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보다 어딘가 뚝딱뚝딱 누리책 12
거스 고든 글.그림, 김서정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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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공작소의 책들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사실 그전에는 동화책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꼬맹이가 생기다 보니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책고래의 책들도 애정해 마지 않는다. 오디오북은 정말 멋지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통해 알게 되고 만난 세 번째 그림책공작소의 책인데 드디어 리뷰도 쓰게 되었다. 호주에 거주하는 작가 거스 고든의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조지다. 다른 친구들은 세상구경에 여념이 없는데, 조지는 만날 바쁘다. 맛난 사과파이랑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들을 구워 자신의 집을 찾는 친구들에게 대접하느라 부산하다. 그런 조지에게 친구들은 같이 여행을 가자고 졸라 보지만 조지는 요지부동 움직이지 않는다. 시간과 금전적 여유만 된다면 당장에라도 여행길에 나설 텐데, 조지는 왜 그러지 않는 걸까? 베네치아의 운하길을 곤돌라를 타고 달려 보는 것도, 그 휘황찬란한 파리의 야경도 다 마다하는 조지의 속내를 도통 알 수가 없다.

 

겨울이 왔다. 문지방을 닳도록 조지네 집을 드나들던 친구들의 발길을 뜸해질 즈음, 곰돌이 친구 파스칼이 조지를 찾는다. 그리고 조지는 절친 파스칼에게 마침내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자신은 날지 못하는 새라고. 다른 친구 새들처럼 날기를 배울 적에 배움에 소홀히 하는 바람에 날지 못하게 되었노라고 고백한다. 자 이 이야기를 들은 우리의 친구, 파스칼이 가만 있을 수가 없지. 당장 조지에게 나는 법을 알려 주겠다고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다. 그런데 파스칼은 그다지 나는 법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 친구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직접 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하늘을 나는 것에 도전하면 되는 게 아닌가. 기구를 만들어서 세계 곳곳을 날아가 보는 거야. 이번에도 파스칼의 서투른 실력이 들통나지만 친구들은 우여곡절 끝에 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게 된다.

 

우리 인간은 현실에 만족할 수가 없는 존재다. 내 주변의 일상과 다른 것을 보기 위해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해서도. 난 뭐 그런 도전정신이 부족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지. 난 주로 책을 통해 배우게 되지만 또 어떤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목적지에 도달하니까. 동화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친구들에게 맛난 음식과 그들을 따뜻하게 환대하는 조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나도 조지가 구운 사과파이를 한 번 먹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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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16: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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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1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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