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난감, 꼰대 아버지와 지구 한 바퀴
정재인.정준일 지음 / 북레시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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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되는 여행기를 담은 책들을 보면 전문여행작가의 책들도 많지만 그 반대로 일반인들이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더 많지 않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여행을 한 사람들이 혼자인 경우도 있고 때로는 친구, 가족의 경우 등으로 다양한데 그중에서 가족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 아이와 함께 떠난 경우도 많지만 유독 나이든 부모(두 분 중 한 분)와 역시나 사회생활을 하는 정도의 아들이나 딸이 함께 떠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 본 『대략난감, ‘꼰대’아버지와 지구 한 바퀴』는 정년을 4년 정도 앞둔 아버지와 전역을 3개월 앞둔 아들이 떠난 세계 여행기다. 놀랍게도 먼저 여행을 떠나자고 한 사람은 아버지로 무려 32년 동안 근무한 직장을 명예퇴직까지 하면서 서로 서먹하기 그지없는(아들의 표현대로라면) 아들에게 대뜸 전화를 걸어 제의를 한 것이다.

 

아들은 아들대로 전역을 앞두고 본격적인 취업전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고민의 순간, 결코 빈말로도 서로 친하다고 할 수 없는 아버지의 뜬금 제안에 의아해하는 동시에 처음에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우연히 만나게 된 후배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여러가지의 걱정과 우려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200일 동안 40개국을 여행하게 된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걱정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다리가 떨리기 전에 가슴이 떨릴 때 떠나겠다는 생각은 그런 것들을 뒤로 하고 세계 여행을 실행에 옮기게 했고 이 책은 두 사람의 여행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사실 사진을 보면 세월의 흔적만 묻어날 뿐 웃음마저 닮아버린 참 많이 닮은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상당히 행복해 보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온갖 일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후일 이 때를 돌이켜보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네 아버지가 그러하듯 많은 형제자매 가운데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았고 이후로는 가족들을 위해서 거의 한평생을 살아오셨던 이 책 속의 또다른 아버지가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세계여행을 결심하는 것은 그래서 결연해보이기까지 하다.

 

한편 이야기는 '아들 편'과 '아버지 편'으로 나누어서 각자의 시선에서 여행기를 들려준다. 똑같은 곳을 여행했지만 제각각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를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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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도리를 찾아서 - 디즈니 도리를 찾아서 아트북
앤드루 스탠턴 지음, 한소영 옮김, 존 래시터 추천 / 아르누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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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는 <니모를 찾아서>에서 니모 아빠였던 말린의 곁에서 말린이 인간에게 납치되었던 호기심 많은 아기 물고기 니모를 찾아다니는 과정을 함께 했었는데 사실 도리는 건망증이 심한데다 수다쟁이로 그런 점이 대로는 눈치없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도리를 찾아서>가 개봉했는데 사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도리와 말린의 첫만남은 말린이 니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며 “내 가족 어디 있지?”라고 말했단다. 어쩌면 이때부터 도리는 잊어버린 기억 속의 가족을 찾고 있었던 셈이다.

 

이후 자세한 기억은 잊어버렸지만 도리에게 있어 니모와 말린은 또다른 가족이 되어 주었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가족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이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런 가운데 디즈니·픽사가 펴낸 『The Art of 도리를 찾아서』는 이런 도리가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엄마와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 그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해양 생물의 탄생을 만나볼 수 있다. 전작에 비해 그 배경이 바다는 물론 바다 생물 연구소라는 인간 세상으로 확장되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생물종들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그중에서도 도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무뚝뚝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강한 문어 행크를 비롯해 건망증이 심한 도리가 배수관에 갇혀 우왕좌왕 할 때 고래 언어로 소통을 해 큰 도움이 되어주는 고래상어 데스티니와 흰돌고래 베일리는 물론 바다 생물 연구소 안팎의 다양한 존재들은 이 영화 전체를 촘촘하게 채워준다.

 

그리고 『The Art of 도리를 찾아서』에서는 이런 캐릭터들의 탄생,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노력이 자세히 소개된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를 본 사람들에게 디지털 페인팅을 비롯해 사진, 스토리보드 스케치, 조각 등등에 이르기까지 마치 제작과정 전체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는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할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가치있는 책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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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기적in 컴퓨터활용능력 2급 필기 기본서 - 무료 동영상 강좌 & CBT 어플 제공 2017 이기적in 컴퓨터활용능력 시리즈
홍태성.영진정보연구소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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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다양한 출판사가 있겠지만 그중 몇몇 출판사의 경우에는 어떤 특정한 자격증에 강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외국어 자격증 시험이나 각종 컴퓨터 자격 시험을 목적으로 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수험서가 유명한 출판사가 있는 것이다.

 

이는 오랜기간 노하우를 축적했고 그로 인해 무엇보다도 단기간에 합격을 목표로 하는 많은 수험생들의 바람을 이뤄줬기에 가능했을테고 이로 인해 절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신뢰와 함께 인기를 얻어갔기에 지금에 이르러 마치 하나의 대명사처럼 존재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중 영진닷컴의 경우 아주 오래 전부터 컴퓨터 자격 시험과 관련해서 많은 수험생들의 선택을 받아 왔는데 이번에 소개할 『2017년 이기적 in 컴퓨터활용능력 2급 필기 기본서』는 제목 그대로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을 원하는 수험생들이 거쳐야 하는 필기와 실기 시험 중 먼저 획득해야 하는 필기 시험을 위한 기본서이다.

 

 

책은 총 3권으로 분절되어 있는데 제목에 적힌 '이기적'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기막힌 적중률'의 줄임말이 되겠다. 3권 중 제1권은 '컴퓨터 일반'이며 제2권의 경우에는 '스프레시트 일반', 마지막으로 제3권의 경우에는 '기출문제집+핵심 요약'을 담고 있다.

 

'수험서 적중률 1위'라는 문구에 걸맞게 지난 30년 연속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수험서이기도 한데 최근 공무원시험을 비롯해 여러 회사의 입사나 다른 자격증 시험을 위한 스펙으로 컴퓨터활용능력이 각광받으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이 시험에 투자를 하고 있을텐데 이왕이면 높은 적중률(을 넘어 적중률 100%에 도전 한단다)의 수험서로 공부한다면 그 과정이 보다 짧아질 것이라 생각하기에 추천해주고 싶다.

 

책의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총 35일 동안 이 기본서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출제빈도에 따라서 각 섹션을 상중하 등급을 나눠놓고 있기 때문에 만약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 출제빈도를 참고해 상중하 순서대로 공부하면 된다.(참고로 이 상중하는 마치 사전에서 우리가 단어를 찾을 때 책의 옆면을 참조하듯이 표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본문에서 이미 기출 문제로 출제된 내용의 경우에는 해당 시험 연도와 월이 표시되어 있고 책 역시도 수험생이 보기에 편하도록 중요 내용은 글 위에 다른 색깔이 덧칠해져 있고 '이기적인 팁'까지 표기되어 있다.

 

이론 공부를 했다면 이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따로 기출문제 부분도 마련되어 있으니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제3권으로 분절되어 있는 기출문제집을 풀어 자신의 실력을 체크할 수 있고 핵심 요약의 경우에는 실제 시험장에 휴대하여 활용한다면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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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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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쯤에 <동주>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과거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끔찍했던 상황은 어느 한 사람에게 국한되지 않았고 그속에 문학을 사랑했던 조선의 청년 윤동주도 포함되어 있었다.

 

『윤동주 DIARY』는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시인협회와 윤동주 100년포럼 기획으로 제작되었는데 책 속에는 평소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들을 위주로 담겨져 있으며 이를 다리어리 형식으로 만들었고 연도의 경우 '20__'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니 언제라도 자신이 사용하고픈 연도부터 시작할 수 있고 5년 다이어리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계획을 세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다이어리라고 생각한다.

 

 

책에는 귀중한 읽을거리가 담겨져 있는데 먼저 윤동주 시인이 사랑한 국내외 작가들의 시, 수필이 있고 그 글들에 대한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남겨진 짧은 글귀들이 하루하루마다 적혀 있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어쩌면 다른 이들보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년 윤동주는 소파 방정환이 편집 책임자로 있던 잡지인《어린이》를 탐독하면서 일제 치하 식민지 속에서 살아가던 민족의 생생한 아픔을 알아간다.

 

그리고 이런 글들은 장차 그로 하여금 나를 되찾기 위한 사상을 고무시키게 되는데 이는 소문난 책벌레였던 윤동주 시인의 평소 모습과 관련해서 동생 윤일주 씨, 소학생 시절의 친구인 김정우 씨, 당숙 윤영춘 씨의 증언을 통해서 고스란히 보여지며 귀하게도 이 책의 앞부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상의 과정들을 거치며 이 책에는 윤동주 시인이 평소 애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한 달을 기준으로 한 달이 끝이나면 애독시와 윤동주 시인의 시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구성이여서 하루 하루를 짧은 글귀를 통해, 한달 한달을 두 편의 작품을 통해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페이지에 같은 날이 5년 연속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한해 한해의 변화를 알 수도 있지만 매해 같은 날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한 페이지로 일목요연하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다이어리이며 5년을 한 페이지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적은게 아닌가 싶을수도 있으나 주요한 내용만을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오히려 더욱 가치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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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 - 아름다운 味를 얹다
유종하 지음 / 워크컴퍼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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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 쉽게 말하면 한식에서 음식을 그릇에 담아낼 때 마지막으로 음식이 더욱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장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인 셈이다. 없다고해서 뭐라하진 않겠지만 있으면 음식이 더욱 맛있어 보이는 일종의 미(美)를 통한 미(味)의 극대화인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대다수의 요리책은 요리에 주안점을 두고 레시피를 담고 있었지 이렇게 고명을 전면에 내세운 경우도 흔치 않았기에 어딘가 모르게 강렬함마저 느껴지는 이 책이 흥미롭게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고명'을 책 제목에 내세운 것에 걸맞게 먼저 책은 '고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색감을 통해 음식에 생기를 불어넣는 고전적이면서도 대표적인 기능, 역사적으로 볼 때 특별한 절기에 특별한 고명을 활용했던 우리나라 선조들의 미를 탐닉하는 정신까지 어디서도 보기 힘들었던 내용이여서 본격적인 요리 파트 전에 유익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고명 준비편'에서는 한식의 10가지 기본썰기를 통해서 이어서 소개될 재료별 고명과 연계해 다양한 식자재가 고명으로서 활용될 때 어떤 모양으로 사용되는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재료별 고명에서는 앞선 썰기 방법과 함께 다양한 재료들을 고명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소개되는 눈여겨 볼만하다.

 

 

다음으로 본격적인 요리 레시피라고 할 수 있는 '고명으로 빛나는 한식'에서는 곤드레밥을 시작으로 비빔밥, 순두부찌개, 김치비빔국수, 떡갈비, 육개장, 청국장, 만둣국, 콩나물국, 탕평채, 쇠고기죽, 팥죽과 같은 한식과 자세한 조리방법이 소개된다. 이 모두 평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식들이자 때로는 특별한 날 만들어 볼 수 있는 한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유익할 것이다.

 

자세한 한식 조리과정을 보면 아주 흥미로운 점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는데 앞서 소개되었던 '고명 준비(한식의 10가지 기본 썰기)'와 '재료별 고명'이 한식 이름 밑에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탕평채의 경우 '고기 채썰기, 미나리, 숙주, 무 채썰기, 달걀지단채, 흑임자 고명'이라는 표기가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요리책처럼 음식의 완성 사진이 있지만 이 책에는 특이하게도 고명을 올리지 않은 모습과 올린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 두 장 나란히 실려있다는 것이다. 있고 없고의 차이가 상당해서 고명의 필요성을 단 두 장의 사진으로 극명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물론 필요한 재료와 조리 과정도 자세히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활용해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도 문제없이 볼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명』은 이처럼 영양적으로나 미적으로나 그저 덤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자리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음식을 '고명'이라는 또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한식의 멋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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