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다리 스트레칭 - 다이어트보다 쉽고 빠른 도어북 녹색건강 시리즈 5
신정애 지음 / 도어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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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신발장 가득 채워져 있던 굽높은 힐들을 버리는 일이었다. 슈즈 홀릭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예쁜 구두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날 몽땅 버렸다.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 아무리 아끼던 힐이라고 해도. 바른 자세와 업무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오랫동안 해 오던 요가와 수영도 의사의 권유로 중단한 채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슬슬 운동을 다시 시작해도 좋을 시점이 온 듯 싶었으나 한 번 굳어진 몸은 쉽게 유연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무리하기 보다는 좋은 습관, 바른 자세로 교정한다는 느낌으로 시작할만한 책이 필요했다. 마침 눈에 든 책이 <예쁜 다리 스트레칭>이다.

 

두께가 얇고 사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어 한 동작, 한 동작 따라하기 편한 책. 많은 동작을 배우기 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꾸준히 생활화 할 수 있는 쉬운 동작들이 담긴 책. GX 프로그램처럼 전문적인 기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운동이 가능한 책. 이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책이 <예쁜 다리 스트레칭>이었던 것. 실제로 책 속 운동도구는  탱탱볼(짐볼) 정도만 등장한다. 게다가 '평생운동'이라는 말로 질리게 만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웬만큼 휜 다리는 10주면 모두 잡는다고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꼭 다리 하나 때문에 선택한 책은 아니었지만 다리 건강이 무너지면 척추,무릎, 발복, 엉덩이 관절, 발끝에 이르는 몸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는 대목에서는 ' 이 책으로 시작하길 잘했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질병은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그랬다. 아픈 것을 방치하면 결국 힘들어지는 건 자기 자신이다. 건강을 잃어가며 무리하게 진행되어야 할 일들은 없다는 것을 20대에도 알았더라면 좀 더 가늘고 길게 버틸 수 있었을까. 열정적이고 즐겁게 살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잃은 것들도 참 많다. 그래서 저자가 구성한 '10주 단기 완성 프로그램'을 단순히 예쁜 다리를 위한 책이 아닌 건강습관을 잡아가는 책으로 활용 중이다.

 

이제 '옆으로 누워 한 다리 위로 뻗어 올리기'쯤은 TV를 시청할 때마다 실시하고 있다. 누웠다하면 천천히 다리를 뻗어올린다. 때때로 책을 다시 펼쳐들고 동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중간체크를 해 가면서. 과거, 혼자 운동 할때보다 개인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는 날이 같은 동작을 해도 훨씬 더 힘들었는데 이유는 대충하는 동작과 천천히 바른 동작으로 행할 때 근육의 쓰임이 달라서였다. 그 기억을 더듬어 책을 트레이너 삼아 동작을 맞게 하고 있는지 사진과 같은 자세인지 확인하며 다듬어가고 있다.

 얼굴 팩을 할 때 활용하기 좋은 동작은 '바닥에 누워 한쪽 무릎 끌어당기기'이며, 택배가 도착한다는 전화를 받고서는 '벽에 기대서서 뒤꿈치 붙이고 자세 낮추기'를 7세트 실시한다. 커피를 끓이거나 렌지에 음식을 데울 때는 그 앞에 서서 '무릎 구부려 자세 낮추며 팔들어 올리기'나 '다리 교차시킨 채 상체 앞으로 숙이기'등을 3세트 OR 5세트 정도 하고 있다. 조금씩 나쁜 자세들도 교정해 나가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짝다리'로 서는 것과 책상다리자세는 참 잘 고쳐지지 않는다. 아마 앉아서 작업해야하는 일이 많아서 후자는 완전히 뿌리뽑는데 상당시간이 걸릴 듯 싶다. 그동안은 좀 더 좋은 자세로 운동하는데 매진해야겠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몸 전체의 골격 변형은 물론 어깨와 턱 관절의 변형으로 불균형한 얼굴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른 고치고 싶지 않을까. 다리꼬는 습관을.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중요한 포인트들이 많은 책이다. 이 책! 연예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탐낼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워지는 것과 건강을 유지하는 일은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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