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숲 - 내 사랑은 그곳에서 피고 또 진다
이애경 지음, 이수진 사진 / 허밍버드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너라는 숲』은 지난 2013년 역시나 허밍버드를 통해서『눈물을 그치는 타이밍』를 출간해 많은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애경 작가의 에세이다. 왠지 제목에서부터 상당히 감성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숲'을 테마로 한 에세이집이다.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 두 가지를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숲에 빗대어 이야기 한다는 점이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숲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을 선사하는것 같다. 책은 우리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 먼저 한 사람을 나의 마음 속에 받아들이고 점차 그 사람을 더 알아가는 동시에 그 만큼 사랑이 깊어짐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다 마음처럼 되지 않은 사랑으로 인해 때로는 아프기도 하고 그로 인해 방황하기도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결국엔 이별이라는 아픔으로 이어진다. 이미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경험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사랑과는 완전히 벽을 쌓고 마치 이제 다신 사랑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또다시 사랑을 하리라는 고백과도 같은 이야기는 사랑을 너무 잘 알아서도 아니며 사랑을 몰라서도 아닐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과 우리의 삶이 어쩌면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감성적인 글과 함께 담긴 나무와 숲, 꽃을 담은 사진들은 요란한 사랑이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잔잔함을 넘어 때로는 애절함까지 느껴지는 책 속의 사랑 이야기와 닮아 있어서 글과 사진이 서로에게 잘 녹아들어 있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허밍버드의 도서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허밍버드에서 출간되는 도서들이 지닌 부럽고 따뜻한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마다 지은이가 다르고 그 내용도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허밍버드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는데 『너라는 숲』은 그런 분위기가 유독 잘 묻어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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