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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진주귀걸이 소녀                            2005 년 (주)도서출판 강

                         양선아 옮김


지은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Tracy Chevalier

워싱턴에서 나고 자란 트레이시는 오하이오의 오버린 칼레이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1984 영국으로 이주하여 이스트 엥글리아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1997 < 버진 불루 virgin blue > 풀레시텔런트에 선정되면서 화려하게 데뷰했다.

이어서 1999 네델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을 다룬 < 진주 귀걸이의 소녀 > 발표하면서 세계적 베스트세일러 작가로 올랐다. ( 지은이 소개 참조 )

내용  

16 소녀 그리트는 타일공이었던 아버지가 사고로 눈을잃고 직업도 잃어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기위해  화가 베르메르 집에 하녀로 들어간다

, 힘들고 고달픈 일들이 끊이지 않고 많은데 까다로운 주인의 화실 청소까지도 도맡게 된다. 그러나 그리트는 주인에 대한 막연한 선망과 호감을 갖고   일에 정성을 다하고 주인 베르메르도 지혜롭고 어여쁜 하녀에게 관심과 신뢰를 갖는다.

그리고 화가 베르메르씨는 소녀에게 은근히 흑심을 품은  친구 빈라워번의  부탁으로 소녀를 그리게 된다. 따라서 둘이는 화실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며 그의 임신 중이며 예민한 성격의 부인에게는 철저히 비밀이다.드디어 그림이 완성되지만 그림 속에서 뭔가 허전한 공백을 느끼는 사람, 그들은 그의 장모이며 집의 마님 마리아 틴스에게 부탁하여 작은 마님의 귀고리를 살짝 빼내어 사용 한다. 일은 진행되고 화가의 따뜻하고 관능적인 손길로 귀볼을 뚫는 아픔을 견디며 진주 귀고리를 소녀의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그의 둘째 ,교활한 코넬리아가 엄마에게 일러 바쳐 카테리나는 극도로 화를 낸다. 하녀가 감히 남편의 모델이 되고 진주귀고리까지 훔쳐내어 귀에 달고 그림을 그리다니. 흥분한 아내는 칼을 들어 그림을 찢으려고 달려든다.

그레트는 모든 심각한 갈등을 뒤에 집을 나온다. 그리고 평소 그녀를 따르고 청혼도 했던 고깃 아들 피터에게로  간다.

십년 그리트는 피터의 아내가 되어 아이를 낳아 기르고 평범한 고깃집 안주인이 된다. 그러는 베르메르씨는 전에 죽었고 살림도 어려워져 빚이 많다는 소문이 들린다. 하루는 하녀 타네커가 마님이 부르신다고 심부름을 왔다. 그리트는 오랜만에 집을 방문한다

베르메르는 죽기 열흘 전 진정한 친구 반 레이번 후크에게 친필 편지로 마님의 진주귀고리를 그리트에게 주라고 유서로 남겨 이를 실행하기 위한 자리였다.

자기 신분에는 어울리지도 않 귀한 물건을 그리트는 해야 할까 고심한다. 그리고 암매상에게 팔아 남편 피터에게그 집의 밀린 외상값 15 길더를 갚고 나머지 5길더는 깊이 넣어 둔다.그리고 비로소 하녀가 자유를 얻은 홀가분함을 느낀다.

독후감 소설은 본래 베르메르의 그림 < 진주귀고리 소녀 >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온전히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빚어진 소설이라고 한다.

따라서 여기에는 당시 사회상,지역상의 면밀한 조사와 실존했던 베르메르 화가의 인생을 조사했다. 그러나 화가 베르메르의 기록은 그리 많지 않다. 생전에 35 편의 그림을 그렸을 뿐이고 길드의 대표를 지냈으며 그리고 1675 43 세의 나이로 갑자기 죽었다.단지 이런 사실만으로는 소설의 밑바탕이 충분하지 않은 대신에 그의 작품들이 부족분을 메꿔 주어 사이사이 삽입된 그의 작품들을 스토리와 연결해 감상하는 것도 나름 좋았다.

비록 나이 어린 하녀 그리트이지만 그녀의 색감과 그림을 감상하는 안목이평범하지 않아 완고하고 자존심 높은 화가와의 감성적 교류도 이루어 진다.  선망과 존경 사이에서 섬세하고 절제된 그녀의 사랑이 그리트의 젊은 남자 피터에게는

 활화산처럼 터지는 비약도  오히려 솔직하고 당당하다.

해피엔딩으로 막을내려 장을 덮은 후에도 유쾌한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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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다산 책방에서 2015 출판

지은이 : 프레드릭 베크만

스웨덴 출신의 30 중반 유명 불로거이고 칼럼니스트이다. 그의 대뷔작이자 장편소설인

< 오베라는 남자 > 불로그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수많은 독자들이 오베라는 캐릭터에 반해 것을 권했고 그렇게 소설이 탄생했다.

프레드릭 베크만은 2012 < 오베라는 남자 >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세계 여러나라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 지은이 소개 참조 /

줄거리 :

우선 오베는 법과 고전적 질서를 존중하는 ,그래서 거기에 위배 된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에 까칠하고  부정적이며 툴툴대는 무뚝뚝한 남자이다.  때로는 증오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저돌적이고 전투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판이 없는 컴퓨터는 진정한 컴퓨터가 아니라고 우기며 점원을 난처하게 하거나, 밧데리를 장착하지 않고 파는 모든 어린이  장난감이나 상품을 혐오하는 남자.

그러나 남자는 사실 쓸쓸하다. 6 개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삼십 하루같이 건실하게 일했던 직장에서도 이제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되어 해고당했다.

오베가 이젠 이상 세상에 남아야 할 일이 없다 .

신문과 tv 시청을 해지하고 ,거래은행 구좌를 깨끗이 정리하고 안을 말끔이 치운 다음 조용히 죽을 계획이다. 죽어서 사랑하던 아내에게 생각을 하면 마음이 바빠진다.

그런데 이게 일인가,골치아픈 이웃 인간들이 나타나 번번히 오베의 계획을 방해한다.

오베는 이런 일들이 매우 부당하고 귀찮았지만 어절 없이 그들의 생활에 끌려 들어가며 그들을 돕느라 자살하려는 계획은 언제나 지연된다. 이를테면 파르바네 남편 멀대가 부상당해 그들 가족을 병원까지 후송하거나 운전면허가 없는 녀에게 운전교습을 주거나 애송이 청년에게 자전거를 고쳐주고 친구의 호모라는 사실을 비밀스럽게 공유하고, 특이한건 평소 싫어하던 길고양이를 거두어 곁에 두고 친구로 삼기도 한다.

오베가 혐오하는  흰샤스를 입은 무리이다. 그들의 상징성은 그들은 언제나 감정이 없는 로봇처럼 주민의 생활에  부정적으로 끼어들어 맘대로 휘두르고  법을 방편삼아 책임지지 않는다.

절친이었지만 사소한 자동차에 대한  의견 차이로 원수가 오베의 오랜 친구 루네가 있다.

치매에 걸린 루네를 그의 아내 아니타의 만류를 무시하고 요양소로 보내려는 하얀샤스의 강제적인 오만에 맞서 그들을 저지하는 오베는 오히려 훨씬 인간답다. 여기자 레나와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하얀샤쓰를 여지없이 굴복시키는 오베는 통쾌하다.

동네의 자질구레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결국 오베는 하고자 하던 일을 실행한다.

눈물많은 친구 파레바네에게 일을 부탁하고.

감상:

1 ) 물질 문명에 젖어들어 주관이나 개성을 잃고 나약해진 현대인들을 성찰하게 한다

 오베의 원리 원칙을 따지는 쪼잔하고 꽉 막힌 개성에 오히려 호감이 간다.?

2 ) 진정한 남자의 생각이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몸소 보여주는  오베의 기계나 연장 다루는 자신감과 당당함,그리고 여인을 사랑하는 법의 모범을 보이는 오베.

끝내는 먼저 간 아내를 따라가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 아, 멋져라.

3 )그러나 그예 웃음을 터뜨리고야 마는 오베의 인간다운 따뜻한 속내.

4 )오베를 둘러 주변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다른듯 하지만 서로 소통하며 이해하고 때로는 똘돌 뭉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인간 휴머니즘에 대한 흐믓함.

5 ) 하지만 오베의 성격이 형성되는 소년 ,청년기나 ,사랑스런 소냐와의 만남부터 부부로서의 삶의 과정을 통털어 어느 만큼 간극이 느껴졌다. 인과의 서술이 빈약하다.

비교적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관심을 이끄는 소설의 유형이 어떠한지도 슬쩍 살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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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신문사 출판  2015 년 

 

 이순례 장편소설 

   

  어느 신문에선가 신간 소개난에서 정보를 보았다.

대학 교수,

70 대의 여류작가,

최초의 장편소설집.

 

대체로 노년의 신인,

또는 여성,

최고 지성적 이미지.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다.


  


  기억에 저장했다가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 기회에 구입했다.

  그리고 열렬한 기대로 책장을 열었다.

 

 몇 장 넘기지 않아 책 겉표지에 소설이란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걸 알았다.

 그 이유는 자전적 성격이 다분해서다.

무릇 작가에게서 그 작품에 자전적 내용이 녹아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걸 객관화시키거나 슬쩍 픽션으로 포장하는게 대개의 경우인데

 여기선 실제 사건이나 인명이 그대로 들어나, 자전적 내용임을 확실하게 한다.

 

  


 소설 속에서 화자인 < >의 인생을 요약하면 세 단계의 여정을 거친다.

 소녀 시절 나의 선망이었고 집안의 자랑이었던 피아니스트 지망생,인서언니가 서울에서 음악 공부를 접고 돌연 집으로 돌아왔다.

연상의 교수에 대한 짝사랑이  그가 멀리 떠나자 패닉이 되고,급기야 폐인이 된 것이다.

 나 윤서는 소녀의 민감한 시선으로 언니를 보며 실망과 혼돈에 휩싸인다

 언니의 기나 긴 투병생활 , 어느 날 깜짝 정신이 돌아 온 인서 언니의 말이다

 < 루른 하늘에 흰구름이 한가롭게 흘러가네. 나도 구름처럼 그냥 흘러 다녔으면 좋겠다.파랑새처럼 말이지. 우리는 죽어서 파랑새 되자.자유롭게, 그러나 나란히 사이좋게 훨훨 하늘을 날라 다니자. 죽거들랑 그러자. >

인서 언니는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25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P.Jang 그는 대학교수. 윤서는 그의 서포트로 대학을 졸업한다.

그도 이미 가정이 있고 연상이고 또 사회적 어느 예술 분야에서 꽤 명성이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윤서는 이와의 관계를  표면화할 수 없고 마냥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일 뿐이다

< P.Jang은 나를 만나기 오래 전에 이미 현실의 집을 굳건히 지은 사람이니 그 위에 또 어떠한 집도 지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또한 나는 그러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집도 짓고 싶지 않았다. 미로, 어느 여름 날 ,햇빛 작렬하던 그 여름날에 단 한 번의 활시위에 맞은 심장 , 그 화살은 미로였다. 그러나 나는 그 운명을 감당하기로 하였다. >

그는 어떤 약속이나 다짐없이 일방적으로 윤서를 찾았고 윤서는 무력하게 몸을 연다.

그게 사랑이라 생각하며. 그런 관계는 너무 길었다

' 18 세 부터 57 세 까지 '

 

이 두개,젊은 날의  큰 그림은 과거 불투명의 유리를 통해서 안개 낀 바깥을 보듯 온통 희미하고 몽상적이며

인서 언니의 불행한 그림자가 어둡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아마 윤서의 생기 가득한 인생은 그녀가 57세 때, 63 세의 한인범과 결혼하게된 이후다.

그는 호탕했고 부유하고 또 사랑할 줄 아는 남자였다.

그와 함께한 11 20 일은 인생의 쓰고 달고 신, 참 맛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누린 세월이다.

 최선의 삶을 살려고 역동적으로 노력하고 움직이고 참여했다.

그의 전처 소생들의 배척과 길등으로 힘든 면도 있었으나 그 한인범을 만나 참사랑과 안정을 갖는다.

 

< "--- 그런데 정작 살아 보니 두 가지를 속았다는 것을 알았지,한 가지는---"

" 한 가지는 ?"

" 그것을 그렇게 잘 할 줄은 몰랐지.울면서 만월을 외칠 때의 당신은  내 심장을 끊어트려 놓지. 그 면에는 약간 두루뭉실하게 보였는데 대체 몇 놈하고 연애를 한거야? "

" 이럴 줄 알았으면 연애라도 싫컷 했어야했는데 당신이 처음이니 억울하지요. "

" 윤서야 저 하늘의 달이 웃는다 "

" 그나저나 양파 껍질은 벗겨서 무엇에 쓰시려고요 "

"껍질을 벗기긴, 이미 통째로 다 먹었다. 그런데 말이야, 통째로 다 먹었는데도 아직도 모르겠단 말이지." 

우리는 하하 호호 기분좋은 웃음 소리를 냈다. >

 

늦은 나이에 한 혼인이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의미를 두어 세세하고 꼼꼼하게 서술해 간게 아닌가 생각된다.

 노년의 새 출발이 사회적 관계망에서 복잡하고 부정적 측면도 있으나 그래도 나름

새 힘과  행복을 추구하고 누리며 아름다운 황혼을 만들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는 느낌이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또 다른 광풍을 일으키지만 모든 걸 내려놓은 후 가벼운 마음으로 차분하게 인생을

정리하는 작가의 모습이 아름답다.

 

( 괄호 안 인용문은 이 작품 속의 분위기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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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 

그를 처음 알게 된 것도 책을 통해서였다.


 지구상 드넓은 대지 위, 아주 조그만 한 켠에 풀씨 하나 떨어져 떡잎 나고 잎파리 자라  

 이름없는 들꽃되어 헤설픈 씨알 몇 개 떨구는 하찮은 내 삶에

 숨결을 불어주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한 그 님의 책 들.

   


처음 대한 건 < 더불어 숲>이었다
 1998 년 8 월에 중앙 M&B에서 출판된 책이다 
 아마 그 분께서 긴 징역 - 늘 그 분이 하시던 말이다 -에서 출소한 후 
 이미 몇 권의 출판물이 있었지만 나로선 처음 대하는 생경한 저자요, 저서명이었다.
 전제된 어떤 선입견도 없이 읽게 된 그 내용은 
 신선했다. 따뜻했다.그리고 깊은 이해와 위안을 주었다
 그리고 어둡고 불투명한 이 현실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찬 비젼을 제시한다.
 
 < 책 소개 >
 이 책은 신영복 교수가 세계 24 개국 47 개 유적지와 역사현장을 답사한 뒤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의 중심적인 메세지는 "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라는 말에 담겨 있다.
 강자의 지배 논리에 맞서서 '인간의 논리'를 지키자는 뜻이다.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함께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론'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나아가면서 길을 만드는 것'이고 또한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으로 부터 길을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저서 신영복 중 발췌 60 쪽 )


 < 강의 2004 년 돌배게 > , < 담론 2015 년 돌배게 >
   


지식 탐구에 대한 독서욕이 한창 드세던 젊은 날,
 과감하게 < 신역삼경 - 1967 년 현암사 > 한 질을 샀다. 동양 고전을 알고 싶어서이다 시경은 재미있었고 서경은 억지로 읽었고 그런데 주역은 영 독해불가
 스승도 없고 그 땐 화통한 인터넷도 없으니 완전 깜깜절벽, 

아직 내 서가에는 먼지가 뿌옇게 쌓인채 고이 모셔져 있다. 
 그런데 선생의 강의를 읽고 나니 얼마나 좋았겠나. 비록 맛뵈기의 대략 내용이
지만 내 처지에서는 황감할 지경,
 
 중국 사상가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 묵자, 들의 사상과 신념, 그들 삶의 역정을 읽으며
 현재 삶의 질곡도 옛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그 속에서 그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투쟁했는가
 새삼 연결해 보며 깊은 철학적 사유에 빠져 보기도 한다.

 우리 한국 현실에서 가장 크게 제시되는 민족의 숙제는  남북 분단이다 이에 대한 선생의 
 < 통일담론 >을 들어 본다.
 " 나는 統一을 通一로 쓰기도 합니다.평화 정착, 교류 협력만 확실하게 다져 나간다면 통일 과업의 90%가 달성된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평화 정착 교류 협력, 그리고 차이와 다양성의 승인이
바로 通一입니다.通一이 일단 이루어지면 그것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統一로 가는 길은 
결코 험난하지 않습니다.通一에서 統一로 가는 길을 지헤롭게 관리하기만 하면 됩니다.이것은 남과 북이 폭 넓게 소통하고 함께 변화하는 과정입니다.和에서 化로 가는 和化의 모델입니다.
通一과 和化는 통일의 청사징이면서 동시에 21세기의 문명사적 과제인 것이지요 "
               담론 84 쪽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간추려 편집한 내용으로 오래 전 대학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진지하게 듣던 그 풋풋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아련하게 그리워하며
 다시 한 번 그 학문깊은 교수님의 강의를 접하는 충만한 기회였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988 년 돌베개 .>
부제로 < 신영복의 옥중서간 >
 연상되는 건 이 분의 인간적 면모이다.
 1988 년 통일혁명단 사건으로 수감되어 군법회의에서 여섯 번이나 
 사형 기소 ,언도,확정되는 과정을 거친 후 대법원에서 원심 파기
 환송되어 무기형을 선고 받았다.
 감옥에서 20 년 20 일을 복역하고 1988 년 8 월 15 일 광복절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 책은 그 긴 영어의 시간 생각과 느낌 관찰 등을 담은 옥중문학이라 할 만하다. 
  선생은 27 세부터 20 년이 지난 48 세까지 감옥에서 지내며 그
 긴 시간을 < 나의 대학 시절 >이라고 회고한다.
 겨울에는 바닥부터 벽 모두가 꽁꽁 얼어붙고 여름은 가까이 잠드는
 동기들의 체온이 견딜 수없게 괴로운 철저하게 자유가 박탈당한 
  한정된 공간 안에서
  오히려 학문에 깊이 몰두하고, 같이 수감된 식구들에게 깊은 이해와 관심으로 인간 관계론을 
  사유하며 그의 인식은 인간으로 세계로 고금동서로 무한하게 확장된다.
 처음 감옥에서의 기록은 < 청구회의 추억 >으로 부터 시작된다.
 어린아이들과의 독서클럽, 급작스런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걱정,
 사형언도를 받는 날도 청구회 모임을 계속할 수 없다는 실망과 그 아이들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이었다.
 어떻게 그 긴 세월에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않았을까
 대단히 경이로운 일이고 그이기에 더욱 발전되고 성숙한 모습으로 승화되었을 것이다.
 그가 감옥에서 가족과 친지에게 쓴 육필 편지는 그 생활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 준다.

   


신영복의 엽서  2003 년 돌배게 

한 두 장 씩 지급되는 낡은 휴지, 
    제한된 시간 규격화된 편지 종이, 또 일일이 검열을 거쳐야 하는 
    지극히 폐쇄된 공간과 조건 아래서 
    그래도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쓴 편지. 
    어떻게 한 글자도 틀리거나 지우지 않고 깨끗하게 쓸 수 있냐고 
    묻는 말에 대답이 이랬다. 
   한 주일 내내 다음 편지 쓸 말을 머리 속에 차곡차곳 쌓아두며
   반복 기억해 둠으로써 외었다가 쓴다고 .
   간간히 곁들인 삽화도 간소하며 따뜻하다.
   선생은 학문도, 서체도, 또 삽화도 모두 나름 독자적으로
   뛰어나다.
   두고 두고 음미하며 읽어 볼 책이다.

  끝으로 내가 좋아하는 몇몇 인용문을 올린다.

 * 사랑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공존의 철학이 和입니다.
   반대로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동화하려는 패권의 논리가 同입니다.
   화이부동 和而不同은 공존과 평화의 원리입니다.

 *높이 나는 새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하여 
   많은 것을 버립니다.
   심지어 뼈 속까지 비워야 합니다.
  무심히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가 
  가르치는 이야기입니다 

 *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은 사람이 가꾸는 꽃들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꽃이 아니라
   이름 없는 잡초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

 *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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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먼저 < 제 13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 작품집 > 부터 구입하여 읽는다. 역시 내 선택에 만족이다. 내 - 주관적- 눈높이에 맞는 작품들이 선정되었다는게 맘에 든다.나는 새 책을 사면, 특히 문학서적은 맛나는 음식을 천천히 아껴가며 먹듯 음미하며 야곰야곰 읽는다.지금, 그렇게 읽는 중이다.그런데 읽는 중에 미리 리뷰를 쓰는 이유는 하나의 단편소설이 내게 너무 벅찬 감동을 주어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의 설레임 때문이다. 

내 근래에 한국 작품을 읽으며 이렇게 벅찬 감동은 얼마만이냐. 


작가  조해진   < 빛의 호위 >

사실 제목은 평범하고 진부하기 까지 하다. 도입부도 애매하고 몽롱한 사유 부터이므로 조금의 참을성이 필요하다. 일인칭 화자가 직업상 인터뷰를 위해 한 젊은 사진작가 권은을 만나면서구체성은 드러난다. 수수께끼 같은 편린들의 짧은 말들.사진에 빠지게 된 계기, '태엽이 멈추면 멜로디도 끝나고 눈도 그치겠죠' 두 번 째 만남에서 헬게 한센의 다큐 < 사람, 사람들 >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쟁에 직접 파괴된 잔해들 보다 죽은 연인을 떠올리며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는 젊은 여성의 젖은 눈동자같은 데서의 전쟁의 상흔을 얘기한다. 그리고  노먼과 그의 어머니, 알마 마이어에게서 깊은 공감을 느끼는 권은을 보지만 아직 그녀와의 연관성을 깨닫지 못한다.정말 감동 넘치는 알마 마이어의 이야기,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이 가장 위대한 일이라며 권은은 너는 이미 한 사람을 살렸다고 말한다.그로 인해 그는 먼 어린 시절  지독히도 외롭고 가난했던한  소녀를 떠 올리게 되고 .그리고 그 녀로 인하여 새 세상으로  열리는 새로운 시각.

알마 마이어의 말 - 인용문 -

- 사람들이 노먼을 시대의 양심이니 유대인의 마지막 희망이니 하는 수식어로 포장하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어요.그런 거창한 수식어 뒤에 숨어 있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도 정의의 증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건,뭐랄까, 나에겐 천진한 기만같아 보였죠.알려 했다면 알았을 것들을 모른 척 해놓고 나중에야 자신은 몰랐으므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에요.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홀로코스트의 잔인함에 양심적으로 경악하던 그 수 많은 비유대인들을 나는 기억하고 있어요. 화가 나진 않았어요.그 때나 지금이나 그저 무기력해졌을 뿐이에요.무기력한 환멸 같은거,그런 거였죠.


문장은 유려하고 기품이 있으며 구성도 훌륭하다. 나는 이 훌륭한 작품이 왜 최고 수상작에 선정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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