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서 좋다 -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김민정.조성현 지음 / SISO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강아지 두 마리를 그리워하다가 책을 쓰게 되었다는 여자와 고양이로 인해 꿈이 바뀐 여자가 서로 나눈 톡에세이 속에는 온기가 스며 있었다. 한밤의 난로만큼이나 따스해서 옆사람에게도 전해지고마는 그런 온도가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훈훈하게 걸쳐져 있다.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마음에 쏙 들었던 <너라서 좋다>. 펼치자 마자 단숨에 읽고 말았다.

 

표지 그림도 예쁘고 책 속 강아지, 고양이 사진도 깜찍하고, 반려인들의 마음도 백퍼센트 공감이 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아서' 책을 받자마자 부지런히 입소문을 내고 있다. 고양이 집사로 살게 된지 어느덧 7년. 이제는 여섯 마리의 고양이가 없었던 시절의 시간은 낯설게 느껴질만큼 녀석들에게 익숙해져 버렸고 혼자 만족하는 삶보다는 함께 행복해지는 삶이 더 소중해 예전은 아예 잊고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추억과 그리움이 마치 내것처럼 오버랩되기 충분했다.


개를 반려하는 삶과 고양이를 반려하는 삶이 다를 것 같지만 그 마음은 어찌보면 똑같다. 복댕이와 짱이의 사랑스러움과 요다와 키위의 사랑스러움이 같은 것처럼. 일상이 화보인 녀석들은 존재자체가 축복이다. 너무 속상해서 가족에게조차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는 날에는 그 눈물을 다 받아주기도 하고, 늙어가는 부모님을 웃게 만드는 효도를 하기도 하며,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 하나조차 기억장치 속에 깊이 박아 놓는다. 물론 즐거운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잃어버릴 뻔 한 적도 있었고, 살려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외면했던 몇 년 전의 기억을 되새김질해 두고두고 가슴앓이 하고 있기도 했다. 각각의 반려동물과 연결된 그녀들의 이야기는 정말 나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따뜻하면서도 따끔하게 읽게 된다. 이 책!

 

 '오늘 하루도 행복했니?' 라고 내 고양이들을 품에 안고 물어보곤 하는 것처럼 이묘와 동거중인 저자 조성현 역시 '매일매일 행복한 고양이가 되렴'이라고 자신의 고양이에게 주문을 왼다고 한다. 길고양이의 척박한 삶을 알게 되면서 기쁨보다 아플 때가 더 많아졌다는 말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나 역시 몇몇 고양이의 밥을 챙기고 있기에.

 

 

'공존'이라는 단어가 책 속에서나 등장하는 단어임을 실감하게 될때마다 절망하기 일쑤였고, 고생 끝에 오는 건 낙이 아니라 주로 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길고양이들의 먹거리를 챙겨 외출하게 되는 건 '묘연'이 시작된 어딘가에서부터 단단히 묶여버린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해 본 사람만이 안다. 그래도 행복하다. 마음만은.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에.

 

 키우기 전과 키우고 나서의 차이점이라면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는 거다. 언제나 고양이에 관한 책, 만화, 소품 등등에 홀릭된 상태이며 모두 내 고양이 바라보듯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 '너의 모든 것이 좋은'만큼 '우리의 모든 것도 좋아'질 수만 있다면......! 책 속에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바로 '덕분에 오늘도 견뎌냈다'는 말이었다. 때로는 가족도, 연인도 알아주지 않는 마음을 귀신같이 눈치채주는 고마운 존재. 굳이 말로하지 않아도 알아줄거라는 믿음. 그래서 참 고맙고 다행이다 싶다. 녀석들이라서....!

 

'니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나는'이라는 말을 내 고양이에게 한 적이 있다. 물론 돌아오는 대답은 '아옹~' 뿐이었지만 집사 7년차! 이젠 느낀다. 녀석의 마음을. 함께 있어서 이렇게 행복한 마음을...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이 책! 부지런히 입소문내고 다녀보려 한다. 함께 읽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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