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에 산다면?
에가미 오사무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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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에 산다면?』은 왠지 읽기가 무서워지는 책이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그 적나라한 현실, 굳이 미래예측이라는 거창항 표현이 아니여도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서 들어봤음직한 가까운 미래의 현실을 지나치게 솔직하게 담아낸 내용에 그 어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보다 잔혹함과 함께 무서움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유명한 아이들 책을 패러디한 재미난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러나 때로는 현실이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사실을 느끼게도 되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이보다 더 잔혹한 이야기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초반 등장하는 '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의 주민이라면?'은 저자가 일본 사회를 말 그래도 100명의 마을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이 수치가 100% 일치한다고는 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의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20~3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절대 무시못할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일본의 인구를 100명 마을로 압축해서 연령 비율, 남여 성비율, 생산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을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주는데 주목할 점은 출산율의 하락과 함께 노인 인구는 증가하고 있고 노인 인구를 부양해야 할 생산 인구 또한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을 책임질 사회보장제도의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 재정은 악화되고 있고 부의 양극화는 심화되는 가운데 이로 인해 교육에 드는 비용을 걱정없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소수인 반면 교육을 위해 돈을 빌려야 하는 사람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러니한 점이라면 보험(건강보험)이나 사회보장제도 등의 한 마디로 말하자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지원되어야 할 사회적 비용을 결정하는 이는 이런 혜택을 받는 실질적인 인구와는 전혀 상관없는 오히려 그 반대편에서 서 있는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가까운 미래까지 내다볼 것도 없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프롤로그에 서술된 이 내용만 읽어도 마음이 답답해지면서 그럼 앞으로 희망은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일본 최고의 자산관리전문가이자 부유층 전문 자산관리사이기도 한 저자가 말하는 프롤로그 이후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냉혹하고 잔혹한 현실에 두려워하고 좌절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발견할 수 있기에 비록 불편한 진실이나 그 진실 앞에 눈 감거나 시선을 돌리기 보다는 더 늦기 전에 직시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최근 모 개그맨의 절약 방법이 화제가 되면서 온갖 것에 '그뤠잇'과 '스튜핏'이란 단어가 등장하고 있는데 만약 더 늦기 전에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는 것으로 그 출발점을 잡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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