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
빈센트.강승민 지음 / 몽스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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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아직까지 사용가치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인류'라는 단어와 붙어 『쓸모인류』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쓸모인류란 어떤 존재일까? 사람을 효용가치에 비교하는것 같아 사실 씁쓸해질 수도 있으나 이는 그런 의미라기 보다는 그저 나이를 먹으니 어른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 아니라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을 말하고 있는것 같아 흥미롭게 느껴졌던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빈센트. 처음 이름만 보고선 외국 사람인가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의 한 항공사 근무시절 인종 차별 문제를 겪기도 했고 이를 통해 일약 화제가 되기도 했던것 같다.

 

그리고 40대의 중반이 된 나이에 개인 사업을 하다 은퇴한 후에는 현재 한국의 가회동에 자리를 잡은 예순 일곱의 인물이라고 한다. 일에서는 이미 은퇴를 했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 쓸모있는 인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이다.

 

또다른 저자는 15년차 기자였던 인물. 두 사람 모두 조금은 독특하다면 독특한, 평범하지 않은 이력을 지녔는데 빈센트를 통해 어른의 쓸모를 생각하게 되었다니 둘의 만남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그저 그 나이에 맞는 대접을 받기만 바라서는 안될 것이다. 스스로가 어쩌면 끊임없이 주변에 쓰임새가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이 죽을 때까지 너무 피곤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쓸모있는 존재라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를 가장 만족시키는 키워드가 아닐까.

 

언뜻 어렵게 느껴지는 이 용어에 대해 책은 의외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무작정, 많이 소유하고자 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진짜 쓸모있는 것들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한편으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또 삶에 대해 그저 받아들이고 마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질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면 안주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엿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누구나 자신의 나이에서 보면 가장 나이가 많이 든 순간일테지만 60대의 인류가 보기에 40대의 인류는 너무나 젊고 시간상으로만 보면 아직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늦어버린게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 때면 지금으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가 내가 이 시기를 돌아봤을 때 젊음의 시간을 간직한 내가 얼마나 부러울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였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인간이 아닌 사물에게나 어울릴것 같은 '쓸모'에 대해 이렇게 색다른 접근, 그리고 흥미로운 발상도 가능하구나 싶은 마음에서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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