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고수의 길 마음을 보는 사주 심리학 시리즈 1
김재완 지음 / 지천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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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의례적으로 복채를 주고 보는 것이지 공부해서까지 알고 싶은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궁금하긴 했지만 복잡한 것. 그렇게만 여겼었는데 <명리고수의 길>이라는 책은 '마음을 보는 사주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어 눈길을 사로 잡았고 결국엔 시간을 내어 읽기에 이르렀다. 재미있게도 책에서는 '타고난 사주 팔자'를 사람의 욕망과 형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의 내리고 있었고 음양의 심리/ 오행의 심리/ 육친의 심리/운에 의한 심리/ 종합통변 이라는 큰 카테고리 속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천명의 명리과정 중 고급과정의 강의를 필한 것이기 때문에 기본지식이 없어 어려운 내용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나같은 독자에겐 참 어려운 책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참 많은 책이기도 했다.

 

 

 

오행 풀이는 어렵지 않았지만 그 예제로 나온 사주풀이는 다 이해하기 힘들어서 설렁설렁 읽고 말았는데, 만약 공부가 된 사람이 본다면 이 역시 쉬운 풀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당장 사주 공부를 시작할 수도 없고 해서 좀 더 실용적으로 책의 내용을 접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나의 평생사주를 한 장 뽑아서 책 옆에 놓고 나의 경우 어디에 해당되는지 요목조목 짚으며 읽다보니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해졌다.

그냥 누가 해주는 해석이 아닌 내 스스로 찾아보는 사주해석은 흡사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를 알아가게 된 학생의 마음과 같아서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신나는 마음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다.

책에 따르면 '목'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화'의 운도 약해지기 때문에 성취부분이 취약하고, '화'는 사회성과 눈치와 관련이 있어 이것이 없을 땐 여러가지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반면 '금'이 부족하면 목이 날뛰게 되어 겉멋은 있으나 내실이 부족할 수 있고, '수'가 없을 땐 총알없이 전쟁에 나선 형국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도 목의 운을 걸어갈 때와 금의 운을 걸어갈 때, 수의 운을 걸어갈 때가 다 다르다고 하니, 없는 오행에 신경쓰기 보다는 스스로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된 팁을 얻는 정도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목'의 기운을 가졌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기에 해석이 어떠할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목'의 운은 기본적으로 무엇을 못해서 안달난 상태로 바쁜 사람을 의미한다고 했다. 무언가를 성취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화'의 운을 만나면 굉장히 열심히 살게 된다고 하니 올한해 정말 부지런하게 뛰어야겠다 싶어진다. 그런데 난 해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그 기운을 살펴봐도 재미있다. 봄에 태어난 이에게 대운은 '화','금','수'라고 했고, 여름에 태어난 이에게 대운은 '목','금','수'라고 했다. 물론 단편적으로 책 한 권을 보았다고 해서 사주팔자 음양오행에 대해 다 알았다고 말할 수 없다. 단편적인 부분만을 구경했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의 할 일'과 '미래의 방향'을 가늠해보고 얻는 것과 잃는 것(포기해야할 것) 의 경계를 살피면서 인생의 안목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살아야만 한다. 우열과 대소, 상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사람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들이 사주 원국 안에 씨앗으로 다 들어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책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명리학'이 결국 인간의 서로 다른 환경과 조건의 파장, 율동을 분석하는 학문이라면 마음을 다스리며 살기에 이보다 좋은 명약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결국 안다는 건 기다릴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이며 대운을 놓치지 않고 살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비록 사주명리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어 쉽게 읽히진 않았지만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남의 풀이만 듣다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적용해보려고 애쓰는 동안 '공부해봐도 재미날 법한 학문이구나!!' 싶어진 것이다. 전문가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했지 학문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도 책을 접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고급편은 어려웠으나 입문편이나 행운법에 관한 책도 나와 있다니 조만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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