ 긴장돼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낮은 등급 나오면 뭔가 진 듯한 느낌 들어요 ㅎㅎ

레삭매냐 2022-02-18 20:11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 램프의 요정에서
헌책 매입할 적에 주로 인터넷
택배를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생각한 등급하고
많이 다르더라구요...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램프의 요정이 회사 근처에
있어서 종종 이용하고 있답니다.
 


 

요즘 황현필 아저씨 너튜브에서 조선 역사 컨텐츠를 줄기차게 보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이순신과 관련된 임진왜란 이야기들을 시청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임진왜란 당시 2군 사령관 가토 기요마사의 우선봉이었다는 22세의 항왜 사야가, 모화당 김충선(1571~1642)의 삶을 컨텐츠로 봤다. 일본 사무라이로 22년 그리고 조선인보다 더 조선인 같았던 김충선의 삶은 정말 영화나 소설로 만들어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삼천포로 가는구나. 중종, 진성대군 (이혁:1488~1544)이야기에 집중해 보자.

 

중종에 앞선 조선의 군주는 바로 악명 높은 연산군이었다. 그는 아버지 성종의 뒤를 이어 총 12년간 집권했다. 그 중에서 폭정의 시기는 말기의 2년이었다고 한다. 어머니 폐비 윤씨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1504년 갑자사화를 일으켰다. 자신의 계모들이라고 할 수 있는 귀빈 엄씨와 정씨를 참혹하게 주살하고, 그들이 낳은 이복동생들도 모두 귀양 보내 사약을 내렸다.

 

이렇게 폭정을 하는 가운데, 연산군은 아마 반란이 일어날 경우 자신의 이복동생들을 반란군들이 옹립할 것을 경계했으리라. 그중에 가장 유력한 인물이 바로 훗날의 중종, 진성대군이었다. 미래의 왕위 경쟁자들은 모두 죽였으면서도 진성대군을 살려둔 것도 미스터리다. 진성대군은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가 폐비가 된 뒤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1482~1530)가 낳은 적자였다.

 

중종반정의 일등공신은 바로 문관으로서는 성희안(이조참판) 그리고 무관으로서는 박원종(중추부지사)이었다. 그들은 진성대군의 장인인 신수근 형제에게도 반정에 참가할 것을 종용했지만 신수근 브라더스는 거부했고, 결국 그들 삼형제는 반정의 와중에 살해됐다. 반정군이 진성대군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들을 보냈을 때, 진성대군은 반정이 실패하고 연산군이 자신을 죽이러 병사들을 보낸 것으로 판단하고 자결하려 했으나 조강지처 신 씨가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반정 공신들은 신 씨가 중전이 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고 결국 내쫓기게 되었다. 권력이 없는 허수아비 왕의 실체가 아닐까. 사가로 내쳐진 신 씨가 인왕산인가 어딘가에 중종이 좋아하는 빨간 치마를 바위에 널었다는 치마바위 전설의 시작인가 어쩐가.

 

그 후 중종은 두 번째 부인으로 장경왕후를 들여 인종을 낳고, 장경왕후가 죽은 다음에는 문정왕후를 들여 명종을 낳는다.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은 그야말로 잘 나가던 조선을 수렁에 빠트린 그런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너튜버 황현필 아저씨에 따르면 조선의 16세기는 중종 38년과 명종 22년 치세로 60년 정도를 해먹는다고 한다. 성종-중종 연간에 나온 삼강행실도(?)()동국여지승람 등의 출판물이 나왔고, 삼포왜란으로 비변사가 설치되었다.

 

중종 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양명학이 유래되었고, 풍기군수 주세붕이 조선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을 세웠다. 그 다음에는 군적수포제도 실시되었다고 하는데 이건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다. 무슨 제도인지 검색을 좀 해봐야겠다.

 

*** 군적수포제 기존의 불법적으로 운용되던 방군수포제(병역을 행할 수 없는 이들이 부득이하게 병역 대신 한 달에 베 3필이나 쌀 9두를 받는 제도)를 양성화한 제도로, 16개월마다 양인 정남에게 베 2필을 징수하여 용병을 고용하는 제도다. 부병제에서 모병제로 전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종 36(1541)부터 실시되었다.

 

이전 세기인 15세기에는 폭군 대접을 받기는 했지만 태종과 세조 같은 군주들이 부국강병책을 실시했고, 세종과 성종 같은 성군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세자 교육도 받지 못하고, 공신들의 견제를 받게 된 중종은 자신의 권력 유지에만 급급했다. 조광조(1482~1520) 같은 신진 사림들을 기용해서, 훈구파 대신들을 제압하려 했지만 그것도 실패했다. 도덕군자 조광조는 사림의 숭앙을 받는 선비로 그가 계속해서 중종의 신임을 얻어 개혁정치를 실시했다면, 어쩌면 중종은 후대에 성군 취급을 받지 않았을까. 물론 기득권 계급인 훈구파의 반발을 무마할 수 없어서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을 지도.

 

주초위왕(走肖爲王)’이 단초가 된 기묘사화(중종 14, 1519)로 조광조가 실각하고, 귀양보내진 뒤 사약을 받으면서 중종 시대의 개혁은 물 건너가 버렸다. 중종 대에는 역모와 반란에 대한 고변이 빈번했는데, 그것도 아마 자신감이 결여된 군주 자신의 모습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국가 조선이 중흥할 수 있었던 모든 기회를 무산시켜 버린 군주 중종, 38년의 재위 시절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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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17 17: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광조가 그렇게 잘생겼다던데요 ㅎㅎ 아깝죠.

레삭매냐 2022-02-17 17:34   좋아요 3 | URL
공부도 잘하고 청렴결백하여
조선시대 그 엄격한 사림들
의 사조로 추앙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인물까지 좋았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