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 - 타인에게 맞추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관계 심리학
다카노 마사지 지음, 김현화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마음을 다스려 줄 좋은 책 한 권을 읽기 시작했다.  자기개발서나 관계심리학서 중에서는더이상 끌리는 책이 없어서 그만 보려 했는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마라, 무리하지 마라!"는 문구에 이끌려 펼쳐보고 말았다. 마침 tvN <어쩌다 어른>의 김미경 대표 강의를 듣고 있던 때라 책과 콜라보해서 마음다짐하기 딱 좋을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간관계와 업무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망가져 받게 된 심리 상담을 계기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저자는 그곳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20년간 심리치료사로 활동해 온 사람이었다. 마사지??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저자는 유머러스한 이름과는 달리 내용면에서는 웃음기를 쏘옥 뺀 채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과도하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 충실히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답들을 쉽게 풀어내고 있었다.

 

 

 

 

첫장부터 사이다 코칭으로 속을 시원하게 내려준다. "인간 관계를 위해 너무 애쓸 필요 없다" 라며.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남들과 잘 지내라는 교육만 받았을 뿐 아무도 "너무 애쓸 필요 없다"라고 가르쳐 준 이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습관 1~5는 교육으로 자연스레 습득된 결과물인 셈이다.



- 습관 : 상대의 장점을 찾으려고 애쓴다 / 싫은 사람도 좋아해보려고 노력한다 /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힘든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 / 상대를 바꿀 수 없으니 자신이 달라지려 한다



모두가 서로에게 이렇듯 배려있게 굴어주면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으련만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모두가 이렇지 못하다보니 오히려 지켜내는 쪽의 심장이 시커매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 습관들은 교과서적인 충고일 뿐 개인의 마음 건강에는 해악적 습관이 될 뿐이다. 사람으로 인해 마음의 고름을 짜내본 사람은 안다. 타인에게 맞추는 방식은 본인을 병들게 하는 원인임을....멈추어야 함을....!!

 

 

제대로 된 멘토라면 이렇게 충고했을테지만 나는 사회 생활내내 멋진 멘토, 열심히 일하는 멘토들만 만나봤을 뿐 관계의 고민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일러주는 멘토들을 만나지 못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들도 모르지 않았을까. 위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방법 외엔.  

 

 시간이 한참 흐른 후, 개인적으로 찾아다닌 좋은 강의를 통해 '좋은 관계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있었으니 불만을 가질 이유는 없지만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홀로 스스로 그 방법을 터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은 살짝 남는다.

 

배워서 내것화 하는 나와 달리 나면서부터 아는 똑똑한 친구들이 있다. 가장 치열하게 사회와 맞부딪혔던 20~30대를 밝고 긍정적으로 지나올 수 있었던 건 팔할이 두 친구 덕분이었다. 한 친구는 무조건 내 편인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응원해주는 친구로 '들어주는 귀'를 가진 친구였고, 한 녀석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목소리만으로도 언제나 "괜찮아~괜찮다~"고 해 준 친구였다. 책에서는 전문용어로 '러빙 프레젠스' 라고 소개하고 있는 세 가지 포인트(생각하기보다 느낀다/늘 자신을 중심으로 시작한다/자신을 위하는 일은 상대를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를 자연스레 마음속에 씨앗화 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친구 덕분이었다.

 감정을 누르고 누르면 언젠가는 폭발하기 마련이다. 풀어가면서 살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마음 속에 울분이 쌓이고 화병이 생긴다. 결국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없다. 그래서 30대 중반부터는 무리하지 않으면서 "마이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며 살고 있다. 그래도 가끔은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 할 때가 아직 있긴 하다. "뭐하러~ 너한테 배려가 없는 사람이면 너도 놓아 버려!"라고. 그 충고가 귓전을 울릴 때마다 내가 또 타인의 과잉감정을 받아주고 말았구나! 깨닫고 내 인생에 충실하기 위해 시간을 조절하게 된다. 고마운 마음을 더하면서.  

 

 

작년 1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한만큼 올해 더 열심히 뛰어야지 했건만 벌써 10월, 내 페이스대로 살기 위해선 "과도하게 휘둘리지 마라"는 책의 충고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는 시점이다. 사람 친구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만나게 되는 책 친구의 충고가 따사롭게 느껴질 때도 있는 법. 남은 3달도 멋지게 살아보자!!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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