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드라이: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은 제인 하퍼의 데위작임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26개국에서 무려 1천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대히트작이기도 하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작품이길래 데뷔작으로 이토록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까?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이라는 부제부터 상당히 의미심장한데 이미 리즈 위더스푼 제작으로 영화화가 결정된 작품이기도 하다니 영화 개봉 전에 화제의 작품을 만나본다는 의미에서도 좋은 독서 시간이 될 것 같다.

 

이야기는 호주의 외딴 마을 카와라를 배경으로 2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기후변화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마을이 주는 특수한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에런 포크는 이 마을이 고향인 남자로 그는 금융 범죄를 전문으로 다루는 수사관이다. 그런 에런이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어릴 적 친구였던 루크의 소식을 듣고 찾아온다.

 

비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 농장 경영이 어려워지자 친구인 루크가 그 상황을 비관해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 밝혀진 사실. 여러모로 뒤숭숭한 마을에 다른 분야도 아닌 금융 범죄 전문 수사관인 에런의 등장이 왠지 의미심장해 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역시나 루쿠의 유가족이 수사 결과에 대한 의심을 품고 에런에게 진실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되는 셈이다. 마치 루크 일가족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일부러 외지인인 에런을 불러들인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면서 한편으로 그 마을에 여전히 미결사건으로 남아있는 20년 전에 발생한 살인사건과 어떤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마을 사람들의 생각까지 겹치면서 그 자체로 비극적이기는 하나 세계 어디에서나 결코 보기 드문 사건이 아닌 경제를 비관한 일가족 살해와 자살 사건은 색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에런이 고향이 돌아오게 된 시기와 의문으로 남아있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기가 묘하게도 일치한다는 점도 독자들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의 서술에 흥미를 갖게 할 것이며 대도시에서 떨어진 외딴 마을이 주는 폐쇄성, 그렇기에 어쩌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그 무리 속의 사람들의 관계 등도 그곳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어울어져 한층 독서의 재미를 더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