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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 긍정의 한 줄
양태석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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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이 한 편의 소설처럼 펼쳐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 장르로만 구성되어진다면 나는 단연코 로맨틱 소설의 주인공이고 싶다. 혹여 공포나 미스터리, 블랙 유머 속으로는 한발자국도 내딛지 않은 채 실수투성이지만 유쾌하고 끝엔 반드시 웃게 되는 내용의 주인공이고 싶다.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 

펼쳐진 손바닥만한 작은 책은 금발의 아이가 서가를 우러러보고 있는 예쁜 모습으로 포장되어져 있다. 사실 책을 보고 있는 것인지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이라는 제목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 일이었따. 책이 있는 풍경과 어린 아이. 이 자체로 긍정의 미래를 꿈꿔볼 수 있는 장면이니까. 이 아름다운 책표지는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다워보인다. 

매일 한쪽씩 읽는 긍정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소장하고 있던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읽는 책 한 권, 저녁 잠들기 전 일기쓰기를 마치고 읽고 잠드는 책 한 권이 있었지만 이중 한 권의 읽기가 끝나가고 있어 그 다음권으로 책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책을 받아드는 순간 그 약속을 잊어버리고 하루에 한쪽씩이 아닌 두 개의 에피소드를 읽게되었고 곧 긍정의 힘이 필요한 날이 닥쳐 이젠 하루에 세 개의 에피소드를 읽고 있다. 

백에도 쏙 들어가고 코트의 앞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사이즈라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들고다니다가 읽을 수 있어 편리하기도 했다. 또한 요즘 들어 현자의 명언이나 베프의 조언보다 더 과묵하면서도 힘있게 위로의 힘을 발휘하고 있어 나는 책에게 고마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읽은 이야기 속에는 쿤달리씨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았던 테레사 수녀님의 감동 답변이나 소록도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남긴 두 노수녀님의 배려담긴 답변도 있었고, 조난 당했을때 여자와 아이부터 구하게 된 베큰헤드 정신의 유래도 알게 되었으며, 이순신 장군을 수호신으로 모셨던 도고 헤이하치로,104세에 타계한 로즈 케네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전기문도 아니고 평범한 명언록도 아닌 긍정의 한 줄은 삶을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전하고자 했다. 읽는 이에 따라 용기도 되고, 희망도 되고, 위로도 되는 이야기를....

책은 더불어 나는 오늘 어떠했나를 떠올려보게 된다. 남의 이야기에만 취해 내 스스로가 주인공인 나의 삶에는 긍정의 한 줄을 썼는가 반성해보게 된다. 그래서 작지만 힘이 있는 이 책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짬짬이 읽게 되나보다. 

나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않았다. 물론 서두르지도 않을 생각이다. 그저 주어진대로 하루에 2개에서 서너개의 에피소드들을 시간날때마다 펼쳐 읽을 것이다. 이전 책들이 그러했듯이 천천히 그러나 심장 가득 감동을 가득 채워나가면서 읽을 참이다. 

지금 이 순간, 책은 내게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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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이야기 - 별난 사람들의 별나지 않은
세바퀴팀 지음 / 우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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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것이 다 빠져 나가고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 그 집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게 떠올려 진 것도 판도라의 상자였다. 우리는 흔히 코미디언들에게 웃음이 넘쳐나서 그들이 우리에게 그 웃음을 나눠준다고 착각하며 산다. 그들도 사람이고 상을 당했거나 배신으로 슬플때도 직업상 무대 위에서 웃어야 하는 그들을 보고. 

직업병. 직업의 비애는 이렇게 다른 차원으로 승화되어 우리에게 전해진 것을 우리는 그간 모르고 살아왔었다. 찰리 채플린이 흑백 속에서 그렇게 웃기게 행동하면서도 얼굴은 묘하게 눈물이 그렁그렁한 것 같은 모습일 때도 있음을 막 눈치챈 것처럼. 

 음을 주고 웃게 만드는 사람들. 그 유쾌한 사람들의 속에서 가난과 고단함, 말 못할 슬픔이 썩다 못해 고름으로 짜내어지고 나면 비로소 남겨지는 것이 웃음이라는 것을...그래서 그들의 웃음이 우리를 웃게 만든다는 것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서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별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마냥 부럽지만은 않은 순간이었다. 

성장소설이나 가족의 이야기만이 감동을 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오늘이, 어제가, 그리고 내일이 우리에게 힘이 되는 까닭은 모든 기쁘고 슬픈 가족의 이야기가 우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었다.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며 지하 단칸방에 살았던 조권, 열심히 앞만보고 살다보니 가족 구성원에서 밀려 있었다는 조혜련, 마일리지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이경실, 가난의 청산을 위해 욕먹는 삶을 선택했던 김구라, 멋진 줄 알고 퇴학을 선택했던 말썽꾸러기에서 가족을 챙길 줄 아는 든든한 아들로 거듭난 김태현 등등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이웃들의 삶과 다르지 않아 오히려 마음을 움직인다. 

장수 웃음 프로그램 세바퀴. 채널만 돌리면 여기저기서 재방송을 해대는 통에 어느날엔 온종일 세바퀴만 보다가 하루를 마감하게도 만드는 희안한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이 주는 웃음 뒤에는 감동과 진심이 숨어 있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우리는 계속 사랑할 수 밖에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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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훈민정음 - 국어사전 속 숨은 일본말 찾기
이윤옥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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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깡부리다 가 일본어에서 온 간질발작하다는 뜻이었다니. 이 사실 하나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나쁜 뜻을 귀엽다는 뜻으로 사랑을 담아 말하기도 했으니 우리는 얼마나 무지 속에서 언어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몰랐으면서도 내뱉어진 공해같은 단어들의 올바른 제 쓰임새를 찾아주기 위해 나는 반성의 마음으로 [사쿠라 훈민정음]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뱉어진 말은 다 언어공해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말을 하지 않고 살수도 없으니 진퇴양난인 셈이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서 일일이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말할 수는 없겠지만 못된 표현은 버려가면서 되도록 말은 줄여가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되고 말았다. 책을 읽으면서-.

 

땡깡부리다 뿐만이 아니었다. 오래동안 재미나게 보고 있던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건너온 프로그램이며 일본어인 달인을 대체할만한 다른 단어가 없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일본말에서 온 표현이라는 언급이 없다니...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글날의 숭고함이 퇴색되어가고 있는 요즘, 너덜너덜해진 우리말의 현실을 바라보면 지하에서 세종대왕님이 울분을 참지못해 광화문거리 이순신 장군님 옆으로 우뚝 솟아오르시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화투에서 고도리는 새인줄 알았더니 숫자 5를 의미하는 고와 새를 의미하는 도리가 합쳐진 말이었다니, 일본어를 공부하면서도 생각해 보지 못했었다니 정말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졌다.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이런 이야기들의 주인공이 어느새 우리 자신이 되어 있었다.

 

이래서야 서경덕씨 혼자 대한민국을 홍보해봤자 대한민국은 지켜지지 않겠구나 싶어진다. 바로 나부터도 칠칠지 못한 국민의 한 사람이었으니까. 많은 반성과 함께 제대로 알아야겠구나 라는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우리의 말과 글은 전공자를 떠나 우리문화의 기본이 되어야하지 않겠는가. 말과 글과 역사를 잃어버리고서야 독립의 진정한 의미는 찾아지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

 

고등어를 속여파는 행위를 뜻하는 사바사바 나 사무라이들의 목베기에서 유래되었다는 수우미양가 , 이어달리기라는 우리말이 있는데도 주로 쓰이는 계주, 외에도 선착장, 사물함, 수타, 재테크, 지병에 이르기까지 일본어 표현은 도처에 널려있다. 그 어원도 모르면서 우리말처럼 인식하고 써왔던 표현들. 그 중 가장 놀라웠던 말은 "추신"이었는데 한자어인줄 알았던 추신조차 츠이신이 원표현인 일본말이었다.

 

아직은 손님이라는 우리식 표현보다는 고객이라는 일본식 표현이 더 익숙하고 맞이방보다는 대합실이 더 익숙하지만 후대를 위해 차차 고쳐나가야하는 것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치욕의 역사를 모르는 것도 치욕이지만 치욕임을 알고도 여전히 그 말을 입에 담는 것이 더 치욕인 것임을 깨닫게 된 12월. 2011년부터는 제대로 알고 바르게 쓸 말들을 전파하기 위해 겨울내내 책을 옆구리에 끼고 정독해볼 작정이다.

 

이제껏 봐왔던 그 어떤 책보다 쉬우면서 재미있는 까닭은 가르치려고만 드는 것이 아니라 어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그 내용에 있다. 일본말 찌꺼기를 제대로 걸러내고 바른 우리말을 정착 시키는데 한몫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민 중 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읽고 또 읽어야겠다. 외워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툭 뱉어질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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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 있어요 - 전통문양으로 우리 문화 읽기 엄마와 함께 보는 글로연 박물관 시리즈 5
박물관이야기 지음 / 글로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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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가정, 아이가 삼위일체가 되어야지만 좋은 교육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은 적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나는데,  학부모들은 학교나 학원에 아이를 맡기고서는 그 역할이 끝난다고 믿어서도 안되며 학교에서는 공교육 사교육을 나누어 현실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발뺌을 해서도 안 되지만 우리 사회 어느 구석에서는 슬프게도 이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매체를 통해서 매년 드러나는 교육의 문제점들을 대할때마다 터널을 지나온 한 사람으로서 한숨이 절로 쉬어졌다. 

그런 교육 현장이 있는 반면에 박물관 이야기처럼 엄마와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 역시 우리네 교육의 현실임을 알게 된 순간 얼마나 다행스럽게 느껴지던지......

청소년권장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는 박물관 이야기 시리즈는 교육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 무거워져있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트위터에 익숙하고 온라인 게임이 일상화 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곰팡내나는 박물관은 어쩌면 구세기의 버려진 유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암호가 숨겨져 있고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발상이 전환되는 순간 탐험지역이 되고 모험구역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보물찾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어른이 되어서조차 그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고학자가 되고 보물사냥꾼이 되어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여전히. 영화속에서만이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쉿!박물관에 암호가 숨어 있어요]는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의 두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고 있다. 전통문양과 조선민화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는 때때로 이렇게 쉽게 녹여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예가 되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익숙한 용과 봉황을 예로 들면서 시작하는 전통문양 소개 마당엔 상상의 동물인 봉황과 기린, 해치, 식물인 당초, 불수감,  기호인 태극, 십장생 등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친근한 친구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게다가 글자 속에 숨어 있는 그림이나 복식 속에 숨겨진 문양들까지도 찾아내어 평소에는 스쳐 지나갔을 법한 의미들을 되찾아주어 다음부터 사극을 볼때엔 유심히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고 각각의 민화들이 숨겨진 집안 곳곳을 지도처럼 보여주어 흥미를 더하고 있었다. 

요즘엔 아파트나 주택의 서양가옥 형태라 민화보다는 서양화나 사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과거에도 우리 조상들은 아름다운 그림을 벽에 걸어 그 아름다움을 가까이 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전통은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졌다. 

조선민화박물관에서부터 숙명여대 자수박물관을 지나 경기도자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먼저 책으로 공부해 두었다면 가까운 시일내에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즐겁게 손잡고 그 지식의 현장으로 나들이 나가보는 것 또한 학습의 마무리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예전 수학여행이나 문화답습여행을 가기전 먼저 이렇게 공부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우리의 과거 여행들은 더 의미있게 기억되었을텐데 어른이 되어서야 그 필요성을 깨닫게 된 점이 후회스러웠다. 그러던 차에 아이들을 위한 선행교육의 책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제는 주제를 가지고 먼저 공부하고 후행탐방할 수 있는 교본이 생겨 신날 따름이다.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곳들이 소개되었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조카들과 함께 박물관 탐험을 떠나보고 싶게 만드는 곳들이었다. 

떠나기 전까지 좀 더 꼼꼼히 공부해두어 조카들이 물어보는 무엇이든 척척 대답하는 멋진 이모로 거듭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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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고양이 -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
이주희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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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어서 더 매력적인 동물이 지구상에 고양이 말고 또 있을까.

나는 그 어떤 동물도 고양이처럼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병에 걸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매니아도 아니었고 애찬론자도 아니었으며 인간 귀차니즘을 앓고 있던 한 인간에게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게하고 전파하게 만들었으니 이보다 더 전도를 잘하는 동물이 또 어디에 있을까.

 

한 마리와 함께 하게 되면, 두 마리 , 세 마리, 정신차리고 보면 여러 마리에 둘러싸여있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하면서 외출할땐 길고양이들을 위한 사료간식을 꼭 가방에 챙기는 것이 습관화 되어버렸다.

 

고양이처럼.

얼마나 즐거운 말인지 모르겠다. 키워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으로 공범처럼 번지게 되는 웃음을 감추며 오늘도 무릎 위에 달랑 올라 앉아 "안아줘~안아줘"를 하고 있는 고양이를 팔에 걸쳐놓고 서평을 쓰면서도 입가엔 웃음을 매달 수 밖에 없다. 도저히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사랑스러움을 삼신 할매에게 부여받고 태어난 녀석들인가보다.

 

잔소리를 좀 할라 그러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가 뭘?내가 뭘? 없어서 서운했었어. 어디 갔었어? 어디 갔었어?" 하는 점은 어느 집 고양이나 공통적인 특성인가보다. 함께하는 녀석도 어린시절 먹던 동그란 초콜릿 같은 눈망울로 "내가 모~올~"하는 행동이 특허자세니까.

 

감상용 고양이 메, 소장용 고양이 씨씨, 오락용 고양이 번개탄, 보용용 고양이 아톰.이렇게 네 고양이의 행복한 반려인 그녀의 일상은 고양이로 시작해서 고양이로 마감된다. 어쩌면 꿈조차 고양이 꿈을 꾸지 않을까 싶어진다. 내 고양이들과 다르지 않은 그것도 내 고양이와 같은 종을 기르고 있는 그녀의 고양이 사랑이 나와 다르지 않아 반가우면서도 마음을 대변한 듯 즐거워지는 것은 고양이로 인해 좀 더 따뜻한 마음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그녀도 나도 느끼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어진다.

 

게으름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인생의 2/3를 잠으로 보내도 당당한 고양이. 이기적인 것이 그런 것이라면 나 역시 오늘부터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고 싶어질 정도다. 굳이 사랑하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책을 보는 사이 당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마법이 잔뜩 묻혀진 책이라 나는 그저 슬쩍 지인들에게 책 한 권을 들이밀기만 해도 애묘인구가 증가될 것 같은 즐거운 상상에 빠져 있다.

 

한 마리쯤 더 길러볼까 생각될 즈음 책 속의 번개탄이 자꾸 탐나 보인다. 검은 고양이. 깜빡거릴때마다 눈만 보만 보이는 고양이. 아, 조만간 한 마리 더 데려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가운데 따라 잠들게 만드는 고양이의 잠 속으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12월의 첫 주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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