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의 고양이 - 동물들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하상련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뚝뚝하다는 마츠무라씨가 고양이들과 함께 찍힌 사진 속에선 자상하면서도 온화한 표정을 머금고 있다. 사진 한 장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사랑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불쌍하네.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p20)라는 짧은 대답이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진다.

 

 

우리 모두가 그와 같은 삶을 선택하긴 어렵다. 하지만 옳은 일에 대한 응원을 그만두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든 것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그 결과 역시 인간이 져야지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해서는 안될 일이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있어났다. 쓰나미와 원전 폭발 사고로 후쿠시마가 오염되었다.

그리고 한 번 일어난 방사능 오염은 단시간내 빠른 복구가 불가능하다. 경계 구역은 해제 된 상태라고해도 여전히 이 지역에서 사람이 살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사람들은 사라졌지만 마을에서 함께 살던 개, 고양이, 그외 가축으로 분류된 많은 생명들이 남겨졌다. 그 누구도 그들에게 '어떤 선택을 할래?'라고 묻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이주하고 싶지만 자의로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그들을 두고.

 

그동안 잊고 있었다. 사고 뉴스를 접하면서 우려하는 바가 없진 않았으나 솔직히 곧 잊혀졌다. 그러는 동안 2014년, 고양이 시로와 사비는 10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낳아 기르고 있었다. 건강하고 귀여운 녀석들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떻게 이 생명들을 모조리 다 죽이자고 말할 수 있을까.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알려지는 것의 힘'이 발휘되어야할 때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후쿠시마의 고양이>가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길 바란다.  '동물들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라는 따뜻한 바램이 지켜질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