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2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2
퍼엉 글.그림 / 예담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마 W 에서 주인공 남녀의 달달씬에 등장했던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의 2권이 나왔따. 그라폴리오 에서 보았던 그림이라 참 낯익다 싶었는데 드라마 보는 중간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 심플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지만 때로는 이런 따뜻한 감성의 색감도 참 좋다. 특히 가을, 겨울에 딱 보기 좋은 내용이라 함께 보자!!고 꼬시고 싶은 사람들을 몇몇 떠올려 본다.

 

 

달달한 연애가 필요한 사람, 현재 이렇게 사랑하고 있는 커플, 잃어버린 사랑으로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친구,,,,모두에게 필요한 평온함이 이 책 한 권 속에 들어 있었다. 귀지와 함께 쌓여가던 흉악한 뉴스들은 잠시 잊고 , 후회로 마감했던 어제의 행동들도 지워버리고... 해질 무렵, 창가에 걸터 앉아 이 책을 팔랑팔랑 넘기며 좋은 꿈을 꿀 수 있는 하루로 마감되도록 노력하는 것! 요즘 내가 시도 중인 힐링 이브닝요법(?)이다.

 

 

살면서 과부하가 걸릴 때가 있다. 사람으로 인한 공해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법은 홀로 조용한 시간을 가지는 것 외엔 없다는 것을 서른이라는 나이를 넘어 터득했다. 누군가에게 블라블라 이야기를 늘어놓을 필요도 없고, 가슴에 품어 멍으로 앙금을 남길 필요도 없다. 좋은 생각, 좋은 음악, 좋은 그림, 좋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집중하다보면 모든 일은 그저 흘러가 버린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퍼엉의 그림은 그때 함께하기 딱 좋은 친구다.

 

 

가장 좋은 때를 기억나게 하는 그녀의 그림. 고요한 시간을 함께 해주는 다정한 색감. 무심한듯 던져놓은 한 마디. 판타지가 아니라 일상이라 더 정겹다. 다만 길고양이 가필드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적혀 있어 살짝 아쉽긴 했다. 먼 곳으로 이사를 와 버렸다는데, 작가가 데려와 함께 살만큼 정들진 않았나봐! 싶어진 거다. 다른 길고양이들을 만났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그림 속에서 함께 했던 가필드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니.....아쉽다! 아쉽다! 아쉽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사정이 있었을 거고, 가필드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을 해 주었을 거라는 믿음으로 아쉬움을 지워버리기로 했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라는 것도 타인에 대한 강요가 될 수 있기에 이런 마음도 깎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요즘-.

 

 

어느 심리학자의 말처럼  변하지 않을 사람에 대해 기대를 걸기 보다는 관점과 시선을 달리해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어졌다. 40이 되고, 50을 넘고, 60이 다가와도 '두근두근'대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싶어졌다. 그럼 세상도 사람도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렇다고....누군가에게 살짝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해질 무렵 나는 이 책을 펼치며 저녁을 마감하려 한다. 커피 한 잔도 좋고 따뜻하게 우려진 차 한 잔도 좋겠지. 속이 따뜻해져 오는 것은 차 덕분이겠지만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건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덕분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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