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다른 삶 - 일, 결혼, 돈에서 자유로운
파(pha) 지음, 김영희 옮김 / 열린세상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하지 않을 일 리스트>에 이어서 Pha 저자가 지은 두 번째 책을 읽게 되었다. 요새들어 예전과는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시점이라서 그런지 자신의 속도에 맞게 생활하면 된다는 말에는 공감이 가면서도 가족에 대한 저자의 극단적인 생각은 과격하게 들렸다. 회사생활을 그만 둔 후 긱하우스라는 쉐어하우스를 만들어 자신의 삶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생활을 8년째 해오고 있는 저자는 니트족이다. 니트족이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청년실업률이 극심해서 8명 중 1명 꼴로 니트족이라는 통계도 있다. 매일매일 빈둥거려도 괜찮을걸까?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인정하면서도 나태하게 살아간다면 허무해질 것 같다. 직장생활을 한다고 해서 보람되고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상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월급을 받으니 그것대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만 어디까지나 수동적인 삶이다.


우리는 권태롭게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거나 뭔가 자유롭게 내 시간을 쓰면서 살아간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 속에 힘겨운 직장생활을 견디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직장생활이 자신에게 맞을지도 모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어한다. "그때 회사를 그만두길 정말 잘했다. 애초에 맞지도 않았고 더 빨리 그만둬도 괜찮았을 것 같다." 이 말을 들으면 대책없이 보내도 문제없을까 싶기도 한다. 그래서 일과 결혼을 모두 포기한 것이 아닐까?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생활비 정도는 벌어둬야 안심이 될텐데 자신이 편안해지기 위해 때로는 포기할 것은 빨리 단념하라고 충고한다. 저자의 모든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내 나름의 생각도 있고 귀촌을 통해 소비를 절감하면서 자급자족을 어느 정도 실현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적게 버는 만큼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우리가 돈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매달 들어오는 수입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면 소박하게 살면서 필요한만큼만 버는 생활도 좋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온 가치관과 생활을 벗어난 사람들이 많다. 꼭 저자만이 아니라 얼마 전 인상깊게 본 다큐멘터리 중 하나인 <퇴사하겠습니다>에서도 결국 회사를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 뿐이다. 회사에 종속된 삶이 아니라 온전히 세상과 맞딱뜨리며 사는 삶을 꿈꾼다. 어디선가 읽은 것처럼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믿기 때문에 행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다그치고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이 아닌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고민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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