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 이쯤에서 내 청춘도
김대연 지음 / 황금시간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때 참 많이 읽었던 장르가 시집이였는데 그 시집을 최근에 들어서 많이 읽게 되는것 같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이라면 같은 시집이지만 그 내용이나 형식이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최근 읽게 되는 시집들은 SNS에서 화제가 된 시인들이 쓴 경우로 사실 처음 만나는 경우에는 과연 이 글을 시라고 불러도 될까 싶을 정도로 기존의 우리가 시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글의 형식을 파괴한 경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엄청 짧다. 마치 글자수가 제한된 어떤 SNS에 쓰면 될 만큼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하나 큰 특징이라면 그 표현이 이중적이면서 동시에 반어적인 경우가 많고, 의미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이나 사랑 등을 표현하는 경우보다 풍자적인 면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핀다』역시도 그런 형식의 시집과 시인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의 혼합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읽히는 발음은 똑같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반대인 경우의 글에서부터 해당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한 경우도 있고, 그 단어에 대한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책은 대체적으로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짧은 글들이 주를 이룬다.

 

짧지만 의미마저 가볍지 않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짧은 글에 많은 의미와 깊은 생각이 담겨져 있고 때로는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어서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똑같은 단어를 띄어쓰기를 달리해 의미까지 달라지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인간적'인 단어를 가지고 '인간적인 사람''인간 적인사람'으로 딱 한 칸 차이의 띄어쓰기를 하면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단순히 말장난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주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빨리 읽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글자가 담고 있는 의미를 꼽씹으면서 같은 문장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의 경우는 캘리그라피와 에세이를 동시에 담고 있는데 책을 직접 읽어보면 알겠지만 책속에 수록된 글들이 캘리그라피로 표현되어 있어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용도로도 활용 가능한 여러모로 쓸모있고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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