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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리모사 Nobless Club 3
윤현승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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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천년 비밀의 문이 열리는 소설 [라크리모사]는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가장 조용해야하고 경건해야할 장소 도서관에 묻혀있는 비밀과 살인. 이보다 더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소재가 또 어디 있을까.

 

배경 : 이탈리아 언덕 위 도서관

인물 : 도서관 사서 루카르도, 그의 16세 된 딸 베니카, 도서관 관장 다우시니

사건 : 사서에게 걸려온 두 통의 전화

         한통은 도서관장이 연쇄살인마로 지목되었으니 빨리 도서관을 벗어나라는 경찰 로반니 경사의 전화와

         다른 한 통은 절대로 도서관을 벗어나지 말라는 낯선 여인 소피타의 전화

 

누구의 전화를 믿어야 할까. 주인공 도서관 사서 루카르도 에겐 둘 다 낯설긴 마찬가지인데, 조용하기만 하던 그의 일상은 이제 4시간 58분이라는 시간적 제한을 두고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여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과 마딱드려졌다.

 

관장만이 출입할 수 있는 지하의 닫힌 서고 그 밑바닥엔 비밀 구멍이 있었고 그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지식의 창고 속엔 역대 관장들의 초상화를 그려온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남자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에 의해 릴리투, 로키, 레오나르 등등으로 불려온 악마. 그는 거래를 통해서만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 거래를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인간을 파멸로 몰아가는데, 거짓말을 할 수 없는 마법의 공간 속에서도 악마는 자신에게 유리한 거래를 성사시켜 나간다.

 

이제 루카르도는 딸의 목숨을 담보로 한 거래 속에서 누구의 손을 잡아야 하며 누구를 적으로 두어야할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루카르도의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끊임없이 수사하며 검증해 나가는 인물이 바로 로반니 경사인데 그가 바로 이 사건을 풀 열쇠를 발견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정말 악마가 지상에 나타났다면 그건 마녀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통해서라는 말을 실감케 만드는 소설은 요르겐의 잃어버린 예언서보다 악마와 인간의 거래를 통해 성사되는 예언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더 궁금하게 만들며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세상의 멸망이 당신 손에 달려 있어요

 

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듣는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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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 기술 - 격려 세상 만들기
돈 딩크마이어.Lewis Losoncy 지음, 김미례 외 옮김 / 학지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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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라는 문장이 붙여져 온 책선물은 [격려기술]이라는 제목을 달고 도착했다. 그 제목이 맘에 들었으나 그 속에 담긴 마음을 담았다는 문구가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날씨가 추워선지 더 그랬다. 상담심리 전문가이자 가족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식물에게 물이 필요하듯 인간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고 누군가의 말을 인용해서 말했다.

 

격려. 부모가 자식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넉넉한 이웃이 따뜻한 이웃에게, 사람이 자연에게 전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훌륭한 칭찬이 격려가 아닐까 싶다. 격려란 타인에게 용기를 불어넣음으로써 기를 붇돋아주는 행위를 뜻하는데 이 격려가 낙관주의와 연결되어 힘과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경험으로 체험했을 것이다. 적어도 한번쯤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데 내 인생에 있어서 믿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이가 누구인지 알고 사는 일이 얼마나 현명한 일인지 저자들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살다보면 가족이라고해서 반드시 나의 협력군이 되는 것도 아니며 남이라고 해서 경쟁자가 되는 것만도 아닐 때가 있는데, 먼 친척보다 가까운 친구도 생기고 가족보다 나를 더 인정해주는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는데 그들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바로 이 "격려"의 쌓임 때문일 것이다.

 

누가 나를 믿어주고 긍정적인 눈길로 봐주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되고자 만들 수 있는 씨앗이 또 어디 있을까. 2012년엔 좀 더 나를 믿어주고 격려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나 역시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출 수 있기를 희망하며 다소 딱딱한 내용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또 흡수해나갔다.

 

이 내용들을 명강사인 김정운 교수의 강의마냥 재미있고 유쾌하게 녹여낼 수 있는 순간이 올때까지 읽고 또 읽어서 타인을 위한 양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책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이 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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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교육혁명 - 39인의 교육전문가, 북유럽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보다 한국교육연구네크워크 총서 1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총서기획팀 엮음 / 살림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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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인의 교육전문가가 북유럽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보고 왔다.

 

왜 핀란드 교육인가?

 

엄마들이 그토록 보내고 싶어하는 하버드나 예일은 미국에 있는데, 미국 교육에 열광하기 보다 핀란드 교육을 닮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매번 교육정책의 변화가 있고 수험생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또 무언가 변할까봐 불안하다. 몇십년간이나 계속되어온 고질적인 문제는 바뀌어지지 않았다. 아니 변화 없이 고정되어져 있으면 좋으련만 전문가들조차 그 대안을 쉽게 찾아내지 못한 듯 싶다. 그래서인지 교육벤치마킹을 북유럽 국가 중 핀란드에서 찾아냈다는데, 휘바~와 자일리톨의 고장인 핀란드는 훌륭한 교육제도와 산업의 육성, 투명한 사회제도 및 국민수준이 훌륭해 배울 점이 참 많은 나라였다.

 

그동안엔 몰랐지만 핀란드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학원도 없고 사교육의 과열열기도 없으면서 교사와 아이, 부모가 함께 상의해서 진도를 계획하게 짜여진 교육프로그램은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돌보고 바르게 교육시킬 책임이 국가와 자체단체에 있다는 핀란드의 책임의식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제도였다. 또한 지역적으론 북반구 정 반대편인 발트해 연안에 위치해 있으면서 숲과 호수, 섬의 나라로 불리는 핀란드가 아이들을 시험에 거의 노출시키지 않으면서도 나라의 귀중한 재산으로 대하는 의식 그 자체가 너무나 부러워졌다.

 

시험과 경쟁, 사교육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자연과 어우러져 키워질 수 있다니. 엄마들은 왜 핀란드로 조기유학을 보내지 않는 것일까. 아일들을.

 

총4부로 구성된 39명의 탐방단은 길지 않은 여정속에서 많은 것을 얻어온 것 같다. 직접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핀란드 교육정책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있어도 좋겠다 싶어질 만큼 욕심나는 내용들이 책 속에 많이 실려 있는 것을 보면.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식민지로 오랫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아왔지만 고유의 언어와 문화,전통을 지켜온 가장 부유하고 깨끗한 나라, 친란드, 국가 경쟁력 1위, 투명성 1위에 빛나는 이 나라의 교육정책을 닮아 우리의 교육정책도 고정되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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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 이제껏 밝혀지지 않았던 설득의 논리
마크 고울스톤 지음, 황혜숙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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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고울스톤은 인간이 3개의 뇌를 가지고 있다는데, 그 3개의 뇌는 제일 안쪽에 있는 파충류의 뇌, 중간에 위치한 포유류의 뇌, 밖쪽에 위치한 인간의 뇌다. 각각의 뇌는 감정적에서부터 이성적인 판단에 이르기까지 나뉘어져 우리를 좌지우지 하는데 정신과 의사이자 경영자문위원인 저자는 탁월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이들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따.

 

살다보면 콱 막혀서 무슨 말을 해도 안 먹히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먹히지도 않는 설득법을 버리고 올바른 설득의 논리를 세우기 위한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가이드가 바로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다. 왠지 자극적일 것 같은 제목이지만 읽다보면 묘하게 재미가 쏠쏠해서 마치 에세이나 소설을 읽는 것 마냥 정신없이 읽게 된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할때도 누군가를 설득하는 비법코드가 담긴 이 책은 그래서 FBI 협상전담반의 공식교과서라 불린다고 한다. 그 실용적인 30가지 해법에는 이미 오프라 윈프리까지 열광한 바 있다니 고울스톤의 비밀코드는 사회생활에 필독서로 읽혀야할 관계론서가 아닐까 싶다.

 

"적"을 동지로 만들 수 있는 방법, "협력자"를 열광팬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데야 어느 누가 솔깃하지 않겠는가.

 

해로운 사람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시간에 주용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고 관심을 끌려 하지 말고 관심을 보여줌으로써 그를 내 사람으로 얻을 수 있다는 그 구체적인 해법들이 실린 책의 충고대로 나는 하룻동안 근래에 가장 바꾸기 어려웠던 한 사람을 대상으로 나의 태도를 바꾸어 보았다. 그리고 곧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위험했던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나의 태도가 바뀌자 조금씩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상대방을 보면서 일방적인 관계단절은 없음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값진 교훈인지.

 

설득은 논리를 터득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도, 많은 지식을 담아야 하는 일도 아니었다. 그저 인정하고 변하는 것. 그것이 첫번째 시작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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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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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럽다"는 표현이 있다. 답다라는 표현과 함께 ~스럽다는 왠지 정겹게 들리는 말들에 많이 붙여진다.

예를 들자면 애교스럽다 라거나 다정스럽다라든지.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은 그런 의미에서 참 하루키스러운 책이었따. 어디까지나 잡다한 심경이라는 제목을 붙여놓은 머리말도 그러하거니와 삼십년 가량 글을 써온 작가가 자신의 글모음을 두고 잡다한 글이라고 표현하는 것 또한 다른 작가와는 달리 하루키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지게 만드는 것이다.

 

프로작가로 살아온 삼십 년. 그는 근사한 제목을 붙일만도 한 이 글모음속에 서툴지만 감사를 담아 세상에 내어놓은 듯 싶어졌다. 날것인 형태도 스스로를 표현할 필요가 생길 때도 있다는 그의 표현이 농익은 작가인 그에게는 왠지 어울리는 이중적인 아이러니까지 하루키는 글도 사람도 참 하루키스러운 사람이었다. 적어도 내겐 그런 작가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으며 처음 하루키 작품등반을 시작한 이래로 많은 글들을 읽으며 반정도는 맘에 들고 반정도는 맘에 들지 않아 제쳐두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게 만드는 저력을 지닌 작가, 하루키. 그는 국적을 너머 이미 내겐 브랜드화 되어 있는 작가군에 속한 작가다.

 

얼굴을 보아하면 이웃집 아저씨마냥 편안함 그자체이지만 신기하면서도 신기하지 않고 까맣게 잊어버려도 괜찮다고 하고 좋을 때는 아주 좋다고 말하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인드의 소유자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깎아내며 창작활동에 몰입할 수 있을까 싶어지지만 그가 반세기의 절반이 넘도록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쓴다는 것은 그에겐 어쩌면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싶다.

 

하루키 잡문집은 제목 그대로 편안하게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그래서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짬짬이 꺼내보며 그 읽기를 끝냈는데 꺼낼때마다 사람들이 제목을 물어올만큼 표지가 예쁜 책이어서 더 신났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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