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저택의 비극'은 기막힌 반전을 경험하게 해주었는데, 마치 예전에 영화 'Primal Fear'의 반전의 원작을 본 듯한 느낌이다.  보통 이런 반전을 위해서 장치는 트릭이나 인물도 금방 파악이 되었지만, 특별히 다른 인물에 혐의를 둘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결국 이 트릭/인물들을 두고 범인을 추리하다가 막판에 드러난 정황으로 인해 꽤나 즐겁게 놀라고 말았다.  77-78권만 갖추면 모두 모은 것이되는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의 완역판은 그야말로 소장가치가 만빵이다.  '황금가지'라는 좋은 출판사에서 그간 많이 외면되어온 추리소설이나 SF, 그리고 판타지 장르를 꾸준히 다루어주는 점, 그리고 중간에 멈추지 않고, 심지어는 살아남아서 끝가지 한 세트를 다 출간해주는 점이 너무 고맙다.  사라지기전에 '듄'시리즈와 '파운데이션'을 구해야 하는데, 덩어리가 너무 크다.  거기에 은영전 완전판은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  어제 들어온 뜻밖의 수익을 여기에 다 쓸어넣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이미 많이 어긋나버렸지만, 어쨌든 연초에 세운 구매규정에 따라야 하는가, 그야말로 고민이다.  바쁜 5월중에는 모르겠지만, 나른하게 늘어지는 여름 중에는 이 유혹을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활약하는 중국계 미국인 형사를 전면에 내세운 지난 시절의 클래식의 번역본 세 권을 이로써 모두 읽었다.  예전에 DVD셋트로 나온 찰리 챈 시리즈를 본 적이 있는데, 왠지 백인들의 우매한 동양인 묘사를 떠올리는 표지를 보고 그냥 지나친 적이 있다.  그 이름만 기억했다가, 이런 캐릭터였구나 하면서 보니 어느새 이렇게 한국에 나온 세 권의 작품을 모두 끝낸 것이다.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백인우월주의, 그리고 이에 기반한 동양적 신비주의적인 관점과 묘사가 완전히 노말하던 시절에 나온 책이니만큼, 그래도 깨인 21세기의 잣대로 평가하지만 않는다면, 꽤 재미있는 소설이다.  또한 역사적인 자료가치도 꽤 좋은 편인데, 이 시절에 나온 소설의 특정인종이나 국가에 대한 묘사를 통해 동시대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을 샘플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꽤 궁금해진다.  무성영화로 나온 것들을 시작으로 꽤 많은 작품들이 영화와 tv극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한 작품들이 아마존에서 검색되는데, 예전에 나온 DVD치고는 값이 꽤 세다. 추리소설을 읽다가 보면 이를 극화한 것들도 보고싶어지는데, 대표적으로 다양한 셜록홈즈의 옛날 극화나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를 구하고 싶어진다.  감상하고 싶은 욕망과는 별개로 확실히 내 속에는 소유에 대한 욕망이 따로 존재하는데, 마치 밥배와 술배가 분리되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 (디저트배는 따로 갖고 있지 않은데, 내가 단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요일 저녁에는 근처에 있는 꽤 괜찮은 이자카야에서 흥청망청하느라, 어제는 부모님을 모시고 어디를 다녀오느라 주말을 다 보내고 나니, 또다시 챗바퀴에 올라타서 전기를 생산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5월이 보통은 1일과 31일이 한 주의 중간에 붙어서 꽤 긴 한달의 느낌을 주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딱 4주면 끝이난다.  일은 언제나 이런때에 한꺼번에 몰아서 처리날짜가 다가옴을 이미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이래뵈도 이쪽에서 경력이 거의 10년이 넘어간다).  바쁜 5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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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04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을 모두 구매하셨다니 부러운 동시에 아직 2권 까지 밖에 읽어보지 않았는데 몽땅 읽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바쁜 5월이시라니 힘드시겠지만 가정의 달을 맞.....(해외에도 가정의 달이 있을까요 아하하 >~<;;;;)아 가족과함께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용~~^^

transient-guest 2015-05-06 02:41   좋아요 0 | URL
78-79만 구하면 모두 갖추게 되네요.ㅎㅎ 한 권씩 운동을 할때 읽고 있어요. 지금 44권째니까, 이번 연말까지는 다 읽을 수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