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고정 - 이제 계층 상승은 없다
미우라 아츠시 지음, 노경아 옮김 / 세종연구원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계층 상승이 쉽지 않은 사회적 구조가 되었다는 것을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그런 길로 들어선지 오래되었다. 물가는 치솟지만 연봉은 물가상승률 대비 오르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히고 있다. 즉, 삶의 규모가 작아지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 직장인들 중에 도시락을 싸오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것 중 먼저 식비를 줄이고 있다. 최소한의 소득으로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각자도생 해나가야 한다. 이 책은 <하류 사회>를 쓴 저자가 10년 후 빈곤층이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런 현상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상위로 이동하는 계층은 줄어들지만 하위로 빠지는 계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우라 아츠시가 지은 이 보고서는 수많은 통계 수치로 설득력을 더하고 있는데 점점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자신의 소득수준이나 연령, 성별에 따라서 지지하는 정당에도 차이를 보이고 같은 소득을 가진 부류의 사람들이 만나 결혼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는 생활과 소득 수준을 올려 놓았지만 오히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양분되어서 소득불균형과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온통 지표들은 우울한 방향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별로 더 나아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1인 가구가 늘고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가지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시스템 체계적으로 잘 갖춰놓은 나라도 아닐뿐더러 회사를 다니면서 아이 키우기가 힘든데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가진 자들은 더욱 부를 느릴 수 있는 창구들이 많은 반면에 가지지 못한 자들은 부를 느릴 수 있는 창구가 없거나 뚜렷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제도권과 시스템 안에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 적은 소득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자급자족을 하거나 최소한의 소득으로도 사는 데 지장없는 삶의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사회 시스템이나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그 체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통해 이런 시대를 극복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들을 쫓기 위해 앞으로만 내달릴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가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처럼 일본도 지방 이주를 강행한 젊은층이 많다고 한다. 어쩌면 일본 사람을 통해 우리나라의 패턴이 보이는 듯 싶다. 출구는 보이지 않아도 어떻게든 빈곤층에 머물지 않도록 오늘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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