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큼 널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 마음에 담아두고 하지 못한 말들
링링 글.그림, 허유영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마음에 담아두고 하지 못한 말들'이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는 얇은 책 한 권이 마음을 촉촉하게 만든다. 한번쯤은 사랑을 잃어본 사람, 최선을 다했지만 헤어져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픈 책이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고비 앞에 고개 숙이고 울먹여 본 사람에게 이 책의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것' 이 되기 때문이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을 읽고 있으니 지나가던 누군가가 슬며시 물어본다. "시집이에요? 재미있어요?"라고. 슬쩍 미소짓고 말았지만 '아니요, 마음이 담긴 말이에요'라고 대답해주고 싶었다. 3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글별로 받고 있다는 링링의 <나만큼 널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는 사랑/인생/미래/자신에 관한 4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꼭 어느 페이지부터 읽어야 한다고 정해진 건 아니지만 그냥 순서대로 읽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채우게 된 마음은 '사랑'이다.

 

 

 

 

어떻게 마음을 추스를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어요
과거의 것은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아요
대신 저만치 앞에서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요
- p17 -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점점 그 마음이 짙어지는 건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짧게 느껴지는 하루, 떨어지는 체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야 하는 일들과 균형을 맞추어 누군가를 위한 시간을 분배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만 같다. 그래서 친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진실해지는 것이다(p26) 라는 말이 참 좋다. 자작자작하게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꼭 사랑하는 사이에만 사람간의 온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급하게 데워졌다가 식는 사람, 감정에 휩쓸려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잊어 버리는 사람, 하소연이 습관화 되어 있는 사람은 멀리 하게 된다. 20대였다면 참고 귀를 열었겠지만 시간이 비교적 짧게 느껴지는 요즘엔 오히려 서로 편한 거리를 유지해주는 쪽과 소통의 통로를 더 넓게 열어두며 산다. 편해서. 이 글이 편한 것처럼.

 

 

'사랑' 에 관한 글들이 지나간 사랑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면, '인생' 에 대한 글들은 어디선가 읽어봤음직한 좋은 글들이 가득했고, '미래' 에 대한 글들은 현재의 상황과 마주치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면서도 고집스레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들었으며, '자신' 에 관한 글들은 매일 한 장씩 다시 넘겨보고 싶어질만큼 내 스스로에게 약이 되는 페이지였다.

 

'나 자신에게 충실할 것' 언제나 그것이 답이었다.  모두와 함께 하기 위해 타인의 뒷담화자리에 보릿자루마냥 끼여 있어야 한다거나 할 일이 쌓였는데 구구절절 타인의 감정상태를 듣고 있는 일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남들이 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과 다르지 않은 삶이기 때문이다.

'도망'이 아니라 '도전'하는 내일을 택한 사람들에게 링링의 글은 그래서 '힘을 보내는 글'로 읽혀질 수 밖에 없다. 반성의 시간과 각성의 시간 동안 사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유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