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pleasure을 mix하는 건 쉽지 않은 task다. 내가 writing을 싫어하지 않고 읽는 걸 좋아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늘 즐겁지만은 않는 이유다. 간혹 그런 magical moment가 오는 건, 나의 경우 업무출장 때이다. 그것도 운전을 하고 어딘가 먼곳, 멀지만 운전으로 여행이 가능한 대략 네 시간 이내의 거리라면 여행보다는 운전의 피곤함과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야 하는 일정의 부담이 겹쳐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는 거리의 여행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가며 읽을 책을 몇 권 챙기고, 옷가방에 back-up으로 책 한권 정도를 더 챙기고 가능하면 조금 일찍 공항으로 달려간다.
대략 한 시간 정도의 여유만 있어도 일단 bar을 찾는다. 간단한 요기와 함께 beer 또는 Bloody Mary (아침이면)를 마시면서 책을 읽거나 주말의 출장이라면 스포츠중계를 본다. 출장이든 무엇이든 공항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활기를 느끼면서 그렇게 비행기시간을 기다리는 건 즐겁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빨리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 것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보다 일찍 공항에서 여행시간을 늘이는 것이다.
beer를 더 마시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bar를 나온다. 이미 Sam Adams Oktoberfest, Stella Artois, 그리고 Blue Moon까지 골고루 마신 후 아마도 두 배는 더 늘어났을 아랫배를 움켜쥐고 bar를 나와 마침 근처에 있는 Peet's Coffee로 가서 Fiji Water 큰 병과 아이스커피를 주문한다. 남은 30분 동안 열심히 sober up 하려는 간특한 마음이다. 열심히 물을 집어넣고 다시 빼주는 것으로 알콜기를 다스릴 뿐만 아니라 요산의 원자재인 퓨린을 배출시키기 위함이다. 주변에서 통풍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아버지가 요산수치가 높아 종종 요산염이나 kidney stone으로 고생을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그 다음 두어시간동안 최대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희석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매일 별다방의 커피만 마시다가 상대저으로 체인점이 적은 Peet's Coffee를 마시니 그 맛이 부드럽기에 즐겁다. 스벅의 초창기에 함께 가느니 커피맛을 유지하곘다는 마음으로 franchising을 거부한 Peet's Coffee의 맛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Berkeley의 스웨그와 고집을 본다.
boarding까지 약 25분 정도 남았고 나는 두 번째 boarding그룹이라서 아직 시간이 조금 더 있다. 이렇게 떠남은 anticipate하는 시간이야말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목적지에 도착하는 즐거움, 타지에서 머물면서 경험하고 느끼는 시간, 그리고 돌아오는 여정의 안도감도 좋지만 여행은 역시 떠나는 날의 설레임과 방종이 최고의 즐거움을 준다.
부드럽고 달큼한 블랙커피특유의 맛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