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언자다.

 

뭐 이 정도면 점집을 차려야 하나.

작년 노벨문학상 발표가 된 뒤, 내가 올린 포스팅이다.

 

https://blog.aladin.co.kr/723405103/13003832

 

다음주에 드디어 압둘라자크 구르나 아자씨의 책 세 권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놀라웁게도 그 세 권의 출간되는 책들(올 클리어!)과 시기도 대충 맞혔다. 내가 하고서도 놀랍다.



 

<바닷가에서>

<낙원>

<그후의 삶>

 

그런데 역자가 모두 다르다. 왜 오래 전에 만났던 헤르타 뮐러의 생각이 나는 거지. 각각 다른 역자들이 번역을 맡다 보니, 같은 작가면서도 책마다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던가. 그런 점에서 앨런 홀링허스트의 케이스 모범이라고 생각했지만, 출판사가 바뀌면서 그 룰로 깨지는 바람에. 일단 최근에 나온 두 책은 만나보지 못해서 일단 유보.

 

우선 <낙원>의 역자인 왕은철 교수의 번역이 가장 낫지 않나 추정해 본다. 이미 쿳시 전문가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시인 출신으로 영문 텍스트 번역에서 두각을 보이는 황유원 작가도 굿. 나머지 한 분은 잘 모르겠다. 내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경우도 한 명의 역자가 줄기차게 번역해 주기를 바랬지만, 아무래도 세 권 모두는 무리지 싶다.

 

키보드 소리가 너무 크다는 컴플레인 때문에 일단은 여기까지.



======================================


일단 네24에서 <낙원>을 선주문했다.

주말이라고 상품권을 뿌려 대니 도저히 사지 않고

배길 재간이 없네요.


램프의 요정에서는 <그 후의 삶>을 살까 어찌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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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13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컴플레인 건 분이 누굴지 궁금합니다. 저는 가끔 폰보고 있음 똘망이가 앞발로 툭툭 치며 컴플레인 겁니다. 인간아 북플에 글 그만보고 나를 쓰다듬어라. ㅎㅎ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mini74 2022-05-13 23:37   좋아요 2 | URL
앗 중요한 걸 까먹었어요. 로또 번호 좀 ㅎㅎㅎ

레삭매냐 2022-05-14 10:09   좋아요 1 | URL
저희 집 꼬맹스가 자는데
시끄럽고 해서요 ㅋㅋㅋ

그러고 보니 저도 로또 번호 콜~
오늘 한 장 사야겠습니다.

다른 건 죄다 꽝이네요.

coolcat329 2022-05-14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쓰신 작년 저 글 읽은 기억나네요. 번역 될 작품 다 맞추셨어요! 😚
저도 이 책들 다 찜해뒀답니다. 기대됩니다.

레삭매냐 2022-05-16 20:01   좋아요 0 | URL
저는 하나씩 사들이고
있답니다.

이러다 다 살 판이네요.
저도 기대만빵입니다.
 


 

4월에도 3월에 이어 역시나 책은 많이 읽지 못했다.

지난달보다도 더 저조한 성적.

 

이달에는 이 책 저 책 시작은 많이 했는데 끝까지 다 읽은 책이 거의 없다.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를 필두로 해서, <믈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글록>에 이르기까지.

 

네 권 중에 두 권이 그래픽 노블이다. 그리고 <할버슈타트>는 얇은 책이고.

그러니 실제로는 한 권 읽은 셈이다.

 

어제 도서관에 가서 읽지 못한 책들 모두 반납하고 그래픽 노블이나 보려고 두 권을 빌렸다. 그전부터 노리고 있던 <한중일 세계사> 12권은 누가 보고 있는지 대출이력은 없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등산객들 때문에 도서관 주차장이 난리부루스가 나서... 하 암튼 그랬다. 보통 오전에 가는데 오후에 갔다가 멘탈이 털려 버릴 지경이었다.

 

새달에는 지난달에 읽다만 책들 마저 읽어야지.

어제 빌린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그래도 다 읽었다. <돈키호테> 원전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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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01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은 그동안 읽으신 책이 많으셔서 몇달 조금 읽어도 문제 없을거 같아요~!! 요새 관심사는 그래픽 노블 이시군요 ^^

레삭매냐 2022-05-01 11:26   좋아요 3 | URL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장편 읽기가 쉽지 않네요...

나름 슬럼프라고 생각하고 싶
습니다.

다음달에는 수확의 달로다가 -

mini74 2022-05-01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4월의 간증시간인가요 ㅎㅎ 전 ㅠㅠ

레삭매냐 2022-05-01 11:27   좋아요 2 | URL
회사 동료가 휴가에 코로나
확진까지 겹치면서 근 열흘
정도 펑크가 나는 통에 백업
하다가 날이 샜네요...

4월에는 읽기 시작한 책들이
엄청 많은데 마무리를 짓지
못했어요. 5월에는 분발하겄
습니다.

미미 2022-05-01 1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4월에는 읽다 만 책들이 여러권있어요ㅠㅠ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어느정도 읽다가 아예 접음요. 5월은 저도 그렇고 레삭매냐님 독서 슬럼프에서 벗어나시길 응원합니다.^^*

레삭매냐 2022-05-05 09:06   좋아요 1 | URL
월초부터 징하게 놀러 갔다
왔습니다.

이달에도 역시나 책하고는
거리가 멀게 생겼네요 ㅠㅠ
그럼에도, 읽어 볼랍니다.

감사합니다.
 


램프의 요정의 유혹을 강렬하다.

오늘은 또 2시부터 6시 사이에 중고책 2만원 어치를 사면 10퍼를 깎아 준다고 한다.

 

이 소식에 눈이 휘둥그래진 나는 부랴부랴 뭔 책을 살 게 없나 검색에 돌입한다.

일단 <아파트먼트>6개월 제한이 풀려 시장에 나왔다. 옥케 이거 하나 담고...

 

그런데 2만원 이상이라고? 적립금 1,500원 쓰고도 더 넘겨야 한다는 거네 그래.

난이도가 초큼 높아진다.

 

그래서 필로소픽에서 나온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으로 낙점한다.

그리고 바로 매장으로 달려갔다. 퇴근 전이고, 타임세일 한 시간을 남겨두고 미션 컴플릿!

 

책을 사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면서 바로 든 생각 하나.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책 정리해서 팔겠다고 계속해서 발라내면서도 또 사들이니 결국 똔똔 아닌가.

 

알라디너 어떤 분은 책을 팔아서 주식을 한다고 하시던데...

나는 주식배당 받은 푼돈으로 책을 사들인다. 뭐 그렇게 가는 거지.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피곤한 금요일이 다 지나가 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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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4-22 1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그래도 좋은 책들 사셨네요 ㅋㅋ

레삭매냐 2022-04-23 09:50   좋아요 1 | URL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그리고 토머스 새비지의 <파워
오브 도그> 읽다 말고 또 새로
운 책인 <아파트먼트>를 읽기
시작했네요.

글 쓰는 책쟁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아주 재밌네요.

mini74 2022-04-22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처에 알라딘 중고매장이 없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ㅎ

레삭매냐 2022-04-23 09:51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계속해서 책을
사들이게 되니 -

근데 책 팔 때는 좋더라구요.
가까운데 있으니 들고 가서
바로 팔아 치워 버린다는.

햇살과함께 2022-04-22 2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퇴근하다 사고 싶은 책 중고매장에 뜨면 지하철 타고 가다 들렀다가 다시 타고 가기도요~

레삭매냐 2022-04-23 09:51   좋아요 2 | URL
이야 대단하십니다 -

저는 그만한 열정이... 쿨럭

예전에는 원정도 다니고 그
랬었는데 이젠 늙어서 열정
이 다 휘발해 버렸네요.

노을 2022-04-22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혹하더군요^^;;;

레삭매냐 2022-04-23 09:52   좋아요 2 | URL
2천원 할인 받겠다고
18,000원을 썼으니 ㅋㅋ

감은빛 2022-04-23 0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고책도 검색이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선택하신 두 책이 모두 궁금하네요. 행복한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2-04-23 18:16   좋아요 0 | URL
거의 습관적으로 오늘은 또
뭔 책이 중고 서점에 깔렸
나 하고 살펴 보며 일상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아파트먼트>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2-04-23 0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프로 할인 무시 못하죠. ㅋ
책상태가 참 좋네요~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04-23 18:1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

램프의 요정이 요즘 검수
를 엄청 빡시게 하더라구요.

<비트겐슈타인>은 심지어
비닐 포장까지 되어 있답
니다. 놀라워라...
 


<파워 오브 도그> 토머스 새비지

 

이 책을 사러 원정을 나갈 생각까지 하고 있던 차에...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어제 중고서점에 이 책이 입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바로 뛰가서 사들였다.

 

하지만 바로 읽기 시작하진 않았다.

 

오늘 아침 출근 길에 펴 들었다. 지난 일요일부터 읽던 에휘봉 씨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도 물론 가방에 들어 있었다. 하지만 나의 퍼스트 픽은 바로 <파워 오브 도꾸>였다.

 

모두 1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었고, 아침에 첫 번째 챕터를 다 읽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

 

넷플릭스에서 만들었다는 영화도 있다고 해서 너튜브를 찾아 리뷰들을 검색해 본다. 감독이 무려 제인 캠피언이라고 한다. 아니 도대체 언제 때, 제인 캠피언이던지.

난 여전히 이십대 시절 대학 동창이 영화 <피아노>의 주인공인 멋지지도 않은 하비 케이틀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노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미국인 작가가 쓴 퀴어 웨스턴을 뉴질랜드 출신 감독이 몬태나라고 구라를 치고 뉴질랜드에서 찍었다는 점이 호기심을 마구 자극해낸다. 미국 스타일의 웨스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그 흔한 결투나 총싸움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영화 <파워 오브 도꾸>를 다른 서부영화들과 다른 결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소설/영화의 제목은 성경 구약의 시편(2220)에서 인용했다고 하는데, 뜻을 들어도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장소는 미국의 몬태나 그리고 시간은 1925. 1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은 그동안 세계의 주인행세를 하던 영국을 대신해서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열 준비에 들어갔다. 전후에 진행된 산업화는 마차나 말을 이용하던 탈것이 자동차로 바뀌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대학 출신의 뛰어난 능력을 지닌 필 버뱅크는 그런 문명의 이기를 모두 거부하고 거친 카우보이들 사이에서 탁월한 불까기 실력을 보여준다. 상남자 마초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40세 형님보다 2살 어린 동생 조지 버뱅크가 버뱅크 목장의 공동소유주로 등장한다. 모든 면에서 형 필과는 다른 스타일의 조지. 필이 과거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한다면, 말 대신 자동차를 타고 싶어하는 조지는 다가올 산업화된 미래를 암시한다.

 

그렇게 워밍업으로 두 상이한 형제들을 소개한 뒤, 바로 삼각축을 형성한 로즈 고든의 연애사를 소개하는 부분까지 읽었다.

 

전형적인 웨스턴이라기 보다는 치밀한 심리 스릴러 형식의 영화라고 하는데 과연 소설에서는 어떤지 읽어봐야 알겠지. 아마 책을 읽다가 못 참겠으면 영화부터 먼저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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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0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꾸 !!! 넘 반갑고 정겨운 단어에서 빵 터졌어요. 도꾸라고 하나 갑자기 막 컴버배치가 사투리할 것 같은 ㅎㅎㅎ 전 책이 더 재미잇었어요 *^^*

레삭매냐 2022-04-20 13:15   좋아요 2 | URL
어려서 할머니가 덕구야 덕구야
그렇게 댕댕이들을 불러서 그게
이름인 줄 알았답니다. 덕구가
dog 의 다른 표현이었더라구요 ㅋ

컴버배치의 마초 연기 기대해
볼랍니다.

바람돌이 2022-04-20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넷플릭스 영화 뭐볼까 돌릴때마다 고민하는 파워오브도그군요.
책부터 먼저 볼거야라고 하면서 눈 질끈 감고 지나갔다가 또 슬쩍 실눈뜨고 예고편 보고 그러는.... ^^ 4월이 3분의 2나 지나고 있는 지금 다시 살짝 정신 차리면서 무슨 책부터 다시 볼까 하는데 역시 파워오브도그가 눈에 딱 어른거립니다. ^^

레삭매냐 2022-04-20 13:16   좋아요 2 | URL
저도 어제 사서 밍기적거리다가
오늘 아침에 펴들었는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그냥 오후 내내 책이나 봤으면
얼매나 좋을까요. 아 일다가 집
에 가서 영화 땡길 지도 모르겠
네요.

미미 2022-04-20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첫 챕터 읽으셨는데 이정도면 다 읽고나서 어떠실지 너무 궁금합니다ㅎㅎ

저도 참지못하고 중간에 영화를 봤던걸로 기억하는데 영화는 마치
˝책부터 읽고 와˝라고 하는것 같았어요.ㅎㅎ
미니님처럼 영화보다 책이 좋았는데 여운이 남는 영화인건 분명한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4-20 13:51   좋아요 3 | URL
저도 미미님의 의견에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원작 소설만한 영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어찌 문학의 그
풍부한 구사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조언에 따라 영화 보기에 앞서
책부터 읽고 가겠습니다 넵!

페넬로페 2022-04-20 1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부분은 전형적인 웨스턴이라고 생각하고 어릴 때 열심히 보던 미국 서부영화가 생각났는데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더라고요.
몰입감도 좋고 사람의 심리와 관계를 잘 다루었어요.
끝까지 좋게 읽히시면 좋겠어요.
영화는 소설의 반도 못 담았다는 느낌입니다~~

레삭매냐 2022-04-20 14:07   좋아요 3 | URL
저도 어려서 마카로니 웨스턴
을 재밌게 보고 자라서 그런
지 웨스턴에 대한 로망이 ㅋㅋ

심리 스릴러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닌가 보네요.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로 2022-04-20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리 지금까지 겹친 책이 없었는데 이번에
약속도 안 했는데 같은 책을 읽고 있네요!!!!
저 켄 리우의 책을 읽고 이 책을 집어들었거든요.
엔드 오브 타임 읽어야 하건만,,^^;;;
책장이 줄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읽고 있어요.ㅎㅎㅎ

레삭매냐 2022-04-21 16:23   좋아요 1 | URL
이 책 저 책 시작만 하고
끝내지를 못하고 있네요 :>

켄 리우의 책도 마저 읽지
못하고 ㅋㅋ

책은 상당히 재미지네요.
원작을 다 읽고 나면 제인
캠피언 감독의 영화도 볼
생각이랍니다.

감은빛 2022-04-21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제법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작을 얼마나 잘 담아냈을지 궁금하네요. 위의 댓글들을 보니 절반도 못 담았다 하시네요. 저도 원작을 읽어보고 싶네요.

레삭매냐 2022-04-21 16:24   좋아요 1 | URL
책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짤
을 조금씩 보고 있는데,
아마 제인 캠피언 감독이
기존의 웨스턴 문법과는 다른
결의 영화를 연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은 기대이상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두 번이나 도서관에 들렀다. 각각 다른 도서관에.

어제는 궁금해 하던 디디에 에휘봉 아자씨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빌려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노동자 계급의 탈주자라고 자신을 규정하는 것 같던데, 내 눈에 배신자의 순화된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왜 작가들은 하나 같이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지. 나도 그러니 할 말은 없지만. 그런데 자식들은 아마 아버지가 절대 바꾸지 않을 꼰대스러움을 참을 수가 없는 게 아닐까. 물론 에휘봉의 경우, 자식이 동성애자이고 평생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아버지와의 불화는 어쩌면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다른 미스터 에휘봉의 저작들을 읽어 보지 못해서 그 저작들에서 충분히 드러냈을 것으로 보이는 작가의 성적 지향성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작가 역시 그런 점들 대신, 자신이 성공한 지식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어떻게 노동자 계급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한 때 속해 있던 계급에 대한 분석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책을 열심히 보다가 그냥 도서관 구경이 하고 싶어서 돌아다니다 보니, 한국의 민물고기 전시회를 하고 있더라. 그렇게 만나게 된 우리나라 하천에서 볼 수 있다는 물고기들 사진을 몇 장 찍어 봤다.

 

우선 이 녀석들은 납자루. 오래 전에 개그맨하다가 때려치우고 극우 성향의 목회자로 변신한 분이 만들었다는 영화 제목이 생각이 났다. 아마 영화 제목은 <납자루떼>였던 것 같은데... 녀석들이 실재하는 물고기들이었구나.



다음 타자들은 참갈겨니. 그전에 너튜브에서 통발 사냥꾼들이 많이 잡던 걸 봐서 그런지 아주 익숙한 녀석들이다. 제법 큰 녀석들은 모두 매운탕이 되었지 싶다.



이건 그 유명한 쉬리!

아 밥 먹고 와서 다시.


아주 오래 전, 영화 <쉬리>로 유명한 바로 그 물고기다.

 

이 녀석은 청정1급수에만 그런 보호종이라고 한다. 밑에 깔린 자갈을 보니 이끼 하나 껴 있지 않더라. 그러니 아주 고급 대접을 받나 보다. 이 녀석이랑 돌고기 같은 보호종들은 너튜버들이 천렵으로 잡아도 놀라서 바로 방생해주더라. 물고기라고 해서 다같은 물고기가 아니란 말이지.



다음 선수는 바닥에 붙어 사는 모래무지란 녀석이다.

네이버로 검색을 하니 바로 매운탕이 뜨더라. 아마 그 정도로 대중적인 어종이 아닌가 싶다. 먹성이 좋아 다른 치어들은 바로 꿀꺽하신다고.

 

참마자랑 같이 조림으로 먹고 싶다는 글이 보인다.



이 녀석들은 물 속의 팔색조라 불린다는 각시붕어.

혼인색으로 관상용으로 인기인가 보다.

이름 한 번 이쁘지 아니한가, 각시붕어라니. 총각붕어는...

 

아무거나 잘 먹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어제 저녁에 교촌치킨 사먹으러 가는 길에 찍은 제비꽃 사진이다.

다른 말로는 오랑캐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래전, 봄이 되어 날이 풀리면 이 꽃이 피기 시작하면 북방에 사는 오랑캐들이 남쪽으로 약탈하러 내려오곤 했다는 썰이 있던데 믿거나 말거나가 아닐까 싶다.

 

언제 봄이 오나 싶었는데 그렇게 봄은 이미 와 버렸고,

점심시간에는 날이 더워서 바로 여름인가 싶기도 하고 뭐 그런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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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4-18 1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 이야기 기대하고 읽었는데, 진짜 물고기를 만나셨네요.

레삭매냐 2022-04-18 13:22   좋아요 2 | URL
클루게 박사/감독님의 <할버슈타트>
와 디디에 에휘봉 아자씨의 <랭스로
되돌아가다> 때문에 <물고기>는 좀
순위가 밀렸네요.

아,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도
마저 닐거야 하는데 말이죠 ㅠ

미미 2022-04-18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휘봉씨 만나셨군요^^*

역시 같은 책이라도 레삭매냐님 리뷰로 읽으니 훨씬 더 재밌게 여겨집니다ㅎㅎ

레삭매냐 2022-04-18 14:15   좋아요 2 | URL
어제 기세 같아서는 바로
다 읽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또 시작만 하고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중고서점에 나왔을 때
바로 샀어야 하는데 아까비-

mini74 2022-04-18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휘봉씨라니 ㅎㅎ 넘 웃겨요 다들. 재치도 있으시고. 각시붕어의 수컷은 뭐라고 불러야 되나요 ㅎㅎ

레삭매냐 2022-04-18 19:19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저도 선각자님들
을 따라해 보았답니다.

각시붕어 짝은 신랑붕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