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적정 거리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6
권수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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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인간관계로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산다. 아무리 쿨한 척 해도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려워하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의 선을 넘는 걸 거리낌없어 한다. 가까울 수록, 자주 볼수록 더더욱 서로가 명심해야 하는 그 말, 권수영 교수의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는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가 평소 맺고 있는 관계는 얼마나 건전할까?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도 내가 생각해도 그다지 이상적인 관계는 몇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불과 며칠 전, 친구와 싸웠던 생각이 나서 더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모든 관계의 문제는 결국 상대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 생기는 게 아닐까? 내 마음을 에둘러 말하면서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서, 서운함이 서로 쌓이는 것 같다. 나같이 후회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에서는 바람직한 대화법에 대해 소개한다. 어떻게보면 친구는 안보면 그만이지만(물론 잘못된 생각입니다 ㅎㅎ 사람은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합니다) 매일같이 얼굴을 봐야하는 가족과 건전한 관계를 맺는 건 더더욱 어렵다. 부모는 자식을 통제하려 들고, 자식은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 그러다보면 서로 간에 거리두기는커녕 나와 너의 경계조차 불분명해 진다. 이러한 관계는 극단적으로 말해서 서로를 좀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계의 정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까? 내가 이 책을 이해한 바로는 서로를 상처주지 않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쉽지 않다. 평생을 나와 너의 경계를 없이 산 사람들이 이제와 경계를 세우며 서로 거리두기를 한다니.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저자는 ‘비폭력 대화법’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 마주하는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 ‘학습’하도록 한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도 결국 노력과 학습의 산물이다. 나와 너를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 결국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관계로 인해 상처받고 이 상황을 개선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그 과정 속에서 관계맺기는 필연적이다. 더 이상 일방적으로 상처받지 않고 바람직한 관계 맺기에 입문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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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를 권하다 -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5
이진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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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기주의과 개인주의를 혼용해서 썼었다. 사실 두가지 개념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 보단 너무 나 자신을 앞세우는 사람에게 “넌 이기적이야!”, 하면 상대는 “난 개인주의자야!”라고 맞받아친 게 더 정확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이전 시대만 하더라도 이웃과의 사랑, 희생, 봉사와 같은 가치들을 사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다면 요즘 시대는 과거와 달리 ‘공동체’의 개념보다는 ‘나 자신’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다. 우리는 착한 아이가 되도록 사회적으로 주입되어 왔기에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이기적인지, 개인주의적인지 잘 분별하지 못한다. 이런 이들에게 이진우 교수의 개인주의를  권하다』는 단비 같은 책이다.

현대인들은 요즘 길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나를 위해 살자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구시대적 유물과 비교해 어디까지 내가 지켜야 할 선인지 그 기준점을 잡지 못한다. 남들이 좋다는 것은 다 따라하려고 하면서도 나만의 독특함을 추구하고, 기성 세대의 질서에 반발하고 싶어하면서도 쉽사리 행동하지 못한다. 누군가 자신의 삶에 왈가왈부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타인과 깊게 관계를 맺지 않으면 외로워 한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 볼 수 있는 인간의 삶에 가치관 혼란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결국 충돌을 느끼는 지점에 있어 그 근본을 따지고 보자면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있냐가 키 포인트가 된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나를 믿고 있는가? 내가 하는 선택을 스스로 존중하는가? 이 질문에 당당하게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전통적으로 개인주의가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현재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변형된 개인주의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고 바람직한 ‘나’를 만들기 위해 나는 어떤 마음 가짐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굉장히 따뜻하게 말해준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내 인생은 온전히 내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내 선택에 자신이 없을 때도 많고, 앞 날이 막막할 때도 있다.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굉장히 큰 힘이 될 책이다. 무엇보다 관계에 상처받은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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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2022 세계대전망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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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게 찾아온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트렌드는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바뀌어 간다이코노미스트가 집필한 2022 세계대전망』은 팬데믹 이후 인류가 마주해야 할 현실에 대해 주제별대륙별로 나누어 살펴본다.

 

2022년은 어떤 해가 될 것인가여러 집필진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예측한 이 책은 흥미로운 주제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개중에는 내가 평생 생각도 못해본 것들도 있지만 취준생의 입장이다 보니 그 어느때보다도 노동자에 대해 평한 캘럼 윌리엄스의 글이 눈에 띈다그는 2022년을 노동자의 해가 될거라 예측하며 그 이유를 들었는데 일정부분은 공감이 갔지만 재택근무로 인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며자동화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는 부분에 대해선 공감이 가지 않았다하지만 정책적으로 실업 해소에 정부가 초점을 맞추어 그 어느때보다도 노동계의 요구를 잘 수용할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납득했다과연 노동자의 해가 실현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거의 로또 1등당첨 되길 바라는 급의 소망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이 지나치지 못할 부분은 누가 뭐래도 앞으로 코로나가 어떻게 전망될 것인가 일거다나 역시 그랬으니 말이다이코노미스트의 보건 정책 부문 편집자 나타샤 로더는 세계적 유행병에서 계절 감염병 수준으로’ 전망했다또한 코로나 백신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 역시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정부가 백신 패스를 강요하며 하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다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아니라면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하긴 하지만…. 백신이 정말 최선인가 모르겠다전문가가 그리 관측하니 믿어야지또한 코로나로 인해 발전한 의료 기술은 또 다른 장애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글들은 반가웠다역시 돈은 투자한 만큼 결과를 불러오나보다.


우주 기술의 발전기후 변화와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 집필진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다만 한 주제에 대해 한가지 주장만 실은 부분은 살짝 아쉽다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 로 했으면 좋겠지만 이코노미스트의 주류 의견만 실린 것 같다.


국가 전망은 그리 놀라울 것 없어 보인다미중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며독재와 더불어 실패한 내부외부 정책으로 인해 권력이 위태로운 정부들에 대한 내용이다그런데 한국의 비중은 너무 미미한 것 같다….. ㅜㅜ


세계적으로 2022년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다양한 주제, 국가별로 알기 좋은 책이다. 과연 이들의 예측이 얼마나 맞았는지는 내년에 다시 평가해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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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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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훈 신부의 끝낼 수 없는 대화』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다역사적 지식과 미적 안목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까지이 책을 ’ 읽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능력을 요구한다다시말해 저자의 통찰력과 지식이 매우 깊고 넓다는 걸 느낄 수 있다단순히 명화를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예술가를 꿈꿨으나 사제가 된 학자의 시선에서 소외된 것들을 일깨우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한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이들에게 브리헐의 그림은 위로를 준다그 느낌이 몽글몽글한 따스함은 아닐지라도 나를 위해주고나를 대변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든든함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사람을 이분법적인 방식으로 나누는 것이 얼마나 모순되는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현실에서는 은연중에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나 아닌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게 정말 불가능한걸까그건 기만인걸까아니면 나누는 것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걸까브리헐의 그림 속 공백을 보며 상상력을 가진 인간이 되고자 다짐하며 생각해본다그 공백 속에 담긴 메시지가 무엇일지


우리는 살면서 신념이라는 것에 얼마나 투철할까어떤 사안에 있어 꼭 굳건한 생각과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만이 답이 아님을 프란치스코 고야는 그의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화가는 그저 자신의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세상이 그를 신념없는 자로 내몰지 않았나 싶다그만큼 혼란한 세상이었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정의와 선이 바뀌는 시국에 한 개인이 무얼 할 수 있었을까평소 고야의 그림이 어두침침해 보인다고만 생각했는데이 책을 읽고나니 거대한 권력 앞에 유유히 흘러가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그 무력감이 보이는 것 같다저자는 고야의 그림이 애도와 슬픔으로 동시대를 살아냈다고 말하는데 참 멋진 표현이다 


인간의 과거와 인생을 논하는데 어찌보면 밝고 찬란하기만 한 그림이 있는 건 분위기에 맞지 않은 거 같다이 책에 수록된 그림들은 그럼에도’ 앞으로 전진하고한 시대를 열심히 살아내고자 하는 한 인간들의 분투기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어둡고 힘겹지만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애쓰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집합소이전에는 특히 중세 교회를 그저 타락한 집단으로만 생각했다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평범한 사람들을 탄압하는 악의 축 정도로 치부했는데 권력의 끝이 다가올수록 그들도 새로운 변화에 저항하기 위해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들의 불안감을 애써 지워낸 어리석은 집단에 불과했다는조금의 연민이 든다세상은 변하고 있고 언젠가 몰락이 온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적어도 내 대에서만큼은 기득권을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을 테니.


누군가 이 리뷰를 보고 교회를 옹호(?)한다고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싶다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무리 철옹성처럼 지키려 들어도 결국 허물어진다는 것이니 말이다저자가 노동자들과 함께 사목을 했던만큼 평범한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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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개의 그림 1000개의 공감
이경아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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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면서 본 그림이 몇 개나 될까? 아니 내가 알고 있는 작가와 작품은 몇 개나 될까? 이경아 작가의 1000개의 그림 1000가지 공감을 읽으며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실릴 정도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화들일텐데 그 수가 1000개나 된다. 책에서 소개된 작가가 176명이고, 그들의 대표작만 겨우 실은 정도일 테니 새삼 내가 알지 못하는 예술의 영역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그 거대함에 경외감이 들었다. 자연주의부터 현대미술까지, 각 사조별로 작가를 정리해 수록한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무려 1000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나처럼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양적공세로 어느정도 교양인의 반열에 오르게 할 수 있는 수치다. 각 사조가 가진 특징과 작가의 역사, 가치관, 시대상 그리고 그림 해석까지. 어렵지 않은 용어로 한 사람의 일생을 보여준다. 내 기준 유명한 사람들이야 보통 따로 출간되는 책이 많아 어느정도 지식이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작가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반들반들한 종이(양질의 종이로)로 모든 그림을 수록했다는 거다. 보통 대표작 몇 개만 수록해두고 작품명으로만 설명하는 미술책도 많은데 한 눈에 모든 그림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모네 때문에 몽글몽글한 인상주의를 좋아한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한권에 많은 수의 작품을 모아두니 내가 인상주의 화풍을 매우 좋아한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독서하는 모습도 파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그린 독서하는 여인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보이면 좋을텐데…. 현실은안경쓰고 추레한 모습으로 겨우 한글자 한글자 떠듬떠듬.  

 

 

영웅이 대거 등장하는 신고전주의, 귀족 문화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로코코 미술’, 평범한(?) 인간을 그리기 시작한 바로크 미술’, 종교화의 절정 르네상스 미술등 어디까지나 수많은 작품들을 보며 내가 생각하는 그 시대의 특징을 잡아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미술에 대해 알고 싶다면 모두가 한 권씩은 집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독서다! 한국에서 해외 유명작가의 전시회를 할 때 가기 전 잠시 꺼내 읽는 것만으로도 전시의 만족도를 훨씬 상승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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