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잠든 숲 1 스토리콜렉터 5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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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인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읽고 있는 것이. <사랑받지 못한 여자>,<너무 친한 친구들>,<깊은 상처>,<백설공주에게 죽음을>,<바람을 뿌리는 자>,<사악한 늑대>,<산 자와 죽은 자>에 이어 <여우가 잠든 숲>으로 보덴슈타인을 다시 만났다. 2014년의 올리버 보덴슈타인은 카롤리네와의 연애도 진지모드로 진행중이었고 눈 앞엔 안식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타우누스 지역에서 또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발발하고야 말았다. 코난과 김전일 주변에 죽음이 도사리고 사건사고가 찾아들듯 타우누스도 범죄의 온상인 것인가.

외진 캠핑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1명의 사망자와 1명의 실종자를 낳았고 신원확인이 된 사망자의 어머니를 찾아갔던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는 요양원에서 머물던 로제마리 헤롤트(사망자인 클레멘스의 어머니)가 목졸려 살해당하자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연이어 로제마리의 고해성사를 들었던 노신부님 또한 사체로 발견되면서 마을은 또 다시 죽음의 공포로 휩싸이게 된다.

 

 

폐쇄적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면 그 공포는 배가 된다. 낯선 이방인으로인한 두려움과는 차원이 틀린 공포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숟가락하나까지 다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웃을 죽인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니....그간 쌓아왔던 세월의 역사는 한 순간에 허물어지고 과연 어제까지 믿었던 사람의 모습이 진실이긴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떠오르며 혼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사실!! 이미 공포는 거기에서부터 출발된다.

3건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용의자 혹은 목격자 일지 모를 엘리아스 레싱을 찾기 위해 경찰이 수색의 고삐를 당기는 동안 그는 캠핑장에 머물고 있던 펠리치타스 몰린과 오랜 이웃이자 친구인 파울리네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특히 파울리네는 요양원을 운영하는 지모네의 딸이었고 엘리아스는 투자은행가인 페터 레싱의 아들로 그 부모들은 각각 보덴슈타인의 어린 시절 친구이기도 했다. 한 다리 건널 필요도 없이 모두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알음알음으로 엮여있는 마을에서 나고 자라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마을이 평생 삶의 터전이자 작은 사회인 그들 사이에서 소문과 비밀은 정말 양면의 동전과 같았다.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다.

 

 

불타버린 남자, 살해당한 할머니, 목매달린 신부님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타우누스 명콤비는 42년전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했다. 보덴슈타인이 꼬꼬마시절 가장 사랑했던 아기 여우와 이방인이라 왕따 당했던 소꿉친구 아르투어가 사라진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사건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 마치 드라마 <터널>에서처럼.

 

 

1972년 루퍼츠하인의 숲속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 2014년의 사건도 종식시킬 수 있을까. 또 2014년의 연쇄 살인사건을 쫓다보면 42년 전 사라진 소년과 여우를 함께 발견할 수 있을까. 1권과 2권으로 나뉘어진 이번 미스터리 또한 재미로 가득차 있어서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독자를 감질맛나게 만드는 범죄소설 <여우가 잠든 숲>.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서라도 얼른 2권을 꺼내 읽어야겠다.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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