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게요
다빙 지음, 최인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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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게요』는 중국에서는 단 세 편의 작품만으로 무려 5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일약 스타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다빙의 실화 소설집이다. 각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는 작가 자신이 다빙이지만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진솔하지만 감동을 들려주는 다빙과는 어떤 식으로든 인연을 맺은 어쩌면 보통 사람들이다.

 

특히 이 책의 경우에는 역시나 최근 국내에서도 발표된 바 있는『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와 한 쌍을 이루는 작품이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두 작품은 비슷한 형식이며 다빙을 중심으로 4~5 편 정도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구성이다.

 

두 책을 모두 읽을 기회가 생겨서 읽어 본 바에 의하면 사람 사는 곳에 이야기가 있고 때로는 그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감동을 선사하는구나 싶어진다.

 

두 번째 도서인 『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게요』에는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가장「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게요」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홀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진 가운데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결국 어머니와 선생님이 데려간 병원에서 ADHD 판정을 받고 약을 처방받던 한 가여운 아이가 결국 엄마마저 자신을 떠나고 난 뒤 그토록 갖고 싶었던 고양이와 함께 하면서 그동안 누구에게도 받지 못했던 위로와 평화를 얻게 되고 비록 힘들지만 자신의 힘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가수로서의 삶을 살아왔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고양이가 있었기에 뛰어난 사람이 되지는 못했지만 바른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그는 이제 시간이 흘러 어머니에게 자신이 그런 고양이 같은 존재가 되어주겠다며 어머니가 계시는 곳으로 떠나게 된다.

 

「어느 가수의 연애편지」는 다빙에게는 웬수 같은, 그러나 자신이 가장 힘들고 초라한 순간 그 누구보다 자신을 진정으로 도와줄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친구 라오장의 이야기다. 어느 날 라오장은 다빙에게 전화를 걸어 와달라고 부탁하고 결국 다빙은 자세한 내막도 알지 못한 채 그에게 이끌려 충징발 상하이행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그리고 상하이 공항에 도착하자마 급하게 내려서는 다시 발권을 해 충격적이게도 방금 내린 그 비행기를 다시 타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상하이발 충징행의 같은 비행기에 오르는데 그그때서야 들려주는 라오장의 이야기는 아련하다.

 

성공한 건축가의 삶을 버리고 성공과는 거리가 먼 술집을 차려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르며 살겠다는 그의 꿈을 누구보다 지지했던 여자친구와 멋진 사랑을 하던 라오장은 미래가 불투명한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 여자친구의 부모님의 반대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고 술집 개업 후 4개월이 지나 드디어 그녀가 부모의 바람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대로 사랑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기 위해 이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이다.

 

그토록 소개시켜 달라던 다빙에게조차 얼굴 한번 보여주지 않았던 그 여자친구는 왕복 여행 동안 두 사람을 이상하게 바라보았던 바로 그 스튜어디스였고 라오장은 마지막 인사를 그녀에게 건내며 다시 돌아 온 충징에서 내린다.

「아미타불 뽀뽀뽀」는 어느 날 자신의 술집에 찾아온 한 중년 부부의 부탁을 통해서 그의 아들이 남긴 진짜 유언이 밝혀지는 이야기로 자신이 떠나고 남겨질 부모님을 걱정한 아들의 진정한 효심이 마음을 울리는 글이다.

 

「나의 깡패 같은 애인」은 우연한 기회에 강도단으로부터 목숨을 구해준 남자에게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한 여자와 그런 여자의 보은이 너무나 부담스러워 자꾸만 윽박지르기만 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남자의 외모는 자칫 깡패 같아 오해를 사기 쉽상이지만 사실은 성실하고 능력도 있다.

 

나무라는 애칭 아닌 애칭까지 붙여가며 들려주는 남자의 이야기는 사실 친구인 다빙이 왜 그가 오골계탕을 못 먹게 하는지에 대해 물으면서 시작된다. 이유를 알려주면 돌려주겠다는 말에 시작된 이야기 속에는 애틋한 사랑이 담겨져 있는데 마치 제목에서도 연상했을지 모르지만 박중훈, 정유미 주연의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와 여러모로 많이 닮아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던것 같다.

 

「어느 가수의 연애편지」는 한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게 된 다빙이 그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신부와 신랑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와 함께 신랑이 신부에게 한 첫 고백이기도 했던 노래인 '어느 가수의 연애편지'라는 노래를 소개하며 투박하지만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전달한다.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리는 이야기도 있고 신파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속에는 노래와 감동이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겠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를 만들고 또 부르는 사람이다. 우리의 삶에서 노래가 오랜 역사를 지니는 것은 그속에 우리 삶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소위 사연을 간직한 노래와 그런 노래를 만들기까지 굴곡진 인생을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다빙의 이야기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하며 기회가 된다면 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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