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오늘 다시 한 번 떠올랐습니다.
˝긍게 사램이제.˝
갑자기 요 몇 달간 겪은 일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지는 한 번 지내봐야겠지만요.
또 어렵다고 느끼면, 욕이 절로 나오면,
그때는 나에게 해주어야겠습니다.
˝긍게 사램이제.˝
정지아 작가와 그 아버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조건 사람을 믿지는 않습니다만,
방심하는 순간 사람을 믿는 디폴트 모드가 작동합니다.
그러니, 작가의 아버지와는 다릅니다.
그저 뒤통수를 맞는다는 점, 실수를 한다는 점이
같은 걸까요?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왜 하고 있는 일을 잘하려고 하는 걸까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달리 실수투성이인 인간이 싫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관계를 맺지 않았다. 사람에게 늘 뒤통수 맞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탓인지도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