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라니, 참 흥미로운 책이다. 보통 이 말은 다른 곳에 정신을 팔고
있다가 주변 사람으로부터 질책성으로 듣게 되는 '정신을 어디다 두고 있냐'는 의미일때가 많은데 이 책의 제목은 미묘하지만 분명히 타인으로부터의
질책도 스스로에 대한 질책도 아닌 오히려 담담하게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내용이 궁금해졌다.
게다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것치고는 표지 속 여인의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다는 점에서도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를 것을 짐작케 해 더욱 기대되었다.
아니나다를까, 이 책은 비록 타인의 시선에서 보자면 딴짓하는게 분명하고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혼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렇게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람들을 다른 각도로 재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다.
하나의 집중하지 못하다, 다소 산만하다, 그리고 여러가지 일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다 금방
하던 일을 멈추고 곧장 다른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주의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명랑하고 밝은 성격인 경우가 많고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재능을 보이기도 하고 의외로 결단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사람들이며 이런 호기심 천국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책을 통해서 이렇듯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람'들이 지닌 특별한 기질을 소개하고 이들이 어떻게해서 하나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이 과정에서 생겨나게 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리고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실수하지 않고 원만하게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는 이런 나의 다른 모습을 오히려 장점으로 극대화해 보다 특별하게 돋보일 수 있도록 해주는데 책은 전체적으로 쉽게
쓰여져 있어서 읽어나가는데 문제가 없다.
책은 이처럼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람'들에 다소 특화되어 그들의 기질을 이야기하고
문제되는 부분은 해결하되 장점은 보다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심리학적 접근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기계발서 같기도 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