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런날엔 - 생각대로 느낌대로
구혜연 지음, 강명호 사진 / Cuisine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그런 날이 있다. 괜시리 센티멘털해지는 날, 괜시리 눈물나는 날, 괜시리 혼자 깔깔대고 싶은 날, 괜시리 맛나는 것을 먹고 싶은 날, 괜시리 퉁퉁대고 싶은 날. 이런 괜시리 무슨 감정이 샘솟는 날엔 혼자 있다가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하고픈 것을 하고 만다. 누가 있었다면 자유스럽지 못했을 감정을 혼자라는 시간을 핑계삼아 폭발 시킨다.
그래서 가끔은 혼자있는 시간이 참 좋다. 그런데 요리만큼은 혼자보다는 함께 먹는 것이 더 즐겁다. 나누면 즐거운 요리. 요즘엔 싱글요리 레시피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근사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단들이지만 그래도 역시 멋지고 맛나는 것들을 함께 나누면 더 좋을텐데....
생각대로 느낌대로 그런 날엔....이 레시피들을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하면 참 칭찬 많이 받겠다 싶어진다.
집에서 만든 요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특별한 레시피들은 마치 값비싼 코스 요리 전문점에서 내어놓을 법한 것들이고 친구들과 녁시간을 혹은 특별한 시간의 어울림을 위한 식탁에 올려질 법한 것들이었다.
먹음직스럽게 맛나보이는 것은 물론 아름답게 차려진 식탁을 선물받은 기분이랄까.
김밥처럼 말아만든 오이단초밥,사과가 듬뿍 들어간 푸른 애플파이, 메밀국수와 느타리 버섯으로 만든 골동면, 초록의 배추쌈찜, 모시조개와 농어의 맛이 어우러진 농어 차우더, 소라껍질 속 가득 채워진 치즈가 군침돌게 만들었던 소라오븐 구이, 꽃게 껍질 속 주먹밥처럼 가득 채워진 다진 쇠고기와 꽃게살 그리고 두부의 맛이 궁금하게 만든 꽃게 쇠고기 찜 등 응용된 요리의 럭셔리 버전 레시피라 표현될만한 음식들이 가득 쏟아져 나왔다. 책 속 레시피 안에서 -.
생각대로 느낌대로 대충만든 요리가 아닌 생각대로 느낌대로 충만하게 요리되어진 음식은 보약이며 선물임을 레시피들을 들춰보며 깨닫는다. 그리고 절로 새어나온 감탄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