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 제22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아동문고 292
박하익 지음, 손지희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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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 특히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사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사용하면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어 2차 성징이 빨리 진행되어 좋지 않다는 이야기 등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어른들보다 그 중독성이나 폐해에 있어서는 어린이들이 클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가지고 있고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와 연락이 닿아야 하는 등의 현실적인 상황들로 인해서 휴대전화가 특히,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최대한 늦게 사주라고 한다. 우리 집 아이도 이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지만 아직 휴대전화가 없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요즘은 카카오톡으로 아이들이 괴롭히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면 휴대전화에 얼굴을 박다시피 하고 걷는 친구들, 온갖 동영상을 보고 또 그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하는 것을 보고 어쩌다 사줘야 하나 싶다가도 망설여지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아이는 자기 반 아이들의 거의 다 가지고 있다는(물론 아이의 주장이다) 말로 자꾸만 나를 압박해 오기도 하는데 부모가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모두 체크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은 아니다 싶어진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는 아마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읽는다면 어떤 감상평을 내놓을까 사뭇 궁금해지는 책이다.

 

 

어느 날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도깨비폰을 얻게 된 지우는 부모님은 물론 자신을 제외한 모두에게 깜쪽 같이 그 존재를 숨길 줄 아는 도깨비폰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보통의 스마트폰과 생김새는 똑같지만 기능은 월등히 뛰어나 이 폰을 가지고 있으면 도깨비 친구들과의 연락도 가능하고 그들이 사는 집으로 초대되어 신나게 놀아도 그쪽 세상에 차려진 음식만 먹으면 피곤함도 사라진다.

 

게다가 공부나 숙제를 안해도 도깨비폰에 있는 각종 앱을 다운 받아 숙제도 대신하고 외국어도 절로 나올정도로 지우는 점점 더 도깨비폰과 다른 도깨비 친구들에게 빠져든다.

 

그러던 차에 친한 친구인 수진이에게 도깨비폰의 정체가 발각되고 깜짝 놀랄거라 생각한 수진이는 오히려 자신도 이 도깨비폰이 갖고 싶다고 말하며 도깨비 친구들의 초대에 너무나 행복해하는데...

 

그렇게 도깨비 친구가 보내 준 가마를 타고 도깨비 세상으로 간 지우는 수진이의 모습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자신도 도깨비들과 어울리고 도깨비폰을 사용하고 앱을 다운 받을수록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 모든 이유는 바로 도깨비 세상과 연결되고 도깨비폰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그 사용의 댓가로 사람의 기(氣)를 뺏아가 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자신이 원해서 사용했으나 오히려 자신의 기를 뺏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 지우는 도깨비폰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평생 약정 계약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절망한다.

 

점점 기를 빨리다가는 원래의 수명대로 살지 못한 채 일찍 죽을수도 있다는 말에 지우는 도깨비를 퇴치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고 그때 도깨비들이 살던 집에서 보았던 윤진사를 떠올리고 그로부터 도움을 얻고자 하는데...

 

이야기는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지나친 스마트폰의 사용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비유적으로 잘 보여주며 적절한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와 함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 동화 형식을 빌려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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