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 한국어 일본어 영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소영 옮김 / 봄고양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한국어 일본어 영어 어린 왕자』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리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어린 왕자』를 한국어/일본어/영어 버전으로 차례대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 우리말 번역서나 아니면 우리말과 영어 버전, 또는 우리말과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출신을 고려한 프프랑스어가 포함된 도서를 만나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영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만날 수 있었던 구성의 책은 처음이라 독특하면서도 좋았던것 같다.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책은 문학의 소설에 분류되지 않고 외국어학습 분야로 분류가 되는게 아닐까 싶은데 먼저 우리말 번역본으로 만나 본 다음 똑같은 일러스트에 일본어 버전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 버전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일본어를 공부하지 않는 이상, 그래서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면 일본어로 된 책을 읽어보고픈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렇게 한 권의 이야기를 그것도 명작소설을 일본어로 보기란 쉽지 않기에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도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무엇보다도 두 언어로 이야기가 다 실려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실제로 일본어/영어 독해를 하거나 일본어/영어 작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좀더 강도 높게 공부하고 싶다면 쉽진 않겠지만 매일 일정한 분량을 정해놓고(하루 한 페이지 식으로) 노트에 우리말로 옮겨 쓴 다음 그 아래에 일본어와 영어 버전으로 작문을 해볼 수 있고 역으로 일본어와 영어로 쓰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볼 수 있다.

 

비록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일본어에 초중급 이상의 실력으로 도전해본다면 이 한 권의 책을 끝냈을 때 실력은 월등히 향상되어 있지 않을까?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다 알 것이다. 작가 생텍쥐페리의 분신 같은 비행사의 등장, 그 옆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린 왕자, 그리고 어린 왕자가 소중히 생각한 장미꽃과 지구에서 만났던 사막 여우, 이야기의 시작부터 어쩌면 예정되어 있었던 모든 이들과의 헤어짐. 점점 더 그 이별의 순간으로 다가가는 이야기가 마음 아팠던 그런 이야기다.

 

 『어린 왕자』는 어릴 때 그야말로 어린이 버전으로 읽었고 나이가 들어서 좀더 어른을 위한 도서 버전으로 여러 번 읽었는데 묘하게도 읽을 때마다 감상이 다른 기분이다. 그건 어쩌면 이 책을 읽는 그 순간의 나의 감정이 어떠한가에 따라 이야기의 감상에도 영향을 미치는게 아닐까 싶다.

 

어릴 때는 왜 이 이야기가 슬픈지 몰랐다. 길들인다는 것도 몰랐고. 그저 어린 왕자가 자기 별로 돌아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아이가 있고 또 이제는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간혹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이별을 경험하게 되면서 그 헤어짐이라는 의미가 확실히 다르게 다가오는것 같아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난 울게 되는것 같다.

 

그래도  『어린 왕자』는 그 명성만큼이나 나에겐 인생의 책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몇 안되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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