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나 좀 도와줘
헤더 히브릴레스키 지음, 김미란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폴리, 나 좀 도와줘』는 5년간 매주 수요일마다 《뉴욕 매거진》에 고민 상담 칼럽인 '폴리에게 물어봐'를 써온 헤더 히브릴레스키의 작품으로 그녀는 이 코너를 통해서 미국 청춘들의 마음을 다독여준 최고의 인기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처음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 고민 상담 칼럼을 쓴 것을 계기로 이것이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2012년 본격적으로 웹 매거진 《아울》 창업자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연재를 시작하는데 솔직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직설적이면서도 화끈한 상담으로 인기를 끌게 되고 《뉴욕 매거진》으로 자리를 옮겨와 연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상당히 인기있는 칼럼니스트이지만 그녀도 첫 번째 칼럼을 쓰기 위해서 책상에 앉았을 때에는 자기 주제에 누구를 상당하겠다는 건지에 대해 고민했을 정도라고 한다. 블로그를 통해서 상담 코너를 운영해 오긴 했지만 공개적인 지면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는 것은 처음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이어 생각한다. 스스로가 어쩌면 고민상담을 하기에 가장 부적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엉망진창에 구제불능으로 느껴지는 인생을 살았는데바로 이러한 이유로 어쩌면 다양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조언을 해주기에 적합한 인물일 것이란 생각 끝에 시작하게 된다.

 

 

책에서는 인생 · 사랑 · 인간관계 · 일과 꿈 · 결혼 · 행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그동안 연재되었던 칼럼 중에서 독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답변들과 상담자의 요청에 의해서 공개되지 못한 칼럼들을 모아놓았는데 상담자의 고민을 보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솔직한 고민들이며 이 고민에 대한 폴리의 대답은 지나치게 솔직하다.

 

사실 두리뭉실하게 또는 좋게좋게 이야기하면 분명 듣기에는 편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과거 속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폴리의 대답은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상대의 기분을 생각해 말할 수 없었던 부분까지도 과감없이 이야기하기 때문에 처음 듣기엔 마음 아플지는 몰라도 어쩌면 진짜 필요한 조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에 대해 함께 웃고 울면서 때로는 욕도 하고 꾸미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텐데 오히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그녀의 칼럼이 인기가 있을 것이다.

 

나이는 들고 부모님은 어릴 때 돌아가시고 유일한 가족인 조부모님도 연세가 지긋한데 자주 볼 수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현재 남자친구도 없고 아이를 낳고 싶지만 어쩌면 그럴 수 없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지만 노후연금을 위해 당장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는 그야말로 사방이 꽉 막힌것 같고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기분이 드는 상담자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폴리는 구구절절 이야기 하지만 결코 상투적이지 않다.

 

상담자의 생각과는 달리 나이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가 하나하나 열거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나가면 된다.

 

아마도 이런 자세가 그녀의 칼럼을 읽는 사람들이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얻음과 동시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는 대목이 아닐까 싶고 바로 이런 점이 그녀로 하여금 최고의 매거진에서도 최고의 인기 칼럼니스트가 될 수 있게 해준 것이라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그녀의 칼럼을 뉴욕 매거진을 통해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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