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속임수』는 독일 내에서만 무려 2천5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샤를로테 링크의 작품으로 이미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된 바 있는데 국내에도 여러 작품이 출간된 바 있고 개인적으로도 밝은세상을 통해서 출간된 책들을 대부분 읽은것 같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역시도 전작들과 비교해 충분히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이야기의 포문은 13년 전 한 아이에게 일어난 것으로 짐작되는 사건에 대한 서술이며 이어서 현재의 시점이 되면 2014년 전직 강력반 형사로 지금은 퇴직한 리처드 린빌의 살해사건으로 시작된다.

 

리처드는 한밤중 어떤 소리에 잠에서 깬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를 설명하기도 전에 그가 후회하는 부분이 나온다는 것이다. ‘분명 무사히 달아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p.8)’고 말하며 말이다.

 

괴한의 침입에 자신이 신참들을 가르칠 때와는 달리 스스로 해결하려 하고 이것이 결국 자신의 목숨마저 앗아가는 살해사건으로 이어진다. 침입자는 명백한 분노와 살의를 리처드에게 표출하고 누구냐고 묻는 그에게 오히려 자신의 정체가 누구일까를 말해보라 하는데...

 

결국 리처드는 살해되고 그 용의자로 그가 퇴직하기 전 체로해서 감옥에 넣은 데니스 쇼브라는 인물이 지목된다. 데니스는 평소 자신이 출소하면 리처드를 죽이겠다고 말하고 다니던 인물이다.

 

하나의 사건은 이렇게 리처드의 살해사건이라면 또 하나의 사건 축은 리처드의 민낯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드러나는 것인데 리처드의 딸이자 런던경찰국의 강력계 형사인 케이트가 아버지의 살해사건이 지지부진하자 투입되고 해결을 위해 수사를 해가면서 강력계에서는 타의 모범으로 비춰졌던 경찰로서의 모습과는 또다른 충격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점차 알아가는데...

 

사람들은 저마다 한 개 이상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걸까? 어쩌면 이 책은 어느 때, 어느 순간인지에 따라 그 대상이 누군인지에 따라 오직 자신만이 아는 그런 가면을 쓰고 살아가다 결국 그 가면이 벗겨지고 둘(또는 그 이상의) 사이의 괴리감이 불러오는 충격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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