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마워요 : 백성현 포토 에세이 - 백성현 포토 에세이
백성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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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에 태어나 1989년부터 카메라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한 한 남자가 있다. 25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동안 변함없이 좋은 벗으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진'은 그에게 가족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희망 중 하나였다.

 

어느날 '가족과 사진'이 삶의 원동력이자 희망이라던 남자가 쓰러졌다. 처음에는 욕실 바닥에, 다음엔 화장실 바닥에, 다음 번엔 강변북로에서....그저 '요즘 참 피곤했구나...'하고 지나쳤던 일이 실은 뇌종양의 징후였던 것. 하늘이 캄캄한 기분이 아니었을까. 당시의 그는.

 

<고마워요>는 다른 누군가도 아닌 코요테의멤버 빽가 백성현의 포토 에세이였다. 글의 시작은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뇌종양 수술을 받게 된 사연부터 털어놓아야했으므로.

 

p190   말로도 글로도 묘사하기 힘든 이상한 감정들이 벅차오르면서 자꾸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온 그가 찍는 사진은 이전의 사진과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을까. 우문현답.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책 속에 미리 준비해 두고 있었다. '당신이 찍은 세상에 하나뿐인 사진은 ..... 감히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사진이에요'라고.

참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고백하고 있는 그는 내려놓으니 가볍다고 말한다. 일을 하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은 사진을 찍는 시간으로 할애했다는 그는 어느덧 10년차 사진가가 되었노라고 말한다.

 

'시간 있으면 저랑 사진이나 찍을래요?'라고 묻고 있는 포토그래퍼 백성현의 사진은 어렵지 않았다. 평범했고 일상이었고 풍경/사람/계절/자연/여행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굳이 쳐다보며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다행이었다. 자연스러워서 물흐르듯 구경할 수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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