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d Lounge
덴버 공항에서 잠깐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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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일을 하느라 바쁘지만 나가있는 내내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라면 주말은 새벽의 운동시간을 뺴면 내 시간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자유도가 낮다. 그러다가 순전한 우연으로 모처럼 일요일 상오를 스벅에 앉아 보내게 되어 기쁜 마음에 끼적이고 있다. 지난 주간에는 독서를 거의 하지 못해서 책도 한 권 들고 나왔는데 이렇게 있다 보니 이제 한 시간 정도면 이 것도 끝이라서 몇 페이지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다. 사실 이만큼 살고 나면 뭐가 새롭겠는가. 운동도 열심히 하고 뭔가를 배워도 좋겠고 자꾸 시간을 알차게 쓰면서 자유를 느끼고 싶은 것이다. 


50까지를 phase 1, 55까지를 phase 2, 60까지를 phase 3로 잡고 조금씩 실행해가고 있으니 일단 향후 3년이면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씩 열심히 사는 것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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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3-08-07 0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한 권 들고 나와 스벅에서 맞는 일요일 아침이라니, 글로만 읽어도 제가 기분이 좋아요! 엄청나게 특별한 여행같은 게 아니여도 이렇게 간혹가다 한번 있을 그런 일상에서 변화, 거기서 오는 혼자만의 시간 너무 좋잖아요! 무슨 음료 마시셨나요 ? 무슨 책? (질문 폭발) 즐거운 시간 보내셨기를 !

transient-guest 2023-08-07 12:1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짧지만 아주 즐겁게 cold brew 마시면서 아우스터리츠를 읽었습니다 한 8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첨부터 다시 보려고 합니다 문장을 좀더 음미해가면서 봐야할 책 같아서요 월요일 활기차게 한 주 시작하시길!!
 

직장인이 되고나서 꾸준히 운동을 한지도 근 14년 정도 되어간다. 어느 정도 규칙적인 습관으로 자리잡고나서 특히 중요시하는 것이 주말 이틀의 운동이다. 아무래도 일을 하다보면 평일에는 여러 이유로 운동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주말 이틀을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주중 이틀에서 사흘만 운동을 해도 일주일에 4-5일의 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사실 술자리도 금요일엔 사양이다. 남들과 마시기라도 하면 토요일 하루는 꼬박 회복에 날려버리게 되고 일요일의 컨디션도 좋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긴 서두였지만 하고 싶은 말은 토요일 오늘도 아침 일찍 운동을 마쳤다는 것이다.  피곤했기 때문에 일찍 잤고 잠이 줄어든 요즘 이러면 새벽 3-4시면 눈이 떠진다. 아직은 24 hour fitness로 옮기지 못해서 그런 이른 시간에는 갈곳이 없었다. 누워있다가 다시 잠들지 않도록 넷플릭스로 뭔가를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렸다. 허둥지둥 일어나서 여섯 시의 opening time에 맞춰 나가 하체를 했다. 주말엔 넉넉하게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 편하다. 하체운동 중에서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수행해야 하는 free weight 운동을 위주로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제 겨우 오전 여덟 시가 됐으니 점심약속이 있는 오후 한 시까지는 온전히 내 시간을 이어갈 수 있다. 


이낙연씨가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당을 살리기 위해 목숨도’ 어쩌고 하던데 그런 사람이 같은 당의 후보의 낙선을 위해 기간 내내 훼방을 놓았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미국으로 도망을 갔단 말인가. 연구원이라는 허울은 그저 비자를 발급 받고 미국에 체류하기 위함이었으니 그가 미국에 머문 시간 동안 뭘 하고 다녔는지는 이런 저런 채널로 교포사회에 널리 알려져있다. 사실상의 비자유용에 대통령놀이까지 여기 저기 교포사회 곳곳에 있는 한국에 줄을 대서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떨거지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한국학’을 제대로 연구했을지 의문이다.  이동관이나 이낙연이나 같은 콧구멍에서 나온 다른 콧김이 아닌가 싶다.


러-우크라 전쟁도 그렇고 이곳이나 한국의 정치를 봐도 그렇고 음모론자들은 양 진영에 모두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 뉴스에 올라온 바그너 그룹의 쿠데타 비스무레한 것에 대해서도 소위 ‘좌’파진영이란 사람들의 소설적인 추측이 난무하는 걸 보면서 든 생각이다. 거의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수준.  


다음 주중엔 술약속이 있고 주말은 독립기념일연휴라서 술 한잔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서 이번 주말엔 금주를 결심했다. 지켜질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지만 아주 가끔씩 그렇게 주말 이틀을 온전히 술에 취하지 않고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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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0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0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년 내내 나를 괴롭혀온 여러 가지 밀린 일이 하나씩 처리되고 있다. 덕분에 조금 게으름을 피운 탓이긴 해도 말 그대로 게으른 하루를 보냈다. 공식적인 퇴근시간에서 한 시간이나 일씩 나와서 서점에 들렀다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대충 거의 6개월만에 평일에 서점에 다녀갈 기회가 생긴 것이다. 여전히 사람도 많고 책으로 가득한 공간의 한 가운데 카페가 있으니 안정감이 있다만 뭔가 쇠락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8-90년대의 대형화로 시작된 서점의 몰락은 일종의 folding처럼 대형서점이 소형서점을 삼키고 브랜드 체인점이 독립서점을 삼킨 후 다시 아마존이 모든 걸 잡아먹어버린 결과로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사실상 헌책방을 겸한 독립서점 몇 군데와 타운 몇 개마다 하나가 있을까말까 한 대형서점, 그리고 아마존으로 시스템이 구성된 것 같고 워낙 책을 읽지 않는 세상이라서 이 다음은 무엇일까 걱정을 하게 된다.


자리값을 하려고 저녁시간이지만 아이스커피를 한 잔 사서 어인 일인지 자리가 넉넉한 카페 뒷편의 bar stool에 올라앉아 예전처럼 노트북을 켰다만 그 예전의 설레임과 즐거움은 느끼지 못하고 그저 다시 서점에 왔음에 감사하면서 조금 더 자주 들려서 한 권이라도 매번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책과 미디어를 여전히 조금씩 모아들인다. 그간 제대로 꺼내 즐기지도 못한 DVD를 버리라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어렵던 시절, 그리고 미디어가 귀하던 시절부터의 기억이 있어 언젠가 은퇴하면 즐길 생각에 어떻게든 지켜가고 있다. 무엇이든 넘치는 세상이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모든 것이 옮겨가는 시대에 사실 usb driver하나면 가진 모든 것을 소프트웨어로 넣을 수 있는 시대지만 하드웨어를 포기할 수가 없다. 


한가한 김에 박스 몇 개를 열어 용산에서 옛날에 구한 카피본을 몇 개 돌려보니 역시 CD/DVD매체의 한계인 듯 뻑이 난 것들이 있다. 비디오테잎과 달리 망가진 디스크는 구동할 방법이 전혀 없으니 결국 카피지만 돈을 주고 구했던 것들은 언젠가 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시간을 좀 써서 백업을 만들어 두었을 것인데 아쉽다.


서점에 나와 지금보다 훨씬 불편했었지만 젊은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책과 미디어가 귀했던 아날로그의 90년대 초반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이런 날 '책 산책가' 같은 책을 읽으면 좋겠다. 퇴근 전에 붙잡고 읽다가 집에 와서 다 읽어버린 사람사는 냄새가 가득한 훈훈한 이야기가 그만이었다. 순전히 판타지라고 할 수 없을만큼 아날로그 인간이 처한 퇴물취급과 평생 한 가지만을 해온 사람의 필연적인 변화에 대한 취약함이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작중에서 그려지는 이야기가 더욱 아름답다. 주말에도 몇 권 읽었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나도 자주 지치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탓에 쉽지 않을 것이다. 창문을 제외한 사방의 벽에 책장을 세우면 몇 권을 꽂아둘 수 있을까? interior design엔 좀처럼 감이 없어서 사무실도 내가 꿈꾼 멋진 모습과는 거리가 멀고 개선할 방법도 달리 떠오르지 않지만 늙어서 살 집은 조금 달랐으면 좋겠다. 


어떤 책을 한 권 사야 할까. 사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유난히 없는 오늘이고 바로 엊그제 알라딘에서 새로운 책이 많이 왔으며 아마존에서도 몇 권을 이미 주문한 상태라서. 그러나 죄책감과 의무감으로라도 반드시 한 권을 구해야 한다. 


날을 받아 놓고 죽음을 기다리는 건너 건너의 누군가를 보면서 삶이란 언제든 갑자기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사 던져놓고 원하는 삶을 지금부터 살 수가 없는 건 결국 미래가 insecure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SV를 아직 떠날 수 없지만 뭔가 수익창출은 여기서 하되 사는 곳은 좀 바꿀 생각도 한다. 심리적인 여유가 이젠 너무도 필요한 상태가 되었기 때운에.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서점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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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10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12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13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은 여러 일처리때문에 집에서 일하기로 했다. 덕분에 아침에 넉넉하게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Peet;s에서 cold brew도 한 잔 사다 마실 수 있는 여유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출근에 대한 부담이 없는 날에는 이렇게 아침에 운동하는 것이 가능한데 요즘처럼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와 교통체증에 따라 소모되는 시간이 2-30분 정도 발생하는 경우 어지간히 일찍 일어나지 않고서는 새벽운동이 쉽지 않다. 사실 이번에 집 근처로 사무실을 옮기려고 했던 것도 시간을 아끼고자 했던 건데 어쩌다 보니 같은 곳에 3년을 더 있게 되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쩔 수가 없다. 


DMV와 은행을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하루의 대부분이 날아가버릴 오늘이라서 이렇게 기분좋게 시작한 하루의 아침이나마 편안하게 보내려고 한다. 관공서와 은행, 특히 관공서 하고도 DMV의 경우 정말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는 일처리로 인해 갈 일이 있으면 꼭 미리 예약도 하고 준비도 철저하게 하지만 안 갈 수 있으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곳인데 어쩜 그리 불친절함과 안하무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곳이 되어버렸는지. 


이런 저런 일을 다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3시를 넘길테니 오늘은 메일처리와 상담 몇 가지를 제외하면 사실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지만 모처럼 하루를 쉬는 기분으로 보내려고 한다. 오후에 걷기만 마저 할 수 있다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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