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마치 신의 장편소설 <모방살의> 도대체 어떻길래 다시 복간될 수밖에 없었는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가서 펼쳐보라. 거기에 답이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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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굿즈] 퓨어 코코
알라딘 이벤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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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워터 어떤 맛일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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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류의 기업들은 인문학에 주목하는가 - 기술을 이기는 인문학의 힘
모기룡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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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알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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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걸스
로렌 뷰키스 지음, 문은실 옮김 / 단숨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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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살인자 하퍼를 쫓는 커비의 눈물겨운 사투!!

[샤이닝 걸스]

 

 

 

<샤이닝 걸스>. 책을 받자마자 눈이 유독 아름다운 반짝이는 여자아이의 얼굴 표지가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펼치면 빛나는 소녀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시간여행살인자 하퍼를 만나게 된다. 평생 만나고 싶지 않은 살인자 하퍼. 그를 만나고 나니 이 책을 더 이상 편하게 보기 힘들어졌다.

 


2015-09-14 샤이닝걸스 목차.jpg


 

  <샤이닝 걸스>의 목차를 보면 일이 진행되는 날짜대로 기술되어 있지 않아 처음에는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점점 살인자 하퍼와 소녀 커비의 대화에서 뭔가 불길한 기운이 포착되면서부터 불안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첫 피해 소녀의 살해장면이 등장하는 순간, 이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책 속에서 하퍼의 비열한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았고 피비린내가 내 입안에서도 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다음 장을 넘기게 되고, 또 그 다음 장을 넘기게 되는 게 신기했다. 자그마치 장장 452 페이지를 말이다.  

 


2015-09-14 샤이닝걸스커비사건.jpg


 

 그는 팔을 쥐고서 그녀에게 기어왔다. “날 속이진 못해.” 그는 진찰이라도 하듯이 그녀의 목에 난 상처를 손가락으로 쑤셨고, 그녀는 또다시 비명을 질렀다. 피가 꿀럭꿀럭 흘러나왔다.
“곧 피가 다 빠져나와서 죽을 거야.”


- 커비 1989년 3월 23일, 202 쪽

 

살인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것처럼 담담하게 써 내려간 로런 뷰커스는 <샤이닝 걸스>에서 시간을 여행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무지막지한 살인자 하퍼를 등장시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리하여 그가 찾는 빛나는 소녀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안타깝게 죽어가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하퍼의 빛나는 소녀들을 향한 집착이 빚어낸 도륙의 참극현장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결국 이 소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눈에 띄어 미국 TV 드라마로 방영을 확정 받았다고 하니 앞으로 <샤이닝 걸스>는 더 승승장구할 거 같다.

 

 시간을 여행하는 이야기는 그 동안 <시간여행자의 아내>나 <백투더퓨쳐> 같은 영화를 통해 그 동안 간간히 소개되었었다. 특히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시간을 여행하는 사랑하는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아내의 슬픈 기다림이 묻어나는 수작이었다.

 

 그런데…시간을 여행하는 살인자라니…이건 반칙이다!! 살인자가 언제 어디서 나올지도 모르고 사건을 은폐하기 쉽게 과거로 사라져버리면 찾을 수도 없으니 이것 참 답답할 따름이다. 게다가 하퍼는 허름한 코트를 입고 다리를 저는 목발 사나이로 매 장면마다 어눌한 노숙자 사내처럼 비틀비틀 등장하지만, 실은 엄청난 덩치에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이다.

 


2015-09-14 하퍼 소녀들이름.jpg

 

 

 그 옆에는 이름들이 휘갈겨져 있었다. 진숙. 조라. 윌리. 커비. 마고. 줄리아. 캐서린. 앨리스. 미샤. 낯선, 그가 모르는 여자들의 이름들이었다. 그런데 그 이름들은 하퍼 자신의 필체로 쓰여 있었다.

 

- 하퍼 1931년 11월 22일, 48쪽

 

 하퍼는 9명의 빛나는 소녀들을 찾아 다니며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준다. 그리고 커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자라라고 뻔뻔하게 표식을 남기는 설정에서 너무 무서웠다. 게다가 하퍼의 살인리스트를 보면 오진숙이라는 한국 교포소녀의 이름도 나와 있었다. 열심히 공부만하고 살았던 그녀의 운명이, 하퍼를 만나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끝맺어진다는 것이 씁쓸했다. 과학 과목을 좋아하고 열심히 실험을 하던 소녀 진숙은 어느덧 자라 제약회사의 연구원이 되었는데, 곱디 고운 얼굴 활짝 꽃피워보기도 전에 하퍼에게 잔인하게 희생되고 만다.

 

 뭐랄까. 죽음이 너무 쉽게 자행되는 게 충격적이면서도 그 과정이 너무 잔인해서 슬펐다.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까. 그녀가 눈부시게 빛난 게 어떻게 죄가 된다 말인가. 게다가 하퍼는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도 과거로 사라져버리는 설정에서 박탈감까지 느껴졌다. 누가 그에게 죄를 면피하게 도와주었는가. 누가 그에게 살인을 통해 자유의 기분을 만끽하게 해 주었는가.

 

 그는 삐뚤삐뚤하고 비스듬한 글씨로, 그곳에 이미 있었던 단어의 유령 위에다 ‘타오르는 소녀’라고 썼다.

 

- 하퍼 1931년 11월 22일, 49쪽

 

 왜 하필 샤이닝 걸스(타오르는 소녀)인가. 하퍼는 그녀들이 반짝반짝 하나같이 빛이 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왜 그녀들은 빛나는 몸을 가지게 된 걸까. 그리고 시간여행을 하는 살인

자를 만나면 소녀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읽다 보면 궁금해서 다음 장을 안 넘길

수가 없다.


2015-09-14 하퍼 커비 첫만남.jpg

 

 

 제일 먼저 등장하는 소녀 커비에게 신임을 얻으려고 연기하며 기분 나쁘게 접근하는 하퍼의 모습이 현재의 나쁜 성범죄자들의 모습과 닮아있어 솔직히 여자아이의 엄마로서 하퍼를 향한 적대감을 도저히 감출 수가 없다. 이 나쁜 자식을 어떻게 커비에게서 떼어낼까? 커비 엄마 레이첼은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낼 것인가? 여러 의문점들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내가 더 하우스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말이다.  

 


2015-09-14 샤이닝걸스 뒷표지.jpg

 

 <샤이닝 걸스>를 읽다 보면 전체적으로 하퍼와 커비의 관계가 제일 흥미로왔다. 하퍼는 커비가 죽었는지 확인하러 오는 대담함을 보였다. 나는 하퍼가 왜 더 하우스에 살게 되었고 하퍼와 더 하우스의 관계는 무엇인가 궁금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그냥 그녀들이 눈부시게 빛나게 살도록 둘 수는 없는 가였다. 빛나는 소녀를 찾고 그녀들이 잘 자라나 빛나는지 그걸 판단하고 난 뒤 가차없이 죽여버리는 하퍼는 왜 멈추지 못하는가. 그의 피를 들끓게 하는 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장장 452 페이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샤이닝 걸스>는 재미있었고 흥미로왔다. 그 어떤 스릴러영화보다 단호하고 하퍼의 칼춤이 서슬 퍼랬지만 이 책이 안고 가야 할 설정이다. 그가 마음 약한 살인자였더라면, 그 많은 페이지들의 뒤죽박죽 왔다갔다하는 시간설정에 흥미를 잃어버렸을 거 같다. 살인을 하며 행복해하는 사이코패스 하퍼와 그를 쫓는 소녀 커비의 반격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을 찾는다면 당연히 <샤이닝 걸스>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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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 2015-09-1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이닝 걸스 최근 본 스릴러소설 중 최고입니다!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영화 <걸어도 걸어도> 시네마톡"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이동진 영화평론가님 목소리로 시네마톡이라 정말 설레이는 신의 한수라고 생각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에세이집 [ 걷는 듯 천천히] 가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 아하!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는데,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작품 [ 걸어도 걸어도 ]로 시네마톡이 잡혀 더욱 기대됩니다. 좋아하는 감독과 그의 영화, 그리고 존경하는 평론가의 만남만으로도 설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영화는 가족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아 잔잔한 감동을 마구 쏟아내는 몇 안되는 일본영화의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 걸어도 걸어도 ]를 통해 저를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달빛 가득한 가을 밤 알라딘 고전읽기 동물농장 때문에 CGV 씨네 라이브러리에 갔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책과 영화 멋진 조합입니다. 17일 좋은 소식 들리길 고대하고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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