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이주송 지음 / 하늘붕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헌법 7조 1항)  "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민국에서. 단 하루를 위해 365일을 열심히 살았건만 산타클로스는 오지 않았다. 당연히 선물도 없었다. 그래서 일곱 살 소담이는 경찰서로 향했다. 산타할아버지를 잡아달라고. "온다고 해 놓고 안왔어요! 잡아야 해요! 빨리요!"(p89) 급기야 울음이 터지고만 소담 사연이 뉴스에 실리고 인터넷으로 확산되면서 대한민국 sns는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바쁘다고 쌀쌀맞게 쫓아냈던 민원실 여직원은 물론 웃었던 키 큰 경찰, 동심을 외면한 경찰을 향한 민심의 질책은 따끔했다. 일곱 살 소녀의 울음을 외면했던 그들은 전국 네티즌의 뭇매를 맞다가 논란을 검찰로 넘겼고 산타클로스가 피고인이 된 고소장은 법원에 접수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재판이 시작되었다.



착해 봤자 다 소용없다는 슬픈 가치관을 아이에게 심어준 산타클로스의 정식 죄명은 '계약 위반'. 피고가 출석할 수 없는 법정에서 그의 죄를 입증하기 위해 증인들이 들어섰고 산타클로스의 구속은 점점 더 확실시 되는 듯 했다. 이윽고 판사의 판결이 내려질 그 순간, 갑자기 등장한 한 남자로 인해 법정은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해버렸다.

 

 

책 속 사람들도, 페이지를 움켜쥐고 있던 독자인 나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버렸다. 어린 소정이의 외침으로인해서. "아빠가 산타할아버지라고. 나 아빠 보고 싶어서 착한 어린이 했어. 그런데....안 왔어. 아빠 도망가. 얼른...."(p259)



그제서야 산타가 이 가족에게 두고 간 선물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혼한 엄마 아빠의 딸이었던 소담이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이 무엇인지...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그 선물을 받는 과정이었음을.....! 그걸 깨닫는 순간 울음이 왈칵 터져버렸다.

 

 

그런데 마지막 한 페이지 분량이 더 남아 있었다.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엔. 그리고 울다가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번엔-. 출석 요구서를 가지고 찾아온 빨간 모자를 쓰고, 빨간 옷을 입고, 얼굴에 흰 수염이 가득한...우리가 알고 있는 그 할아버지!! 그가 진짜로 찾아왔던 것. 자동차 사이에 화려한 눈썰매를 주차(?)해 놓고 법원에 출두한 그 할아버지에게 법원은 과연 그 죄를 물을 수 있을까.



2010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인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는 감동스토리였다. 처음 몇장을 들춰보며 산타와 루돌프 캐릭터가 나누는 대화가 재미있어 킥킥댔고, 본격적인 소설이 시작되는 대목에서는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그러다가 말미에 이르러서는 훈훈한 동화 한 편을 읽었다는 감동을 남겨준 특별한 이야기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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