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넷플릭스가 다 해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초창기 시절의 넷플릭스는 온라인으로 DVD를 빌려 보는 그런 플랫폼이었다. 그리고 보너스도 영화 보면서 먹으라고 아마 전자렌지에 돌려 먹는 팝콘도 한 봉지 보내줬었자. 비디오나 DVD로 영화 보던 시절은 이제 지나가고 모든 게 스트리밍이 잡아먹었다. 모든 콘텐츠는 이제 소장보다 정말 시청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보고 잊어 버리게 되는. 물론 나처럼 여전히 소장에 목 매다는 이들도 있겠지만.

 

지난 주말에 본 넷플릭스 <길복순>은 클리셰이의 향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혹평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전도연이 맡은 전설의 킬러 길복순은 너무나도 뻔하게 쿠엔틴 타란티노의 걸작 <킬 빌>의 브라이드가 연상됐다. 특히 엔딩에서 엠케이엔터의 대표 차민규(설경구 분)와 싸우기 위해 일본도를 들고 엠케이 본진을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공통점은 아주 현란하게 펼쳐지는 폭력과 유혈이고.

 

어디선가 보니 액션 영화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또 액션을 뺄 수 없는 그런 장르영화가 아닐까 싶다. 일단 오프닝부터 화려하지 않은가. 일본 야쿠자 출신의 오다 신이치로(황정민 분)가 길바닥에서 깨어난다. 간사이의 호랑이(토라)라고 했던가. 열도 출신의 토라와 반도 출신의 여성 킬러 사이에 일합이 이루어진다. 간사이 호랑이는 살벌한 일본도로 그리고 우리의 킬복순 씨는 이마트에서 산 3만원짜리 도끼로 맞선다. 이것도 PPL로 봐야 하나. 참 마트 문닫을 시간이라 오다 씨에게 총알을 선사하고 깔끔하게 현장을 떠나는 복순 씨.

 

그리고 보니 넷플릭스는 국내 공중파 방송들의 막무가내식 PPL 대신 요소요소에 세련된 방식의 광고를 들이민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하이네켄을 마시는 장면에서는 나도 당장 뛰쳐나가 하이네켄을 사와야 하나 1분 정도 고민을 했다. 물론 나의 게으름은 그걸 용서하지 않았지만 말이지.

 

엠케이 엔터 소속 전설적 킬러 복순 씨의 문제는 살벌한 킬러들과의 대결이 아니다. 아니 그녀는 절대 자신은 죽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무장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고서는 마트 문닫을 시간이나 딸 길재영의 사교육에 신경쓸 시간이 없을 테니 말이다. 킬러 세계가 <길복순> 서사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킬러 비즈니스 못지않게 빡센 육아 혹은 자녀 교육의 세계라는 게 아닐지.

 

아이돌들이 7년 계약이라는 마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처럼 복순 역시 재계약 시즌에 돌입했다. 그리고 은퇴를 생각 중이다. 아마 그동안의 업보로 자신들이 구원받을 일이 없으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걸까? 엠케이 엔터의 또다른 실력자 차민규 대표의 동생 차민희는 철저한 비즈니스 우먼이다. 자기 회사의 에이스 복순 대신 새로운 인물들로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뚝심으로 밀어 붙인다. 그렇다면, <길복순>에서 빌런은 차민규라기 보다 배후조정세력인 차민희가 아닐까.

 

한편, 재계약을 앞두고 차민규는 자사의 최고 에이스 복순에게 두 건의 의뢰 중 하나를 고르라고 말한다. 서울과 블라디보스톡. 아마 후자를 선택했다면, 안온한(?) 복순의 일상이 유지될 수 있지 않았을까? 고의로 의뢰를 실패한 킬러는 업계에서 세운 규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전례를 따라야 한다는 건 안비밀이다. 사실 이 또한 엠케이 엔터가 군웅할거하고 무적자 킬러들의 난립을 막고 독과점하겠다는 선언의 다름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모두가 알고 있다. 아 그렇구나, 독과점은 모든 사업가들이 꿈꾸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심지어 살입청부업계에서도.

 

데뷔를 앞둔 엠케이 인턴 김영지와 사건 처리에 나선 복순은 의도적으로 실패하고 그녀의 위기가 비로소 시작된다. 아니 이미 위기는 그전부터 시작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싱글맘인 복순은 딸 길재영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그녀에게는 킬러 사업보다도 더 어려운 게 아마 아이 키우기가 아닐까 싶다. 이 또한 하나의 유머 코드로 읽어야 할까? 그만큼 아이 키우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영화는 말하고 싶은 게 아닌지.

 

길재영이가 학교에서 벌이는 사건 사고는 복순이 마주하게 된 위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길재영의 세계에서는 또 다를 지도 모르겠다. 엠케이 차민희 이사는 의뢰에 실패한 복순을 제거하라는 오더를 날린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희희낙락하던 킬라 동료들은 엠케이의 공식 오더를 받는 순간 바로 돌변해서 복순을 죽이려고 달려든다. 아니 인생사란 이렇게 비정하단 말인가. 특히나 킬러들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다구리를 당할 판이었던 복순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편으로 돌아선 인턴 김영지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다. 개인적으로 <길복순>에서 가장 마음에 든 액션 시퀀스였다. 그리고 피할 수 없었던 차민규 대표와의 일전에 나선다.

 

영화의 오리지널리티는 어디에서 오는가. 아까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물어 보니 혹평이 많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킬 빌>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니까, 어쩌면 뛰어난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길복순>은 출발부터 타란티노의 <킬 빌>의 여전사 우마 서먼과 싸워야 하는 숙명이었다. 그리고 그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고 아류작이 되었다. 그 외의 숱한 클리셰이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 굳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너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으려다 그만 이도저도 아닌 잡탕밥이 된 건 아닌지 좀 아쉽다.

 

[뱀다리] 영어 제목 Kill Boksoon이 지닌 의미도 아주 간단한다. 복순을 죽여라. 길복순의 언어유희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 지에 대해 암시하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해서 복순이 천하무적이라는 설정이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처음부터 오다 신이치로와의 대결에서도 그리고 엔딩의 차민규 대표와의 대결에서도 언제든 상대방에게 당할 수 있다는 암울한 미래상 역시 어디 다른 영화에서 차용한 거라고 하던데, 귀찮아서 찾아보지는 못했다. 영화에 대한 나의 열정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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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4-19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것 봤어요!! 전 전도연 팬이지만 솔직히
그녀의 이미지가 <일타강사>에서 본 것과 그닥
변함이 없어서 실망했어요...
더구나 언급하신 모든 것들에
동의하고...
그리도 <킬 빌>을 넘어설 순 없겠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가 높이 사는 것은
전도연 딸아이의 평범하지 않은
커밍아웃(?)이에요.
한국의 사고방식이 많이 변했다는 것이
느껴지면서 괜히 좋더라구요.^^;;

레삭매냐 2023-04-19 15:24   좋아요 0 | URL
전도연 배우의 연기 변신 도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
해주고 싶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킬 빌>을 넘어서기란 진차 -

언급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사고가 유연해지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페넬로페 2023-04-19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평이 많아 보지 않기로 했는데 레삭매냐님의 리뷰로 보고 싶은데요 ㅎㅎ

레삭매냐 2023-04-19 15:26   좋아요 2 | URL
저도 혹평 때문에 걱정을 하긴
했는데, 나름 갠춘하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

coolcat329 2023-04-19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길복순 봤어요. ㅎㅎ
제가 타란티노의 팬인데 여기서 너무 많이 보이더라구요.
시덥잖은 대화 나누다 갑지기 폭발하는 장면이나, 설정은 킬 빌이랑 참 비슷하죠.
후배 킬러 상대로 매직팬 가지고 싸울 때는 본 시리즈 맷 데이먼 싸움하고 비슷했구요.
근데 무엇보다 왜 이리 촌스럽게 보이는지요.
저는 많이 실망했답니다.

레삭매냐 2023-04-19 16:38   좋아요 1 | URL
앗 그리고 보니 인턴 킬러
와의 대결에 매직펜 뚜껑샷이
제이슨 본을 모방했나 보네요.
어쩐지 어디선가 본 듯하다
싶었는데 말이죠.

어느 장면에서 참 시덥지 않
다해서 빵 터졌었는데... 기억
이 나질 않네요.

고양이라디오 2023-04-20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샥매냐님이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다고 하시니 궁금하네요ㅎ

레삭매냐 2023-04-29 09:51   좋아요 1 | URL
호평 대신 혹평이 더 많은 느낌
이지만, 전 그런 대로 만족하는
것으로 :>
 


지난 2주 연속으로 천안을 다녀왔다.

그랬더니만 좀 힘들어서 지난 주에는 어디 가지 않고 집에서 쉬는 것으로.

 

원래는 꼬맹이 때문에 칠보산으로 생선구이를 먹으러 가려 했으나, 도서관에 들렀다가 너무 늦게 나오고 거리가 제법 있어서(차로 30분 정도) 도저히 배가 고파서 일단 생선구이는 패스. 사실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한 소끔 얹고.

 

대신 동네카페 이벵으로 당첨된 부대찌개 집 냉삼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다행히 거긴 멀지 않아서 금방 푸슝~ 바로 대령해 주신 찬란한 나의 냉삼 2인분.



예전에 자주 가곤 하던 집인데 주인장이 두 번인가 바뀌고 나서는 잘 안가게 됐다. 주차도 그렇고.

 

그전에도 냉삼들을 구버 먹길래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나도 이번에 공짜 냉삼에 도전해 본다. 공짜로 먹기가 미안해서 조그만한 목소리로 부대찌개 1인분을 주문했는데 싸장님이 부대찌개 1인분도 싸비스로 주라고 하셨단다. 지화자~~~

 

아니 냉삼이 이렇게 맛있었던가!!! 인천에서 냉삼하는 친구네가 있다고 하던데 요즘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서 공치는 날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날은 가게 술 싸장님이 혼자 다 마신다고 호기롭게 그러셨더라고. 에휴 참, 인플레이션에 너무 경기가 안 좋은가 보다.



이건 어제 저녁의 기록이다.

저녁으로 잡채를 실컷 먹고 나서 음쓰를 버리러 나갔다. 그리고 토스 만보기 100원을 벌기 위해 미션 장소로 이동 이동. 그리고 내친 김에 오천보도 찍을 속셈이었다. 사실 해보니 만보는 쉽지 않더라.

 

일단 근처 경찰서 옆에 있는 공원으로. 그 다음에는 동네 미술학원을 거치게 되었다. 지점토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가 또 이런 거 좋아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리고 보니 한겨레의 김태권 작가가 이런 스타일의 종이인형들 만들어서 칼럼 같은 걸 쓰지 않았나. 그 양반은 왜 십자군 이야기를 마무리 하지 않는지... 아주 오래 전에 온라인 연재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결국 마무리 짓지 못한 십자군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뭐 그렇다고.



60원째를 벌기 위해 동네 성당 옆/교촌치킨 옆에 있는 공원을 찾았다. 거기에도 삼겹살집이 있었는데 손님이 달랑 2명 있더라. 손님과 알바생이 나란히 앉아서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내가 근처에 가니 손님인 줄 알고서 벌떡 일어서셔서 좀 미안했다. 난 그냥 지나가는 과객이고, 궁금해서 가게 안을 들여다 본 건데. 미안해라.

 

맞은편의 교동짬뽕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장소가 너무 외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이야. 그리고 보니 나에게 전화 걸어서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징징대는 나까마 친구는 어제하고 오늘 손님이 좀 들었다고 좋아했다. 물론 진상 상대하느라 진이 빠졌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삼계탕에 들어간 마늘이 익지 않았다고 타박을 했다나 뭐라나. 난 쌩마늘도 잘 먹는데.

 

이 사진은 순전히 diocese 라는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그리고 뭔 뜻인지 궁금해서 사진을 찍었다. 대충 보아 수원 교구 소속이라는 말 같은데... diocese 다이어시스로 발음하고 역시나 뜻은 교구란다. 어제 한 단어 배웠다네.



아침에 차 타고 가면서 본 꽃나무인데 뭔 꽃인지 궁금해서 밤에 찾았다.

벚꽃일 확률이 36%라고 하고 그 다음에는 박태기꽃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배롱나무꽃이라고.

배롱나무는 아직 철이 아니니 벚꽃이거나 박태기꽃 같은데...

 

밤에 찍은 사진인데, 아주 멋졌다. 이래서 밤에 꽃구경을 가는 건가?

물론 사진은 뽀샵 처리를 좀 했다.



이건 오늘 램프의 요정에 책 팔러 갔다가 살까 하고 구경한 조지 기싱의 책이다.

아마 오래 전에 다른 버전으로 구해서 읽다 말았던 것 같은데... 분량이 제법 두꺼워서 패스했다. 내가 책이 없어서 못 읽는 건 아니잖니.

 

오늘은 두 권의 책을 팔아서 7,700원 땡겼다.

이 돈으로 로또나 사야 하나. 그리고 보니 그동안 온라인 사이트에 쟁여 두었던 천원으로 오늘 천원 어치 로또를 하나 구입했다. 그게 맞겠어 그래.

, 900원 짜리 그림책도 하나 팔았어야 했는데 까먹고 램프의 요정에 가져가지 못했다.

또 팔 책들이 어디 없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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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4-10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ㅎ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항상 고급 어휘를 구사하셔서, 제가 사전을 종종 찾아보게 만드시는 레삭매냐님의 ˝음쓰˝! 이거 너무 반가운거 있죠^^

레삭매냐 2023-04-11 09:52   좋아요 1 | URL
부족한 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날이 더워지니 벌레들이
창궐하야 음쓰~를 빨랑
내다 버리지 않으면 벌레
들의 파튀가 -

오늘도 책 팔러 갑니다!!!

그레이스 2023-04-14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삼겹살 파김치 우와!
저녁 먹고 났는데, 잘못 먹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

레삭매냐 2023-04-15 10:00   좋아요 1 | URL
저희는 어제 저녁으로 거하게
먹으려고 했으나 꼬맹이가 펑크
를 내는 바람에 국시로 때웠답
니다.

대신 새로 생긴 삼겹살집 구경
하러 갔다가 냄시에 그만...
다음에 가볼라구요.
 

이제 이틀 전이 된 3월에는 모두 16권의 책들을 읽었다.

지난달의 키워드는 그래픽노블, 루이스 세풀베다 다시 읽기였나 보다.

 

마지막 날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었다.

다음에는 바로 <갱부>를 읽기 시작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은 소세키 읽기 프로젝트라고나 할까.

 

다음에는 <풀베개><우미인초>가 대기 중이다. 그리고 보니 소세키의 <>도 있을 텐데 못찾겠다.

 

어제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고생했다. 이럴 수가...

핸드폰이 없으니 갑갑했다. 배터리 교체하러 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오늘 아침에 해결할 수가 있었다.

 

어제부터 조지 손더스의 새로 나온 책 <패스토럴리아>를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불편했다. 그전에 읽은 <1210>의 리뷰를 쓰지 않은 이유가 있나 보다.

그나저나 그 책은 어디에 가 있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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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4-02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3월독서 엄청나네요~!! 부럽습니다~!! 레삭매냐님 따라서 세풀베다 책을 한권 사봤습니다 ㅋ

레삭매냐 2023-04-02 09:01   좋아요 1 | URL
그래픽노블을 주로 읽어서 권수
를 늘려 먹었네요 ㅋㅋㅋ

루이스 세풀베다 강추합니다.

cyrus 2023-04-02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읽으셨네요 ㅎㅎㅎ

레삭매냐 2023-04-02 09:01   좋아요 0 | URL
꼼수를 좀 부려 보았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4-10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ㄷㄷ 엄청 많이 읽으셨네요. 저렇게 달력에 책 보이게 하는 거 어떻게 하나요? 어플인가요? 저도 알려주세요ㅎㅎ

<우리 딴 애기 좀 하면 안돼?> 레삭매냐님 서재에서 봤나보군요. 저 책 덕분에 재밌게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3-04-10 19:18   좋아요 1 | URL
독서슬럼프라, 그래픽노블을 주로
ㅋㅋㅋ

넵, 북캘린더라는 어플이랍니다 :>
제가 이것저것 사용해 봤는데
갠춘해서 애용 중이랍니다.

그러셨군요. 라즈 채스트의 다른
책인 <뉴욕> 이야기는 기대만
못해서 쩜 실망했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4-10 20:25   좋아요 0 | URL
뉴욕은 그럼 안봐도 되겠네요ㅎㅎ

전 어플 북적북적 쓰고 있는데 북캘린더가 더 좋아보이네요ㅎ
 


꽃이 피기까지 작년 가을에 여주 친구네 집에서

데려온 채송화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게 맞나 싶어서 다음 꽃검색으로 다시 찾아 보니 두둥 -

꽃의 이름은 채송화가 아니라 아프리칸매리골드였습니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지금까지 이름도 모르고 키워 왔다니요.

제가 하는 일들이 그렇지요 뭐.



역시 사진 찍기는 자연광 아래서 찍는 거이 최고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디카가 고장난 관계로 당분간은 핸드폰 사진기와 패드 사진기를 이용해야지 싶습니다.

 

참 꽃말이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닌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니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래.

이렇게 멋들어진 꽃말은 또 처음이지 싶습니다.

 


오늘도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읽다가 집으로 귀환했습니다.

세풀베다 샘 3주기를 맞아 요즘 세풀베다 샘의 책들을 다시 읽습니다.

일단 세 권을 퍼뜩 읽었고, 네 번째로 오늘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도 읽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부지런히 읽으면서 메모를 해서 읽고 서가가 꽂아 두었지요.

<알라디노의 램프>도 마저 읽으면 일주일 동안 다섯 권을 읽은 셈이네요.


도서관에서 만난 무당벌레 친구입니다.

살아 있는 녀석들은 모두 2마리였는데...

 

옆의 화분을 슬쩍 들여다 보니 마치 무당벌레의 무덤이라도 되는 듯 숱한 녀석들의 껍질이 있었습니다. 무당벌레들의 묘지인가.



아니 이건 또 무슨 일이랍니까 그래.

어느새 나팔꽃이 피었네요. 수년 전에 부천에 갔다가 받은 씨앗을 심었는데 죽을 듯 여러 고비를 넘기며 결국 다시 꽃을 피웠네요. 그저 신기할 따름이네요.

 

오늘은 점심 먹고 화원에서 딸기 모종을 각 천 원씩 주고 두 개를 사왔는데, 흙도 사려고 했더니 주인장께서 굳이 흙 살 필요가 없다고 하시네요. 분갈이할 거면 그냥 아무 흙이나 퍼다가 사용해도 된다고요.

 

꼬맹이랑 같이 흙 푸러 가기로 했는데 집에 들어오니 아무 것도 하기가 싫으네요.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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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3-26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리골드는 꽃보다 꽃말이 좋아서 가을이 되면 사진을 찍어요. 그런데 봄에도 피는 꽃이었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레삭매냐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3-03-26 21:47   좋아요 1 | URL
아 메리골드가 원래는 가을에
피는 꽃이였군요.

제가 겨울에 씨를 심어서 계절
이 좀 달라지지 않았나 싶습니
다.
어느새 주말이 다 지나가 버렸
네요. 감사합니다.
 


나의 작고 초라한 베란다 정원을 사진에 담아 봤다.

통일성도 없고 그야말로 어중이 떠중이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여전히 나의 해바라기들은 지난 겨울의 혹한을 뚫고서 비실비실 그렇게 잘 자라나고 있는 중이다.

 

씨앗을 받은지 오래되서 그런진 몰라도, 절반 정도는 싹을 틔우지 않는 것 같다.

기회가 있을 때 더 받았어야 했는데...

지난 해에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이목동에 해바라기 씨앗을 더 받으러 갔었는데 그해에는 해바라기가 보이지 않았다.

 

한 녀석을 발견하고 좋아라하며 씨앗을 받으러 가려고 했는데 주차 때문에 결국 못 받았다. 활동의 제약이 너무 심하다.



이제 네그리타의 황홀한 시간들을 끝물이다.

구근 다섯 개를 나누어 심었더니, 순차적으로 피면서 나의 작고 초라한 정원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지. 나에게는 올해 네그리타 녀석들이 봄의 전령이었던 셈이다. 고마워.



작년 10월에 여주에 은퇴해서 사는 대학 동창네 집에 갔다가 받아온 채송화 씨앗도 심었다. 이 녀석들도 겨울을 나고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건 뭐 어딜 갈 적마다 씨앗들을 받아 오니, 아예 작은 씨앗통 같은 걸 들고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다.

 

나는 채송화라고 생각하는데 꽃 이름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안 비밀.

화분이 좀 작은가 싶기도 하다.



작은 화분에 있던 식물(? 이름을 모른다)에 물을 주다가 그만 꺾여서 대충 화분에 넣어 두었는데 다시 뿌리를 내린 모양이다. 말라 죽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식물의 대단하다.

 

작년 가을 광명동굴에 다녀 오면서 주운 도토리 하나를 화분에 심었는데 이 녀석도 싹을 틔운 모양이다. 그것 참 신기하구나. 이제 하다하다 도토리까지 심는구나 그래. 아주 가느다란 싹이 올라오고 있는데 잡초인지 도토리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잡초라면 가차 없이 가위로 김을 매고 있는데 말이지. 특히 클로버 녀석들은 내 작고 초라한 정원의 적이다.



이번엔 아보카도다. 오래 전에 아보카도를 먹고서, 씨앗을 수경재배하면 좋다는 글을 보고서 시도했는데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수경재배한 녀석들은 모두 말라 죽었다. 진짜 몇 개월이 걸린다 했는데... 나의 보살핌이 부족했겠지.

 

그런데... 두둥, 드디어 화분에 심어 놓은 녀석이 두터운 껍질을 깨고 싹을 내밀었다네. 놀랍군 놀라워.

 

덩그러니 아보카도 녀석만 있는데 좀 그래서, 인근에 나가서 이끼를 좀 캐다가 심었더니만 세상에 잡초들 천국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가위로 잡초들을 가차 없이 발라냈다.

 

어제 후안 리드 선생의 <반란의 멕시코>를 한 달 걸려서 다 읽었다. 사실 작정하고 있으면 일주일이면 끝냈을 책인데, 이 책 저 책 읽다 보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 리뷰는 내일 써야지.

 

어제는 도서관에 희망도서가 도착해서 받으러 갔다 왔다. 크리스티앙 보뱅의 <흰 옷 입은 여인> 그리고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 보뱅의 책은 바로 읽기 시작했다. 여성 시인인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글인가. 그렇다면 그 작가의 시도 좀 읽어봐야 하나 어쩌나. 오늘 도서관에 다시 가니 디킨슨의 시집을 한 번 찾아봐야겠다.


 

어제 연안부두 <인천항구>란 횟집에서 먹은 60첩반상이다.

단가는 좀 쎘지만, 음식들이 끝없이 나와서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비슷한 가게들이 즐비했다.

유독 우리가 간 집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밥 먹고 나서 찾은 월미도.

날이 쌀쌀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많았다.

 

디스코팡팡도 여전했고.

디제이 아재의 입담만 듣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아재의 장난질에도 꿋꿋하게 철봉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도 재밌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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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03-19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보카도는 다들 한번씩 심어보나 봐요ㅋㅋㅋㅋ저도 제 주변 사람들도 아보카도 먹고 씨를 다 심어본적 있거든요ㅋㅋ 전 아보카도 무릎높이까지 기르다가 밖에 내놓고 잊어버려서ㅋㅋㅋ다 죽였어요😂

레삭매냐 2023-03-19 15:35   좋아요 1 | URL
오호라, 아보카도가 그렇군요.

입사귀가 멋지다고 해서 저도
혹하는 마음에 하나는 심고,
다른 세 개는 수경재배한답시
고 하다가 다 말려 죽였네요.
그냥 심을 것을.

후보로 로즈마리와 방울토마토
가 있는데 곧 도전해 보려고
화분도 하나 수배해 두었답니다.

페넬로페 2023-03-19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라색 네그리타 우아하게 예쁘네요.
식물 키우기도 쉽지 않아 저는 전혀 키우지 않지만 기회된다면 동물은 좀 부담스러워 식집사가 되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도서관 희망도서를 신청하고도 안 읽는게 많아 당분간 신청 자제하기로 했어요^^

레삭매냐 2023-03-19 19:00   좋아요 1 | URL
아니 저 말씀하시는 줄 알고
식겁했지 뭡니까 그래 ㅠㅠ

저도 희망도서 신청하고 아예
빌리지도 않았더라는. 가서
보고 쓰담쓰담하고는 사알짝
내려 놓는 시츄 -

식물이 동물보다는 손이 좀
덜 가지 않나 싶습니다. 심리
적 부담도 덜한 것 같구요.

저의 봄을 즐겁게 해준 보라
돌이들이었답니다.

coolcat329 2023-03-19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도 좋지만 전 저 60첩 반상이 너무 부럽네요. ㅋㅋ
매냐님은 전원주택 생활을 하시면 좋으실 거 같은데 근처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없어서 안되겠죠? 😅

레삭매냐 2023-03-19 19:02   좋아요 0 | URL
아 그렇네요. 램프의 요정
서점이 근처에 없으면 불안
장애를 겪을 지도요 ㅋㅋㅋ

전 똥손이라 아무래도 전원
주택은 안되지 않을까 싶습
니다. 무언가 고장 나면 죄다
불러서 수리를 켁

60첩반상은 무언가가 계속해
서 나와서 언능 먹고 치우고
의 무한반복이었답니다. 먹느
라 다른 사진은 아예 찍지도
못했네요 키힝

자목련 2023-03-20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변화무쌍할 매냐 님의 작은 정원 기대합니다.
네그리타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까 궁금하고요!

레삭매냐 2023-03-21 09:44   좋아요 0 | URL
네그리타 만큼 화려함은
이제 기대난망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뭘 심을까 고민 중이랍니다.

자목련 2023-03-21 15:41   좋아요 1 | URL
살짝 추천하자면 저는 키우지 못하지만
몹시 애정하는 동백이나, 치자를 들이시는 건 어떨까요?

레삭매냐 2023-03-21 18:56   좋아요 0 | URL
아놔, 떡밥을 던져 주시다니요.

동백나무보다는 치자나무가
땡기네요. 동백나무는 치자나
무보다 비싸서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