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6
S.S. 반 다인 지음, 안동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쨌든 이어지는 밴 다인 정주행. 동서에서 나온 판본, 해문, 북스피어의 버전으로 엉켜 ‘비숍 살인사건‘은 ‘주교 살인사건‘으로 두 권을 갖게 되었다. 나머지는 겹치지 않는 듯. 저자의 대단한 약력처럼 디테일이 후덜덜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자물쇠 잠긴 남자 상.하 세트 - 전2권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걸 추리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모티브도 너무 빈약하고 늘어지는 전개까지 많이 부족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안일과 회사일, 개인적인 일도 있고 해서 무척이나 힘든 9월의 첫째 주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마침 주문한 두 건의 박스가 도착했고 또다시 읽지 못한 책이 늘어나게 된 것을 계기로 지난 한 주간 나는 책속으로 피난을 가는 듯한 마음으로 책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다른 세상으로 떠나고자 했다. 다섯 권의 책을 읽은 것과 별개로 덕분에 펼쳐 놓은 책이 세 권이 더 있게 된 까닭이다.  내일부터의 한 주간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고 여전히 난 신경쓰는 온갖 일들에 둘러싸여 간신히 업무를 마치고 앉아있기만 해서는 절대로 오지 않을 것임이 분명한 자극이나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그저 독서와 운동, 그리고 가끔씩은 술에서 위안을 찾을 것이다. 머리가 너무 아프지만 않다면 이번 주간도 그리하여 필사적인 책탐에 매달리게 될 것이다. 


2주 전 주말, 하루에 2000칼로리를 태워봤고 지난 주에는 멋진 달리기를 즐길 수 있었는데 그런 날이 한번 있으면 대충 한 주간은 무릎이나 어딘가가 아프고 운동의 소강상태가 이어진다. 회복이 그만큼 더딘 탓인데 나처럼 젊은 시절을 운동치로 보낸 사람도 마흔이 넘자 이런 지경이니 운동을 잘하던 동년배의 그들은 지금은 아마 나보다 더 망가진 이런 저런 부위가 느껴질 것이다.  어쨌든 오늘은 더 움직이지 않고 내일과 모레 열심히 심폐지구력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쉬고 수-목-금요일로 이어지는 근육운동을 하면서 다음 주말까지 가볼 계획이다.  


요즘 한국이나 여기나 정치를 생각하면 우울하고 화가 난다. 이곳은 '트럼프'라는 단어로 정리가 될 것 같고, 한국은 자유당, 극우, 조중동, 여기에 올라탄 똥검까지 더욱 복잡한 지경이다.  견제를 전혀 받지 않는 똥검이 원하는 건 결국 권력에 빌붙어 세를 누리는 것인 아닌가 싶다. 풀어주면 권력에서 멀어지는 것이라 느껴 풀어준 손을 물고, 그저 권력의 수뇌부에 아부하며 적당히 주구질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독립적인 위치에 머물고자 하는 것 같다.  행정부와 입법부는 선출직이니 주기적으로 바뀌지만 이들은 내부에 각각의 지향점을 지닌 권력지향의 상층부가 그때마다의 행정부의 방향에 따라 번갈아가며 세를 누린다.  조국이 법무장관으로서 해내려는 검찰개혁에 필사적인 저항을 하는 꼬라지에 대한 설명이 되겠다.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의 힘을 유지해야 이미 법적으로는 폐지된 정관예우도 비공식적으로 계속 살아남아 그들이 퇴직하고 2년이면 거뜬히 백억 정도는 모을 수단이 될테니까.  대한민국 검사들 중에서 진짜 형사소송을 제대로 할 줄 아는 놈이 있는지 의문이다.  그래서일까 그만두면 정관예우를 이용한 돈벌이 아니면 국회로 진출하는 이유가..


한국의 현대소설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볼 때 386의 전형과도 같은 작가가 아닌가 싶다. 그 대척점에는 왠지 김영하작가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386에 속하면서도 그 전형을 벗어나 자기색을 갖기 위해 때로는 파격적이고 선정적이기까지 한 세계를 그리고 뭔가 복잡하고 꼬인 듯한 글을 지양하는 면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비해 김연수작가의 글은 지금까지 읽어본 세 권 정도의 책에 기초해서 보면 뭔가 이야기가 꼬이고 또 꼬여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통해 관찰이나 현상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 같다.  '~같다'보다는 좀더 직접적인 표현이 더 낫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아무래도 '~같다'가 어울릴 수 밖에 없을만큼이 딱 나의 독해수준 내지는 지식적인 배경의 범위가 되겠다.  예전에 한번 김연수작가의 소설을 읽은 후 아마도 다시 읽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을 했고 이후 작가의 소설을 다시 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더도 덜도 아닌 그 제목에 있다.  


마흔을 넘기면서 앞보다는 지나가버린 뒤의 것들에 시선을 빼앗기는 일이 많아진 인생에서 가을의 초입에는 들어온 듯한 기분으로 사는 날이 많은 그런 나의 마음에 '시절일기'라는 멋진 제목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386이나 87세대 같은 시대의 치열함은 겪지 못했어도 대다수는 누구나 내 나이 정도에서 뒤를 보면 분명히 열정이 넘쳤던 어느 시기도 있었고 죽을만치 괴롭게 하루를 살아내던 날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마음에서 본 '시절일기'란 말에는 묘한 울림이 있다. 그 울림이 나로 하여금 친하지도 않은 작가의 책을 사서 읽게 만들었으니 책이란 건 역시 기기묘묘한 물건이다.  비록 기대했던 묵직한 내면의 울림은 없었으나 그저 '시절일기'라는 그것으로 좋았다. 그리고 한 가지 맘에 든 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 페이퍼가 딱 그런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저 쓰기 위해 쓰는 페이퍼.  


한 시대의 투사로, 진보의 한복판에서의 전사에서 이제는 시대의 스승이 되어가는 듯한 유시민작가의 신작여행에세이. 나는 언제가 되면 남의 여행을 엿보는 걸 멈추고 나의 여행과 나의 글쌓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10년 전 이맘때 쥐꼬리만큼의 댓가를 받으며 남의 회사에서 남의 돈을 벌어주던 무렵 이런 저런 남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10년 후에는 나도 내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여행이라면 2015년에 시작된 하와이로의 귀향(?) 정도가 전부.  2015년에 오아후에 4박5일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빅아일랜드를, 2017년에는 마우이를, 2018년에는 다시 오아후를, 그리고 금년엔 빅아일랜드를 다녀온 후 지인의 결혼으로 오아후를 다녀왔으니 지금까지 여섯 번 하와이에서 살아봤고 카우아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본 것이니 하와이에 대해서만은 할 말이 조금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대학생이던 무렵 유행하기 시작한 유럽배낭여행을 한번도 다녀온 적이 없고 유럽은 그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시험을 마친 후 다녀온 이탈리아-메주고리예의 성지순례가 다인 나는 유럽의 역사를 공부했다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제대로된 유럽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쓰고 나서 보니 이 책은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이지 나의 '푸념어린 유럽도시기행 wish list'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 하자.


'도시'기행이라서 그런지 국가중심이 아닌 도시중심의 이야기. 아테네에서 로마로, 로마에서 이스탄불, 여기서 다시 파리로.  각각의 여행 후 도시에 대한 품평은 그가 왜 작가로 대성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줄만큼 적절하고 멋진 표현이다.  조금 딱딱하기도 한 면을 보면 깔깔한 그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80년대에서 지금까지의 한국 정치사의 일부이기도 한 그의 개인사는 잠시 접어두고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에서의 대화를 조금 빌려오자면 '문명 5'를 즐길 줄 아는 여자라면 친구가 될 수 있겠다.  뭐 대충 이런 이야기. '겨울서점'은 종종 즐겨 듣고 보는 유투버인데 책은 처음이다.  풀어내는 재주나 분석, 이런 것들은 남들에 한참 못 미치지만 책읽기와 사들이기는 나도 꽤 하는 편이라서, 무엇보다 이젠 나름 이런 저런 일들을 겪어낸 위치에서 보면 아직은 풋풋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문명'을 즐길 줄 알고 와인과 맥주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고, 노래도 만들고 부르는 저자는 게다가 철학을 전공했으니 어느 시절의 내가 그리던, 하지만 사는 모습으로 만들어내지는 못한 나의 모습과도 닮았다.  조금 시간을 두고 다른 책도 읽어볼 생각을 한다. 읽기라의 세계는 넓고도 깊어서 언제나 타인의 독서를 엿볼때마다 겹치지 않는 책이 많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지만 저자는 매우 유명한 시나리오작가이다.  80년대를 풍미한 TV만화영화 히맨, 쉬라도 작업했고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도 꽤 오래 썼으며 8-90년대 언젠가 잠깐 리부트됐었던 '환상특급'시리즈도 작업했으며 마블의 시대를 다시 살리는 시작이 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시리즈의 코믹과 다섯 시즌이 방송된 '바빌론 5'의 작가이기도 하다.  튀는 성격과 정의감이랄까 가치관 같은 것 때문에 종종 짤리거나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으며 이런 일들이 쌓여 한 동안 몇 회사들의 중역들이 작당해서 커리어를 작살내려던 탓에 2-3년간 일을 못하다가 영화 'Changeling'으로 화려하게 부활하여 지금까지 좋은 위치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자서전인데 놀랄만큼 솔직하고 정확한 사실관계의 묘사를 주저하지 않고 그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부터 지금까지를 담고 있다. 책을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스트라진스키 가문의 미국역사부터 자신의 출생에 얽힌 힘든 이야기, abusive란 말로는 그 표현을 다할 수 없는 아버지, 그 밑에서 자란 폭력과 폭행, abuse로 점철도니 어린 시절까지. 


스토리의 재미도 대단하고, 그의 삶에서 얻는 배움과 용기도 상당하다. 한국에서 마블과 DC의 팬이 많기 때문에 번역이 되어도 괜찮을 책인데 아직까지 국문판이 없는 것이 좀 이상하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른들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게임이나 만화를 탓하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우스운 건 작가의 인생설정과 life choice, 특히 그가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고 시련을 이기게 한 모든 배움과 계기는 DC의 수퍼맨에서 왔다는 점.  뻑한 만화책가게를 습격해서 빼앗은 만화책을 쌓아놓고 불지르던 군사독재시절의 한국, '올바름'을 강요당하며 황금시대에서 암흑시대로 이어진 어려운 시기를 버텨낸 미국의 코믹업계까지. '분서갱유'는 진시황시대의 일만이 아닌 매우 현대의 일이 아닌가.  정말 나쁜 책과 장르와 프로그램, 매체, 사람까지 분명히 존재하는건 분명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의 책임이고 판단과 평가는 모두 그의 몫이다.  


아직도 가끔은 이런 책을 읽는다. 재정이나 재무에 관한 실용서적과 함께 이런 책을 구할 때의 기준은 딱 한 가지 뿐이다.  책을 쓴 사람이 이미 그가 주장하는 바에 따라 무엇인가 정당하게 이뤘을 것.  한 동안 유행한 이런 저런 멘토들, 특히 책읽기로 포장된 성공학의 정점에 있던 어느 작가처럼 실제 자기 분야에서는 별로 이룬 것이 없이, 그저 성공하기 위해 시류에 편승한 글을 쓰다가 책이 잘 팔리면서 '성공'하여 다시 그 '성공'을 포장하여 책을 팔던 사람도 있었고, 빈 병처럼 텅 빈 머리와 가정을 가정으로 논증하던 사람도 있었고, 그들만도 못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필경 거의 200권이 되는 이런 계통을 책을 7년 정도 읽고 내린 결론은 저자만 성공하는 혹은 성공하기 위한 책은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말이 길었는데 사소한 습관의 중요성을 경험을 통해 설파하는 저자는 ROTC출신으로 Navy Seal로 성공적으로 해군생활을 마쳤고 퇴역 당시 미해군제독의 위치까지 올라갔었으니 최소한 그가 하는 말을 경청할 이유가 된다.  뭔가 새로운 계기를 찾고자 하고 의욕을 내기 위한 몸부림.  


'보물섬'의 만화로 83년에 처음 접한 이야기의 원전이 있다는 건 아주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결국 책을 구해서 읽었는데, 어릴 때 본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만화로 각색 내지는 모작된 버전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화처럼 뭔가 교훈을 주는 이야기 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너무도 뻔한 이야기. 물론 원전을 읽어봤다는 경험과 지식이 남았고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서 한번 정도는 읽어봤어야 했을 것이니까 나쁘지 않다.


하루가 반을 넘어 오후로 접어들었고 돌아온 NFL 시즌 첫 주 홈팀인 샌프란시스코 49ers의 게임을 보고 있다. 아무래도 시즌의 첫 게임은 모두들 어리버리할 수 밖에 없는데 작년 엄청난 기대를 갖고 시작된 시즌이 초반 주전쿼터백의 부상으로 사실상 끝나버렸던 터라 잘 풀리지 않는 게임이 그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늘 9월이 오고 NFL시즌이 돌아오면 한 해의 끝이 시작되는 듯, 가을의 문턱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어김없이 이번에도 2019년의 마감의 시작이 이렇게 다가온다.  Strong한 4/4분기의 마감으로 멋진 2020를 준비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절일기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김연수 지음 / 레제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짓말 안 보태고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산 책. 김연수작가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는데 이번에도 딱히 말을 걸어주거나 내 말을 들어주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조금 나아진, 아주 조금 딱 그 정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9-09-0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변에 김연수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이상하게 읽어도 별 감흥이 없더라고요. ㅎㅎ

transient-guest 2019-09-09 04:41   좋아요 0 | URL
제가 세 번째 읽는 김연수 작가의 책인데 여전히 저하고는 좀 멀게 느껴지네요. 한국작가들 중에서 굉장히 스테디셀러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문장이나 표현 등 모두 그렇습니다.
 
유럽 도시 기행 1 -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편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언제쯤 책속의 세상을 벗어나 곳곳을 주유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심지어 사비가 아닌 출판사의 돈으로 여행을 다니며 돈을 버는(?) 유시민, 아닌 작가라는 직업이 부럽기 그지 없었다. 반생을 넘어가는 지금도 아직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생활은 요원하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